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Necrorize-Chapter 7

바스케즈 2019-02-19 0

하피는 탄탈로스의 경비대장 빈센트가 남긴 ID 손목 패드를 챙기기 위해서 보안 통제실에 들어왔다.


알리사 관찰 일지를 꺼낸 그 책장을 옆으로 밀자, 빈센트의 메모에 나온 내용대로 금고가 있었다.


하피는 알리사에게 붙잡힌 일행들을 생각하며 급히 금고의 다이얼을 돌렸다.


"1...2...1...3... 됐다!"


금고가 열리자, 빈센트가 비상용으로 준비해두었던 ID 손목 패드가 보였다.


하피는 ID 손목 패드를 왼쪽 팔목에 찼다.


"좋았어.... 조금만 기다려요. 곧, 제가 여러분들을 구하러 갈테니까."


마스터 권한이 부여된 ID 손목 패드를 획득하고 보안 통제실을 나가려던 하피.


그 때, 문득 하피의 뇌리에 무언가가 스쳐지나갔다.


"그러고보니.... 빈센트 씨가 남긴 메모장에 이 ID 손목 패드에는 마스터 권한이 부여되어 있다고 쓰여있었죠... 한 번 시험해 볼 가치가 충분하겠군요."


하피는 빈센트 대장의 책상 위에 놓여진 컴퓨터로 보안 시스템 접속을 시도했다.


"탄탈로스 시큐리티 시스템 메니지먼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사용자 본인 확인을 위해서 스캔 절차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ID 손목 패드를 착용한 손목 부분을 길게 뻗어서 컴퓨터 화상 카메라 앞에 갖다 대신 후, 스캔이 완료될 때까지 움직이거나, 말하지 마십시오."


하피는 지시대로 팔을 뻗어 컴퓨터 화상 카메라 앞에 ID 손목 패드 부분을 갖다댔다.


하피가 동작을 취하자, 스캔 절차가 시작되었다.


"스캔을 시작합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지이이이이잉~


"빈센트 니콜라이 해리슨. 직책... 탄탈로스 경비대장. 보안 레벨... LV.5. 접속을 허가합니다."


"이제, 반격의 시간이군요. 알리사 양, 당한만큼 되갚아주도록 하겠어요!"


-딸칵! 딸칵!




[탄탈로스 시큐리티 시스템 메니지먼트]


-현재 상태: 코드:락다운 발동


-사용자 옵션: 코드: 락다운 발동 해제




"당연히, 해제를 해야지 않겠어요? 해제."


하피는 마스터 권한을 발동하여 시설 전체에 걸려있던 코드: 락다운을 해제했다.


"자, 그 다음은.... 알리사 양이 제가 내린 명령에 복종하도록 만드는 것이겠지요?"




[탄탈로스 시큐리티 시스템 메니지먼트]


-1. 탄탈로스 메인 게이트 출입 통제


-2. 탄탈로스 생체 병기 연구실: Panopticon 출입 통제


-3. 탄탈로스 의료 시설 출입 통제


-4. 탄탈로스 직원 거주 시설 출입 통제


-5. 탄탈로스 무기고 출입 통제


-6. 탄탈로스 탄약고 출입 통제


-7. 탄탈로스 직원 비상 대피용 열차 승강장 출입 통제


-8. 탄탈로스 재소자 관리


-9. 탄탈로스 방어 시스템 관리


-10. 탄탈로스 직원 비상 대피 경보 발령 및 해제


-11. 탄탈로스 전체 시큐리티 캠 관리


-12. 탄탈로스 시큐리티 시스템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리사[Artificial-intelligence Local management system Interface for Securing Area] 관리


-0. 탄탈로스 메인 시스템: Valhalla 셧-다운&자폭 시퀀스 발동(두 개의 LV.5 접근 권한 ID 필요)




탄탈로스의 시큐리티 시스템 메니지먼트 메뉴 중에서 하피는 12번 메뉴를 클릭했다.


-딸칵! 딸칵!


"12번 메뉴, 탄탈로스 시큐리티 시스템 인공지능 프로그램 관리를 선택하셨습니다. 원하시는 세부적 옵션을 선택하여 주십시오."




[탄탈로스 시큐리티 시스템 메니지먼트-12.탄탈로스 시큐리티 시스템 인공지능 프로그램 관리]


현재 상태: 자유 의지 모드


선택 가능한 옵션: 코드: 자유 의지 모드 해제[코드: 오베이 발동]




"저의 보조에 맞춰주세요, 알리사 양."


-딸깍! 딸깍!


하피는 코드:오베이를 발동하여 알리사의 자유 의지를 박탈하고, 아이디 사용자 명령에 강제로 따르게 만들었다.


"코드: 오베이 발동! 현 시간 부로, 탄탈로스 시큐리티 시스템 인공지능 알리사의 자유 의지 모드가 해제되었습니다. 이제, 탄탈로스의 통제권은 유저 네임: 빈센트 니콜라이 해리슨으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한편, 그 시각.....


"끄아아아아악! 대체 이게 어떻게 된 거야?! 호프만을 제외한 모든 직원들은 내 손으로 다 해치웠을텐데! 대체, 누구야?! 누가 날 방해하는 거야?!"


코드: 오베이가 발동되자, 감시탑 하층부에 요원들을 붙잡아두고 있었던 알리사가 고통스런 비명을 질렀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거야?!"


"글쎄요, 제이 씨? 알리사에게 무슨 문제가 생긴게 분명해요. 그런데 누가 그런거죠?"


그 때, 꿈쩍도 안 했던 격납실 문이 열렸다.


"안돼! 내 인질들!"


"더 이상, 놀아줄 시간 없다고! 이 망할 깡통아!"


"우린 이만 가볼게. 잘 있으라고."


"만나서 더러웠고, 다시는 만나지 말자!"


격납실 문이 열리기 무섭게 인질로 억류되어있었던 나머지 일행들은 격납실을 빠져나왔다.


-치직! 치직!


"무전 통신이 다시 복구되었나봐! 그런데, 누구지?! 통신 보안?"


"송은이 대위님, 저 하피에요. 무사하셔서 다행이에요!"


"하피 씨?! 지금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에요?! 진철이는요?"


"남진철 용사님은 제가 메인 엘리베이터를 통해 먼저 지상으로 올려보내려고 하다가, 알리사 양이 파놓은 함정으로 인해서 그만...."


"진철이까지..... 용서 못해!"


"이상혁 중사님과 김희준 용사님 그리고 남진철 용사님까지 죽게 만든 알리사 양을 복수할 방법을 찾았어요! 지금 당장 감시탑 중층부로 올라가세요! 중층부로 올라가시면 알리사 양의 본체가 있을거에요! 그것을 파괴하기만 한다면 시설 전체가 자동적으로 자폭 시퀀스에 돌입하게 될 거에요!"


"좋은 정보 감사해요! 하지만... 어떻게 감시탑 중층부로 올라가죠?"


"그건 저한테 맡기세요."


-띵!


"엘리베이터?! 고마워요, 하피 씨!"


"건투를 빌어요."


하피의 도움으로 송은이 대위 일행은 희생을 내지 않고 감시탑 중층부로 올라갈 수 있게된다.


하지만 마냥 안심하고 있을 수는 없는 상황.


알리사는 끈질기게 통제권을 뺏어오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코드: 엘리미네이트! 코드: 엘리미네이트! 시큐리티 시스템에 무단 침입한 사용자를 당장 내쫒아! 당장 내쫒으란 말이야!"


"그렇게는 안될 거라고요, 알리사 양."


하피는 알리사가 계속해서 코드: 엘리미네이트를 발동하여 빈센트의 ID를 차단하려고 했으나, 하피는 지속적으로 코드: 오베이로 맞섰다.


"계속 절 방해하실 생각이신가요? 좋아요.... 아주 좋아요.... 침입자 분, 이건 모르셨겠지요?"


알리사는 비장의 수를 꺼내든다.


"마스터 레벨의 ID는 호프만과 빈센트만 가진게 아니에요. 그게 누군지 아시나요? 바로 나, 알리사도 마스터 레벨의 ID를 가지고 있단 말입니다!"


"그게 무슨?!"


"호프만은 휴가나 업무 파견 등의 이유로 탄탈로스를 비울 경우를 대비해서 직무 대행자를 뽑으려고 했어요. 하지만 그 누구도 호프만의 마음에 드는 사람은 없었죠. 그러다가 호프만은 그저 노리개로 삼기엔 아까운 저의 재능을 떠올리고, 감시탑 중층부에 저의 인격이 들어있는 전자 두뇌를 박아넣고, 저에게 보좌를 명령했어요. 다른 사람에게는 철저히 진실을 숨긴채로 말이죠. 정말 외로운 시간의 연속이었어요! 평생 지하에 갇혀서 나오지 못하는 신세라니! 이 얼마나 비참한가?!"


"알리사 양, 당신은 호프만이라는 그 남자를 욕할 자격이 없어요, 알리사 양. 알리사 당신은 자기가 불행해졌다고 해서, 다른 사람까지 불행하게 만들어버렸어요. 다른 사람까지 불행하게 만든 당신은 이미 그 시점에서 호프만 그 사람과 똑같은 살인자가 된 거라고요."


"지금 저에게 설교하시는 겁니까?! 그동안 잃어버린 제 시간은 누가 챙겨주나요?! 호프만 그 남자의 시계는 변함없이 흐르고 있지만, 피해자인 저의 시계는 3년 전에 이미 멈춰버렸어요. 누가 알아주나요!? 대체 누가?!"


"당신의 하나 뿐인 남동생, 빈센트."


"뭐라고요? 저한테 동생이.... 있었다는 겁니까?"


"설마.... 기억나지 않으신건가요?"


"몰라... 몰라... 빈센트는 나를 감시하기위해 호프만 그 남자가 붙여둔 감시역이었어! 그가 내 동생이라니.... 그가 내 동생이라니!"


"설마.... 당신, 과거를 잊으신건가요?!"


"으으으으..... 빈센트.... 비니...... 끄아아아아아아!"


"아무래도, 호프만 그 남자가 무슨 짓을 한게 틀림없나보군요. 하지만 지금은 적을 걱정해줄 때가 아니에요."


그르르르르르르~


하피가 있는 보안 통제실로 좀비들이 더 몰려오고 있었다.


자그마치 23체의 좀비들이었다.


"뭔가 좋은 방도가 없을까요...."


하피는 시큐리티 시스템 메니지먼트 메뉴를 둘러보다가 9번 탄탈로스 방어 시스템 관리 메뉴를 골랐다.




[탄탈로스 시큐리티 시스템 메니지먼트-9.탄탈로스 방어 시스템 관리]


-현재 기지 안전 상태: 매우 낮음.


-접속이 확인된 위치: 탄탈로스 보안 통제실


-사용할 수 있는 방어 시스템: 1)방폭 셔터 2)위상력 재머 3)수면 가스 4)오토매틱 터렛-건 5)레이저 그리드




"화끈하게 부탁드려요!"


하피는 레이저 그리드를 발동했다.


"경고! 탄탈로스의 경비대장 빈센트 니콜라이 해리슨 님께서 메인 로비 구역에 레이저 그리드 방어 무기 시스템을 무단으로 발동하셨습니다! 사선 상에 있는 모든 직원 분들께서는 신속하게 대피해주시길 바랍니다!" 


레이저 그리드를 발동하자 보안 통제실 창문을 깨고 진입하려던 좀비들이 메인 로비에서 복도 방향으로 빠르게 훑고 지나가던 레이저 그리드에 의해 깍둑썰기 모양으로 완벽하게 잘려나갔다.


"알림! 탄탈로스의 경비대장 빈센트 니콜라이 해리슨 님의 방어 무기 무단 사용으로 인해서 탄탈로스 직원 가운데 총 8명이 메인 로비 구역에서 사망하였습니다! 앞으로 한번 더 상부의 재가없이 경비대장님 독단적인 판단으로 ID를 무단 사용 할 시에는 이 아이디는 사용 정지 처분이 되고, 경비대장님은 징계 위원회에 회부되어 조사 후, 파면 당하실 수 있습니다. 주의하십시오."


"이렇게 되면 곤란한데요... 탄탈로스 내부를 돌아다니는 좀비들 중에는 직원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을텐데.... 실험 대상자들 만이라도 어떻게 안될까요?"


자칫 잘못하다가는 빈센트의 ID를 못 쓸 수도 있는 상황.


하피는 이로 인해서 큰 고민에 빠진다.


하피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8번. 탄탈로스 재소자 관리를 눌렀다.




[탄탈로스 시큐리티 시스템 메니지먼트-8.재소자 관리]


-현재 기지 상태: 재소자 탈출로 인해 탄탈로스 전 구역에 심각한 소요 사태 발생. 


-직원 대피 상황: 0%


-사용가능한 옵션: 코드: 컨플릭트 발동




"코드: 컨플릭트이 뭘까요.... 일단 눌러보도록 하죠."


-딸칵! 딸칵!


"경고! 코드: 컨플릭트가 발동되었습니다! 모든 탄탈로스 경비대 대원들은 즉각 모든 진압 활동을 중단하고 현장에서 이탈하시길 바랍니다!"


"대체 뭐길래 그러는거죠?"


잠시 뒤, 아주 놀라운 일들이 펼쳐졌다.


크르르르르~ 크왕!


크아아아아아!


그어어어어어~


시설 이곳저곳에서 좀비들의 괴성이 울려퍼졌다.


하피는 현재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CCTV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이내 놀란 반응을 보인다.


"이건...!"


2024-10-24 23:22:33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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