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로 빙의된 사건에 대하여(1)

파이는예쁘다 2019-03-31 1

"아 망할, 나딕 새X들."

참 보자보자 하니까 사람이 유저가 호구로 보이는 보양이다.

오징어를 질겅거리며 나는 마우스를 여러번 클릭했다.

내 이름, 000. 클로저스에 지른 돈이 어느새 1000만원 대에 육박하는 헤비 유저이자 몇 없는 여성 유저였다.

몇 주 전에 SS 코스튬 튜닝과 SS 장비 튜닝까지 나온 이후 1000만원 대를 경사스럽게도 드디어 찍었다.

"썩을…"

유저 여러분, 제가 바로 나딕에게 질러주는 멍꿀멍꿀한 블랙 말랑카우랍니다. 흑흑.

하지만, 늘 캐릭터 창을 보면 뿌듯했다.

아름다운 15명의 내 자식들이었다.

모두 86레벨을 찍은 것은 물론이거니와 신캐는 나오자마자 비쥬얼 슬롯은 무조건 뚫어줘야 했으며 또 본격적으로 키우려면 일단은 레어 코스튬은 만들어 주는 게 기본 중의 기본 중이었다.

"기본 목소리보단 레압 목소리가 제일이지~"

레비아와 티나는 드래고니안 레압이 제일이요(물론 티나 암광 목소리도 좋긴 하지만, 교관 목소리도 좋았다. 사실 스위칭 하며 사용하긴 한다.), 세하, 나타, 파이, 세트는 또 암광 레압이 제일이었다. 물론, 세트는 지고도 함께 맞춰줬다.

세트와 안나의 목소리가 동시에 듣고 싶으면 지고를 쓰면 되고, 안나의 목소리만 듣고 싶으면 암광 레압을 쓰면 됐으니까.

"흠흠~ 또 흑우 패키지나 질러볼까?"

질리지 않냐고? 미안하지만, 나는 이미 클창이라서 질리려고 해도 못 질릴 것 같다.

왜냐고! 클로저스는 스토리가 재밌으니까!!!

"멍꿀멍꿀~"

욕하면서도 질러주는 내가 정말 밉다.

그 때, 핸드폰에 문자가 왔다.

바꾸지 않는지 7년은 된 구식 핸드폰이었다.

왜 바꾸지 않냐고? 정답은 간단했다. 핸드폰 바꿀 돈으로 내 자식들에게 예쁜 옷 한 벌 입힐 것이다! 아님 튜닝이라도 더 좋은 걸 맞춰주던가!

현생보다 클생을 더 중요시하는 나였지만, 좋았다. 내가 만족하니까.

그나저나 내게 누가 문자를 보내온 것일까, 문자를 보내올 만한 현생 친구가 없을 텐데 말이다.

"악!"

나는 짧은 비명을 내뱉었다.

통장에 잔고가 없다는 문자였다.

"안 된다아~"

클저할 시간도 없는데… 내 **들 좋은 옷 입혀줘야 하는데에에.

"그냥 발 뻗고 자자."

내일이 돼도 바닥인 통장에 도닝 솟아날 리가 없다는 걸 알지만 애써 무시해본다.

****

"으음…"

"언니, 빨리 일어나!"

언니라니, 내게 동생이 있었던가? 하나 있기는 했지만, 내 친동생은 남동생이었다.

하물며 그 놈은 이렇게 날 깨워줄 리가 없는 놈이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누가 날 깨우고 있는 것일까, 나는 슬며시 눈을 떴고, 그 곳에는 슈에가 있었다.

"슈에…?!"

내 본캐, 파이 윈체스터의 쌍둥이 동생. 극권의 군주의 수염 한가닥인 사검의 첫 주인.

도대체 그 슈에가 왜 날 언니라고 부르는 것일까?

"파이 언니는 이미 일어났단 말이야!"

"파이 언니…?"

"휘 언니, 머리 아파?"

휘라니, 그건 또 어디 사는 누구지? 나는 의문을 표하며 슈에를 바라봤다.

"와, 예쁘다."

나는 슈에를 보자마자 그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윤기 나는 검은 머리카락은 찰랑거리고, 피부는 탱탱했다. 또, 안경 너머로 보이는 보라색 눈은 영롱했다.

"휘 언니가 그런 말 하니까 쑥스럽다고!!!"

엑?! 진심인데! 진심 100%인데!!!

나는 슈에를 바라봤고, 슈에는 하하 웃으면서 날 일으켜세웠다.

"빨리 오기나 해. 다들 기다려!"

슈에의 재촉에 나는 어쩔 수 없이 슈에를 따라 어딘가로 향했다.

****

"늦었구나."

누군가의 말에 나는 얼굴을 와락 찌푸렸다. 파이에게 쓴 소리를 했던 마을 사람들이 모두 한 곳에 모여 있었기 때문이었다.

망할… 속으로 욕짓거리를 내뱉으며 나는 그들이 모인 중앙에 있는 파이를 바라봤다.

'**!!!'

파이 존예여신 아닌가요!!! 비록 플레이 할 때의 오드아이는 아니었지만, 분홍색과 붉은색의 오묘한 경계에 있는 파이의 눈은 너무나도 예뻤다. 하물며 파이의 매력인 바보털은 진짜 예뻤다.

"슈에, 휘! 왔어?"

파이는 친근하게 우리에게 다가왔고, 순간 나는 코피가 흐르지 않도록 코의 점막에 힘을 꽉 주었다.

진짜 너무 좋아… 진짜 게임할 때도 늘 느낀 것이지만, 파이는 그냥 여신이었고, 존예였다.

"파이…"

"휘?"

"근데… 오늘 무슨 일 있어?"

나의 물음에 슈에와 파이는 놀란듯 나를 바라봤다.

"휘를 위한 위상력 검사를 위해서 마을 사람 모두가 모인 거잖아!"

"파이가 아니라?"

분명히 위상력 검사를 받는 사람은 내가 아니라 파이여야 할 텐데.

"그게 무슨 말이야, 휘. 위상력 검사를 받는 건 내가 아니라 휘잖아."

그런… 건가? 나는 의문을 표하며 아까까지만 해도 파이가 서있던 중앙으로 향하자 그곳에는 어느 아저씨가 있었다.

"아저씨가… 위상력 검사를 위해서 유니온에 온 사람이에요?"

나의 물음에 그 아저씨는 고개를 끄덕였다.

신기하다. 나는 검사를 받았고, 아저씨는 놀란듯 날 바라보셨다.

"이것은…"

"무슨 문제 있어요?"

나의 물음에 아저씨는 얼굴을 와락 일그러뜨리고선 가장 위에 있는 아저씨와 수근거리기 시작했다.

도대체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일까, 나는 아저씨들을 둘러보았다.

"저 아저씨, 그것보다는 슈에와 파이에게도 위상력이 있는지 검사해주세요!"

그야 파이에게 절대 사기의 위상력이 있으니까! 나는 싱글벙글 웃으며 아저씨에게 말했다.

아저씨는 할머니에게 말했다.

"정밀 검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정밀… 검사요?"

"네. 정말 검사요. 그 이후에는 저희 유니온에서 이 아이를 관리해야 될 것 같습니다."

"그건 싫어요!"

유니온이 절대악이란 걸 아는 클로저스 플레이로 아는 나였기에 그들을 따라가는 건 안 됐다.

게다가 나는 전쟁 고아는 아니었지만, 그들은 전쟁 고아들을 이용해 실험해서 안나를 죽이게 만들고, 그걸로 끝내지 않고 미스틸테인 · 루나 · 소마, 게다가 세트까지 만들어낸 사회악이었다.

거기다가 데이비드 리가 극단적이며 이기심 쩌는 놈이긴 했지만, 데이비드 리가 그렇게 된 것은 유니온의 문제도 있긴 있었다.

게다가 나는 슈에와 파이의 비극도 없애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기에 아무리 생각해도 그들을 따라가는 건 정답이 아니었다.

"슈에랑 파이랑 헤어지기 싫어요!"

나는 눈물을 글썽거리며 아저씨들에게 말했다.

내 최애캐이자 본캐인 파이가 크는 모습을 두 눈으로 볼 수 있는 이 절호의 기회를 절대로 버릴 수는 없었다.

"아이가 싫다고 하지 않습니까."

"이 아이가… 아닙니다. 아이야, 네게 해줄 말이 있단다. 혹시 주위를 물려주실 수 있을가요?"

"뭐, 그렇다면…"

그 말을 끝으로 다들 하나둘씩 사라졌고, 나는 파이와 슈에에게 다가가 말했다.

"오늘 끝나고 같이 비밀장소로 가자!"

그곳에 꼭 같이가고 싶었다.

나는 해맑게 웃은 이후에 손을 흔들었다.

"그래서 하실 말씀이 무엇인가요?"

"미안하다, 아이야."

그 말을 끝으로 나는 시선이 탁해지는 걸 느꼈다.

아, 역시나 쓰레기 핵폐기물 같은 유니온 같으니라고…

****

다음에 눈을 떴을 때에 나는 어딘가에 홀로 갇혀있었다.

"아, 썩을…"

나는 마른세수를 하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나타나 레비아가 있었던 곳과 같은 실험실이었다.

"아 망할…"

파이랑 슈에가 날 기다릴텐데. 도대체 무슨 일이 내게 일어난 것일까.

나는 신음을 흘리며 다시 한 번 주변을 둘러보았다.

역시나 여전히 실험실 안이었다.

"도대체 내 위상력이 뭔거지?"

뭐길래 그 놈들이 날 납치까지 한 걸까, 의문이 들었다.

나는 주변을 둘러보았고, 그 때 어느 남자가 내 앞으로 왔다.

'**! 아버트 웨스트 호프만이잖아!'

미치광이 과학자, 시즌 3, 2챕터에서 세하를 빡치게 만든 ***!

내가 입을 틀어막자 하버트 웨스트 호프만은 의문스러운 얼굴로 내게 물었다.

"도대체 왜 놀라는 거지? 내가… 유명한가?"

"다가오지 마!"

나는 내게 다가오려는 호프만을 밀어냈다.

"호프만, 무슨 문제가 있는 건가?"

"이번에는… 미하엘 폰 키스크 총장이야?"

도대체 내 인생은 어떻게 되려는 거지?
2024-10-24 23:22:54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