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의 과거
보약한약영약삐약 2015-02-17 1
"자네, 정말 괜찮겠나? 지금 몸도 조금 안좋은데 이번 임무는 쉬는게 어떤가?"
팀장이 J를 걱정하는 눈빛으로 쳐다본다. J는 감기약을 넘기며 물을 마신 뒤 얼굴을 찌푸렸다.
"크으~! 쓰다. 걱정마십시오 팀장님, 이런 감기정도로는 끄떡도 안합니다. 에취! 음... 코가 조금 막히긴 하지만요."
J는 삐뚤어진 안경을 고치며 말을 이었다.
"무엇보다... 이번 임무는 꽤나 위험하잖아요. 리더인 제가 지키지 않으면 누가 지키겠습니까."
팀장은 못이기겠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미소를 지었다.
"그래. 자네가 제일 경험도 많고 강하니까 괜찮겠지. 다녀오게."
J는 동료들을 데리고 차원종들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
"캬오오오오오오오!!!!"
차원종이 위상력을 담은 괴성을 내뿜자 J의 동료들이 종잇장처럼 나가떨어졌다.
"얘들아!"
J가 동료들을 깨우려고 해봤지만 이미 동료들은 기절한 상태였고 차원종은 J를 향해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 도대체 저런 괴물이 어디서 나타난거지? 지금까지의 차원종들과는 급이달라! 하다못해 몸이라도 좋았다면...'
J는 자신을 침을 질질 흘리면서 바라보고있는 차원종을 보며 주먹을 다잡았다.
'여기서 내가 당하면 내 동료들마저 죽을거야. 절대 질 수는 없어.'
J는 자신의 모든 위상력을 주먹에 싣고서 차원종에게 달려들었다.
그렇게 얼마나 긴 시간이 지났을까, 동료들이 깨어났을 때는 이미 피투성이가 된 채 쓰러진 차원종과 J만이 남아있었다.
그렇게 J는 몇년동안 의식불명인 채로 병실에 누워있어야만 했다.
몇년 뒤, 의식불명인 J는 기적적으로 깨어났지만 이미 위상력은 거의 없어진 상태에다가 몸 상태조차 전**때와는 비교도 안될정도로 악화돼있었다.
깨어난J는 며칠동안 창밖을 바라보다가 양 팔에 얼굴을 파묻고는 울기 시작했다.
"망할, 대체 이게 무슨 꼴이야. 몸은 안좋을대로 안좋아졌고 그렇게 큰 댓가를 치르고 구한 동료는 지금껏 찾아오기는 커녕 연락조차 없어. 이게뭐야, 이게뭐냐고!"
한참을 울던 J는 굳은 얼굴로 병실을 나가더니 한약, 보약 할것없이 몸에 좋은 것은은 닥치는 대로 먹고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반드시, 반드시 너희들을 다시 만나겠다. 다시 예전의 몸으로 돌아가 너희들을 만나겠어. 그리고...'
J는 잠깐 멈칫하더니 숨을 내쉬었다. 그 사이에 그의 머릿 속에는 동료들과의 추억이 지나갔다. 함께 중국집에 갔던 일들, 첫 번째 차원종 처치, 쉬는 시간의 농담, 좋고 나쁜 추억들이 머릿 속을 헤집었다.
'잘 지냈었냐고 물어보겠어. 단지 그것뿐이야. 단지... 그것만으로도 만족해. 잘 지내고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겠지. 너희를 원망하지 않아. 후회하지도 않아. 난 리더니까. 리더는 자신의 팀원들을 위해 희생하는게 당연하니까. 그러니까...'
.........
"제이씨! 작전회의하는데 졸면 어떡해요!"
이슬비가 잠자던 제이의 의자를 넘어뜨리자 제이는 이상한 소리를 내며 쓰러졌다.
"꾸왝!"
"하하하하! 아저씨 무슨 소리를 내시는거에요?"
서유리가 웃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제이는 멀뚱히 천장을 쳐다볼 뿐이었다.
'그렇군, 꿈이었나. 오랜만이군, 과거가 생각난 것도.'
정신을 차린 제이는 의자를 세우고는 다시 의자에 앉았다.
"미안, 미안. 아까먹은 약때문에 깜빡 잠들었나보네."
"약 좀 적당히 드세요. 과유불급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이슬비의 말에 이세하도 거들어서 말했다.
"맞아요. 아저씨는 약을 너무 많이 먹는다니까."
"넌 작전회의 시간에 게임좀 하지마! 제이아저씨는 가끔 저러지만 넌 항상 게임기나 붙들고 내 얘기는 안듣다가 나중에 또 물어보고!"
제이를 향하던 분노의 화살이 세하로 옮겨진 것을 느낀 제이는 피식 웃음을 지었다.
"이번 임무는 아까 말씀드렸던데로 저랑 제이아저씨는 왼쪽, 나머지 3명은 오른쪽을 맞기로 했으니까 헷갈리지 마세요."
곧 임무가 시작되고 제이는 슬비에게 넌지시 물었다.
"리더라는 부담감과 책임감에 힘들진않아?"
슬비는 갑자기 그건 왜 묻냐는 듯한 표정을 짓다가 진지하게 고민했다.
"글쎄요. 분명 힘들긴하죠. 리더인데도 다른 팀원보다 2차전직도 늦게나오고(망할) 그렇다고 팀원들이 잘 따라오지도 않고, 시끄럽고, 말썽만 부리지만."
슬비는 한숨을 쉬고는 말을 이엇다.
"그래도 어쩌겠어요. 같은 팀인데 어떻게든 이끌어나가야죠. 그게 팀장의 의무니까."
제이는 진지하게 대답한 슬비가 고마운 듯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래, 그것이 팀장의 의무지. 하지만 고민이 있으면 언제든 말해. '전'팀장 제이오빠가 다 들어줄테니."
슬비는 제이오빠라는 말에 얼굴을 찌푸리면서 제이를 밀쳐냈다.
"네에~네에~ 알겠습니다. 아.저.씨. 이제 일하러 가자고요."
"아, 이게 끝까지 아저씨라고... 아! 허리 세게 밀치지마, 아프다고! 하여간에 딱딱하기는."
제이는 허리를 문지르고는 앞에있는 차원종들을 쳐다보았다.
그러고는 약 하나를 삼키고는 차원종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래, 일해서 약값벌어야지. 일하자,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