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랑(龍狼) - 4(4)
플루ton 2019-09-10 0
빛의 송곳니란 의미로 이름 붙인 나타가 현재 할 수 있는 최강의 기술. 모든 것을 꿰뚫어버릴 맹수의 이빨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레비아의 심장을 목표로 나아갔다. 주변의 차원종은 물론 레비아 본인조차 반응할 기색조차 보이지 않았다.
'잡았다……!!!'
자신의 승리를 확신한 나타. 레비아와의 거리는 순식간에 좁혀졌다. 그 사이에 장애물은 없었고 피하는 것은 불가능이었다. 그렇게 나타의 공격이 레비아의 가슴에 도달했고…….
카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직후 거대한 불길과 전격이 하늘을 꽤뚫듯 뻗어져 나갔고 다음 순간 공간이 깨졌다. 공간이 깨지며 일어난 강렬한 소리와 충격파가 돔 전체를 진동시켰다. 대지가 갈라지고 돔 곳곳에도 금이 가기 시작했다. 주변의 차원종들은 전부 충격파에 휩쓸려 찢어져 나갔고 떨어져 있던 차원종들도 기절해 땅에 떨어졌다. 그리고 곧이어 진동이 멈추자….
".........................."
"……젠……장……."
그 자리에 레비아는 별다른 이상 없이 나타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타의 오른손은 목표로 하던 레비아의 심장에 조금 벗어난 외쪽 겨드랑이 사이로 빠져나갔다. 물론 왼팔과 함께 옆구리나 흉부가 찢어져 나간 평범하게 생각하면 전투속행은 물론 목숨을 잃어도 이상하지 않을 부상이었다. 하지만 레비아는 인상을 찌푸릴 뿐 이렇다 할 반응은 하지 않았고 상처 또한 이미 치유가 시작되고 있는 상태였다. 그에 반해 공격을 가한 나타의 오른팔은 새까맣게 불타 재가되어 흩어지고 있었다. 오른팔만이 아니었다. 이미 전신에 멀쩡한 곳이라곤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진 상태였고 유일하게 정상작동하는 눈만이 레비아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런 그를 마주 보며 레비아는 멀쩡한 오른팔을 들어 올렸다. 그러자 나타를 중심으로 공간에 파문이 일렁이더니 거기서 튀어나온 용형태의 차원종들이 기어 나와 나타를 구속했다.
"하하…. **…. 바보 같은…. 내가 이런 실수를……."
전신을 구속당한 나타는 쓴웃음을 짓고는 욕설을 내뱉었다. 레비아가 아닌 자신에게. 나타의 기술은 완벽했다. 원래라면 그의 공격은 그녀의 심장을 관통하고 이어진 충격파로 확실히 그녀의 목숨을 거두었을 것이었다. 하지만 나타는 마지막 순간 공격의 궤도를 바꾸었다. 확실히 죽일 수 있는 곳이 아닌 치명상으로 끝날 수 있을 만한 곳으로. 다만 궤도를 바꾼 건 나타의 의지가 아니었다. 공격이 닿기 직전 나타는 떠올렸다. 자신에게 일말의 악의 없이 맑고 투명하게 웃어주던 그녀의 미소를, 자신을 진심으로 걱정해주던 그녀 눈물을, 자신의 결정에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말하던 결의를. 그녀와의 기억을 회상하던 중 그 몸이 무의식적으로 공격궤도를 틀었고 현재 상황에 이르렀다.
"설마…. 이 나타님이…. 누군가를 죽이는 것을 망설이다니 말이야."
자조의 미소를 지으며 나타는 형태가 남아있는 왼손을 조금씩 움직여보았다. 차원종들의 구속 탓에 제대로 움직여지지 않았지만 남은 힘을 쥐어 짜낸 끝에 손끝이 그녀의 얼굴에 닿았다. 살며시 그 볼을 쓰다듬으며 나타는 쓴웃음을 흘렸다.
"설마… 내 목숨을 빼앗는 게… 네가 될 줄이야… 하하… 정말로… 상상도… 못했다고…"
"................"
나타의 말을 가만히 듣던 레비아가 어느새 재생이 끝난 왼팔을 천천히 들어 올렸다. 그 손엔 위상력이 모여들어 자줏빛 에너지가 발광하고 있었다. 그 손은 나타의 심장과 직선상에서 움직임을 멈췄다. 이를 차분히 바라보며 나타는 자신의 죽음을 확신했고 이를 받아들이려 했다. 하지만 다음 순간 나타의 눈에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장면이 비쳤다. 그녀의 무감정한 눈에서 한줄기의 눈물이 볼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이를 본 나타의 마음에 동요가 일어났다.
"…?!…왜……?!"
하지만 그가 뭐라 하기보다 먼저 자주색 불빛이 퍼져나갔고 그 빛은 똑바로 나아가 나타의 가슴 중심을 꿰뚫었다.
"커헉……!!!"
감각이 마비되어 고통은 없었지만 자연적으로 나타의 입에서 피가 터져 나왔다. 이어져 차원종들의 구속이 약해졌고 나타의 몸은 천천히 아래로 떨어졌다. 상처에서 얼마 남기 않은 피 흩뿌리며 나타는 아래로 떨어져 갔다.
"…젠……. 장……. 할……!"
누구의 귀에도 들리지 않을 말을 중얼거리며 나타는 그대로 아래에 흐르고 있던 한강에 충돌했고 그대로 강물 아래로 천천히 가라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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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무려 4개로 나눠야 올려지네요..;;;;그래서 그러는데 이렇게 나눠서 올릴경우 한번에 다 올리는 하루정도씩 텀을 줘서 올리는거. 어느쪽이 더 좋은신가요? 댓글로 의견을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