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개

이베군 2015-02-19 4

베개

(부제- 세하가 들으면 소름돋을 이야기


"얘, 슬비야. 그 얘기 들었니?"

"네? 무슨 얘기를요, 언니?"

"왜 그거 있잖아~ 그, 너희 검은양 팀이 홍보 팀으로 뽑혀서,

너희들 캐릭터 상품이 판매될거래!"

"예에?"

"이미 몇몇 상품들이 팔리고 있다는데? 개중에는 너희들

그림이 그려진 크고 작은 베개같은 것들도 있다나봐.

너랑 유리, 그리고 세하 상품이 잘 팔린덴다.

아마 유정씨도 알고 있을걸? 가서 한번 물어봐."

"예, 알겠습니다. 언니."


 이게 뭔일이래- 라는 생각을 하며, 황급히 자신들의

사무실로 달려간 슬비는 김유정을 발견하곤 다가갔다.


"아, 슬비야. 왜 그러니?"
"유정 언니, 저희 캐릭터상품 이란게 출시 된다는게 사실인가요?"

"어머, 그건 또 어떻게 알았니? 내가 깜작 놀래켜줄려 했는데."

"송은이 경정님이.."

"아, 또 송은이 경정님이니. 그래, 일단 앉아보렴."

"캐릭터 상품이 뭐에요, 세하 형?"

"음? 그니까 그게 뭐냐면.. 음.. 우리를 마치 게임 캐릭터 처럼

그린다거나 해서, 마트에서 파는 상품에 그려넣는 다던가

우리 모습을 닮은 물건을 판다던가 한다는 거야."

"아핫, 알겠어요! 그럼 우리 그림이 그려진걸 사람들이 산다는 건가요?"

"그런거지."

"우와! 미스틸은 재밌을 것 같아요."

"그보다 정말 저희 팀 캐릭터 상품이 팔린다고요?"

"그래.

매년 유니온 홍보부에선 훌륭했던 팀을 유니온을 홍보한다는

명목으로 캐릭터 상품을 판매해. 솔직히 유니온같은 기관에 홍보부가

왜 필요한지 모르겠지만... 돈벌려는 수작이겠지. 어쨌든 올해는 훌륭한

성과를 보여준 우리팀이 하게 됐단다."

"저기, 그 캐릭터 상품엔 뭐가 포함되나요?"

"응? 글쎄. 아마 피큐어같은거 아닐까? 그 박심현 요원이 모으는."

"윽. 왠지 싫어지는데요."

"저기 언니. 제가 듣기로 그 베개같은것도 팔린다던데요. 게다가 이미

몇몇 상품들은 팔리고 있다는데요."

"응? 베개?"

"오, 진짜다. 여기여기 검은 양 팀 상품이라고 인터넷쇼핑몰에서도 팔고있어!"

"그리고 그 베개들, 저희 그림이 그려져있다고.."

"헤에, 그림? 궁금하네."

"문제는 그게 아니지, 이세하! 베개라고! 사람들이 그걸 어떻게 쓸거라 생각해?"
"음? 뭐, 베개니까 당연히 머리에 벤다거나.."

"그게 문제인거지! 난 누가 내 그림이 그려진 베개를 벤다거나 안고 자는거 싫거든?!"

"그래, 너희에겐 확실히 충격적이겠구나. 전엔 그런거 없던걸로 기억하는데,

 새로 추가된건가?"
"저기, 누나. 혹시 저희 엄마도 그런 팀에 선정된적 있나요?"

"음, 글쎄? 그건 잘.."

"아, 그건 내가알아. 너희 엄마만 특별히 선정됬었지. 그 당시엔 크게 홍보할 수 없었거든.

대신 그때 왜 자기 혼자만 그런 부끄러운 상품이 출시되냐고 노발대발하는 누님을 막는건

고스란히 홍보부 몪이었지. 이젠 단종돼 구하기 어려울껄?"

"헤에, 궁금하네."

"으응... 그건 확실히..가 아니라! 그 배게들만 안팔게 할 순 없을까요?"

"너희가 당사자인만큼 너희가 말하면 안팔게 할 수 있겠지. 내가 말 해 볼게."

"네, 언니. 감사합니다."

"뭐, 설마 웬만한 **가 아니고서야 설마 우리 그림을 껴안고 잔다거나 하겠어?

나는 부끄러워서라도 그런거 못 사겠다."

"그니까, 웬만한 **면 껴안고 잘 수 있다는 거잖아."

"그, 그러게."

"흐음..."


 갑자기 뭔가 생각난듯 고민하던 슬비는 이내 노트북을 꺼내 전원을 킨다.

그리고 한참 후 붉어진 얼굴로 한참동안 세하를 바라보았다.

세하는 그런거 신경쓸 겨를도 없어보이지만.


 집에가니 오후 7시.

왠지 한껏 들떠 보이는 슬비는 잠시 후 초인종 소리가 울리자 마스크와 모자를 눌러쓰고

나갔다. 꽤 큰 택배를 받고는 택배기사가 가자마자 마스크와 모자를 다시 벗고 상자에서

택배를 꺼냈다.


"헤에.. 이게..."


 그녀가 아침에 주문한, 검은 양 인형과-


이세하 베개 세트.


"후응, 꽤 잘그렸네.. 똑같이 생겼어."


 세하는 이런걸 껴안고 자면 **라 했지만, 아무렴 어떤가! 껴안지만 않으면 되지.

판매 중지되기전에 빨리 당일 배송으로 구매한 그녀는 한참동안 이리저리 베개를

보다가 결국, 몇몇 베개들은 고이 모셔 놓고 일반적인 크기의 베개는 머리에 벤채로,

긴배게는 옆으로 누워 끌어 안은채 잤다는, 상당히 무섭고 소름돋는 이야기.




 다음날-

평소보다도 더 좋은 숙면과 꿈을 취한 그녀는 상쾌한 기분으로 사무실에 들어서자 마자

깜작놀라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이게 뭐에요, 언니?!"


복도부터 사무실까지, 베개와 택배상자들이 가득 들어차 있었다.

복도엔 택배상자들만, 사무실엔 뜯어놓은 상자와 배게 몇개.


"아.. 그게말이지."


판매 중지로 팔리지 못하고 이미 생산된 재고품들.


"우와아! 우리가 엄청 많아요!"

"미스틸.. 이건 그렇게 기뻐할만한 일은 아냐."

"네? 왜요?"
"음.."


 그렇게 잔뜩 쌓인 재고품들은 기념용으로 한 세트씩만 각자의 집과 사무실에 남겨두고

나머지는 어떻게든 주위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식으로 처리하기로 했다.

비용을 물지 않게된건 다행이지만, 해당 세트를 가지고 집에 가는 것과 주위사람들에게

우리 그림이 그려진 베개들을 나눠주는것은 엄청난 철가면을 요구했다.

그리고 세하 상품은 왠지 처음 재고품이 왔을때부터 별로 없었다. 그리고 지금은

사무실에 남은 한 세트를 제외하곤 완전 품절. 엄청난 인기였다.

똑같은 양을 생산했다 했으니 판매량도 많은것 일터. 그리고 그나마 남은 한 세트도,

자주 쓰였다.


"...슬비야."

"응?"

"왜 항상 내 그림이 있는 베개를 깔고 앉아있는거야?"
"아, 쿠션 대용. 푹신하고 쓸만 하네."

"다른 베개도 많잖아?! 가능하면 너 베개를 깔고 앉으라고!"

"그리고 이러고 있으면 너한테 짜증난것도 많이 풀려."

"엑."













----------------------------------------------------------------



 세하상품들은 의외로 꽤 인기였고, 1위는 서유리. 그뒤를 이슬비 테인 제이 순이었다고 합니다.


...** 은 벼 ㄴ 태 입니다.

 


2024-10-24 22:23:35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