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미한 망상의 조각x9
Rainfone 2015-02-21 1
김유정 "다들 임무 수고 많았어. 오늘은 이쯤에서 마무리 짓자.
아 그리고 내일부터 며칠간 휴가를 보낸다는 건 다들 알고 있지?"
서유리 "네! 당연하죠! 언니는 어떻게 보내실 거에요?"
이세하 "내일부터 휴가라.. 밀린 게임이나 실컷 해야겠다."
이슬비 "그래도 긴급사태가 발생하면 바로 출동해야 하는 건 알고 있겠지?"
이세하 "뭐? 휴가잖아. 대체 인력이 출동한다는 그런 건 없어?"
김유정 "보통이라면 특경대가 너희들을 대신하겠지만 C급 이상의 차원종이 출현한다면 별 수 없단다.
이 근방 지역 내에 클로저는 너희들 밖에 없으니까"
이슬비 "들었지? 알아 들었으면 휴가라고 긴장 늦추지 말고 퍼질러 있지도 말고. 알았어?"
이세하 "으으..."
서유리 "자 자! 일어날지 안일어날지도 모르는 일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말고.
일단은 마음 편히 놀 생각이나 하자고. 그래서 말인데 슬비야! 슬비 넌 휴가 동안 뭐하고 지낼거야?"
이슬비 "나? 최근에 극장에 개봉한 영화들을 보러 갈 생각이야.
특히 차원종과 춤을! 이 영화는 기대되니까 꼭 볼 거고."
서유리 "그래? 재밌겠다."
이슬비 "그래 벌써부터 흥분되는 거 있지?
유리 넌? 휴가 어떻게 보낼거야?"
서유리 "나, 나? 글쎄.. 하고 싶은 게 많아서.. 고민되네.."
이세하 "차원종과 춤을.. 그거 졸작이라고 정평이 나있던 거 아냐?"
이슬비 "뭐? 졸작일리가 없잖아. 인간과 차원종이 한마음으로 춤을 추게 된 걸 계기로
댄스 대회에 나가서 우승을 하고 세계대회에서 차원종인 게 밝혀지면서 위기를 겪는 등
줄거리부터가 굉장히 기대가 되는 영화라고! 졸작일리가 없어."
이세하 "음.. 그것까지 들어보니 진짜 졸작 같은데"
서유리 "..으음, 그렇단 말이지?"
제이 "그래서 날 부른 거라고?"
서유리 "네! 이해되셨어요?"
제이 "아니 전혀. 뭐 그래도 네가 뭘 하려는지는 짐작이 갔다.
그런데 왜 이 시간에 날 부른거야? 아침 조깅하는 중이었다고"
서유리 "영화 표는 조조가 훨씬 싸다고 들었거든요."
제이 "글쎄다. 별 차이 없을 것 같은데..
아니 이게 아니고 왜 날 극장으로 부른거야. 난 너가 생각하는 것처럼 한가한 몸이 아니라고."
서유리 "에이, 조깅하고 있었으면서.. 실은 저 극장에는 꼭 부모님이랑 같이 와가지고..
표를 어떻게 예매하는지도 잘 모르는데.. 이 영화는 꼭... 슬비랑 대화거리도 생길 것 같고"
제이 "...."
서유리 "에이! 한번만 도와주세요! 네? 제이 오빠?"
제이 "..이럴 때만 오빠지. 알았어 알았어. 대신 이번 딱 한번만이다?"
서유리 "와아! 네!"
서유리 "사람이 저희 말고 아무도 없으니까 꼭 저희가 전세 낸 것 같은 거 있죠!"
제이 "그러냐? 난 영 불안한데.."
서유리 "에이 또 그 소리! 슬비가 고른 영화인데 재미없을 리가 없잖아요!"
제이 "솔직히 말해서 난 그 점이 제일 불안하거든?"
서유리 "에이 농담도 참!"
제이 "농담 아니다."
서유리 "정말.. 아! 영화 시작한다!"
제이 "그래 뭐 보면 알게 되겠지.."
제이 "(뭐야 이거.. 도입부부터 엉망이잖아. 아무리 봐도 지뢰 맞는 것 같은데)"
제이 "(어디 보자. 들은 바에 따르면 분명 세계대회에서 정체가 탄로 난다고 했는데..
아무리 봐도 저거 크리자리드잖아. 어떻게 저걸 못 알아챌 수가 있지?)"
제이 "(누구든 좋으니까 저 인형 옷 안에 누가 있는지 좀 확인하라고.
머리 부분에 뿔이 솟아나 있잖아. 사람 머리에 뿔은 없다고)"
제이 "(아니 잘 생각해보니까 저 크리자리드부터가 인형 옷이잖아..
인형 옷을 입은 사람이 인형 옷을 입고 사람인 척 한다니. 터무니없군.)"
제이 "(갑자기 드라군으로 **하지 말라고! 아무런 징조도 없이 전개를 왜 꼬는거야!)"
게다가....! 그리고....! 그리고 또....!
이슬비 "유리 너도 그 영화를 봤다고?"
서유리 "어! 엄청 재밌던 거 있지!"
이세하 "..차원종과 춤을 말이에요. 슬비 쟤가 재밌다고 계속 우겨대는 통에
혼자 극장에서 한번 봤거든요?"
제이 "어땠냐?"
이세하 "돈만 날린 것 같았어요."
제이 "..동감이다."
이세하 "어? 아저씨도 그 영화 봤어요?"
제이 "그래 어쩌다 보니까.."
이슬비 "특히 크리자리드가 드라군이 됐을 때부터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어."
서유리 "그 장면? 아 나도! 갑자기 이야기가 진지해져서 놀란 거 있지!
아 그리고 그 장면! 그 장면 재밌었는데 뭐였더라?"
이슬비 "후후 천천히 생각해봐."
서유리 "응! 알았어!"
제이 "뭐 그래도 결과가 좋으니까.."
이세하 "네? 그건 또 뭔 소리에요?"
제이 "아니다. 아무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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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전라남도에는 백양사라는 큰 절이 있는데 산과 계곡의 조화가 굉장히 아름답습니다.
이 백양사는 입구에서 입장료를 받는데 만약 잊고 준비를 하지 않았다면
계곡물만 실컷 보시다 돌아가게 될수도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