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찰나의 부산 -6-

후리룹 2019-07-08 1

“여기가 부산...”
  오자마자 기절한 탓에 처음으로 보는 부산의 광경이다. 이런 광경을, 슈에가 보고싶었다고
  생각하자 가슴이 울렁거린다. ‘여기 있어야하는건 내가 아니라 슈에인데...’
“자,자! 파이씨뭘멍때리는건가요그럴여유가있을거라고생각하시는건가요그렇다면큰오산입니다자빨리가자구요갈곳이매우많아요!”
  여전히 흥분해 있는 바이올렛 씨.부산을 그렇게도 기대하신 걸까? 어린아이 같아서 귀엽다.
“네... 그럼 어디부터 가실 건가요? 목적지를 정해두지 않으면...”
“ 그런 걱정은 하실 필요가 없어요! 자,하이드! 제가 알아오라는건 다 알아왔겠죠!”
 “ 물론입니다. 아가씨”
  우와... 저 집사님은 대단할 정도로 기척을 잘 감추신다. 암살자 교육이라도 받은걸까 생각하게 될 정도로.
“아가씨께서 명령하신 ‘부산의 명소,부산의 맛집, 부산의 역사,등등... 전부 준비되어 있습니다”
 놀라울 정도로 유능한 집사님이다. 
“후훗... 보셨죠 파이씨? 자, 그럼! 이제 출발해 볼까요! 뒤쳐지지 마세요!”
  바이올렛 씨는 그렇게 말하더니 내 손을 잡고서 달려나갔다. 나를 잡은 흰 손을 보고는 생각했다.
‘아,슈에는 없구나. 슈에는 이곳에 올 수 없어... 지금은. 내가 꼭 슈에를 돌려놓겠어. 그때까지.. 기다려줘,슈에’
 그렇게 바이올렛 씨와 부산을 돌아다니고, 할수 있을만한건 모두 다 했다. 빙수도 먹고,차도 마시고,
 씨앗호떡도 먹고, 차도 마시고, 어묵도 먹고,차도 마셨다. 그리고. 해운대을 지나갈 무렵.
“아. 파이씨 저기좀 봐보세요!”
  바이올렛 씨의 말을 듣고 봐 보니 태양이 바다의 끝에 머물러 조금 더 세상을 밝히겠다는 듯 힘겹게 내려가고 있었다.
“......”
그리고.. 슈에가 생각났다.떠오르는 태양조차 그녀의 웃음을 보고 제 몸을 가릴만큼 환하게 웃던 슈에.
슈에와 함께 왔다면 어땠을까. 너는 그날처럼 기뻐하며 웃었을까. 지금은. 아직은.. 알 수가 없다.


2024-10-24 23:23:48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