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된 평화 - 외전 (1)

Dadami 2019-06-22 2

  Dadamy입니다. 시즌 0 때의 이야기대로 오늘은 후기 및 외전으로 만나뵙습니다!



  음, 긴 서론은 좋아하지 않으니 하고 싶었던 이야기 등을 한 뒤 외전을 드릴 생각입니다. 외전은 본편과도, 그리고 제가 쓰는 소설과도 전─혀 관계없는 그저 제가 써보고 싶은 것을 쓰는 부분이니 즐겁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먼저, 이 소설을 쓰게 된 계기는 솔직히 말하면 커플링, 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사랑이란 걸 굉장히 좋아합니다. 정말 여러 가지 감정을 담을 수 있고 그로 인해 일어나는 해프닝이나 대화를 보거나 듣는 것을 즐기는 편입니다. 물론 고민 상담도 해봤으며, 여러 이야기를 들으면서 지냈습니다, 만……. 사실, 사랑이란 걸 잘 모르는 편입니다. 첫사랑도 없는 핑크빛 이야기 제로인 사람이라서! 음, 그런데도 여전히 별 생각이 없습니다!

  그보다 뜬금없이 웬 커플링이냐, 하고 물어보실 수 있는데요, 저는 클로저스에서의 커플링도 좋아합니다. 물론 사람들이 밀고 있는 커플링도 있고 그 외에도 좋아하는 건 있습니다만, 개인적인 취향들을 말하자면, 먼저 세하슬비! 그분도 인정한 부분입니다만, 저는 이 게임을 처음했을 때 세 캐릭을 전부 해본 뒤에 세하슬비가 너무 어울릴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분이 처음 등장하고 대화창을 읽었을 때, 어, 확정인가? 생각했죠.(웃음) 다음은 제이유정 입니다! 애초에 내용 자체에서 어느 정도 떡밥이 있고, 분위기도 참 어울리더군요! 아스타로트 전에서 나온 제이의 말이란……. 그리고 플레이어가 아닌 것을 포함, 레비아석봉! 제가 떠올리는 커플링은 단순히 플레이어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NPC와도 연결될 수 있다면 연결해버리는 것이죠! 그게 제 방식입니다! 게다가 직접적인 호감을 보였으니 거의 확실하다고 생각됩니다! 다음은 나타소영 입니다! 아까 전은 정말 제 개인적인 바람일 뿐이고, 이번에는 진짜 커플 플래그가 있는 둘이죠. 나중에 서브에서 나오기도 하겠지만, 자세한 이야기는 스포이기 때문에 쉿! 그리고 하피트레이너네요! 시즌 3에서 나오는 게 있지만 역시 스포가 일부 있을 것 같기에 패스! 이쪽도 플래그가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그분이…….(웃음)

  일부 있지 않다고 아쉬워하거나 기분 나빠하실 분도 있을 지도 모르지만, 제가 생각한 건 이정도까지 입니다! 엄청 길어지긴 했지만, 제가 좋아하는 커플링이 이렇게 많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점, 저의 최애캐는 서유리입니다만, 유리에게는 뭔가 딱 생각나는 커플링이 없더군요! 세하, 나타와의 접점이 있긴 합니다만, 뭔가 커플이라기엔 애매하기도 하고, 이미 커플링이 있어요! 그래서 최애캐가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에 커플링을 상상해보게 되었고 그 결과물이 이 소설이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소설의 경과, 입니다만 실질적으로 생각한 건 꽤 오래 전입니다. 하지만 마냥 만들기에는 팬소설이라는 것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고, 실제 연재를 하던 것도 있었습니다. ─ 지금은 회사의 문제로 연재를 중단하고 그 뒤에 여러 일을 맞이하게 되면서 글 쓰는 것 자체를 휴식하게 되었습니다. ─ 그래서인지 제가 쓰고 싶은 소설만 썼던 지라 기존의 캐릭터가 자리잡고 있는 소설을 쓰는 게 힘들다 생각했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정말 쓰고 싶다는 마음에 쓰고 있지만요.


  지금껏 읽어주신 분들은 이미 눈치를 채셨겠지만, 유리와 쿠로를 커플링으로 잡았습니다! 다만 아직 나오지 않은 떡밥들과 나왔지만 풀리지 않은 이야기들이 있기에 그 경과가 이 둘의 이야기를 만들게 될 것입니다. 시즌 1부터는 같은 시간의 경과에서 일어나는 다른 이야기들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 될 지는 저의 머리에서 최대한 잘 굴리는 게 중요할 것 같네요.


  시즌 0에서는 나오지 않았던 캐릭터의 상세 정보는 시즌 1부터 어느 정도 자세히 나올 예정입니다. 그 과정에서 본래 입던 옷을 표현하게 될 때도 있지만, 대체로는 제가 생각한 새로운 유니폼을 입힐 예정이며 그에 대한 표현도 들어가게 될 예정입니다. 프롤로그나 다름 없었던 시즌 0와 본편에 들어가게 되는 시즌 1은 확실하게 표현부터 달라야 되기에, 저 역시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시즌 0를 종료하면서 쓰게 된 후기입니다만, 실질적으로 감상을 얘기하기엔 너무 짧은 스토리였습니다. 게다가 어떤 의미에서는 새로운 캐릭터와 검은양의 만남을 주로 쓰는 이야기였기에 본래의 스토리를 대부분 가져왔고 그것을 조금 고쳐 이야기를 만든 것입니다. 그래서 이후의 이야기를 쓰기엔 너무 애매하더군요. 전에도 말씀을 드렸지만, 이 소설의 시즌 1의 시간은 본래 스토리의 시즌 3의 이야기 시간으로 시작합니다. 즉, 본편의 시즌 2는 접점 없이 스킵되고 사냥터지기 이야기인 시즌 3의 시간대에서 동시에 일어날 예정입니다. 그러니, 새로운 시작인 것처럼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시즌 0에 대한 후기를 봐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외전을 드린 뒤 시즌 1으로 찾아뵙겠습니다.



  ─────



  외전 1 ─ 쇼그가 만든 펫은 미니 쿠로?



  [어떠십니까? 제가 만든 새로운 펫. 귀엽지 않습니까?]

  "으음, 귀엽냐고 물으면 귀엽긴 한데 말이죠……."


  쇼그의 말에 유정은 이마를 부여잡으며 한숨을 쉬었다. 그녀의 눈앞에는 바닥에 앉은 채 나른하게 하품을 하고 있는 조그만 생물체. 엉덩이 바로 위까지 내려오는 검은 카디건에 움직임에 특화된 잿빛 긴팔 티셔츠, 검은 면바지를 입고 있는 검은 머리의 펫이다. 피부만 빼면 대부분 검은 모습을 하고 있지만, 유정이 이것을 보고 떠오른 사람은 단 한 사람 밖에 없었다.


  "쇼, 쇼그 씨는 이 사람에 대해 어떻게 알게 되었나요?"

  [검은양 분들이 이야기하던 것들을 듣고 정보를 합하여 만들었습니다. 정도연 씨의 도움으로 만들 수 있었으니, 이 정도면 성공적이라 할 수 있겠군요.]


  속으로 정도연 씨, 하면서 외친 유정은 다시금 한숨을 쉬며 쪼그려 앉아 검은 펫, 미니 쿠로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었다. 그러자 놀란듯 눈을 동그랗게 뜬 미니 쿠로가 기분 좋은 듯 발그레진 볼을 보이며 눈을 살며시 감았다. 마치 주인의 옆에 있다가 귀여움을 받은 강아지 같았다.


  "화, 확실히 귀엽네요."


  평소 쿠로에게는 절대 할 수 없는 것이지만, 애초에 생각해**도 않은 일이다. 그가 키가 큰 편은 아니었지만, 이전 같이 작전을 했던 그를 떠올려보면 이런 표정을 할 거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 것들을 떠올리며, 유정은 무릎을 펴 일어났다.


  "하지만, 미니 쿠로…… 를 만든 뒤 어떻게 할 지는 생각했나요?"


  순간 옆에 씨, 를 붙일 뻔한 유정이었다.


  [상태를 조금 보고, 괜찮으면 램스키퍼의 마스코트로 사용할 예정입니다만, 문제가 있습니까?]

  "아뇨, 문제는 없는데 말이죠……."


  아마 본인이 보면 당황할 만한 것이니 조금은 고민되는 그녀였다. 하지만 쇼그는 기본적으로 자신이 생각한 것에 대한 고집이 있는 편이라 받아줄 지는 미지수였다. 그때, 자리에서 일어난 미니 쿠로가 조금은 걷기 힘든 듯 비틀거리며 발걸음을 옮겼다. 위태위태해 보이는 모습과는 달리 제대로 걸어간 미니 쿠로는 곧 유정의 다리를 잡고 올려다보기 시작했다. 마치 무언가 원하는 것이 있는 어린 아이 같은 모습이었다.


  "어, 무슨 일일까요?"

  [제 생각엔, 제가 입력해놓은 정보를 통해 호의를 보인 사람들에게서 친근감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안아달라고 하는 것 같군요.]

  "으음……."


  솔직히 유정은 쇼그의 말을 듣고 미니 쿠로를 안아올리고 싶었다. 겉보기엔 그저 어린 쿠로로 보이지만 행동은 조금 다른, 어리광을 부리고 싶어하는 아이로밖에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게다가 어릴 적부터 위험 속에 살아온 그를 떠올리면 당연할지도 모르는 행동들이지만, 그런 것들을 모두 차치하고도 남을, 귀여움으로 가득 찬 펫인 것이다. 하지만 곧 아이들이 올 시간이란 걸 떠올리며 애써 참았다.


  "곧 아이들이 올 테니, 한 번 맡겨보도록 하죠. 저는 할 일이 남아 있어서 말이죠."

  [흐음, 그건 아쉽군요. 알겠습니다.]


  대답과 동시에, 쇼그는 무언가를 확인하는 듯 자신의 화면을 조금 돌렸다. 유정은 아직 자신의 다리를 잡고 있는 미니 쿠로를 보다가, 잡았던 손을 조심스레 떼어놓고 다시금 쪼그려 앉아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러자 미니 쿠로는 무언가 아쉬운 듯 볼을 부풀렸다. 아마 자신을 안아주지 않아서 조금은 삐진 것이리라.


  '유리가 엄청 좋아할 것 같네.'


  그런 생각을 할 때, 램스키퍼의 입구에서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조심스레 손을 놓고 일어났다.


  "언니, 작전 끝내고 돌아왔어요."


  슬비의 목소리와 함께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한손을 들어 반겼다.


  "어디 다치진 않았니?"

  "네, 멀쩡해요!"

  "근데, 거기 있는 건 뭐에요?"


  유리의 대답과 함께, 미스틸테인이 고개를 살짝 내리며 미니 쿠로를 바라봤다. 아직 뒷모습이라 잘 모르는 것 같아, 그녀는 펫을 잡아 반 바퀴 돌렸다.


  "앗, 쿠로 형이다!"


  한눈에 알아본 미스틸테인이 미소를 보이며 쪼그려 앉자, 미니 쿠로는 잠시 아이들을 바라보더니 곧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걸어갔다. 많이 불안해보였는지, 조금 놀란 표정으로 다가가 미니 쿠로를 잡은 유리가 조금 굳은 표정으로 바라봤다. 그런 소녀의 마음을 아는지, 미니 쿠로는 소녀의 손에 볼을 비볐다.


  "……너."


  그리고 소녀는 그대로 미니 쿠로를 들어올려 안았다.


  "너무 귀엽잖아!"


  소녀가 미니 쿠로의 얼굴에 볼을 비비자, 조금 숨이 막힌 듯 잠시 발버둥을 치던 미니 쿠로가 볼을 부풀리며 손으로 유리의 얼굴을 밀어냈다.


  "으앗, 왜 그래?"

  "그렇게 비비면 당연히 불편하겠지."


  세하의 어이가 없다는 듯한 표정에 유리는 핫, 하며 미니 쿠로를 고쳐 안았다. 이번엔 괜찮은 듯 아까 전의 불편한 표정을 풀고 얌전히 안겨 있었다.


  "아, 얌전해졌다!"

  [슬슬 영양 섭취를 할 시간이니, 지금 제가 주는 걸 한 번 먹여보시겠습니까?]

  "네!"


  기분 좋은 목소리로 대답한 유리에게, 쇼그가 준 것은 찐빵과 같은 모양새의 부드러운 덩어리였다. 꼭 쥐면 퐁 하고 터질 것 같은 촉감에, 소녀는 조심스레 그것을 미니 쿠로의 입에 가까이 했다. 그러자, 미니 쿠로가 팔을 벌려 잡고는 입에 물고 오물대며 먹기 시작했다. 조금씩 채워져 빵빵해져가는 볼을 보더니 미소가 멈추지 않는 유리를 보며, 슬비와 미스틸테인은 마주보며 웃었다. 사실 안아보고 싶었던 건 미스틸테인도 마찬가지였지만, 저렇게 행복해하는 것을 보면 그런 건 다 괜찮은 것처럼 느껴졌다.

  언젠가, 유리와 쿠로가 서로를 받아들이고 가족이 된다면……. 그런 생각이 드는 하루였다.


2024-10-24 23:23:28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