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전선X클로저스] Girls & Closer Frontline -제 1장-(04)
파이는파이하다 2019-09-19 0
검은양의 클로저들에게 주어진 임무는 간단했다. 'Search and Destroy', 수색하고 파괴하라다. 작전 자체의 골자는 지극히 단순했다. '망치와 모루',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여러 전쟁사에 걸쳐서 가장 유용하게 쓰였던 전법.
제이와 지혁이 망치가 되어 적의 주력 병력의 이목을 끌면 나머지 인원들이 잔존 수비 병력을 격파하며 지휘부를 찾아내 그 인근에 위치한 M4A1과 합류하는 것이다.
이것에는 지혁 나름대로 아직 어린 유소년인 검은양팀에 대한 배려가 숨어있었다. ELID에 감염되어 좀비 상태가 되었고 비록 적의 꼭두각시가 되었을지라도 그들 역시 한 때는 '인간'이다.
직간접적인 '살인'에 대해 검은양팀의 멤버들이 받을 정신적 트라우마와 상처를 고려해 지혁은 제이와 함께 모루 역을 자처한 것이다. ELID 초기 감염된 좀비 상태의 병사들에게 무기 정도를 다룰 지성이 있다고 해도 적 측에게 있어선 세밀한 전술적 기동을 바랄 수 없다.
말그대로 총알받이 및 물량 공세를 위한 전력으로 지혁과 제이가 눈에 띄는 곳에서 날뛰면 M4A1에 대한 수색에 필요한 전력을 제외한 주력을 제이와 지혁에게 집중시킬 수 밖에 없다.
단순한 영격용 전력으로는 철혈이 보유한 기갑 전력과 더불어 ELID 감염 병사들이 제격이기에 상식적으로 판단해서 전술인형보다도 사고가 떨어지는 ELID 감염 병사들을 단순 영격용 임무에 투입하는 것이 옳았다.
지혁의 그런 판단이 옳았을까? '망치'가 되어 기동하는 검은양 멤버들은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ELID 감염 병사들을 만나지 못했고, 철혈이 운용하는 인형들과 왜인지는 몰라도 그들과 함께 임무를 수행하는 저급 차원종들만 마주했다.
"여기는 에이블 1. 분대 규모의 적을 추가로 격퇴. 정보에 따른 목적지까지는 10분이면 도착합니다."
RO와 함께하는 슬비는 현재 지휘부에 위치한 유정에게 무전으로 보고하고 있었고 그녀의 보고에 유정이 답한다.
[여기는 하우스. 그정도 거리와 시간이라면 다른 아군 분대들과 합류할 수 있을거야. 전술인형들과 공동 작전하는 것은 별문제 없지?]
"예, 없습니다."
[좋아. 그럼, 잠시 후에 다시 보고해줘.]
"알겠습니다, 수신 완료."
보고가 끝나자 RO가 슬비에게 수통을 건넨다.
"목 마르시죠? 드세요. 3분 정도의 여유는 있으니 잠시 숨 좀 돌리세요."
"고마워요. 로 양."
현재 한 팀이 되어 작전하는 슬비랑 RO는 여러모로 궁합이 잘맞았다. 성격도 비슷한 것도 있고, 팀의 리더라는 입장도 비슷하기 때문이랄까? 전투적인 면에 있어서도 RO는 슬기롭게 슬비를 적절하게 지원하고 엄호해 슬비가 활약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었다.
"슬비 양은 클로저를 그만두게되면 그리폰에 와서 지휘관을 해도 되겠어요."
잠깐 숨을 돌리는 시간을 갖게된 그녀들은 짧은 담소를 나누게 된다.
"저는 아직 부족한 걸요. 서지혁 지휘관님을 따라가라면 아직 멀었어요. 그 분이 알파 퀸의 남동생이라고 들었는데 역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근데 그리폰 인형들은 간혹 차원종들과 교전을 하잖아요. 그 위상관통탄을 사용하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차원종들에게 유효한 타격을 입힐 수 있죠?"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조금 길고 지루할지도 모르겠네요. 우선 IOP 제 전술인형이 사용하는 네트워크 프로토콜인 '지나 프로토콜'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할게요. 90wish에서 고안한 이 프로토콜은 중계기를 거치지 않고 인형들 간에 직접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데이터를 송수신을 해요.
따라서 별도 기기나 통신위성의 도움 없이 인형들 간에 통신이 가능하고요. 저희 지휘관님의 위상능력은 공간계통과 텔레파시와 정신감응, 사물에 위상력을 부여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IOP에서 팔찌형 중개 장치를 통해서 그분의 텔레파시와 정신감응 능력으로 그분의 휘하로 등록된 전술 인형들의 네트워크에 간섭해 지나 프로토콜을 통해 통신하는 전술 인형들처럼 그녀들과 대화하거나 지휘하는 것은 물론 이것을 통해서 전술 인형들의 무기에 위상력을 실을 수 있죠.
그래서 위상능력자가 자신의 무기에 위상력을 실어서 일격을 날리는 것이라든가, 위상관통탄에 해당하는 유효한 타격을 차원종에게도 낼 수 있습니다. 다만 단점이 있다면 이 팔찌로 해당 기능을 발휘하는 동안에는 지휘관님의 위상력 출력이 낮아져서 '위상장식총' 같은 무기가 필요해요."
"위상장식총?"
슬비가 고개를 갸웃하자 RO가 계속해서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위상장식총은 위상능력자의 위상력을 저장해둔 배터리를 장착해 탄환이 발사될 때마다 배터리 내부의 위상력을 소모해 위상관통탄에 해당하는 기능을 발휘하는 총기에요. 현재 그리폰의 지휘관들에게 제식으로 지급되는 무기죠. 참고로 서지혁 지휘관님은 현세대 그리폰 지휘관들의 지휘체계의 시초세요.
굳이 텔레파시나 정신 감응 능력을 갖지 않아도 서지혁 지휘관님의 중개 장치를 개량한 양산형 중개장치들과 위상능력자면 아까 언급한대로 인형들을 통솔하고 지휘하며, 위상력의 부여가 가하답니다. 단, 자기 몸을 지킬 때 위상장식총과 같은 보조 병기가 필요하다는 것은 똑같습니다."
"아하! 그렇군요."
"덧붙인다면 얼라이언스의 군용 인형들도 그리폰의 현 방식을 따라서 지휘관을 위상능력자로 배치해서 최전선에서 ELID나 필요에 따라 차원종과 교전을 하죠."
친절한 RO의 설명을 들으며 슬비는 그녀와 몇마디를 더 나눈 후 목적지로 이동을 하기 시작한다. 이동을 하던 그녀들은 다수의 철혈의 기계 병기들과 인형과 조우했고 교전을 시작한다.
슬비가 염동력으로 황급히 끌어온 주변 잔해를 엄폐물로 삼은 RO가 슬비를 엄호하는 가운데 슬비는 자신의 주변의 사물들을 염동력으로 끌어올려 비트로 사용해 그것을 투척하거나 근접해온 철혈 인형들을 단검술로 제압하거나 하였다.
청소년이라지만 엄연하게 훈련받은 클로저이며 유니온 아카데미에서 수석의 성적을 낸 슬비의 활약과 이런 그녀에게 맞춘 RO의 절묘한 서포트로 이렇다할 피해없이 이들과 같은 목적으로 현 지역을 배회하는 철혈의 소부대를 격퇴했고 그녀들이 전투를 하는 그 무렵, 다른 방면에서도 전투는 벌어지고 있다.
"저, 저기 유리 양, 너무 앞서 나가지 말아주세요! 잘못하면 제 총알에 맞을 수도 있다구요!"
G36C는 함께 작전하는 유리를 감당하지 못해 쩔쩔 메고 있었다. 그녀의 성격도 성격이지만 단순하고 텐션이 높은 유리는 여러모로 상대하기가 힘든 모양이다.
"걱정하지 말라구! 서유리 님, 나가신다. 으랏차!"
유리는 서지혁과 같은 베테랑 능력자와 작전을 자주한 베테랑 인형다운 G36C의 엄호 아래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철혈의 저급 기갑 전력인 대규모의 프롤러와 스카우트 타입을 하나둘씩 격퇴해 나갔다.
"어라? 긴급 통신이네요."
거의 일대의 적을 소탕했을 무렵, 유리 측을 비롯한 각 팀에 G36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기는 베이커 2! M4A1과 합류하는데 성공했지만 엑스큐서너의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특이사항으로는 엑스큐서너가 '위상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반복합니다. 철혈의 보스가 위상력을 발현하고 있습니다. 지원이 필요합니다! 위치는 126587 포인트. 반복합니다. 지원이…….]
G36의 다급한 무전에 '모루' 역할을 맡아 지혁과 더불어 아이와 모신나강과 함께 ELID 병사들과 철혈의 주력 기갑 전력 중 하나인 4족 보행형 기갑병기인 맨티코어 타입과 교전 중이던 제이가 지혁에게 묻는다.
"어이, 철혈이라는 놈들. 위상력도 쓸 수 있는 거냐?"
"철혈이라고 해서 다른건줄 알아? 개네들도 기본이 인형이야. 위상력 발현이 안된다고! **!"
지혁이 욕지거리를 하면서 화풀이를 하듯 위상장식총의 탄환을 달려드는 ELID 병사의 머리통에 꽂아주는 가운데 슬비와 테인의 무전이 들려온다.
[여기는 에이블 1! 베이커 2의 지원을 시작하겠습니다!]
[그러니까…베이커1! 세하 형 아니 베이커 2를 엄호합니다!]
"여기는 찰리. 5분만 버텨라. 여기에 있는 깡통들 정리하고 우리가 그쪽으로 가겠다. 우리가 도착하기 전에 정 위험하면 M4A1만 확보하고 당장 이탈하도록!"
[[라져!]]
M4A1의 수색에 나선 기동팀 중 가장 먼저 M4A1과 접촉하게된 세하와 G36. 하지만 그것도 잠시 M4를 쫓아온 엑스큐서너와 그녀가 거느린 백병전에 특화된 철혈 인형 부대와 조우한다.
해당 인형의 부대는 브루트 타입이라 칭해지는 것으로 연한 하늘빗 머리카락과 두 눈을 가린 일자형 바이저 형태의 고글 등을 착용하고 민첩성을 강조하는 장갑복과 두 자루의 쌍검으로 무장한 것들이다.
G36은 그 브루트 타입의 인형들을 자신의 더미들과 함께 막아내며 지쳐있는 M4를 엄호했고 세하는 보스인 엑스큐서너와 일대일로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엑스큐서너는 거대한 검은 대검으로 무장하고, 부무장으로 큼지막한 흑색 권총을 갖춘 검은 복장을 한 긴 검은 머리카락에 붉은 눈동자를 지닌 미녀의 형상이었다.
"저 인형을 내놓아라, 인간. 그렇지 않으면 무력을 행사해 네 놈의 목을 베고 가져가겠다."
"할 수 있으면 해봐!"
엑스큐서너의 말에 세하가 이같이 응수하자 엑스큐서너는 세하를 향해 쇄도해온다.
카캉-!
"크헉!"
검과 검이 맞부딪힌 첫번째 합에 세하는 경악을 하며 뒤로 밀려난다. 특수한 존재라고 해도 인형은 인형. 위상력을 사용할 수 없을텐데 놀랍게도 엑스큐서너의 검격에는 '위상력'이 실려있었다.
"만만치 않겠는걸!"
세하는 자세를 가다듬으며 엑스큐서너와 수합을 겨누었는데 그 현란함과 검을 휘두르는 참격의 속도는 범인(凡人)의 동체시력으로는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것이었고, 마치 무협이나 액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았다.
카캉! 캉캉캉! 캉캉! 탕탕탕!
'크윽! 빈틈이 없어. 이것이 철혈이란 놈들의 보스라는 건가? 어지간한 클로저보다 강한 것 같잖아.'
세하가 반격할 틈을 노리고자 살짝 거리를 두면 엑스큐서너는 권총으로 사격해 그의 자세를 흐뜨러뜨렸고 그렇다고 권총 사격을 피해 접근하자니 들고 있는 대검의 크기와 무관한 엄청난 속도의 쾌검으로 엑스큐서너가 압박해왔다.
"전투 중에 잡생각이 많구나!"
"크윽!"
엑스큐서너가 세하의 건 블레이드를 쳐내며 바닥에 떨어뜨렸고, 그와 동시에 세하는 뒤로 나가떨어졌다.
"이세하!"
때마침 현장에 RO와 도착한 슬비는 세하의 위기에 근처에 있던 폐기된 탱크로리를 자신의 위상력으로 소환해 엑스큐서너의 머리 위로 떨어뜨린다. 엑스큐서너는 그것을 재빠른 검격으로 산산조각 내었다.
"하앗!"
그 뒤를 잇는 것은 테인이의 랜스 차징. 테인의 급습에 뒤로 도약하며 물러난 엑스큐서너는 휘하 브루트 부대가 증원으로 도착한 인형들에 의해 격퇴되는 것을 보며 검끝을 M4A1을 향해 겨눈다.
"운이 좋군. 허나 이 전장에 네 동료들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잊지마라. 그 의미는 잘 알고 있겠지? 네 년이 순순히 모습을 드러낼 때까지 네 동료들을 하나씩 찾아서 갈가리 찢어버리겠다."
그러면서 놀랍게도 엑스큐서너는 자신의 등 뒤로 차원문에 해당하는 것을 개방하며 그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모습을 감추었다. 그렇게 엑스큐서너가 모습을 감춘 뒤 지혁 일행이 현장에 도착했다.
"***! 한 발 늦었나? 다들 무사해?"
지혁이 세하 일행의 상태를 확인하면서 묻자 슬비가 그에게 답했다.
"예, 다들 무사해요 그리고……."
슬비는 시선을 G36의 더미 인형 중 하나의 부축을 받고 있는 M4A1에게로 옮겼다. 현대와는 조금 괴리감이 있는 21세기 초의 총기에 해당하는 M4A1으로 무장한 그녀는 긴 검은 생머리에 검은 눈동자, 그리고 앞머리 일부분에 연녹색으로 브리지를 한 얌전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지닌 아름다운 소녀였다.
"당신이군요…지휘관님."
지쳐보이지만 분위기처럼 차분한 어조로 M4가 지혁에게 말을 걸자 지혁은 고개를 끄덕인다.
"실례했습니다. 제 소개를 하겠습니다. 제 통용 코드는 M4A1, 저를 부를 땐 이 이름으로 불러주세요."
M4는 자기 소개를 한 후 지혁과 모두에게 이야기를 계속해서 이어나갔다.
"저는 AR 특수팀 소속입니다. 아시다시피 몇가지 이유 때문에 철혈에게 추격당하고 있었습니다. 철혈 뿐만 아니라 차원종들과 그들이 부리는 ELID 병사들에게도요. 이차원 분진을 탄환에 도금한 분진도금탄, 통상적으로 위상탄이라 불리는 탄환을 갖고 있어서 어느 정도 대응이 가능했습니다.
페르시카 씨의 말로는, 그리폰의 전술 지휘관 중 스페셜 리스트이자 한 때 '알파 리퍼'라 불리었던 위상능력자이신 분과 더불어 신규 클로저 팀이 저를 마중 나올 것이라고 했습니다만. 감히…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그러더니 M4는 너무나도 아련하고 간절한 눈빛으로 지혁 일행을 바라보며 힘겹게 한마디를 내뱉는다.
"저희를…구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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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도 바쁘고 겜도 바빠서 험험 이제야 한편 적습니다랄까, 원낙 제가 발컨이고 사람들하고 같이 파티맺고 플레이하는 것이 ㅎㄷㄷ해서(발컨이라고 욕먹는게 싫어서) 고작 종전이 206만인가 밖에 안되는 허접입니다. ㅠㅡㅠ. 아무튼 잘 부탁드립니다.
PS. 지혁의 휘하에 있는 인형들 중 검은양팀에 맞을 것 같은 멤버들만 붙여봣는데 적절한 배치라고 생각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