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하가 놀아주는 이야기-1.(세하슬비)
이베군 2015-02-20 5
.. 어쩌다보니 전에쓴 발렌타인데이 소설의 설정을 이어받게 되었습니다.
시리즈 하려던건 아닌데...
쩃든 그렇게 되서 아마 중간에 갑자기 뭔소리야 하는게 있을지도 몰라요.
그럴땐 아래의 요거
http://closers.nexon.com/ucc/fanfic/view.aspx?n4pageno=12&n4articlesn=1317 < 링크
부제/ 소유권, 내기,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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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이세하 넌 내가 챙길게."
...? 뭔소릴 하는거야, 이리더는?
"그게 무슨 뜻이야?"
"무슨 뜻 이냐니, 넌 내가 챙기겠다고."
다시 들어봐도, 도무지 이해 할 수 없는 말이다.
"아니 그니까, 왜 너가 날 챙기냐고?
책임지겠다도 아니고 단어선택이 왜그래?"
"그럼 책임지겠다고 해줄까?"
"아니, 왠지 더 이상해지잖아. 갑자기 왜 날 챙기겠다는 거야?"
"그, 그니까... 너가 그랬잖아. 내건 나 스스로 챙기라고."
..그랬다. 발랜타인 데이때 초콜릿을 주면서 그런 소릴 했었지.
아니 근데 이게 그뜻이야?
애초에,
"...내가 너꺼야?"
"그럼, 난 리더니까. 넌 그 팀원이고."
말도 안되는 논리.
"그럼 다른 애들은?"
"...난 너만 있으면 돼."
"응? 뭐라고?"
"아니, 아니야. 군말말고 빨리 들어오기나 해."
...상황 정리를 해보자.
그저깨 발렌타인 데이에 난 초콜릿을 주며 오늘 문제의 원인이 된 그 말을 했었다.
그저 앞으로 이런 날엔 자기꺼도 같이 챙기란 소리였는데.
어제까지만 해도 그와 관련해 아무 말도 없던 리더가, 우리의 도도하신 슬비양이,
오늘 검은 양 사무실 들어가기 전 복도에서 갑자기 넌 내꺼야! 비슷한
포**스터 대사를 따라하듯이 나에게 갑자기 소유권 주장(...)을 했다.
...어디서 또 이상한 삼류 드라마 보고 왔냐. 아니면 더스트한테 씌였나?
딱히 차원종의 위상력은 느껴지지 않는데.
평소 이런말은 리더니까 팀원을 챙겨주겠단 뜻이겠지만, 오늘은 예정된 임무도 없고
최근 일주일동안 전투임무도 없었다.
혹시, 리더니까 다른 작전을 통보받았나 싶었지만 나에게 말한 이후 반응을 보아 그건 또
아닌것 같다.
대체 뭔일이래-
"이세하, 뭐해? 빨리 안들어와?"
"아, 응."
더 혼나기 전에 재빨리 사무실에 들어갔다.
아직 안에는 슬비를 제외하곤 아무도 없다.
그대로 벽면에 붙은 긴 소파에 늘어지듯이 앉았는데, 평소라면
저기 좀 떨어진 의자에 앉을 이슬비가 웬지 내 옆에 딱 붙어 앉는다.
"밖에서 뭐하고 있었어?"
"응? 아아. 그냥 너의 발언으로 뒤죽박죽된 머리를 식히고 있었지."
"더 어지럽혀질 머리가 남아있었어?"
"..."
"근데 내 말이 왜?"
"아니... 지금도 그렇지만 당최 무슨뜻인지 모르겠다고. 뭐, 고백이라도 한거야?"
슬비의 얼굴이 붉어진다.
"고,고고고고고 고백은 무슨?! 난 리더로써! 너를 챙겨야 할 의무가 있다고!
그저깨 너가 말한것 처럼!"
"아니 그니까 내말은...알겠어, 알았으니까 진정해.
...그보다, 왜 이렇게 붙는거야?"
"뭐, 붙으면 안돼?"
"그렇게 물으면 뭐라해야 할지 모르겠다만."
때마침 들어온 제이 아저씨와 테인이 덕분에 상황은 무마된다.
그 둘이 들어오자 슬비도 남들 앞에서 그러고 있기엔 부끄러웠는지
얼른 떨어졌기 때문이다. 뭐 사실 그렇게 많이 붙어 앉은건 아니지만,
평소에는 떨어져 앉던 그녀가 온몸..까진 아니더라도 꽤나 가까이 붙었다.
그렇게 붙을땐 게임기 가지고 싸울때나 잠깐 어디 같이 갔을때나, 저번 발렌타인 데이
때 팔짱을 낀것 외엔 없었다. 그러서 부담된달까...
뭐, 아까전의 그 말은 그냥 장난이었겠지. 슬비도 더이상 신경쓰는것 같지 않고.
이 혼란스런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게임기를 꺼내든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게임기를 빼았긴다.
"아, 왜? 임무도 없잖아."
"나 심심해. 놀아줘."
"...뭐?"
"내.거. 잖아?"
"아니... 대체 내가 왜 니꺼냐.."
반대편에 있던 제이 아저씨와 심지어 테인이도 의미심장 하게 우리를 쳐다본다.
"거기, 그런거 아니니까 그렇게 **마요."
"응? 우리가 어떻게 봤다고 그래, 동생."
...그렇게 음흉한 표정으로 그런 말 해봤자 설득력 없거든요?
오랫동안 같이 있다보니 선글라스 너머로 표정이 다 보인다.
"대장, 그보다 유리는 언제와?"
"아, 유리는 오늘 휴가에요."
"응? 단독휴가인가?"
"네. 가족끼리 소풍을 간다나 봐요."
흠- 하고 제이 아저씨는 반대편 소파에 드러누웠다.
테인이는 아까부터 뭔갈 열심히 그리고 있다.
"어쨌든, 이세하."
"응?"
"심심하다니까? 빨리 놀아줘."
"니가 애냐.. 난 모르겠으니 미스틸한테나 가서 놀아달라고 해."
"미스틸은 열심히 그림그리고 있잖아."
"나도 너만 아니었으면 열심히 게임하고 있었어."
"그림그리기는 훌륭한 창작활동이지만 게임만하면 머리가 굳잖아?
가끔은 다른 사람과 놀며 좀 풀어보라고. 이를테면 나 라던가.
그리고 나는 리더니까, 팀원에게 정신적 위로를 받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해.
또 내가 널 챙기기로 했으니, 너도 날 위해줘야지?"
"네에네에, 알겠습니다아- 어떻게 놀아드릴까요?"
잔소리 폭격을 견디지 못하고 항복선언을 하자 굳어있던 슬비의 미간이 풀리고
환한 미소를 짓는다. 평소에도 이렇게 웃으면 좀 좋아?
물론 최근들어 웃는 일이 많아진것 같지만.
"후음. 그러면- 음...으음..."
"...뭐하고 놀지 생각도 안하고 놀아달라고 생때 부린거야?"
"새, 생때부리긴, 누가. 그럼- 자, 장기?"
"...하아. 그래 여기서 뭘하겠니."
"둘줄은 알아?"
"날 뭘로 보는 거야."
"할줄 아는 거라곤 게임밖에 없는 바보?"
"윽... 장기는 게임기로도 많이 해봤으니 걱정마. 장기도 엄연히 게임이라고?"
"지는 사람은 벌칙하자."
"무슨?"
"음...딱밤?"
"...위상력 사용 금지."
그 말을 하자 쳇거리며 슬비가 벌칙을 궁리하고 있다. 정말로 위상력 쓸 생각으로
제안한거냐...
"그럼, 넌 뭘로 할래?"
"내가 이기면 자꾸 날 챙기겠다느니 하는 말 그만 두기."
"싫어."
"..."
"그럼 이걸로 하자. 나가서 먹을거 사주기."
"니가 서유리냐?"
"응?"
"아,아냐. 그래 그걸로 하자."
15분 후-
"자, 여기 장군."
"으,으에?"
엄청나게 귀여운 소리를 내며 장군을 당하신 우리의 리더님은 시무룩해있다.
"아,아냐. 분명히 다른 수가-"
"미안하지만, 없는것 같아."
"윽- 세하한테 지다니."
"...충격을 받은건 그 쪽이냐."
앞서 말했듯 장기는 스마트폰이나 게임기로도 많이 해봤다.
한참 전 이지만 초등학교때 쉬는시간엔 반에 있던 장기판으로 몇 친구들과 자주했고.
"벌칙은 됐어, 그냥 내가 사줄테니까."
"응? 아냐아냐. 내가 졌으니 내가-"
"됐어, 이럴땐 세하님 감사합니다하고 얻어먹으면 돼."
사실은 유리가 얻어먹을때마다 하는 대사지만 말야.
"그럼 언제 나갈래?"
"아직 나가긴 이르고- 오후 5시 쯤?"
"하암- 그럼 그 사이에 난 게임하고 있어도 되지?"
"으음..."
또 무슨 궁리를 하며 날 잡으려는 걸까.
난 슬비가 또 딴소리 하기 전에 재빨리 게임기를 잡고 전원을 켠다.
슬비는 흐응- 하며 못마땅한 기색이었지만, 더 이상 뭐라 하진 않는다.
그리고 아직도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는 테인이에게 다가가 그림을 보더니-
"꺄악?!"
하고 소리를 지른다. 무슨일이야 하고 달려간 나도 그림을 보곤
"으악?!"
하고 소리지를수 밖에 없었다.
그 소리에 일어난 제이 아저씨도 이게 무슨소리냐며 황급히 다가와서는
그림을 보곤 푸하하 웃는다.
이 일의 원흉인 미스틸은 "다들 왜그래요?"하는 천진한 표정으로 우리를 보고있다.
"미스틸, 이게 뭘그린거야?!"
"전 저희 들어오기 직전에 형이랑 누나의 모습을 그린건데요."
"엑..."
"봐..봤니?"
미스틸은 평소와 다르게 연필로, 그것도 꽤 예쁘게 나와 슬비의 모습을 그려놨다.
그것도, 슬비가 내팔을 안고 옆에 앉아있는걸로.
"미, 미스틸? 내 기억에 슬비가 이러진 않았는데."
"뭐 어때요. 원래 카메라가 없던 시절의 그림이란 사실 그대로를 묘사하는 거였지만,
요즈음의 그림은 사실보다는..."
"으악, 너까지 왜 그래 미스틸. 야, 이슬비. 너도 뭐라 해봐."
"...흐응.."
이슬비는 뭔가를 한참 생각하다가, 갑자기 나를 보곤 얼굴을 붉히며 땅을 바라본다.
"에휴.."
에라 모르겠다. 마침 점심, 밥이나 먹자.
"형, 참고로 제이형하고 유정누나도 있어요."
"...호오? 미스틸, 뭐 먹고싶어?"
"웅, 저는 형이 해준 맛있는 김치 볶음밥이랑... 턱포키요!"
"떡볶이 라니까."
...나이에 맞지 않게 협상을 잘 하는 미스틸이었다.
그림과 밥을 맞바꾸기로 한 나는 복수의 꿈을 한껏 불테우며, 외국인 치고 매콤한 맛을
매우 좋아하는 테인이를 위해 (왠지 사무실주제에 잘 챙겨져 있는 부엌으로) 정성껏 밥을
만들어 준다.
밥을 다 차리고 다른 멤버들을 부르려는 순간,
"얘들아, 안녕?"
"안녕하세요, 유정 언니"
"안녕하세요, 누나!"
"안녕, 유정씨."
"안녕하세요, 누나. 오늘로 4일째 딱 점심먹을 시간에 오시는거 아세요?"
"응? 아하하하. 그러니?"
"...됐어요. 누나것도 만들어 놨어요."
"아, 고마워."
어색하게 답변한 유정누나가 자리에 앉는다.
"다른 사람들도, 빨리 와요."
"아핫, 역시 세하 형! 잘 먹겠습니다!"
"그래,그래. 잘 먹어."
"나도."
"잘 먹을게, 동생!"
"네이네이."
참 평화로운 시간이다. 불과 얼마전까지 피튀기는 싸움을 했다곤 믿기지 않을 정도로.
그렇게 평화로운 몇시간이 지나갔다. 그 사이에 테인이가 나와 슬비 그림을 또 그리고,
그것을 본 제이 아저씨와 유정 누나가 놀리자 화가 난 내가 미스틸에게 빨리 줘 하며
그림을 받아 어리둥절해하는 그 둘에게 보여줘 미스틸이 잠재적인 위험 인물, 건들여선
안되는 인물로 떠오른것을 제외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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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여기까지 썼다가 인터넷 끊기는 바람에 증발했었습니다.
...1시간이 날라갔다는 생각을 하니 기분이 상쾌하더군요.
대략적인 내용은 휴대폰에 있었기에 그다지 충격은 없었지만서도..ㅜㅜ
2편은 몇시간 후 또는 내일.
아, 어쩌다 보니 전에 쓴 소설 설정을 이어받게 되었습니다.
그래봤자 슬비한테 세하가 너 자기껏좀 챙겨 한거랑 사무실이 이전 했다는
쓸모없는 설정이지만, 세하의 저 말은 앞으로도 두고두고 써먹을겁니다. 아마도.
으아아- 오타쩌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