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휴가

시로사랑 2019-07-09 0

키워드 : #빙수, #씨앗호떡

"늑대개팀 티나, 작전을 시작한다."
건물 옥상에서 저격총 조준경으로 작전 구역을 정찰하던 티나의 시야에 피난으로 인해 휴업중인 호떡집이 들어왔다.
"호떡...인가."
".......호떡 드시고 싶은건가요?"
무전기 너머로 들려오는 슬비의 물음에 대답했다.
"잘 모르겠군. 굳이 더운 여름날 호떡을 먹는다는 이유를."
"언니도 참~ 뭘 모르네! 원래 더운날 뜨겁게 먹는 다는말도 있잖아요. 그... 이글이글이였나..?"
"이열치열...말하고 싶은 거지?"
슬비가 고쳐말해줬다.
"마..맞아, 그거! 그리고 여기 부산에는 부산 명물 씨앗호떡이 어엄청 맛있대요! 그러니까 슬비야, 이 작전 끝나면 먹으러 가자~ 응?"
"그..그래. 알았으니까 자리를 지켜. 작전중이잖아."
"네에~"
무전기에서 들려오는 대화를 가만히 듣고 있던 티나는 입을 열었다.

"이 몸은 빨리 열을 받는 성질이여서 뜨거운 것보단..."
탕!탕!
"차가운 것을...."
탕!
"...선호한다."
열린 총구와 함께 이번엔 다른 회신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럼 빙수 같은 건 어때요? 무..물론 제가 먹고 싶은게 아니라 소마가 그런거지만요?!"
"아하하.. 루나가 그렇다면 그런걸로 할까~ 대신 방금 총소리에 놀랐다는건 안비밀로..."
"으앗 소마! 그걸 말하면 어떡해!"
검은양과 늑대개팀과는 다른 구역에서 작전을 수행중인 사냥터지기팀 2분대의 루나와 소마.
"지금 저희가 담당하고 있는 구역에서 빙수가게가 확실하게 보인다구요. 작전 끝나면 먹으러 가요. 젤리.. 아니지 이번엔 볼프쌤 돈으로 쏠게요!"
"너 이녀석.. 누구 맘대로 내 돈을 쓴다는 거야."
"그럼 그걸로 부탁하지. 추가로 다른 팀원이 먹을 분도 포장해서."
"이 망할 할멈이 진짜..!"
"알겠다. 그 때 제이가 말렸던 레슨4를 시작해야겠군. 이 작전이 끝나는 대로 달려가겠다."
티나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총소리가 빨라졌고, 늑대개팀 구역의 차원종 수가 급히 줄기 시작했다.
"이런.. 이거 빨리 해치우고 도망가야겠네. 그 레슨인지 뭔지 하는게 도심 한복판에서 일어났다간 내 휴가가 날아가버리겠지.."
"피이~ 그래봤자 해변에서 잡기놀이나 할거면서~ VR에서 다 봤는데요~"
"소마 너..! 그거 어디서 본거..!"
"자아 자! 얼른가서 정리해볼까요! 기다려라 차원종들!!"
TV에서나 들을법한 대사들을 외치면서 달려가는 소마를 꼭 혼내주겠다고 다짐하는 볼프강은 마지못해 반대쪽 구역의 차원종을 처리해나가기 시작했다.

차원종으로 인해 휴업중이었던 가게들이 클로저들의 노력으로 하나하나 다시 문을 열어가며 도시는 다시금 북적거리는 사람들로 가득차기 시작한다.
빙수나 호떡으로도 눈에 빛이 들어오는 소녀들. 야구나 수영복 얘기로도 금세 불타오르는 남성들까지 몇 분전까지만 해도 목숨을 걸고 싸우던 클로저들이 차원종들 앞에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일반인들에게서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각자의 역할에서 힘내고 있는 사람들, 우리들. 열심히 일했다면, 그 일이 남들의 기쁨이 되었다면 또다른 이들의 기쁨을 위해 휴가를 떠나 보는건 어떨까요.

<끝>
2024-10-24 23:23:51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