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랑(龍狼) - 3(2)
플루ton 2019-09-04 0
힘을 갈무리한 나타는 곧바로 레비아를 향해 달려나갔다. 조금 전과 비교해 확연히 달라진 속력으로 돌진하는 나타. 이차원의 뱀들이 이를 요격하기 위해 사출되지만 나타는 이를 이를 전부 피하며 빠르게 돌파했고 순식간에 레비아의 품속으로 파고들었다. 그와 동시에 양손에 든 검을 빠르게 휘두르며 그녀를 재치고 지나갔다.
촤자자자작-!!!!
직후 레비아 주변에 터진 참격의 폭풍. 연달아 일어난 참격은 레비아를 에워쌌고 조금 전과 달리 레비아의 몸 곳곳에 상처가 생겨나고 피가 튀어 올랐다. 이를 보며 나타는 공격이 제대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히 약은 제대로 작용한 것 같네…. 일시적인 힘인 것 같지만…. 공격이 통하게 된 게 중요하지…. 그럼 저 녀석이 정신을 차리기 전에 다시 한번……?!!"
이어서 공격하려던 나타였지만 눈앞의 광경에 눈을 부릅떴다. 방금 공격으로 레비아의 전신에 새겨진 수많은 상처들이 빠르게 아물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분명 이전의 그녀도 남들보다 제법 빠른 회복력을 가지곤 있었지만 이렇게 눈으로 식별할 정도로 빠르진 않았었다. 놀란 나타가 주춤한 사이 어느새 그녀의 상처는 모두 아물었고 레비아는 천천히 나타를 돌아보았다. 그리곤
"■■□■■■□■□□□■■■-------!!!!!"
하늘을 향해 고개를 치켜들더니 포효하기 시작했다. 아니 포효가 아니라 노래라고 해야 할까? 귀를 간지럽히는 특정한 멜로디를 유지하며 울려 퍼지는 용의 노래가 공간을 채워나갔다. 그리고 이어서 공간에 변화가 일어났다. 레비아의 주변만이 아닌 주변의 모든 공간에 파문이 일어났다. 수십, 수백의 파문이 일어났고 거기서 용을 연상시키는 생물이 머리를 들이밀며 나타났다. 순식간에 나타를 중심으로 수백 마리의 용형 차원종들이 그를 둘러쌌다.
"하하…. 이건 좀 위험한데?"
헛웃음을 흘리며 나타는 마른 침을 삼켰다. 그리곤 상공으로 떠올라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레비아를 바라보았다. 조금 전과 달리 확실한 적의를 내비치는 레비아. 당연하다. 조금 전까지 무해 하고 귀찮기만 하던 벌레가 자신에게 해를 입힐 수도 있는 독충으로 변한 것이다. 평범하게 생각하면 더 무슨 변화가 생기기 전에 없애려 드는 게 정상일 것이다. 그녀도 그렇게 생각했는지 천천히 한쪽 손을 들어 올렸고 이에 반응 하듯 모든 차원종들이 일제히 입을 벌리곤 위상력을 끌어올렸다. 이에 나타도 급하게 검을 고쳐잡곤 대응할 준비를 갖췄다.
"......."
그런 그를 바라보며 올렸던 손을 내리는 레비아. 그것이 신호가 되었다. 손이 떨어짐과 동시에 차원종들의 공격이 시작되었고 수많은 자주색 광선이 나타를 향해 날아들었다. 사방에서 쏟아지는 공격에 나타는 곧바로 땅에 검을 박아넣었다. 그리곤 위상력을 한 번에 방출했다.
"솟구쳐라! [연옥]---!!!"
그러자 그를 중심으로 강렬한 검보라색 불기둥이 솟아올랐다. 모든 걸 태울 듯 격렬히 솟구친 불길은 쏟아지는 차원종의 공격들도 태워버리며 하늘을 향해 끝없이 솟아올랐다. 한치의 양보도 없는 호각지세로 보이는 상황. 하지만,
'크윽…!!! 이대로 가면 위험해……!!!'
뚜껑을 열어보면 나타 쪽이 일방적으로 불리한 상황이었다. 약물을 복용해 강해졌다고 해도 나타와 레비아 사이에는 원래 평범한 방법으론 극복할 수 없는 절대적인 힘의 차이가 존재했다. 뼈를 깎는 노력과 수많은 싸움을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어떻게든 대등하게 싸울 순 있지만 이렇게 힘겨루기로 이어지면 승패는 뻔했다. 이를 증명하듯 맹렬히 타오르던 불길이 차원종들의 공격에 조금씩 약해져 갔다. 나타 또한 이를 깨닫고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이 상태론 앞으로 십여 초 정도 버티는 게 고작 이야…. 그렇다면 내가 해야 하는 건 단 하나. 연옥을 멈추는 것과 동시에 공격을 뚫고 달려나간다. 문제는 공격이 전방만이 아니라 사방팔방은 물론이고 머리 위에서까지 쏟아진다는 건데…. 하는 수 밖에 없나? 이미 시간도 없고…!"
나타가 생각을 정리하는 사이 연옥의 불길은 이미 처음에 절반도 되지 않을 정도까지 약해졌다. 이에 나타는 마음을 정하고 천천히 연옥을 유지하는데 쓰던 힘을 양쪽 눈에 집중시켰다. 그러자 두 눈에 들어오는 광경이 점점 선명해지고 차원종들의 공격이 더 명확히 보여졌다. 그리고 이어서 나타는 의식적으로 필요 없는 시각정보의 일부를 차단했다. 오랜 시간의 수련을 쌓은 무술의 달인들이 가끔가다 겪는 현상이지만 자신의 몸 전체를 완전히 자신의 지배하에 둔 나타는 이를 의식적으로 일으킬 수 있었다. 차단한 것은 바로 색에 관한 정보. 이를 차단하자 나타의 세계에서 색이 빠져나가고 흑백의 세상이 펼쳐졌다. 그러자 다른 시각 정보들이 보다 정확해 졌고 거기에 더해 체감시간도 점점 느려지기 시작했다.
'좋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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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보니까 양이 a4용지 2장 분량이 넘어가면 못올리나 보네요. 이거 3등분으로 나눠야 쓰겟네요....3(3)도 이어서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