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터지기 팀 Another Story - 설원의 기사

에델슈타트 2019-06-25 1

"팀 화이트 하운드란말이지."

볼프강은 리버스 휠 안에서 의자에 앉아 발을 책상에 올려놓은채 자신에게 주어진 서류를 왼손으로 탁탁 두들겼다. 그 서류에는 지금부터 향할 영국지부의 클로저팀의 정보가 적혀져있었다. 

"그렇습니다, 이번 작전은 영국지부에서 특별히 우리에게 협력요청을 보내왔어요. 그리고 함께 작전을 진행하게 될 팀이 바로 실버 하운드, 영국의 클로저팀입니다."

볼프강을 바라**도 않은채 옆에 앉아서 컴퓨터와 격렬한 눈싸움을 하던 앨리스가 가볍게 설명을 덧붙였다. 볼프강은 혀를 차면서 애써 시선을 돌렸다.

"듣기로 상당한 수완가들이라고 하던데, 이번 작전이 그렇게 위험한가?"

"자세한 내용은 현지의 클로저에게 전달받아주시기 바랍니다. 이쪽은 이쪽대로 당 지부와 협상중이라 바쁘거든요."

평소 침착함을 잃지 않던 앨리스의 말투에 감정이 실린걸 느낀 볼프강은 그대로 침묵했다. 이 상태의 앨리스를 자극해봤자 자신에게 좋을것이 없으리란것을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충분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요~ 쌤, 앨리스 괴롭히지 말고 저도 그 서류좀 보여주세요! 어떤 사람들인가요? 영국지부의 사람들은! 제 개그에도 웃어줄 사람들일까요?"

그런 볼프강의 어깨를 뒤에서 꽉 누르며 다가온 소마는 싱글벙글대며 볼프강이 들고있는 서류를 뒤에서 빼꼼 들여다보았다.

"하지마. 요즘 어깨가 뻐근하다고."

"닳는것도 아니잖아요~"

"아니...닳거든?"

볼프강은 이 귀찮은 제자를 떨어뜨릴 방법을 생각해봤지만, 아무래도 놓을 생각이 없어보이는 소녀의 천진난만한 미소에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뭐 어차피 곧 도착하니까 직접 들어보자고, 이런 서류보단 본인이 말해주는게 더 정감가고 좋잖아?"

"피, 알겠어요. 전 그동안 그럼 멋진 개그라도 준비해놓아야겠네요~ 영국사람들은 어떤 미소를 보여줄까?"

소마는 그대로 볼프강의 어깨를 받침대로 생각에 잠기기 시작했다. 왜 내 어깨에서 그런걸 생각하는거야? 라고 순간 생각했지만 떨어뜨릴 방법이 없었기때문에 그냥 두기로 했다.

"선생님녀석아, 파이 얼굴이 파랗다, 왜 저런거냐? 추워서 저런거냐?"

소마가 침묵하자 빨간 머리에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소녀, 세트가 저 멀리 앉아서 입을 틀어막고 있는 오드아이의 여검사를 가리키며 볼프강에게 부리나케 달려왔다.

"멀미라는거야, 교통수단이 흔들렸을때 타고있던 사람의 시각과 감각이 엇갈리면 발생하는거지. 저녀석은 좀 심한편이긴 하지만."

"그런거냐? 그럼 어떻게 해야 그게 낫는거냐?"

"방법은 여러가지 있지만 저 녀석에겐 다 불통이니까 쉬게 내버려둬, 어차피 곧 도착하니까."

"정말이냐? 음, 역시 선생님녀석은 아는게 많구나! 세트가 직접 칭찬해주겠다!"

"그거 참 고맙군."

어깨를 짓누르는 소마, 까치발을 든채 볼프강의 머리를 마구 헝클기 시작한 세트를 죽은 눈으로 바라보며, 볼프강은 어서 영국에 도착하길 간절히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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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분 지나지 않아 영국에 도착한 사냥터지기팀은 초겨울임에도 상당히 따뜻한 기후를 느끼며 숲길을 지나 영국지부에 도착했다. 그곳은 그들의 본거지인 사냥터지기 성과도 비슷한 분위기를 내뿜는 뉴캐슬에 있었다.

그리고 중후한 레드카펫과 샹들리에, 유화로 가득차있는 복도를 걷고 걸어 도착한 대기실에는 클로저로 보이는 4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벽에 기대어 서있었던 갈색머리의 청년이 안경을 밀어올리며 볼프강에게로 다가오며 악수를 청했다.

"반갑습니다, 화이트 하운드의 리더를 맡고있는 엘렌 그라함입니다."

"볼프강 슈나이더다. 이런 멋진 성에 살다니 부러운데? 나중에 갈곳 없으면 재워달라고."

"...거절해두겠습니다."

볼프강이 이곳저곳 둘러보며 악수를 받자, 엘렌이라고 소개한 클로저는 묘한 표정을 짓더니 자연스럽게 받아쳤다. 그대로 흐르는 침묵과 어색한 공기에 볼프강이 참지 못하고 작전에 대해 물어보려는 찰나 뒤에서 소마가 자신있게 손을 번쩍 들었다.

"안녕하세요~ 전 소마에요! 갑작스럽지만 제가 개그 하나 준비해왔는데 들어보실래요?"

"뭐하는거야, 소마! 민폐잖아! 빨리 돌아와!"

"에이~ 괜찮잖아. 이런 자리에선 개그로 분위기를 푸는게 오히려 서로의 사이도 좋아진다구!"

"진지한 작전 회의잖아! 그런건 나중에 하는게..."

갑작스레 난입한 소마와 루나에게 시선이 모이자 루나는 부끄러운듯 말끝을 흐리며 살며시 물러났다. 그에 반해 소마는 오히려 잘됐다는 듯이 환하게 웃으면서 손가락을 세웠다.

"자~ 여러분! 알라우네의 반댓말이 뭔지 아세요?"

"알라우네의 반댓말...? 그게 대체 뭔가요?"

탁자에 앉아서 고풍스럽게 홍차를 마시고있던 금발의 아가씨가 소마의 개그에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되물었다. 의외의 반응에 신이난 소마는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알라웃네! 무지무지 재밌죠?! 헤헤헤헤"

사냥터지기팀과 엘렌의 얼굴이 기괴하게 돌아감과 동시에 멍청히 서있던 볼프강은 관자놀이를 주무르며 소마의 뒷덜미를 잡았다.

"이녀석! 갑자기 나와서 무슨..."

"푸훕, 아하하하하하 알라웃네라니, 하하하하! 개그센스가 있군. 독일 팀은. 푸흐흐흡"

"자, 잠깐! 바넷사! 넌 저게 웃겨?"

그리고 그와 동시에 기둥에 서서 한쪽눈을 검은 머리카락으로 가린 여성이 배를 끌어안은채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모습을 금발의 소녀가 기가 차다는듯이 바라보았다. 

"그야, 웃기지 않은가, 알라웃네... 푸흐흡! 텐도, 이게 웃기지 않은건가?"

"안.웃.겨! 정말이지 바넷사는 맨날 이상한거에 웃어준다니까. 그러니까 조슈아도 맨날 장난치는거 아니야!"

텐도라고 불린 열 여섯즈음의 소녀는 기가 차다는듯이 부드러운 금발을 뿅뿅 흔들며 바넷사라고 불린 여성에게 따지고 있었고, 바넷사는 웃음을 참으며 그런 소녀를 달래주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던 엘런은 한숨을 내쉬고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쪽도 고생하는군요, 슈나이더 요원."

"너희도 만만치 않은데. 그라함 요원?"

서로 손을 꽉 잡은채로 알수없는 유대감을 느낀 두 리더는 웃음을 지으며 서로를 인정했다. 어떻게 보면 소마의 의도가 적중한 것처럼.

"...손을 맞잡고 뭐하시는겁니까, 두분? 시간이 급한거 아니었습니까?"

분위기를 깨는 파이의 차가운 한마디에 엘런은 그렇군요, 하고 쓴웃음을 짓더니 탁자에 놓여져있던 서류를 들고는 차분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럼 말씀드리겠습니다. 영국 북부에 나타난 재앙. 인식명 네메시스 토벌에 관한 작전을."






2024-10-24 23:23:29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