기억을 잃어버린 리더 EP:20 바닷가에서 벌어진 클로저의 하루

Stardust이세하 2019-12-25 5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학교에서 석봉이를 만나도 그와 몇마디 이야기를 나누기는 했지만 석봉이는 예전보다 달라졌다. 나를 정말로 라이벌로 생각하며 경계했고 게임도 자주 못하게 되었다. 애쉬녀석은 그저 돌아다니면서 지켜볼뿐 움직이지도 않고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학교가 끝나 검은양 임시본부에 와서 게임만하며 고민에 빠져있었다.

"진짜 문제다."

"그래 진짜 문제지...."

"응 역시 너도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내 앞에 앉아있는 유리 또한 뭔가 고민에 빠진거 같았다. 설마 유리가 알고있나? 하지만 이상한데 나는 유리한테 말한것도 없고 설마 애쉬가 말한건가? 아니면 석봉이?

"으음...역시 안되겠어!"

"뭐...뭐가...야 그치만 아무리 그래도 그런 선택은...."

"응? 그치만 이건 더이상 미뤄서는 안되는 일이야 당장 서둘러야 할걸?"

유리는 각오를 굳힌듯 주먹을 불끈 쥐며 말했다. 저녀석 정말로 다 알고있는건가? 그런데 도대체 뭘 말하려는거지? 설마 슬비한테 직접 말하려는건 아니겠지? 그걸 어떻게든 저지하기 위해서 나는 유리한테말을 걸려고 했다. 그러더니 그녀는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냈는데 그건 바로 수많은 전단지들이였다.

"우리 한동안 어디 놀러가지도 못했잖아 여름도 거의 끝나가서 휴가같은것도 못갔고 그러니 지금이라도 어디 놀러가야 하는거 아니겠어?"

"뭐...?"

내가 생각한것과 달리 유리가 말하려는것은 단지 놀러가려는 이야기였다. 괜히 그녀가 한 말에 오해를 했고 다행히 한숨쉬며 한시름 놓았다.

"그런데 세하야 아까부터 무슨말을 하려고 했던거야?"

"뭐..딱히 그런거 없어 그냥 내가 오해한거야"

"으흠? 무슨 오해를 한걸까? 혹시 연애관련 이야기야?"

"그...그런거 아니니까 신경쓰지마...."

유리는 나를 빤히 쳐다보며 계속 캐물어보려고 했다. 나는 부담스러워 떨어졌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웃으면서 달라붙었고 그사이 문이 열리자 사람들이 오면서 간신히 넘어가게 되었다.

"뭐야 둘이서 뭐 재미있는거라도 했어?"

"헤헤 아니요. 그보다 아저씨 이것봐요. 우리 한동안 놀지도 못했는데 이번에 어디라도 놀러좀 가요!"

"흐음....그러고보니 한동안 쉬지도 못했네 어때 유정씨 우리 간만에 어디좀 애들이랑 같이 놀러다녀오자 당일치기로 말이야"

"으음....슬비 기억이랑 할일이 좀 남아있는데...."

유정누나도 고민하며 서류들을 보고 한숨만 쉬었다. 저 모습을 보니 확실히 며칠간 피곤한거 같다. 하긴 애쉬랑 더스트가 오면서 일이 꼬였으니 더 문제일거다.

"흐음~재미있는곳에라도 놀러가려고? 우리도 같이가자~"

"뭐? 싫어 이건 우리팀끼리 가는거야 너희는 빼고 말이지!"

"너무한거 아니야 서유리? 우리만 따돌림 하고 말이지 그리고 만약 우리를 놔두고 가면 어떻게 되는지는 알지? 너희가 없는사이 신서울 곳곳에 건물들을 부수면서 놀거야"

"그래~물론 우리도 데려가면 행패는 부리지 않고 재미있게 놀거지만 말이지~"

이녀석들 왜이리 유치하지....이녀석들에 의견 때문에 유리는 난처했고 아저씨는 화내며 따졌다. 그러자 유정누나는 그만하라며 일단은 그들도 데려가는걸 허락했고 간만에 어디좀 다녀오자고 했다. 하지만 유정누나가 목소리로 말하는데 피로가 심한걸 알수 있었고 당장이라도 골치를 겪게하면 일이 귀찮아지니 우선은 잠자코 있자고 생각했다.

*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간만에 멤버들과 놀러간다고 말하니 엄마가 마침 바닷가쪽으로 식당이나 방을 잡아 놓는다고 말했다.

"그동안 슬비가 마음 고생 심했잖아 그래서 엄마가 한턱 크게 내기로 했지"

"꺄아~서지수 덕분에 우리도 재미있게 즐기겠는걸?"

"적당히 까불어 꼬마들 이번에는 나도 같이 따라가는 거니까 너희들이 딴짓할까봐 감시해야 하거든 그리고 착각하지마 너희 위해서 하는거 아니니까 따지고 보면 누구때문에 슬비가 저렇게 된건데?"

"아 그점은 미안하다고 아무튼 그럼 조용히 있어주지 우리도 너랑은 크게 싸우고 싶은거 아니니까"

엄마에 말때문에 그들또한 제대로 말하기 어려웠다. 마치 큰 짐승한테 덤비지 못하는 강아지 같은 모습이 그들한테 보여졌으니 말이다. 일단은 어떻게든 합의를 봤고 우리는 여행을 다녀올 계획을 준비했다. 학교를 다니는 평일동안 우리는 여행을 갈 날만 기다리며 임무와 학교일을 끝내고 유리는 슬비랑 같이 지내며 여행에 가서 뭐할지등 이야기하며 다녔다. 그래도 슬비가 즐거워 하는 모습이 보니 어쩐지 마음이 편한거 같았다.

*

"헤헤 드디어 도착이다!"

여행지로 잡은 근처 바닷가에 왔다. 바람이 많이불어 확실히 겨울이라는 느낌이 들어왔다. 그래도 다들 즐거워하니 다행이다.

"앗 차가워! 으으...역시 바닷물에 들어가는건 너무 늦은거겠지"

"바보야 지금이 한겨울이 다가오는데 바다를 들어가려고 하냐...."

"그...그래도 여름철에 바다도 못갔고 한동안 바빴잖아 이렇게라도 지금 기분 풀고싶다고"

"왜 잘놀고 있는 애를 건드리니 너는?"

"맞아...세하 나빴어...."

어쩐지 엄마랑 슬비한테 잔소리 들으니 나만 나쁜놈 된거 같다. 그러던 그때 누군가 나한테 팔짱을 꼈다. 황당한 나머지 옆을 바라보니 그녀는 더스트였다.

"이세하~이렇게 멋진곳에 왔는데 나랑 데이트좀 하자 응?"

"그 팔 안치워 더스트? 어디서 내 아들을 건드려!"

"어...엄마 일단 진정좀...."

"진정못해!"

엄마는 그만 건블레이드를 꺼내며 더스트한테 달려들자 더스트는 비웃으며 그대로 나를 이끌고 도망쳤다. 어쩌다가 상황이 이렇게 된건지 황당했고 결국 추격끝에 상점가 사이로 숨어들었다.

"후우 간만에 몸을 움직이니 재미있네 역시 서지수야"

"야 나 너랑 상대하기 싫거든 게임좀 하고싶단 말이야"

"뭐 어때 그것보다 여기 오면서 맛있는 냄새가 나던데 이세하 나 먹을것좀 사줘~"

"아니 내가 왜...."

얘는 진짜 속셈을 알수가없었다. 왜 내가 이녀석이랑 엄마한테서 추격전을 벌여야 하고 돈까지 쓰면서 먹을걸 사줘야 하는걸까 하지만 그녀의 뜻대로 나는 돈을쓰며 먹을걸 사줬다.

"이세하 우리 이번에는 저기가자"

"아 정말 그만좀해 나 피곤하다고...."

더스트한테 끌려다니며 가고 있을때 익숙한 얼굴을 보고 그만 표정을 굳었다. 그사람은 다름아닌 석봉이였기 때문이다.

"서...석봉아...."

"세하야...."

"아니 근데 너 여기는 어떻게 알고..."

"애쉬가 알려줘서 이번에 따라왔어나...이번에...슬비한테 내 마음을 전하려고 말이야"

석봉이가 고백한다는 말에 철렁거리기 시작했다. 나는 딱히 그녀를 좋아하는것도 아닌데 왜 석봉이 말에 마음이 아픈걸까 당장이라도 말려보고 싶지만 석봉이는 각오를 한거같다. 애쉬녀석 나랑 석봉이를 다툼이라도 일으키려고 이런건가? 하지만 너의 뜻대로는 되지 않을거야 나는 석봉이랑은 이런일로 싸우기 싫으니 말이야 석봉이와 인사를 끝 마치고 애들이 있는곳으로 돌아가자 또다시 뜻밖에 상황이 발생했다.

"뭐야 이세하 너 왜 저 여자애랑 같이있어....?"

"우정미...? 너는 또 왜..."

"그거야 나랑 이세하가 데이트를 한거니 그런거지~"

"뭐...데이트?"

"세하야 사실이야?!"

데이트라는 말에 유리랑 정미가 놀랐고 슬비는 나를 빤히 쳐다보며 일이 더 복잡해졌다. 아저씨도 놀라서 도대체 무슨 꿍꿍이냐고 따졌고 상황은 더욱더 난처해졌다. 가뜩이나 석봉이 때문에 고민인데 왜 나서서 이렇게 일을 크게 만드는거냐고 어떻게든 해명하려 했지만 그만 엄마까지 난입해서 최악에 상황으로 치닫고 있었다.

*

"그러니까 그런게 아니라고요....좀 진정하세요."

엄마가 잡아준 숙소 로비에서 우리는 다같이 모여 해명을 하고 있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설득하느라 진을 다 뺐는지 간신히 해결을 하고 한숨 놓을수 있었다.

"뭐 그건 둘째치고 더스트 세하를 가지고 노는거 그만하지? 지금 나랑 한판 벌이자는거야?"

"흐음....알았어 하여간 아들사랑 한번 심하다니까 괜히 나까지 싸우는건 곤란하니 이쯤할게 그보다 노느라고 피곤하네 난 가서 쉬어야겠어"

"근데 너 말이야 입가에 묻은 그 소스들은 뭐야?"

엄마가 날카롭게 노려보며 더스트를 쳐다보자 유리나 정미도 더스트가 곳곳 입가에 묻은 소스를 보고 다시 나한테 화살이 날아왔다. 나는 대충 그녀한테 먹을걸 사다줬다며 말하자 유리는 버럭 화내며 데이트한게 맞다고 난리쳤다.

"이세하 너....차원종을 좋아하는거야?"

"아...아니야 난 그런거 아니라고!"

"아들....정말 실망이야 네가 누구를 사귀던 자유지만 엄마는 저녀석만큼은 안돼 알았지? 거기다 너는 미래에 예쁜 신부도 있으면서 이러는거야?"

"응? 신부?"

유리가 어리둥절 하자 정미는 나를 노려봤다. 왜 자꾸 일을 복잡하게 만드는거냐고 엄마랑 더스트는....그러자 정미는 도대체 무슨 신부냐고 따졌고 유리또한 엄마한테 무슨소리냐고 물었다.

"아 그렇구나 이 아줌마는 있지 우리 세하랑 결혼할 사람은...."

"그만! 엄마 알았어요. 내가 잘못했으니까 말하지마요. 어떻게하면 될까요?"

어떻게든 엄마 입을 막아보며 나섰고 엄마는 미소지으면서 이번에는 본인들과 놀아달라고 했다. 더이상 복잡한 일을 하지 않기위해 나 또한 그러기로 했고 할수없이 애들과 더 어울려줘야 했다. 다행히 더스트가 노느라고 피곤했는지 참전하지 않아서 불행중 다행이였다.

"아줌마 여기있는 음식 다 먹어도 괜찮아요?"

"그럼~우리 세하가 오늘 제대로 한턱 쏘는거니 마음껏 먹자~"

엄마랑 유리일행한테 끌려다니며 내 지갑은 어느새 텅 비어가기 시작했다. 어느정도 그들한테 사주면서 일은 다행히 해결을 했고 슬슬 숙소로 돌아가려고 할때 슬비가 가게앞에 서있는채로 무언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슬비 슬비야 뭐봐?"

"어? 아니....저기있는 펭귄인형이 귀여워서....."

슬비에말에 한번 시선을 펭귄인형쪽으로 놔두니 확실히 작은사이즈에 귀여웠다.

"흐음....세하야 슬비도 뭔가 줘야 하는거 아니겠어? 저기 펭귄인형 네가 뽑아주라"

"뭐? 그걸 내가 왜 해야 하는데?"

유리한테 따지자 엄마랑 정미도 합세해서 말했고 할수없이 인형을 뽑기로 결정했다. 일단은 사격총으로 조준한뒤 가볍게 펭귄인형을 향해 발사했다. FPS게임을 해봐서 그런가 인형 하나 뽑는건 나한테 금방이였다.

"우와 세하 너 진짜 잘한다!"

"뭐 총게임 해보면 이정도는 감이 익히거든 자 여기"

"어...고마워...."

슬비한테 펭귄인형을 줬지만 내가 잘해서 그런지 유리도 자기꺼를 뽑아달라고 했다. 유리에 선동에 그만 다른애들것 까지 뽑아줘야 했고 이제 정말 돈이 없어 빈털털이 신세가 다됐다.

"하여간....서유리는 정말....이제 좀 쉴수 있겠지?"

한숨만 있는대로 쉬며 침대에 누워 게임좀 했다. 그런데 게임한지 불과 몇분채 지나자 노크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왜 하필 이런 중요한 상황에 오는거냐고 대충 무시하며 서둘러 게임하자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목소리에 그만 게임을 멈췄다.

"세하야....."

"어 뭐야 석봉이? 왜?"

석봉이 표정을 보니 며칠전에 봤던 의욕있는 그런 모습이 아닌 다시 평소처럼 힘없는 표정이였다. 오늘따라 다클서클도 유난히 더 심해 보이는건 추가로 말이다. 석봉이는 내게로 다가오며 나한테 갑자기 고개숙이며 말했다.

".....슬비를 부탁할게 난...이제 끝났어"

"뭐? 갑자기 무슨 소리야?"

"아니....이제 나는 끝났다고....더이상은 뭐라 할말도 하기 힘들다. 아무튼 애쉬한테 뺏기지않게 조심해 알았지?"

석봉이는 의미를 알수없는 말과 함께 그대로 떠났다. 도대체 오늘따라 왜이리 다들 복잡하게 일을 만드는건가 싶었다. 가뜩이나 쉬지도 못했는데 친구인 저녀석까지 일을 크게 만드니 말이다. 그래도 이제는 석봉이랑 다시 가깝게 지낼수 있겠지? 그점은 다행이라고 본다.

"후후후 정말 코미디가 따로없군"

"뭐야 너 네가 왜 또 나와?"

"너무 매섭게 굴지 말라고 이세하군 너는 정말 모르는거 같아서 이야기 해주는 거니까 말이야"

"뭐? 너 설마 석봉이한테 뭐라고 한거야?"

나도 모르게 버럭 화내자 애쉬는 진정하라며 웃음을 지었다. 저녀석에 저런점은 정말 마음에 안든다. 더스트랑같이 언제나 우리 작전을 방해할때 꼭 기만하는거 같으니 말이다. 그런 애쉬는 이 말만하며 내방을 떠나버렸다.

"한번 바닷가쪽에 있는 이슬비양을 만나봐 굳이 나한테 안들어도 그녀한테 가면 답을 얻을수 있으니까"

신경쓰이게 할수없이 나는 바닷가쪽으로 가자 슬비가 바다를 보고 있었다. 슬슬 해가 짧아지는 시기라 어두워지는데 아직까지 바깥에 나와서 뭐하는거야....일단 나는 그녀에게 다가가며 말을걸었다.

"슬비야 여기서 뭐해 날도 어두워지는데"

"아 세하야....그냥....잠시 밤에보는 바다는 또 새로울거 같아서 보고 있었어"

"그래? 아무튼 그만 들어가자 날도 더 추워지니까"

슬비를 불러 가려고 했지만 그녀는 어째서인지움직이지 않았다. 나는 슬비를 계속 불러 말하지만 그녀는 그래도 움직일 생각이 없었다.

"야 이슬비 너 뭐해 어서 들어...."

"세하야"

내가 말하기도 전에 슬비가 먼저 나를 불렀고 그녀는 나를 바라봤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그녀의 표정이 서글퍼 보였고 사라져가는 노을빛이 더하며 그녀의 모습이 더욱 잘보였다.

"왜 그래? 갑자기 그렇게 부르고...."

"....석봉이가 나한테 고백을 했거든"

*

숙소로 들어가려고 할때였다. 옆에서 우물쭈물하게 석봉이가 나한테 갑자기 말을 걸더니 시간좀 내달라고 했다. 그런 나는 카페에 가서 이야기라도 하자고 하니까 아무도없는 이곳 바닷가쪽에서 이야기 하는게 낫다고 했다. 무슨일인가 싶어 우선 유리일행부터 먼저 가라고 하며 우리둘만 남게 되었다.

"이제 아무도 없는거 맞지...?"

"응 다갔어 우리만 여기있으니 편히 말해도 괜찮아"

하지만 그럼에도 석봉이는 눈치를 보며 우물쭈물 거리기만했다. 그러는 사이 시간이 꽤 지나갔고 날이 점점 추워져갔다.

"저기 석봉아 할 말없으면 들어가도 될까?"

"아...아니야...저 그게....그러니까...."

".....으음 지금 말하고 싶지 않으면 괜찮아 나중에 말해도 되니까 나 먼저 들어갈게"

"저...슬비야...그....좋아해!"

숙소로 들어가려고 할때 그만 발걸음이 멈춰졌다. 당황한 나머지 석봉이쪽으로 뒤돌아보니 고개를 숙인채 얼굴이 빨개져있었다. 잘못 들었나 싶어 석봉이한테 다가가니 그는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나를 피하고 있었다.

"저기 석봉아 뭐라고 말한거야?"

"아니 그게....그러니까....좋아한다고....말한...건데...."

이제는 말까지 더듬으며 긴장했는지 사례까지 들렸다. 그보다 이런말을 듣게 되다니 갑자기 머리가 멍해져서 뭐라고 대답하기 힘들어졌다. 이걸 받아들여야 할까? 거절한다면 석봉이가 상처받겠지? 그렇다고 이걸 받아들인다고 하기에는 마음이 복잡하다. 난처한 나머지 머리까지 혼란스러워 정리가 어려웠다.

"저...그런데 왜 나를 고른거야?"

"그....네가 기억을 잃기전부터 생각했어 구로에 임무 올때도 너의 모습에 반했고 그보다도 학교왔을때 부터 좋아했어....그저.....지금까지 쌓아온걸 나는 이번기회 잡아서 한번 너한테 고백하기로 도전한거야...."

석봉이 대답을 들어도 뭐라고 말할수 없었다. 하지만 나의 마음에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석봉이한테 그런 마음은 다가가지 않는다. 오히려 나는 그사람한테 더 호감이 가있으니 지금에 석봉이에 마음을 거부할수밖에 없다고 본다.

"저 슬비야....대답은 천천히 해줘도 괜찮아....난 오늘 일은 후회하지 않아 그래도 용기있게 마음속에 있던걸 대답한거니까...."

"....."

저러니까 더 대답하기 힘들지....난처한 나머지 나는 답답할뿐이다. 그래도 나도 바로 답변해주는게 예의겠지? 심호홉을 한번하고 석봉이에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미안해 석봉아 아무래도 그거 받아주기 힘들거 같아"

"아....."

역시나 다를까 상처받은거 같다. 이러면 정말 내가 나쁜사람 같잖아 그래도 어쩔수없다....이대로 사귀면 나는 석봉이 마음에 더 아프게 할거니까....그러니 나도 석봉이가 용기내서 말한거처럼 그대로 대답했다.

"내가 혹시 못생겨서 그런거야....?"

"아...아니야 그런거...! 단지 지금 나한테 누군가를 관심있는....아니...오히려 호감가는 사람이 있어 그사람을 생각하면....너를 향한 마음은 그다지 생각이 않나....미안해....."

"....."

표정이 굳어진 석봉이는 그대로 아무말도 못했다. 어떻게든 그를 달래주려고 하지만 그는 괜찮다며 쓴웃음을 지은채 말했다.

"미안해 석봉아....."

"아니야.....하하...그래도 고백이라도 해봤으니 그거면 다행이지....고마워 슬비야....꼭 네가 원하는 사람이랑 잘되기를 바랄게...."

비틀비틀 거리며 석봉이는 숙소로 돌아가자 나는 그의 뒷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볼수밖에 없었다. 그런 석봉이가 갑자기 멈추며 나한테 한번 더 질문했다.

"혹시 그사람....설마...."

석봉이가 말하자 나는 쓴웃음을 지은채 그한테 대답해줬다.

*

슬비에 이야기를 듣고 나는 한숨만 쉬었다. 설마 석봉이가 그래서 나한테 그런말을 한걸까? 슬비는 자기가 잘못했다고 생각해 고개를 들지 못했다. 어떻게 위로해줘야 하는거지 어쩐지 놀러온게 아니라 나는 오늘 하루동안 노동하는 느낌이든다. 그래도 일단 그녀 어깨를 잡으며 위로라도 일단 해줬다.

"그래도 석봉이 녀석 괜찮을거야 네가 잘못한건 없으니 기운내자"

".....정말 그럴까....그래도 난 걱정이야 친구인데 앞으로 석봉이 얼굴을 어떻게 봐...."

"....정 안되면 내가 게임기라도 빌려줄테니 한판 석봉이라도 하던가 아니면 오늘 하루동안 석봉이랑 어울려줘 걔는 너랑 이야기하고 단둘이 놀기만해도 좋아해줄걸?"

"네가 어떻게 알아...."

인상쓰며 노려보자 어쩐지 화를 더 키운거 같다. 일단 그녀를 달래야 하는데 그러지도 못했다.

"몰라 됐어...얼른 숙소에 갈래..."

나를 밀어내면서 삐져버린 슬비는 그대로 먼저 숙소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할수없이 한숨쉬며 나도 그녀를 뒤따라 가자 갑자기 파도가 밀려오며 슬비가 발을 헛딛였다. 당황한 나는 그녀를 잡자 그만 나와 그녀까지 모래사장으로 넘어졌다.

"세...세하야...."

"스...슬비야...이게...."

하필 넘어진 것도 모잘라 내가 위에서 슬비를 바라보며 모래사장에 누워버린 슬비는 내가 앞을 막고 있어서 일어나지도 못했다. 이거 어떻게 해야 하는거지? 그만 상황 파악하기 어려워졌고 온몸이 뜨거워졌다.

"이세하....? 슬비랑 거기서 뭐하는거야?"

"저...정미야?"

더 골치였던건 하필 이런 상태를 누군가한테 보였다는건데 유리다음으로 골치아픈 정미한테 그것도 제대로 걸리며 우리들은 최악에 상황을 맞이했다.

작가의 말


한동안 클로저스 안들어갔는데 이제 좀 들어오기 시작하네요.

오늘은 하피 생일이랑 기억편 연속2개 올릴게요 그동안 너무 안올려서

이렇게 2개정도 준비했습니다. 참고로 오늘 크리스마스 부분 관련 소설도 쓰고싶었는데

개인적 약속도 있고 제가 연재속도가 늦어 좀 걸릴거 같네요. 최대한 고퀄리티로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24-10-24 23:28:07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