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남자의 이야기 시즌2 -4화- 천천히 드러나는 어둠과 빛 (1)
rold 2019-06-06 0
3명의 검은양 팀 맴버는 근처의 공원에 간 후, 자판기에서 시원한 음료수를 뽑고 의자에 앉았다.
"후우... 오늘따라 이 청량감이 크게 느껴지는군."
탄산음료인 사X다를 마신 송재천.
"그러게. 답답한 속이 풀려진 것 같아."
파라드또한 송재천처럼 탄산음료인 콜X를 마시면서 말을 내뱉었다.
"재천이 형. 표정이 매우 밝아보여요! 무슨 좋은 일이 있으신건가요?"
오랜지 주스를 마시던 미스틸은 송재천의 표정을 보고 물었고, 송재천은 둘에게 자신의 '신 기술'이 드디어 구현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뭐...?! 진짜!"
송재천의 '신 기술'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파라드는 놀라면서 크게 축하해주었다.
"어? 신 기술이요? 우와, 축하해요, 형!"
송재천의 '신 기술'이 무엇인지 모르는 미스틸이지만, 그 아이도 축하해주었다.
"고마워, 두 사람. 두 사람은...."
송재천은 말을 하다가 여기보다 조용한 곳에 가서 이야기 하자고 말하였고, 파라드는 고개를 끄덕였고, 미스틸은 의아해하면서 둘을 따라갔다.
****************************************************************************************************************
벌처스, 사장실.
"와하하하하하핫! 어서오십시오, 선배님들! 후배야!"
넉살좋게 호탕하게 웃는 프로레슬링 가면을 쓰고 신강 고등학교의 하복을 입은 덩치가 큰 사람이 송재천, 파라드, 미스틸을 환영해주었다.
"'김가면'씨. 그 동안 잘 지내셨나요?"
예의바르게 인사하는 송재천. 김가면은 가명으로 정체는 다름아닌 벌처스의 현 사장. 예전에 그는 신강고에서 장사하기 위해 신강고 학생으로 변장하여 신강고에 나타난 차원종들을 클로저들과 협력하여 사건을 해결 한 전적이 있다.
"항상, 신세지고 있어. 고마워."
"안녕하세요, 김가면 아저씨!"
자주 방문하는 파라드와 미스틸은 가볍게 인사하였다. 그 후, 김가면은 커텐을 치고 방을 어둡게 하였다.
"여러분이 여기 온 것은, 아마 밝히기 어려운 이야기가 있어서 이 곳에 찾아오신 거 같군요."
김가면은 다름아닌 늑대개 팀의 대원... 아니, 요원인 바이올렛의 숙부인 사람. 그렇기에 바이올렛으로부터 유니온의 진실을 알게 되었다. 또한 미스틸의 조사를 위해 적당한 시설을 찾으려던 파라드의 사정을, 바이올렛에게서 들은 김가면이 선의를 내주어 미스틸의 비밀을 풀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어. 일단... 미스틸. 너에 관한 거야."
미스틸은 자신의 이야기가 나온 것에 집중하기 시작하였고, 파라드는 한숨을 쉬었다.
"... 미안해. 너한테... 블랙박스... 즉, 모르는 부분이 너무 많아. 내가 세상에 처음 나왔을 당시... 주변에 기절해있던 연구원들로부터 흡수하여 복제한 기억들을 총 동원해도... 정말 모르겠더라..."
파라드는 미스틸에게 솔직하게 답하였고, 미스틸은 약간 우울해졌다.
"그런... 가요?"
"하지만, 한 가지 알아낸 것이 있어."
파라드는 방금 전에 알아낸 사실을 말해주었다. 미스틸의 뇌에 수상한 기계칩이 박혀있다는 것을 밝혔다.
"기... 기계칩이라고요?"
파라드의 말을 들은 미스틸은 의아해하였다.
"흐음... 확실히 신경쓰이는군요."
이야기를 잠자코 듣고 있던 김가면은 머리에 기계칩이 박히는 경우는 드물다고 하였고, 뇌에 이상이 있는 부분에 인공지능으로 이루어진 기계칩을 삽입한다고 하였다. 이후, 김가면은 눈빛이 진지해진 채 세 사람을 바라보고 입을 열었다.
"... 여러분들에게 먼저 밝히겠습니다. 실은... 이번에 '독일'의 어느 고성을 활동 거점으로 삼은 유니온 상층부의 직속팀인 '사냥터지기' 팀을 지원해달라고 '유니온 독일측'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김가면의 말에 놀라는 송재천과 파라드. 다름아닌 '독일'과 '유니온 상층부의 직속팀' 이라는 것.
"독일이라니... 아니, 것보다 독일은..."
"그래. 미스틸의 국적이지. 게다가..."
"독일에는 저의 '할아버지들' 들이 있는 곳이에요."
하지만 셋은 사냥터지기 팀이라는 건 들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제가 추측하기로는, 유니온 상층부의 직속팀인지라 정보가 통제된 걸로 보여집니다만... 제가 따로 사냥터지기 팀을 조사를 해 본 봐, 후배가 원래 들어갔어야 할 팀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누군가가 미스틸을 검은양에 배치시켰다고 하더군요."
김가면에 의해 밝힌 사실에 송재천은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턱에 손을 얹었고, 파라드는 미스틸에게 진짜냐고 물었지만, 그는 모른다고 울먹이면서 답하였다.
"칫... 일전에 데이비드가 썻던 '코드'라는 것을 사용해 기억의 일부분이 사라진 거 같아..! 마음이 끓어오르는 군!"
미스틸의 반응에 파라드는 혀를 차면서 남의 기억을 멋대로 지운 것에 분노해하였다.
'어느 누군가... 그 사람이겠군.'
송재천은 미스틸을 검은양에 보낸 사람이 누구인지 짐작하듯이 생각을 정리하였고, 턱에 얹힌 손을 거두었다.
"아무튼, 전 회사가 불안정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도, 후배와... 사냥터지기 팀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저와 신뢰할 수 있는 직원 한명과 함께 가서 지원 할 예정입니다. 회사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있으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파라드는 괜찮겠냐고 말하자 김가면은 괜찮다고 답하였다.
"그러면 미스틸의 조사는 이정도만 해 둬야겠군. 계속 여기에 들락날락거리면 의심받을 수 있어."
김가면은 파라드의 말에 동의한다면서 쳤던 커튼을 거두었다.
"자, 지금부터는... 여러분들을 도와드릴 수 없겠군요. 부디 조심하십시오. 유니온은... 상상 이상으로 매우 위험한 조직이라는 것을..."
김가면의 말에 송재천과 파라드와 미스틸은 고개를 끄덕이고, 벌처스 건물에서 나갔다. 이후, 창문으로 나가는 3명을 바라보는 김가면.
'... 반드시 비밀을 밝히겠습니다. 요원님!'
****************************************************************************************************************
세명이 쉬었던 공원으로 되돌아온 세명.
"파라드, 이젠 뭐 할거야?"
송재천의 말에 파라드는 지금으로선 더 이상 미스틸의 조사가 불가능해서 그냥 쉬겠다고 밝혔다.
"그런 의미로, 난 미스틸과 함께 김유정 지부장의 거처로 돌아갈 생각인데... 재천이는 뭐 할 거야?"
송재천은 잠시 들릴 곳이 있다고 둘에게 말하였다.
"그래서... 나 먼저 가 볼게. 둘 다 조심히 가!"
송재천은 단숨에 싸이킥 무브를 통해 들릴 곳을 향하였고, 파라드는 우울해진 미스틸을 바라보았다.
"미스틸. 무슨 생각해?"
"... 파라드 형... 전,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는 걸까요?"
미스틸은 지금 자신의 기억도 갑작스럽게 사라질 것에 두려워한다는 것을 파라드에게 밝혔다.
"... 그럴 수록, 운명에서 벗어나야지. 칼바크의 유언을 들었지? 운명을, 동료들과 함께 바꾸라고."
이후, 파라드는 미스틸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반드시 이겨나가자고 말해주었다.
"... 네! 반드시 운명에서 승리해요, 형!"
파라드의 말에 용기를 얻은 미스틸은 힘차게 대답하였다.
================================================================================================================
현충일 기념으로 썻습니다.
... 유니온은 반드시 무너져야 하는 조직입니다. 자기들이 저지른 짓을 치우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운명을 멋대로 바꿔버린...!
현충일이라 그런지... 오늘따라, 유니온을 용서할 수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