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남자의 이야기 시즌2 -26화- 대화
rold 2019-08-15 0
송재천이 한바탕 난리가 친 장소. 그 장소에, 잿빛머리의 남매가 천천히 그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잘려나간 차원종의 시신을 들어올리고 쳐다보는 애쉬. 그의 표정은 어느때보다 진지하였다.
"그러게 말이야. 지금이 이정도인데 잠재력을 모두 개화한다고 가정하면... 생각하기도 싫어지네."
널부러져 있는 시체를 쳐다보면서 말하는 더스트. 골치가 아픈듯 골머리를 썩고 있었다.
"만일, 여기서 그 녀석이 자신의 힘을 온전하고 완전하게 끌어내는 방법을 찾게 된다면... 군주님이 아니시면 상대조차 할 수 없을지도 몰라."
애쉬의 말에 더스트는 동의한다는 듯 침묵을 유지하였다.
"그러기 전에, 녀석을 죽여야지 않겠어?"
더스트의 말에 애쉬는 고개를 끄덕였다.
"... 그래, 서두르는 게 좋겠어. 죽음을 부르는 검은 날개 를 부르자고."
불길한 존재의 이름을 언급하며 그 장소에서 사라진 애쉬와 더스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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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천 요원이 전투를 벌인 장소는 제가 관측하고 있었지만... 정말 믿기지가 않더라고요... 여러분들이 막아내기도 급급한 차원종들의 수를 넘는 차원종들을... 혼자서 간단하게 정리해버렸죠..."
휠 오브 표춘에 탑승한 사냥터지기 팀은 미니휠을 통해 대화하는 앨리스의 말을 듣고 있었다.
"그의 강함은 정말 틀림없더군요... 서지수님 이상의 힘을 지닌 존재라니... 이젠 그가 한 경고도 쉽게 흘러들을 수가 없게 되었네요..."
"그래도... 저희는 알파퀸님을 찾아야 됩니다. 설령 상대가 송재천 이라는 사람이라 해도 말이죠."
파이의 말에 그건 맞다고 말하는 앨리스.
"... 근데 앨리스. 넌 분명 상부에는 그 친구가 개입했다는 것은 보고했을거라 생각하는데... 상부에서는 무슨 말 없었어?"
잠자코 듣고 있던 볼프강은 조용하다면서 무언가 이상하다고 추가로 덧붙였다.
"안그래도 그것에 관해 보고를 드렸고, 여러분들이 오기 전에 보고를 받았습니다만, 상부도... 아니, 총장님 조차도 그를 절대로 건드릴 수 없다고 하시더군요."
"...뭐? 유니온의 총장도 건들지 못한다고!?"
총장조차 건들지 못한다는 말에 크게 놀라는 볼프강. 유니온에서 가장 높은 지위를 가진 자리가 바로 총장. 그 총장조차도 그를 건드리지 못한다고 말이 나오니...
"도데체... 뭐하는 녀석이야..."
이쯤되면 송재천이 어떤 존재인지 감도 잡히지 못하는 볼프강이었다.
"그래서, 그를 관리하는 신서울 지부장이신 '김유정 지부장' 님에게 한번 물어볼까 합니다. 송재천 요원이 이렇게 날뛰어도 어떠한 제재도 안한 이유를 알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후우... 지금이 두번째 경고인데... 세번의 경고를 어기긴 정말 싫은데 말이지..."
송재천이 한 말이 떠올려진 볼프강은 한숨을 내뱉고 투덜거렸다. 이후, 그들은 알파퀸의 위치를 알게되어 그 장소로 향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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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근처의 버려진 아파트 단지의 외각.
"결국 여기에 온 거냐?"
사냥터지기 팀 5명 앞에는 두번이나 경고를 내린 송재천이 하얀색 고양이귀 헤드폰을 쓴 채로 미리 대기해 있었다.
"내 경고를 두번이나 듣고도 찾다니... 정말 말을 안 듣네."
"세트는 임금님이 될 몸이시다! 임금님은 제일 높은 사람! 그러니 부하인 너의 말은 듣지 않는다!"
"남의 육신을 빼앗아서 쓰는 에고 웨폰의 부하따윈 될 생각 없는데? 주제를 알아라, 차원종."
천진난만하게 말하는 세트의 말에 직설적으로 말하는 송재천. 송재천의 말에 매우 놀라는 세트.
"세... 세트는 차원종 아니다! 세... 세트는 인간이다!"
험악한 표정을 지으면서 송재천의 말에 반박하는 세트.
"글쎄? 넌 정말 인간일까? 인간의 육체를 쓴다 한들 영혼이 차원종이면 인간의 모습을 한 차원종이나 다름 없지. 그런데... 그 육신의 원 영혼이 없..."
"당신...! 무슨 소리를 하시는 겁니까! 저의 제자인 세트가 차원종이라니! 당장 철회하십시오! 세트는 인간입니다!"
송재천과 세트의 대화를 듣던 파이는 화를 내며 칼집에서 칼을 뽑아내 그를 향해 겨누었다.
"음? 의외인데? 자신의 제자가 어떤 존재인지 모르다니... 킥킥."
파이의 반응에 조금 재밌다는 듯이 웃는 송재천.
"뭐 됬어. 때가 되면 당신 제자가 직접 말하겠지. 이 이야기는 이쯤하지. 인간의 방패와 인간의 모습을 한 도구에 관해 더 이야기 해보고 싶었는데 말이지."
'... 이 녀석...!'
송재천의 말에 진지해진 볼프강과 루나와 소마는 그를 경계하기 시작하였다. 셋은 마치 다 알고 있다는 듯의 말에 긴장하기 시작하였다.
"여기에 왔다는 건, 역시 그 사람이야? 미안하지만...!"
"됐어. 내가 직접 말하지. 넌 잠시동안 빠져."
송재천의 등 뒤에서 사냥터지기 팀이 그토록 찾던 사람이 직접 나타났다.
"본부대로 하지."
송재천은 조용히 뒤로 몇걸음으로 가 그 사람의 뒤에 섰다.
"난 너희들의 선배가 아니야. 난... 알파퀸 서지수가 아니라고!"
"그럼 왜 이곳에 온 거지? 여기는, 알파퀸이 예전에 살던 곳인데?"
볼프강의 말에 은발의 여성은 확인하러 온 거라고 말을 뜸들이며 말하였다.
"이곳에 오면... 내 마음이 움직이는지를."
"으음... 깊은 사정이 있으신 모양이군요."
파이의 말에 좀 더 알아봐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방해하지 말라고 말한 은발의 여성.
"만일 방해한다면...!"
"알았어. 그럼... 내킬때까지 돌아다녀 보라고."
의외의 반응이 나오자 약간 놀라는 여성.
"... 내게 간섭 안하겠다는 거야?"
"이봐. 누가 당신에게 간섭하겠어? 당신 뒤에 있는 친구 정도가 아니면 떡이 되도록 맞아 죽는데 말이지... 게다가 당신 뒤에 있는 그 친구에게 맞아 죽는 것도 싫고 말이지."
"그리고, 애쉬와 더스트를 조심하십시오. 알파퀸 님을 노리는 것 같더군요."
볼프강과 파이의 말에 여성은 송재천이 있다면서 걱정하지 말라고 말하고... 그들의 이름을 물었다.
"볼프강... 슈나이더. 친구들은 날 볼프라고 부르지. 기회가 되면 볼프라고 불러달라고."
"파이... 파이 윈체스터 입니다."
"루나 아이기스 에요."
"사람들의 미소를 보는 것이 좋은 소마 입니다."
"세트라고 한다."
그들의 이름을 들은 여성은 나중에 보자면서 먼저 자리에서 벗어났다.
"그럼 나도... 자리에서 벗어나볼까?"
"잠깐, 기다려. 물어볼 게 있어."
볼프강의 말에 발걸음을 멈추고 그를 쳐다보는 송재천.
"후배. 말썽쟁이들을 대리고 먼저 가 있어. 저 친구와 이야기할게 있거든."
"선배... 괜찮으십니까?"
파이의 걱정에 괜찮다면서 위험하다 싶으면 튀면 된다고 말한 볼프강.
"선배는.... 알겠습니다. 제자들은 제가 보호해있겠습니다."
파이는 볼프강의 말에 따라 루나, 소마, 세트를 대리고 먼저 휠 오브 표츈으로 되돌아갔다.
"흐음... 하고 싶은 말은?"
"... 너 도데체 정체가 뭐지? 네가 이미 우리의 일에 간섭한 시점부터 상부에 보고된다는 것은 알고 있겠지?"
"당연히 알고 있지. 미하엘... 그 메국노 영감탱이의 귀에 들어간다는 것도 알고 있어."
송재천의 당당한 말에 볼프강은 어이없는지 헛웃음을 지었다.
"허 참... 당당해도 너무 당당한 거 아니야? 그 유니온 총장을 그렇게 막 부르다니..."
"이래뵈도... 그 영감탱이에게 쌓인 게 너무 많거든...! 당장이라도 그 영감탱이가 있는 곳에 쳐들어가 모가지를 자르고 차원종 먹이로 던져버리고 싶을 정도니까 말이야!"
표정은 억지웃음이었지만 오른손에 꽉 쥔 주먹에서는 위상력이 무지막지하게 응축되어가는 것을 감지한 볼프강.
"... 어지간히도 쌓인 게 많나 보군..."
'책이... 두려워하는 건 처음이군... 그때 그 여자에게서 사악한 사념이 감지됬던 것과는 달라.'
손에 쥐고 있는 검은책은 그의 위상력을 감지했는지 마치 두려워하는 듯 벌벌떨기 시작하였다.
"물어볼 건 여기까지야?"
"일단 여기까지. 다시 생각을 해 보니까, 왜 자꾸 선배를 찾지 말라는 것에 대해선 분명 이유가 있을거라 생각이 들더군. 그리고 오세린. 그 친구는 네 걱정을 많이 하고 있어. 마음 많이 여린 친구니까, 너무 걱정끼치게 하지 말라고."
"오세린 선배가 계속 그쪽과 동행하고 있었어? 이거 참... 미움 받을 각오는 해 둬야 겠군... 그럼, 가보겠어."
볼프강의 말에 복잠한 마음을 가지고 한숨을 쉰 송재천은 자리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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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74주년 이네요.
시간이 나서 썻습니다. 여긴 비가 엄청나네요...;;;
많이 힘들고 하고싶지 않지만... 다짐은 다짐이니까... 일단 할 수 있는 데 까진 해 봐야겠죠?
뭐... 클저 운영 상황이 막장이상이 되어버리면 그만두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