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찰나의 부산 -8-

후리룹 2019-07-08 0

  내 말을 다 들은 바이올렛은 진지하게 말했다.
“많이... 힘드셨겠네요. 그동안.. 고생 많으셨어요. 하지만.. 이제 제가 있어요.”
  이젠 자신이 있다니. 무슨 말을 하려는 걸까. 그나저나 이렇게 다 말해준건 그녀가 처음이다.그동안... 누군가에게
  이렇게 자세히 말할 수 있을줄은 상상도 못했기에, 나도 놀라고 있는 중이였다.
“그래도.. 바다는 상당히 좋은 추억이 있는 편입니다. 슈에와.. 눈부신 추억이 있으니까요.”
  강하지만 씁슬한 말투로. 격정적이지만 차분하게 말했다.그때,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내게 손을 내밀었다.
“자! 어서 제 손을 잡으세요! 안 좋은 기억이란건. 묻어두면 언제든지 튀어나와 자신을 썩어들어가게 해요.”
  확실히, 선배도 제때제때 풀어 놓으라고 말했던 것 같은 기억이 난다.
“그렇게 냅둬서 썩힐 바에야! 차라리 저랑 같이 풀어 버리죠! 더 이상 미련이나 후회. 분노가 남지 않게 말이예요.
  그리고! 나중에 깨어나면 제가 꼭 찾아가죠. 그녀와는 좋은 관계가 될수 있을것 같네요.”  “아.....”
-언니는 말이야! 매사에 너무 딱딱해! 좀 더 웃음을! 좀 더 슬픔을! 좀 더 감정을 표현해! 
   ‘...어째서,내 기억속의 너는 항상 밝아?’
-만약 언니가 나 말고도 그런 감정들을 털어놓을수 있는 사람을 만난다면 내게도 꼭 데려와줘!
 ‘ ..어째서 너는 내게 그렇게 상냥하지? 나는..그렇게 좋은 언니가 아니였어.’
-그런 사람이 있다면.. 언니가 마음을 털어놓을 만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분명 좋은 사람일 테니까!
  ‘......아니야. 난.. 그렇게 좋은 사람이...’
-또! 또 그런다! 언니는 말이야! 응? 충분히 자신감을 가져도 좋은 사람이야. 그러니까...잊지만 마 그리고 세상의 아름다운 곳은 다 찾아가봐. 그리고..
‘.....’
- 나중에! 나랑 같이갈때 나를 에스코트 해줘! 내 기사님이 돼 주는거야! 알았지? 약속이다? 아 부산은 꼭이야~그것도 우리 약속이지?!
  ‘훈련이 아무리 힘들었어도 언제나 너는 나한테는,내게만은 밝은 모습만 보여주려 애썼다. 그때 나는 그런 네 모습이 어쩐지. 싫었다. 하지만 이젠..’
          “눈부시다고 생각해. 너도,당신도.”


2024-10-24 23:23:48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