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찰나의 부산-3-

후리룹 2019-07-07 0

-언니! 저기봐! 물고기야! 바다에서만 사는 물고기래! 히.. 비린내도 많이 나!
  슈에는 정말로 좋아했다. 어른들 몰래 나와서 그런걸까... 바다가 좋은걸까..?
-언니 언니! 언니는 어때? 응? 좋아? 기뻐? 나는 언니랑 나와서 엄~청 좋은데!
  큭.. 쓸데없이 귀엽다. 그래도... 슈에가 기뻐하니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응 나도 기뻐! 근데 바다는 어디야?
-좀만 기다려 언니! 이 골목만 지나면.... 자!
  그건. 도저히 잊을수 없는 광경이였다. 저 멀리에서 따스하게 떠오르기 시작하는 태양과,
  그 태양빛을 반사하며 황금빛으로 반짝거리는 바다... 나는 그저 입만 벌리고 있었다.
-헤헤... 어때 언니? 이 광경을 언니랑 꼭 보고싶었어. 내가 이걸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모를걸!
  뒤로 태양을 두고서 웃는 슈에는 정말 빛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바다보다는 슈에가 더 기억에 남을것 같았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슈에가 말했다.
-언니! 만약에.. 우리가 본 바다에서 차원종이 나오면 어떨것 같아?
  나는 그 말을 듣고 잠시 생각해본 뒤 말했다.
-무슨 수를 써서라고 죽여버릴거야. 함부로 이 추억을 더럽힌 녀석은 용서하지 않아...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슈에는 잠시 놀란듯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웃으며 나한테 안겼다.
-히... 언니가 그렇게 생각해주니까 좋네! 나도 그렇게 생각해! 나중에 어른이 되면! 다시 오자! 그때는 부산으로 가보는거야!
  왜 그렇게 부산에 집착하는지 모르겠어서 슈에에게 물어봤다.
-슈에, 왜 부산을 그렇게 가고 싶어하는 거야? 무슨 이유라도 있어?
-으응, 아니 그냥~ 어른들이 얘기하는걸 들었었어! 우리가 어른이 되면! 데려가 주신대!
  그런건가? 그치만 부산을 가도 오늘의 추억을 이기지는 못할거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뭐, 기대되긴 한다.
2024-10-24 23:23:46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