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원계약자 1화

카미조토우마 2019-02-20 0

이 곳은 망자들의 심연 속 아득히 머나먼 공간, 죽은 자들에게 있어서 이 곳은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속박의 사슬과 같다.


그리고 그 속에서 잠들어 있던 탐욕의 눈이 먼 자가 깨어난다.


과거, 그 자는 정의로운 마음을 가졌지만 사리사욕의 첫 희열감을 느끼고 타락의 길로 빠져버렸다.


그의 최후는 꼴사납게도 적이라 불리우는 상대에게 힘을 구걸하여 자신과 같은 인간들을 배신하지만, 검은 양과의 전투로 밀리자 다시 용에게 힘을 구걸하지만 더이상의 가치가 없다고 판단한 용은 결국 그를 죽였다.


"으윽...여긴..!"


물 속에 잠긴 것마냥 고요하며 눈 앞이 캄캄하다, 마치 시간이 멈춰있는 것처럼...


"주변이 너무 어둡잖아...망할..! 설마, 이 몸께서 진짜로 죽어버린건가..?"


점차 혼란스러웠던 의식도 조금씩 돌아오고 있는게 느껴졌다.


그리고, 전신의 감각과 잠깐이나마 잊어버린 기억도...


"그래...! 그 차원종 녀석...! 그 녀석이...그 녀석이...! 그 녀석 때문에...! 반드시...반드시 복수할거야...! 그리고, 날 깔본 녀석들도 가만두지 않겠어!"


화가 너무 많이난 그는 빠득빠득 소리를 내며 이를 악물고 있다.


"망할... 몸의 감각이 돌아왔지만 몸을 움직일 수가 없잖아! 이 천하의 A급 요원 김기태님께서 이런 꼴이라니...이런 머같은 경우가 다 있어!"


아무리 애를 쓰며 몸에 힘을 주지만 전혀 미동도 하지않는다.


그저 조용하게 이 곳에 깊숙히 묻혀있을 뿐, 그것말고는 없다.


"망할...! 망할...! 이건 거짓말이야! 거짓말이라고! 난 아직 죽지않았어! 이렇게 살아있잖아..! 빨리 날 이곳에서 꺼내달란 말이야!"


"후후훗, 그렇게 살고 싶은 것인가? 정말이지, 인간이란 것은 참으로 추하구나."


어디선가 자신을 비아냥거리는 기분 나쁜 소리가 들린다.


"누, 누구야! 거기 대체 누가 있는건데! 이, 이봐! A급 요원인 이 몸을 이곳에서 꺼내준다면 아주 좋은걸 줄테니까 제발 꺼내달라고...!"


"참으로 추하고 어리석기 그지없구나, 그렇게 다른 이들에게 빌붙어 살고 싶은것인가? 자신의 힘으로 어떻게하지도 않고 근성없기 남에게 먼저 기댈려고만 하다니, 참으로 추하도다! 강자였던 시절, 다른 약자들을 깔보며 우쭐대는 그 오만함은 어디로 사라진거지? 정작 자신이 약자가 되어 빌빌대는 꼴이 참으로 웃기는구나!"


"시, 시끄러..! 네 놈이 뭘 안다고 지껄이는 거야..! 그래...다짜고짜 그렇게 나온다 이거지..? 좋아, 가장 먼저 이 곳을 나가면 네 놈부터 혼쭐을 내줄테야!"


"그건 먼저 그 곳에서 나가고 이야기를 하는게 어떤가? 신하들이 골라준 제물치고는 상당히 볼품없구나."


"볼품없다고...? 네녀석...! 이 몸이...이 몸이 대체 누군줄 알고 자꾸 사람 열불 뻗치는 소리는 하는건데!? 어!?"


분노로 몸이 부들부들 떨리는 김기태, 어디선가 자꾸만 들려오는 소리에 치를 떤다.


"그야, 아주 잘알지. 김기태여, 그대는 이 곳이 어디인지도 모르는건가? 아니면 그걸 알면서도 부정을 하는건가?"


"네녀석..! 어떻게 이 몸의 이름을...!?"


칠흑 같이 어두운 심연 속에서 목소리의 주인이 뚜렷하게 모습을 들어낸다.


"허, 허억..! 이, 이게 뭐야...!"


그 목소리의 주인은 너무나도 거대한 몸집을 가졌으며 그 크기는 헤카톤케일과는 비교도 되지않는 크기였다.


"왜 그러지? 그새 태도를 고쳐먹은건가? 아까와 같은 패기는 어디로 사라진거지?"


"익..!"


공포로 인해 겁이 질린 나머지, 자칫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목에서 제대로된 말이 튀어나오지 않는다.


"그렇게 두려워마라, 아무리 추한 네놈이여도 네게 다시 한번의 기회를 줄 수 있는 제안이 있다."


그 말을 들은 순간, 몸에 베어있던 공포가 사라진다.


"그게 정말이..., 아니! 정말입니까...?"


"그렇다, 김기태여. 다시 한번 생명의 기운을 느껴보고 싶지않은가?"


"그, 그럼! 물론이고 말고요! 흐흐흐..., 이거~ 높으신 분인지도 모르고 험담을 해버렸네~...그래서, 그 제안이라는게 대체 뭡니까..?"


"나의 재미를 위한 제물이 되거라, 그리하면 네놈에게 다시 생명을 부여할 것이고 원하는 것에 대란 삶을 누리게 해줄 것이다."


그 말을 듣고 뭔가 표정이 석연치 않은 김기태가 질문을 한다.


"저기... 제물이 되라는게 대체 무슨 말씀이신지..하하..."


"말 그대로다. 네놈에게 내 노예가 되라는 뜻이다."

2024-10-24 23:22:34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