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보름달 밤 추석을 보내는 클로저

Stardust이세하 2019-09-22 6

어느덧 올해 추석이 찾아왔다. 북적거리는 시골길등 티비를 틀면 벌써 뉴스에서 추석이야기가 가득나온다. 우리집은 뭐 추석이여 봤자 그렇다고 할일은 그닥없다. 뭐 늘 그랬던것처럼 지금도 주방에서 전이나 붙이고 있으니까 말이다.

"아들~여기 전 하나만 더 해줘~"

".....벌써 몇접시째인데요......그만 먹어요...."

"그치만~아들이 해준게 맛있는걸 어떻게해~"

오늘 아침부터 시작해서 꽤 많은 음식을 준비했다. 그리고 그런 엄마는 벌써 얼마나 드신건지 슬슬 나도 팔 아프기까지 한다.

"저 팔아파요....아침부터 준비한거라고요...."

잠시 투정을 부리며 말하자 엄마도 내 마음을 이해하신건지 관두시려는거 같았다. 슬슬 그럼 나도 쉬어볼까 하는데 갑자기 엄마가 품에서 무언가를 꺼내셨다. 그걸 보자 나는 잠시 움직임이 멈추며 엄마가 꺼내신걸 바라봤는데....그것은 내가 구하려고했던 한정판 게임팩이였다.

"짜잔 이게 뭘까?"

"어...엄마...그거 어디서 구한거에요?"

"어디서 구하기는....아들이 고생했어서 인터넷 통해서 구했지 이거 줄테니까 좀만 더 전좀 더 해주라 응?"

".....훗...좋아요. 그런거라면 얼마든지 붙여드릴게요. 기다리라고요!"

관두려고 했던 몸은 어느새 게임팩을 보더니 의욕이 생겼고 다시 주방으로가서 엄마가드실 전을 잔뜩 붙였다. 덕분에 게임팩을 얻었고 이제서야 쉴수있는 마음에 서둘러 내방으로 가서 게임을 시작하려고 했다.

"기다려라....내가 사려고 했어도 못구한 게임아 지금 하러간다!"

본격적으로 게임을 시작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초인종 소리가 들려왔다. 뭐야 진짜....이런날에 누가오는거야 가뜩이나 일해서 힘들어죽겠는데 지금은 게임좀 하게 해달라고.....하지만 그럼에도 초인종 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왔고 결국 엄마까지 나보고 나가라고 말해서 할수없이 현관문을 열었다.

"안녕?"

"하아....너였냐?"

"무슨 반응이 그래? 손님이 왔는데 말이야"

도대체 누가 오는건가 싶어서 봤더니만 언제나 클로저 업무할때 나한테 잔소리하는 우리팀 리더 이슬비였다.

"아니...그보다 어쩐일이야?"

"뭐 추석이고 난 갈곳도 없어서 선배님께 인사라도 드릴까 하고 말이야"

"됐어...뭐하러 그래...."

"어머 슬비야 어쩐일이야?"

그사이 골치아프게 거실쪽에서 엄마가 나오시더니 반갑게 맞이하셨다.

"안녕하셨어요. 선배님? 추석이라서 선배님집에 인사겸 들렸어요. 이거 별거아니지만 받아주세요."

"어머 뭘 이런걸 다 정말 고마워~자 자 어서 안으로 들어와~"

하아...이거 골치가 아파졌다. 하필이면 우리집을 온게 맨날 싸우는 이슬비라니 말이야....엄마는 슬비가 온것에 반가워 하면서도 당장 나보고 슬비를 챙기라는 말부터 했다. 덕분에 게임하는것도 물건너갔고 손님대접부터 먼저하게 되었다.

"그런데 슬비야 추석인데 혼자 집에만 있어서 심심하지?"

"뭐 그렇기는 하지만 드라마 보면서 시간 때우기도해서 괜찮았어요. 그래도 집에만 있으니 따분하기도 해서 존경하는 선배님께 인사드리러 찾아온거에요."

"어머 얘도 참~부끄럽게 정말~"

아주 둘이 즐겁게 대화하고 있다. 나는 안중에도 없다는듯 서로 웃으면서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대화하는데....하아....그냥 이상황에서 방으로 들어가 게임하고 싶을정도다. 그치만 눈치가 보여서 방으로 들어가지도 못하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것뿐만이 아닌 나에게는 더 큰 골치거리가 생겨버렸다.

"저기 슬비야 심심하기도 할테니 우리 세하랑 밖에나가서 놀다오는거 어때?"

"네?"

"엄마....?"

갑자기 이건 또 무슨소리인가 싶어서 놀랐다. 안돼....벌써 슬비랑 떠들면서 시간을 얼마나 보냈는데 거기다 지금 이녀석이랑 같이 나갔다오라니 절대안된다. 내가 하고싶은 게임이 멀어지는것 만큼은 어떻게든 게임을 하기 위해서 이건만큼은 말려야 한다.

"저기 엄마....슬비도 불편할거고 저도 좀 쉬고싶거든요?"

"네...맞아요....이세하 이녀석도 무신경해서 저랑노는것도 재미없을거에요. 그리고 저도 어머님이랑 이야기만 하다 갈거라서 말이죠."

"흐으음....그치만 추석인데 집에만 있으면 좀 그렇잖아? 그리고 아들 모처럼 여자친구가 집에왔는데 바깥에 나가서 재미있게 놀아줘야 하는거 아니겠어?"

"누가 여자친구라는 거에요. 정말...."

"마...맞아요. 저랑 이세하는 그런 사이 아니에요....."

하지만 엄마는 이런 거부반응을 보이는것에 더 재미있으신지 계속해서 웃으셨으며 우리들을 바깥으로 내보내셨다.

"저녁 먹기전까지 들어오고~그래도 집안에만 있으면 재미없잖아 그렇지? 일단은 다녀와~"

결국 엄마가 집에서 쫓아내는 바람에 우리는 바깥으로 나왔다. 그런 우리는 서로가 어색했으며 잠시동안은 아무말도 못하다가 답답한 마음에 먼저 내가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저기....일단 어디갈거야?"

"글쎄.....너랑 갈만한곳이 어디있을지....."

말을 이어가나 싶었지만 그러지도 못했고 얼마있다가는 결국 서로 핸드폰만 보면서 멀뚱히 서있었다. 그러자 슬비가 폰을 보여주면서 마침 지금 영화개봉하는게 잔뜩 있다며 보러가자고 했고 뭐 시간도 때우기라도 할겸 그러기로 했다.

"사람 많다....."

"연휴라서 그런지 더 많은가봐....일단은 표부터 얼른 구하자"

꽤나 적극적이네 사람들 상관없이 내꺼 포함해 표를 구해왔고 영화 시작까지 잠시 시간도 남아서 팝콘을 구매한뒤 본격적으로 영화관 안으로 들어갔다.

"너 이영화 보려고 준비했던건데 마침 개봉한다고해서 운좋게 보게됐지 뭐야?"

"어 그래...."

영화가 시작되고 나서도 슬비는 내옆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중간에 하거나 내 말도 안들리는듯집중하면서 보기까지 했다. 물론 사왔던 팝콘도 어느새 다 먹어가면서까지 말이다.

"후우 잘봤어 마지막에 그렇게 해피엔딩으로 둘의연인으로서 끝나니 말이야 최고야!"

저렇게까지 밝은 이슬비는 처음이네 하긴 사랑과 차원전쟁 드라마 이야기도 하루에만 수십번은 하잖아 취미도 영상 감상이기도 하고 말이야 하지만 이정도로 좋아할정도는 몰랐다.

"그래서 다음은 어디 갈거야?"

"응?"

예상밖에 질문에 잠시 멈추자 슬비가 눈을 동그랗게뜬채 바라보며 말했다. 어디가냐니.....이제 영화도 봤으니 그대로 집가는거 아닌가? 하지만 아직까지 부족하다는것이 그녀의 행동과 표정을 보면 알수있었다. 그나저나 어디로 가야할까.....곰곰히 생각하다가 문뜩 떠올라 슬비보고 따라오라고했다.

"뭐야 여기야....?"

"그래 니가 보고싶은 영화도 봤으니 이번에는 나한테좀 맞춰줘야 하는거 아니겠어?"

그녀를 데리고 온곳은 영화관 윗층에 있는 게임센터였다. 역시나라고 말해야 할까 게임과 관련된곳에 오니까 표정이 좋지는 않았다. 하지만 평소처럼 잔소리도 심하게 하지도 않고 조금씩 투덜거리는거 같았지만 그래도 같이 어울렸다.

"어때 게임도 나름 재밌지?"

"뭐 그러네....."

그러나 완전히 표정이 풀리지 않았다. 그렇게 게임이 싫은건가 싶었지만 그녀가 아까부터 다른곳으로 시선을 힐끔힐끔 바라봤다. 뭔가해서 한번보니까 인형뽑기 기계였다.

"뭐야 저거 하고싶은거야?"

".....아까부터 했는데 안잡혀 저기 작은 펭귄인형이 말이야....."

"푸훗...."

"뭐...뭐야 왜웃어?"

당황한 그녀는 어느새 얼굴이 빨개지며 몸부림을쳤고 그런나는 그녀에 질문에 대답하지않고 바로뽑기 쪽으로 가서 그녀가 원하던 인형을 가볍게 뽑아서 그녀에게 건네줬다.

"대...대단하네...금방 뽑고...."

"뭐 이정도야 간단하게 뽑지 그런데 벌써 저녁시간인데 밥은 어쩔래?"

"그...그러게...."

확실히 집가서 먹어도 괜찮지만 조금 배고픈 상태고 슬비 의견에 따라서 어떻게할지 정해야겠다.

"뭐 집까지 가서 먹기는 그러니까 어디 식당에라도 가서먹자 선배님께는 미리 말씀드리고 말이야"

"뭐 그럴까 하긴 가서 먹기도 늦을테니까 말이야"

엄마한테 전화해서 사정을 말씀드리니 흔쾌히 수락하셨다. 특히나 여기에 있으시지도 않으면서 오히려 더 신나하면서 말하셨다. 마치 자신이 즐기는듯한 말투로 말이다.

"아들 슬비랑 재미있게 놀다오고~오늘은 특별히 늦게들어와도 괜찮아 알았지?"

"....밥만 먹고 갈거에요. 끊어요....."

"왜그래? 선배님이 뭐라고 하셔?"

"아니야 아무것도...아무튼 어서 밥먹으러 가자...."

우선 슬비랑 간단하게 식사하러 갔고 그곳에서 간단하게 먹고나왔다. 그러자 이대로 가기가 싫었던건지 나보고 카페가서 마실거라도 마시자는데....이럴시간 없는데 나 가서 게임해야 한다고....일단은 오늘 거절 하려고 하자 그녀의 표정을 보고는 거절하기가 힘들었다. 할수없이 그녀를 따라가서 음료라도 사서 마시고 있었다.

"후우 오늘 정말 재미있었던거 같아"

"그래? 나 같은녀석이랑 다니는데도 말이야?"

"뭐 그래도 불만도 참고 같이 놀았잖아? 게임하고싶어 하는 표정도 있던거 같지만 잘 따라주고 말이야"

"자...잘 알았네.....그래도 나도 재미는 있었어...."

"그래? 그거 다행이네 후훗"

오늘따라 신나하는구나 평소에는 이런모습 보기 힘든데 말이지 스무디를 마시면서 사진을 찍으며마치 평범한 여고생처럼 보였다.

"평소에도 저런 모습을 보여주면 좋은데...."

"응? 뭐라고했어?"

"아니야 아무것도....".

"그래? 그러면 우리 마지막으로 여기만 들렸다가자"

그러자 슬비가 핸드폰으로 화면을 보여줬는데 그곳은 강남광장이였다.

"듣자하니 오늘 보름달을 볼수있다해서 소화도 할겸 여기라도 갈까하고 가서 소원이라도 빌어볼까 하는데 어때?"

"뭐....알았어...가자고"

어느새 그녀가 환하게 웃으면서 바로 일어나 나를데리고 광장으로 향했다. 와보니 사람들이 많은데 어찌 대부분이 커플인거 같다. 그나저나 사람이 많아서 복잡하네 이래가지고 소원은 빌수나 있나 싶었고 그사이 모두가 달을보면서 눈을감아 소원을 빌려고 한다.

"야 이슬...."

옆에있는 슬비한테 말걸려고 하자 어느새 그녀도 눈을감고 손을모아 소원을 빌고있었다. 모두가 침묵하고 있자 할수없이 나도 소원이라도 빌기로 했다. 그런데 막상 뭘로 빌어야 할지 모르는데 어쩌지....나중에 이슬비가 물어볼거고 그러다 또 잘못말하면 한소리 들을거같고....할수없이 머리를 최대한 굴려서 어떻게든 소원을 빌었다.

"후우 끝났나 보네...."

어느새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모두 떠났고 남아있는건 나랑 슬비뿐이였다. 그러나 슬비는 나한테 어떤소원을 빌었는지 말하지않고 슬슬 집에가자고 했다. 좀 의외였지만 뭐 이걸로 이제 끝난건가 싶어 거리를 지나가며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하지만가는사이에도 침묵만이 있었고 어쩐지 어색한 한기가 느껴졌다.

"슬슬 이제 이쯤에서 헤어져야 겠다."

".....이세하"

그사이 슬비가 부르자 갑자기 뭔가 오싹한 기분이느껴졌다. 뭐지 혹시 소원에 대해 이야기 하려는건가?

"아까 소원....혹시 뭐 빌었는지 알수있을까?"

역시 그거였나 예상하기는 했지 뭐 그럼 일단 말해주기는 해야겠지?

"별거 없었어....그냥 게임팩좀 생겨 달라는거랑 새로운장비좀 얻게 해달라는거 이런거야"

"....역시 이세하 너 답구나"

"그러는 너는 뭘 빌었는데?"

그러자 슬비는 침묵만 유지했고 말하지 않았다. 뭔가싶어 말을걸었다가 그사이 대답하려는거 같은데 어쩐지 얼굴이 빨개진거 같다.

"왜그래?"

"아....아니 그냥....뭐 이걸 말해야 할까 말까해서...."

"도대체 뭔데 그래?"

내가 다가가려 하자 어느새 그녀가 뒷걸음질쳤고 할수없이 그냥 집으로 간다라며 말하자 그녀가 그제서야 말하기 시작했다.

"그게.....나한테 곁에있어줄 사람이 있어줬으면해서 그렇게 소원을 빌었어"

"뭐야 그게.....이상한 소원이네"

"그...그런가? 난 주변에 가족도 없어서 말이야 그래서 그냥 그렇게 빌어본거야 뭐 그렇다고 남자친구같은거 원한거 아니다!"

"누가 뭐라 했냐....아무튼 그런거였냐 시간도 슬슬 늦었으니 그럼 난 간다."

"어 응....오늘 정말로 고마웠어 혹시나 해서 하는말인데 내년에도 이렇게 보낼수있을까?"

"글쎄 그건 모르겠네 매년마다 나도 바빠서 말이야 그때되보면 알겠지"

"그....그렇구나....나는 즐거웠다고 생각하는데"

약간 풀이죽은 모습을 하는거 같은데.....

"그래도 나도 간만에 놀아서 즐거웠어 매년마다는못할지도 모르지만 시간날때마다 또 이렇게 놀자 알았지?"

"어 응.....그러자....시간내줘서 고마워 그럼 나 갈게"

"그래 조심히가"

손을 흔들며 그녀를 배웅하자 달빛에 비춰 그녀의뒷모습이 보였고 점점 그녀가 사라지자 슬슬 나도 집으로 귀가했다.

*

"아들 데이트는 어땠어?"

"데이트는 무슨 데이트에요. 그냥 놀다온거죠."

"에이~그래도 여자친구랑 놀다온건데 그게 데이트지~"

"아 됐어요.아무튼 이제 게임할거니까 방해하지마세요!"

"에이 아들~그래도 데이트 후기라도 알려줘야지~"

무시하고 방으로 들어갈려고 할때 슬비와 했었던 대화가 생각나자 뒤돌아서 엄마한테 대답했다.

"뭐 그래도 즐겁기는했어요. 추석인데 집에만 있던것보다는 낫다고 봤거든요."

"후훗 그래? 이거 슬비한테 고맙다고 해야겠는걸?아무튼 잘 놀았으면 다행이네 내년에는 어떤데이트를 보고해주려나 우리아들~?"

"아 진짜 그런거 아니라고요! 아무튼 이제 게임할거니까 방해하지마요!"

다급히 방으로 들어와 문을닫고 게임을 하려고 준비했다. 책상에앉아 키보드를 두드리며 플레이를하는데 오늘있었던 일들이 생각이났다. 뭐 재미는있었지 가끔은 이런 추석을 보내는것도 말이야 그나저나 슬비가 소원을 빌었던거 구체적으로 뭘까뭐 말해도 제대로 말하지 않은거 같으니 말이야 내년에 다시한번 같이다녀보면 이야기에 답을 알수있을거라고 믿는다.

"내년에도 재미있게 보내자"


작가의 말


어우 너무 늦었네요.

추석이 지난지가 언제인데 아무튼 이번에 추석편을 써서 올리는데

슬비랑 세하 데이트 구조로 가버렸네요 지나버린 추석을 이제서야 올리지만

나름 정성을 담아 썼습니다. 과연 내년에는 이둘은 어떻게 될까요.

저는 그럼 너무 늦은 파이 생일도 준비해야 해서 생일편으로 찾아뵐게요.

즐겁게 감상해주세요!

2024-10-24 23:24:20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