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그의 뜨거운 여름 준비
자칭13살 2019-07-03 2
차원종의 선혈이 낭자한 땅에서 찰랑이는 금발의 미남이 서 있었다.
그의 이름은 볼프강 슈나이더, 유니크 클로저로써 사냥터지기팀의 교사이자 검은책의 주인이다.
[머리를 자르세요]
새하얀 휠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그가 아주 잘 아는 여자의 목소리였다.
"미남은 이렇게 관리를 해줘야된다구, 그것보다 그 건은 어떻게 됐어?"
[보나마나 뻔하죠, 기각일게 당연...어?]
"뭐야, 뜸들이지말고 빨리 말하라고"
[휴가를 허락하진 않지만 부산 파견 내에서의 자유 행동은 일부 허가한다..라는데요?]
"망할, 또 휴가를 주진 않는군"
[이걸로 만족하시죠, 어차피 호프만을 쫓으러 가야하잖아요?]
"그게 문제인거야, 시커먼 남자를 쫓아서 바닷가로 놀러가긴 싫다고"
날뛰던 차원종을 책 속에 수납하고서 검은 책을 닫았다.
"후후..이 한손으로 책덮기도 많이 능숙해졌군"
[정말이지, 겉멋만 추구하신다니까]
"어때 앨리스, 부산에서 같이 국밥이라도 한사발할까?"
[할거라면 고급 레스토랑으로 해주세요]
"...내 월급이 그만큼 안된다고 빙수로 타협보자"
[그정도는 제 돈으로도 충분히 사먹네요~ 다른분 찾아보시죠?]
"정녕 이정도로는 앨리스의 수영복을 보는 것이 불가능한거야?"
[성희롱입니다.]
"이게 무슨 성희롱이야?"
[제가 성희롱이라고 신고하면 접수가 됩니다.]
"...자제해달라고 앨리스 내 인생에 주홍글씨를 넣고싶진 않으니 말이야"
[그러면 저한테 신경끄시죠?]
"뭐, 애초에 앨리스는 그 흰 깡통에서 나올 생각을 안하니까 말이야"
[지금 놀리는거에요?! 야, 볼프강!!]
"어이쿠"
휠의 전원을 꺼버린 볼프강이 귀를 막고선 능청부렸다.
옆에서 조용히 차원종의 리스트를 정리하고 있던 재리가 볼프강을 슬쩍 보더니 말했다.
"볼프, 그렇게 자꾸 앨리스를 놀리는 짓은 그만둬요"
"재밌는걸 어쩌라고? 마치 해변가에서 시드니와 나잡아봐라를 하던 기분인걸"
"...장난은 적당히 해주세요, 근데 그거 해변가가 아니라 vr.."
"시끄럽고, 재리 너도 같이 부산으로 날아가는거지?"
"네, 여러분을 서포트해야만 하니까요"
"꼬맹이들도?"
"...제자분들을 꼬맹이라 부르는 것도 그만해주세요 그분들도 전부 이름이 있다구요"
"이름 전부 부르기엔 귀찮잖아, 아무튼 어때, 재리? 부산 가서 뜨끈한 국밥이라도 한사발할까?"
"저는 빙수가 훨씬 좋은데요.."
"그건 앨리스를 위해 아껴둘거야"
"그럼 씨앗호떡이라도 사주세요"
"그건 또 뭔데?"
"예전에 알고지내던 한국인 연구원이 알려준거에요 달고 맛있다더라구요"
"흠..좋아, 가격을 보고 사주도록하지"
"고마워요, 볼프"
대화를 나누다보니 어느샌가 리버스 휠에 도착했다.
"언제봐도 이상하게 생겼단 말이지, 그 왜 늑대개 애들이 타고다니는 램스키퍼는 이름도, 외형도 멋지더만"
"단순 이동 성능은 리버스 휠이 훨씬 좋은데요.."
" 재리, 전함엔 남자의 로망이 담겨있다고! 알겠어?"
"잘은 모르겠지만..그런걸로 할게요.."
리버스 휠에 탑승한 볼프강은 의문을 느꼈다.
"뭐야, 꼬맹이들 어디갔어?"
"검은양, 늑대개 여러분과 램스키퍼를 타고 먼저 가셨어요, 완전무결한 여름을 즐기러간댔나.."
"그거 루나구만?"
"또 어떤 분은 해변에 웃음을 전하러.."
"소마고"
"안나랑 놀러가고 싶다고도 하셨어요"
"세트네"
"그렇게 이름을 잘 알고계시면 제대로 이름으로 불러주세요"
"그런건 파이한테나 말하라고, 근데 파이도 먼저 간거야?"
"..파이는 여기 있는데요"
"뭐? 그런건 미리 말해뒀어야지, 파이!!"
재리와 앨리스에게 한 말을 똑같게 하려고 찾아가는 것임을 재리는 잘 알고 있다.
한숨을 쉬는 재리를 두고 볼프강이 달려나갔다.
"...곧 발진인데"
쿠구구구구궁!!
리버스 휠의 발진과 동시에 선체에 진동이 울린다.
잘 앉아있던 재리는 문제가 없었지만
"으아아아아!!!"
볼프강은 넘어졌다.
"괜찮아요, 볼프?"
"젡장, 순간 옆동네의 모모쨩이 보였다고!"
"그건 또 누구인가요?"
"있어, 아무튼 난 파이를 찾으러간다 가라! 엘리고스!!"
"...검은 책을 그런 식으로 쓰는 것도 자제해주세요.."
탐색에 참가한 엘리고스를 동정하는 재리를 뒤로하고 볼프강이 달려나갔다.
오늘의 볼프강은 오랜만에 휴식을 받아서 그런지 무척이나 텐션이 높았다.
"여보세요, 파이? 곧 볼프가 거기로 갈.."
[이미 왔습니다]
"...잘 부탁할게요"
[네, 쉬십시오 재리]
재리는 소파에 묻혀서 잠에 들었다.
키워드는 2개 이상이라 해서 막 써봤음
사실 이런거 한번쯤 써보고싶기도 했고
사실 레비아가 쓰고싶었는데 아무렇지않게 수위를 높여버리는식으로 한 오트슨식의 레비아 설정탓에 제대로 쓰질 못하겠음
#부산 #국밥 #씨앗호떡 #빙수 #수영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