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Necrorize-Chapter 3

바스케즈 2019-02-16 0

모두가 올려다본 천장 위에서 메인 컴퓨터 방어 무기 시스템인 레이저 그리드가 천천히 내려오기 시작했다.


"이런, 망할! 레이저 그리드다! 모두 조심해! 자칫 잘못했다가는 레이저에 큐브 치즈 모양으로 썰려버릴 거라고!"


"틈 사이를 정확히 통과하면 살 수 있지 않을까, 볼프?"


"영감님, 총장이 사용하는 레이저 그리드는 그리 쉽게 피할 수 있는 게 아니라구요! 총장의 레이저 그리드는 침입자에게 가까워질 수록 점점 그물망이 촘촘해져서 피할 수가 없단 말입니다!"


"살인 레이저라니..... 무시무시한 방어 무기 시스템이로군. 역시 유니온이야. 정말 구린 집단이군."


그 때 누군가가 이런 식으로 중얼대기 시작했다.


"창문을 두들겨도 들리지 않을텐데...."


그 누군가는 바로 하피였다.


하피의 혼잣말을 옆에서 듣고있던 송은이는 갑자기 어썰트 라이플 안에 들어가있는 HEAT탄을 제거하고 방탄 조끼의 탄창 파우치 안에 들어가있었던 8mm 중구경 철심탄 75발이 든 탄창으로 교체한 뒤, 창문을 향해 마구 쏘아대기 시작했다. 


"은이 씨! 지금 뭐하는 거야?!"


"제이 씨! 말리지 마요! 방금 괜찮은 아이디어가 떠올랐거든요!"


"어차피 이 창문은 방탄 유리야! 뭣하러 총알을 낭비하고 있어?!"


"다 생각이 있거든요?!"


탕! 탕! 탕! 타다당! 타다당! 타다당! 탕! 탕! 탕! (.../---/...)


탕! 탕! 탕! 타다당! 타다당! 타다당! 탕! 탕! 탕! (.../---/...)


탕! 탕! 탕! 타다당! 타다당! 타다당! 탕! 탕! 탕! (.../---/...)


"은이 씨! 그만하라니까?! 우리들을 위험하게 할 생각이야?! 총 이리내! 어서!"


제이가 송은이 대위를 뜯어 말리려 하자 이를 방해하러 나선 사람이 있었다. 그는 바로 팀 내에서 유탄수 겸 통신 포지션을 맡고 있었던 남진철 상병이었다.


"요원님! 가만 두십시오! 저희들이 살아서 나가려면 이 방법 밖엔 없습니다!"


"무슨 소리야, 남진철 상병?! 너네 중대장은 지금 아무 생각 없어 보이는데?!"


"잘 보십시오! 중대장님의 격발 행위에 뭔가 규칙적인 패턴이 있는 거 안 보이십니까?!"


"뭐라고? 어.... 잠깐?! 설마?!"


"네, 맞습니다! 모스 부호 입니다! 영문으로 SOS 신호를 보내는 것을 이제 눈치 채셨습니까?!"


"오호.... 은이 씨, 대단해! 어떻게 이런 생각을!?"


"저희 중대장님이 바보처럼 보일 지는 몰라도 누구보다 더 전장에 오래 몸 담아 본 사람인 것을 잊으신 겁니까?!"


"역시, 하얀 악마.... 은이 씨!"


송은이는 계속해서 모스 부호를 찍어나갔다.


.-../.-/..././.-.(Laser 레이저) 


---/-.(On 위에) 


-.-././../.-../../-./--.(Ceiling 천장)


...././.-../.--.(Help 도와줘)


"제발... 눈치 좀 채라...."


그 시각, 램스키퍼 측에서는 갑자기 통신이 끊긴 요원들의 행방을 알아내기 위해서 지하 연구 시설 보안 카메라 화면을 돌려보고 있었다. 


"제이 씨.... 대체 무슨 일인가요? 왜... 소식이 없는 거에요?"


"김유정 지부장, 당황스러운건 김유정 지부장만이 아니오. 나도, 지금 여기에 있는 모두도 걱정스럽소. 하지만 겉으로 표현하지 않는 것 뿐이오. 크흠...."


"트레이너 씨....."


"쇼그, 뭔가 알아낸 거라도 있나?"


"트레이너 함장님, 판옵티콘 격리 수용 시설을 감시하는 감시탑 창문에서 불빛이 감지됩니다."


"확대해 봐."


"예, 알겠습니다."


램스키퍼의 인공지능인 쇼그는 트레이너의 명령대로 화면의 감시탑 방향을 확대했다.


"이건.... 설마?!"


"왜 그런가요, 트레이너 씨?"


"요원들이 위험에 처했소! 당장, 암호 해독실의 김도윤 군과 김재리 요원과 통화해야겠소."


트레이너는 곧장 암호 해독실에 전화를 건다.


터렛을 원격으로 조종해 감시탑으로 접근하려는 좀비들을 해치우고 있었던 김재리를 대신해서 김도윤이 전화를 받았다.


"네, 트레이너 씨. 무슨일인가요?"


"김도윤 군. 큰일이네. 요원들이 위험에 빠진 것 같다!"


"네?! 뭐라고요?!"


"아무래도 감시탑 내부의 방어 시스템이 작동한 것 같네! 자네와 김재리 요원의 해킹 실력으로 방어 시스템을 해제해주게!"


"네! 알겠습니다! 재리 씨, 들으셨죠? 서둘러 작업을 진행해주세요! 어서요!"


트레이너의 연락을 받은 김도윤은 김재리와 같이 감시탑의 방어 시스템 해제를 시도했다.


"정말 치사할 정도로 탄탄하네. 감시탑 방어 프로그램에 도저히 접근할 수가 없어!"


"볼프...... 미안해요..... 도저히 뚫을 수가 없어요....."


"잠깐만요, 재리 씨. 지금 뭐라고 하셨죠?"


"뚫을 수가 없다고...."


"바로 그거에요! 감시탑 상층부를 향해 일제히 터렛의 화력을 집중시키는 거에요!"


"뭐라고요? 감시탑 상층부에 일제히 터렛의 화력을 집중시킨다고요?!"


"네, 맞아요."


"하지만.... 감시탑 상층부 내부에는 볼프를 비롯한 수 많은 사람들이 다칠 수가 있어요. 못해요."


"달리 방도가 없잖아요?! 터렛에 대한 접근 권한까지 막히기 전에 어서 손을 써야해요!"


"알겠어요...."


김도윤과 김재리는 감시탑 내부의 보안 시스템을 해제하는 것을 그만두고 사용중이던 터렛의 포구 방향을 일제히 감시탑으로 돌려 화력을 투사했다.


그 시각, 창문 바깥 쪽 상황을 지켜보고있던 이진성 하사가 감시탑 주위를 엄호하고 있던 터렛의 포구 방향이 감시탑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일행들에게 알린다.


"엎드리십시오! 위험합니다!"


이진성 하사의 말을 들은 나머지 일행들은 급히 바닥에 엎드렸다.


최초 발견자 이진성 하사를 비롯해 모든 일행들이 바닥에 엎드리기 무섭게 창문 쪽으로 터렛의 포탄이 날아들었다.


드르르르르르르륵!


40mm 기관포 탄환은 깔끔하게 감시탑의 창문을 깨뜨렸다.


창문이 깨진 것을 터렛 영상으로 확인한 김도윤은 즉시 재리에게 발포를 중지하라고 말했다.


감시탑 창문이 깨져 탈출로가 확보되자, 일행들은 창문 바깥으로 뛰어내렸다.


일행들이 창문 바깥으로 뛰어내리기 무섭게 레이저 그리드가 바닥으로 내려앉았다.


"어떻게든 탈출은 했는데, 이대로 가다가는 좀비 밥이 되겠어! 볼프, 책 속 안에 있는 너의 친구들을 소환해!"


"위상력이 아직 다 안 돌아와서 부를 수가 없습니다!"


"저한테 맡기세요!"


하피는 에어 드라이브를 이용해서 바닥으로 추락하는 일행들을 감시탑 건너편에 위치한 층계참으로 이동시켰다.


"고마워, 하피."


"뭘요, 제이 씨."


"하피가 우리들 중에서 제일 먼저 위상력이 돌아온게 다행이었어. 안 그랬으면 우리 모두 저기 바닥에 떨어져 좀비 밥이 됐을지도 몰라." 


"저는 한 마리의 새. 하늘이 열려 있다면 어디는 날아갈 수 있어요."


"크흠.... 분위기 깨서 죄송한데, 지금 저희 큰일난 것 같거든요?"


"왜 그래 볼프?"


"저희들이 하피 씨의 능력을 빌려서 이쪽으로 넘어온 순간, 좀비들이 이쪽으로 모여들고 있어요!"


하피의 기술인 에어 드라이브로 건너편 층계참에 착지한 것을 목격한 좀비들이 기둥을 타고 재빠르게 올라오고 있었다.


"전 대원! 전투 준비!"


"예!"


"알겠습니다!"


"전부 맞춰서 떨어뜨려 버리겠습니다! 다 덤벼!"


"구워버리겠습니다!"


송은이의 지시를 받은 특경대 대원들이 일제히 화력을 퍼부었다.


"우리도 질 수 없지. 가자고!"


"벨리알, 엘리고스, 슈브 나와!"


"우아하게!"


요원들은 층계참으로 모여드는 좀비들을 하나씩 쓰러뜨렸다.


"마사지 받고 싶은 놈들, 차례대로 줄 서라고!"


"삼켜버려!"


"날아가세요!"


"머리 숙여라! 머리 숙이라니깐?!"


"바베큐 파티다! 다 구워주지!"


5분 정도의 시간이 흐르자, 재리로부터 교신이 왔다.


"볼프, 재리에요! 지하 연구 시설 메인 컴퓨터가 격납된 감시탑 하층부로 건너갈 수 있는 브릿지의 제어 시스템을 뚫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 죄송해요! 현재 계신 위치 8층에서 4층으로 내려가시면 제가 마련한 지름길이 보일거에요. 서두르세요!" 


"고마워, 제리! 여러분, 어서 저한테 붙으세요! 우린 단숨에 여길 벗어나 감시탑 하층부로 건너갈 수 있는 브릿지로 갈겁니다! 엘리고스!"


볼프강은 책 속에서 엘리고스를 소환해서 일행들을 순식간에 감시탑 하층부로 연결되는 브릿지로 순간이동 시킬 것을 명령했다.


엘리고스의 능력으로 단숨에 브릿지로 순간이동한 일행들은 메인 컴퓨터가 격납된 하층부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한 사람 빼고.


"상혁아, 뭐하고 있어?! 빨리 와!"


"브릿지를 남겨두면 좀비들은 틀림없이 저희 뒤를 쫒아 올겁니다! 폭탄으로 브릿지를 날려버리겠습니다! 먼저 가십시오, 중대장님!"


이상혁 중사는 감시탑 하층부로 몰려드는 좀비들의 진로를 없애기 위해서 서둘러 C-4를 설치했다.


"이제.... 이 리모콘만 누르면...."


이상혁 중사가 리모콘을 누르려던 순간, 선두에 서있던 좀비들 중 하나가 팔을 길게 늘려서 리모콘을 낚아챘다.


"이런, **! 리모콘을 뺏기다니!"


팔을 길게 뻗었다가 다시 줄어들게 하는 능력을 갖고 있던 좀비는 격**의 위험성을 알기라도 하는지 리모콘을 브릿지 밑으로 던져버렸다.


"망할!"


"상혁아, 빨리 와!"


"그냥 전 두고 가십시오! 전 저것들과 같이 장렬하게 산화할 것입니다!"


"상혁아!"


"중대장님은 어서 요원님들을 따라 작전을 최종적으로 끝내주십시오!"


"무슨 소리야?! 같이 돌아가기로 했잖아?!"


"죄송합니다, 중대장님! 전 값있게 죽겠습니다! 그동안 모시게 되어서 영광이었습니다! 충성!"


이상혁 중사는 직접 수동으로 작동시키기 위해 C-4로 달려들었다.


"값있게 죽자!"


좀비들이 이상혁 중사에게 달려들었지만 이미 늦어버렸다.


이상혁 중사가 먼저 C-4를 수동으로 작동시켰고, 이상혁 중사는 그대로 산화했다.


"상혁아! 이상혁!"


이상혁 중사는 장기 복무에 대한 미련이 없어서 중사 전역을 희망하던 사내였다. 전역을 하게 된다면 아버지가 하시던 건설 업체를 도우며 건축업에 대한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받고, 아버지가 물러나면 자리를 이어 받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상혁 중사는 전역을 2개월 앞둔 상황에서 장렬하게 산화한다.


이상혁 중사의 희생으로 브릿지를 건너오려는 좀비들의 계획을 무산시키는데 성공한 일행들은 미션을 완수하기 위해서 메인 컴퓨터가 격납된 격납실로 들어간다.


2024-10-24 23:22:28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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