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의 후계자 2화

검은코트의사내 2019-03-07 0

 김시환은 트레이너와 탈출한 지 얼마 안 되어서 멈춰섰고, 트레이너에게 미소를 지어보면서 자신을 잡고 이곳에서 피할 수 있냐고 물었다. 트레이너는 영문을 몰랐지만 지금 추격자들이 오고 있기 때문에 그가 시키는 대로 행했다. 김시환의 피부에서 붉은색 혈관이 마치 붉은 실로 뒤덮이는 것처럼 나오다가 사라지고 있었다. 트레이너는 그 동안에 김시환에게 일어난 일이 뭔지 궁금해했다.


"저기있다. 잡아라!!"


 클로저들이 뒤쫓아왔지만 이미 풀려나버린 트레이너에게는 추격자들을 처단하는 건 식은 죽 먹기었다. 그는 오랜만에 심호흡을 하면서 푸른 위상력을 드러냈다. 그런 다음에 지면에 주먹을 내리꽂자 푸른색 불기둥이 일자 형태로 솟아오른다. 사이킥 무브를 통해 추격해오던 클로저들이 멈칫하면서 그 자리에 멈춰섰다. 잠시 후에 푸른색 불기둥이 사라지자 그들은 진압용 봉을 꺼내 트레이너를 둘러쌌다. 그런 뒤에 동서남북, 네 방향 동시공격을 했다. 트레이너는 두 눈을 감으면서 클로저들이 동시에 자신에게 근접하는 것을 느꼈다.


 조금이라도 오차가 거의 없다고 느껴질 정도로 거의 동시에 도착할 만한 거리였다. 트레이너는 그들이 거의 근접했을 때 배에 힘을 준 뒤에 들이마셨던 숨을 참고 나서 눈을 부릅떴다. 그러자 그의 몸을 중심으로 하늘색 모양인 조그마한 원형의 스모그 링이 가로로 조그맣게 되었다가 넓이가 빠르게 퍼지듯이 뻗어나갔다.


 덤벼들었던 클로저들은 전부 쓰러졌다. 그리고 두 눈이 하나같이 흰**로 드러나고 있는 상태였다. 기절한 것이다. 트레이너가 사용한 것은 위상력이 강한 클로저에게서 소수에게만 나타난다는 '위상력 피어' 였다. 클로저들이 전부 기절하자 트레이너는 김시환을 돌아보면서 물었다.


"그럼 이제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 좀 해보시오. 김시환 씨, 당신은 대체 어떻게 되어버린 겁니까?"

"간단하게 말씀드리죠. 저는 차원종 사령관이라고 부르는 자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막강한 수준을 가지고 있는 자와 계약을 했습니다."

"계약이라고?"

"네.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이 세상에는 위상력만 존재하는 게 아니거든요. 저는 그의 힘 일부를 받은 거 뿐입니다. 다만, 제한 시간이 좀 있다는 게 문제긴 하지만요."


 트레이너는 김시환이 지금 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위상력 외에 초능력이 있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벌쳐스에서도 유니온에서도 모르는 그 힘이 김시환만 알고 있었다는 것도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그는 일단 장소를 옮기면서 말을 했다.


"우선 저희가 할 일은 램스키퍼를 되찾는 겁니다. 그것을 되찾아야, 우리가 그들에게 저항할 수 있는 수단이 존재하는 법이니까요."


 램스키퍼는 검은양 팀과 늑대개 팀이 체포 되었을 때 그 함선도 같이 회수당했다. 일단 그 함선이라도 탈취를 해야 자신만의 조커 세력들이 활동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김시환의 능력에 대해서 들은 트레이너는 할 말을 잃었다. 도저히 믿기 어려울 정도의 수준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램스키퍼를 되찾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이 드는데..."

"가능합니다. 제 능력만으로도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램스키퍼가 이곳으로 오게 하면 되니까요."

"음?"


  트레이너는 고개를 갸우뚱 했다. 김시환은 미소를 지어보이면서 말했다. 그리고 자신의 팔목에 장착된 스마트 노트북을 꺼냈다. 아직은 조건이 안맞았는지 전원만 켜고 있었다.


*  *  *


 김시환은 인적이 드문 낭떠러지 앞에서 트레이너와 나란히 섰다. 그런 다음에 스마트 노트북에 홀로그램 영상을 드러나게 했다. 그런 다음에 김시환은 두 눈을 감으면서 잠깐 동안 집중을 한 다음에 오른손으로 든 터치 펜만으로 빠르게 자판기를 조작하고 있다. 팔목에 장착된 조그마한 스마트 노트북이라 키보드 자판기는 조그맣지만 김시환이 든 터치펜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트레이너는 그냥 말 없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자 잠시 후에 눈이 크게 떠졌다. 정말로 램스키퍼가 하늘 위에서 서서히 내려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트레이너는 입을 벌린 채 할 말을 잃었다. 어떻게 이런 상황이 올 수 있는 건지 이해가 안 되듯이 말이다.


"도저히 믿을 수가 없군. 내가 지금 꿈을 꾸는 건가?"


 램스키퍼가 내려오는 것을 보았다. 최신식 보안으로 잠금 되어있을 텐데 김시환이 그걸 해킹으로 뚫어버린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디지털 부분은 이해 할 수가 없었다. 램스키퍼는 공중에 떠있는 채로 출입문이 열렸고, 김시환은 안으로 들어가자고 턱짓을 하자 두 사람은 동시에 들어왔다.


 램스키퍼 안으로 들어왔지만 예전의 모습은 아니었다. 인공지능 로봇은 아니었지만 램스키퍼 함교 내부는 그대로였다. 트레이너는 과거 램스키퍼의 선장이 되었던 것을 떠올린다. 그 때 검은양과 늑대개 팀과 함께 임무수행하면서 항상 이용했던 유일한 함선이었으니 말이다.


"김시환씨. 당신의 목적은 대체 뭡니까?"

"제 목적은 하나입니다. 유니온과 반 유니온 세력에 대항할 조커를 키워내는 거죠. 세계는 지금 혼란에 빠졌습니다. 유니온은 어떻게 해서든 자신들의 악행을 덮어버리고 민심을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고, 데이비드의 연설을 듣고 새롭게 창설된 반 유니온 세력들의 활동이 시작되면서 새로운 전쟁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반 유니온 세력, 베리타 여단이 아닌 다른 테러 조직을 말하는 거였다. 데이비드의 연설을 듣고 분노한 사람들이 모여서 만들어낸 신흥 조직이었다. 유니온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악행이 아니라고 말하고 다니고 있지만 그래도 소용없는 경우도 있었다.


 김시환은 이미 세상의 변화를 알고 있고, 유니온에 지인들이 많았기 때문에 어떻게 돌아가는지 정도는 알 수 있었다. 그리고 현재 트레이너는 그에게서 믿을 수 없는 힘을 느꼈고 말이다.


"나는 아직도 모르겠소. 김시환씨. 당신이 딴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요."


 잠시 후에 김시환의 피부에 다시 붉은 핏줄이 생겨났다. 능력 사용 제한 시간이 다 된 것이었다. 그의 능력은 위상력이 아니었다. 물리적인 법칙을 무시하는 '이레귤러 포스' 였다. 그리고 그 이레귤러 포스를 주게 된 장본인이 마왕이라는 것이었다. 불규칙적으로 빠른 스피드나, 강한 신체능력을 보이게 한다. 모든 인간에게는 정해진 힘의 한계가 있는 법이다. 그 신체 내의 규칙적인 벨런스가 누구에게나 다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그 벨런스를 무너뜨리는 힘이 바로 이레귤러 포스다. 김시환은 그 이레귤러 능력자였다.


"고작 10분 밖에 사용하지 못하는 게 굉장히 아쉽군요. 거기다가 1시간에 한 번씩 사용할 수 있으니까요."


 김시환은 신체적인 능력을 이용해서 주로 해킹을 사용해 유니온의 보안망을 무너뜨리며 램스키퍼를 해킹했던 것이었다. 그리고 램스키퍼를 원격 조종까지 해서 녀석들의 추적까지 따돌리기도 했었다. 트레이너는 그가 한 일을 보면서 뭐라 할 말을 잃었다.


To Be Continued......


1화 :: http://closers.nexon.com/ucc/fanfic/view.aspx?n4articlesn=14464

2024-10-24 23:22:44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