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의 이야기 (이세하 편#3)

T에리아T 2019-02-11 1

뭐에요? 이게?”


제이 형의 주먹에 정신을 잃고는 서둘러 램스키퍼의 함교에 달려왔다.


트레이너와 유정 누나는 출력된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 한체 반쯤 입을 열고는 경악해 하고 있었다.


무중력 공간. 그 공간에 대지가 솟아나 있었고. 그 곳은 지옥과도 같이 불꽃에 대지가 집어 삼켜져 있었다.


그 지옥과도 같은 대지에 언노운이 되어 있는 슬비가 고고하게 서 있었고. 그 주변에는 방금 까지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다른 팀원들의 쓰러져 있었다.


쇼그! 다들. 다들 무사해?”


[....전 요원. 생체 반응 없습니다.]


쇼그는 머뭇거리는 반응을 보이더니 이내 내 대답에 답하였다.


[자체 상황 판단. 후퇴를 권합니다.]


“....좋다. 이행해라.”


트레이너는 잠시 고민하더니 이내 쇼그의 권고를 받아들였다.


웃기지 말아요!”


세하야!”


소리치고는 램스키퍼 함교를 빠르게 빠져 나왔다.


뒤에서 유정 누나가 부르는 소리를 무시하고는 바로 장비들을 챙겨서는 격납고로 향했다.


쇼그! 문 열어!”


[안됩니다. 요원님. 잠시 뒤. 가속 예....]


시끄러!”


이 이상 말 해 봤자 소용없다는 것을 깨닫고 건블레이드에 위상력을 모았다.


파아앙!


위상력을 모아 건블레이드의 방아쇠를 당기자. 푸른 불꽃 덩어리가 사출구를 향해 날아갔다.


착탄이 되면서 막혀 있던 사출구는 구멍이 났고. 그 구멍을 망설임 없이 뛰어 든 뒤. 심층의 끝자락을 향해 뛰어 들었다.


다행이 함대와의 거리가 얼마 안 된 곳이라 지상이 보이기 시작했고. 그 아래 있는 슬비가 눈에 들어왔다.


으아아아아아아악!”


일정 고도가 되어 슬비가 보이자 건블레이드와 함께 몸 전체에 위상력을 모아 내뿜기 시작했다.


돌진해오는 나를 보며 슬비가 손을 들어 올렸다.


그러자 허공에서 나타나는 무수한 나이프들.


검은 위상력이 가득 뿜어 나오는 수십 개의 나이프를 하늘을 향해 쏘기 시작했다.


일제히 날아오는 수 십개의 나이프들을 쳐낼 수 없는 상태.


올라오는 공격을 무시하며 위상력을 풀지 않고 계속 하여 돌진하였다.


콰아아아앙!


순식간에 지상에 있는 슬비를 향해 낙하 하였고. 그대로 폭발이 일어났다.


치지지지지지직.


폭발의 연기가 어느 정도 걷히자. 건블레이드의 날에 이상한 스파크가 일어나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반투명한 막에 가로 막혀 닿지 않고 있는 칼날.


하아압!”


위상력을 더욱 끌어 모아 건블레이드의 칼날에 씌우자, 파괴력과 절삭력이 강해지면서 베리어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그것을 보자 한차례 건블레이드를 떼서는 그대로 찌르기를 넣었다.


파캉!


베리어가 유리 조각처럼 산산조각 났으며, 슬비가 몸을 뒤로 빼서는 그 공격을 피하려고 하였다.


철컥.


그 찰나를 놓치지 않고 건블레이드의 방아쇠를 당겼다.


파앙!


위상력이 담긴 포탄이 검 끝에서 발포가 되면서, 위상력 폭발이 슬비를 덮친다.


으아아아아악!”


이대로 끝날 만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이미 저번 싸움에서 깨달았기에. 주먹에 위상력을 모아 폭발을 향해 주먹을 뻗으며 돌진했다.


파아아악!


그 순간. 주먹이 슬비에게 닿기도 전에 폭발을 날려버리면서 무언가가 머리를 향해 빠르게 날아왔다.


많은 전투로 인한 동물적 감각 같이. 몸이 반응 하여 고개를 옆으로 틀었다.


콰앙!


아슬아슬하게 머리 옆으로 지나간 그 물체는 착탄하여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다.


이 자식이!”


주먹을 뻗어 돌진하다가 공격을 피하느라 몸을 굴렸지만. 바로 몸을 일으키며 언노운을 노려보았다.


돌진 할 때 요격하듯 쓰던 기술. 그리고 방금 기술.


모두가 슬비가 자주 쓰던 기술들이다.


슬비 몸으로. 슬비 흉내 내지 말란 말이야!”


달려들며 건블레이드를 있는 힘껏 내리쳤다.


다시 한 번 전방의 베리어가 펼쳐지며. 건블레이드가 슬비의 바로 앞에 멈췄다.


이딴 걸로!”


파캉!


이미 위상력을 가득 실은 건블레이드는 베리어를 가볍게 부셔 버렸다.


하지만 슬비는 공간을 일그러트려 거리를 벌렸고. 그와 동시에 나이프를 만들어 내어서는 하나씩 강력한 위상력을 실어 날리기 시작했다.


! ! ! !


날아오는 나이프들을 건블레이드로 쳐내며 돌진했다.


그러면서 이어지는 연쇄적인 폭발로 인해. 주변은 이미 위상력의 폭발과 먼지로 인해 마치 안개처럼 뒤 덮여 있었다.


주변이 거의 보이지 않음에도. 오직 한 곳만. 슬비만을 바라보며 계속 해서 돌진하였다.


계속 해서 날아오는 나이프를 얼마나 쳐내었을까. 어느세인가 거리가 좁혀졌고. 슬비는 또 다시 베리어를 펼쳤지만. 이내 가볍게 무시하며 베리어를 부셔 버렸다.


이야아압!”


슬비를 향해 건블레이드의 칼날이 드디어 닿았다.


처음부터 각오한 일이다.


슬비를 향해 망설임 없이 검을 내려쳤다.


쿠웅!


그러나 검을 내려치려고 하자 어마한 중력이 몸을 짓누르기 시작했다.


크윽!”


훈련 때도 많이 겪어본 적은 있지만. 그래도 언노운이 되면서 차원이 다른 위상력을 가지게 된 슬비의 중력장은 여태 경험하지 못 한 무게감을 주고 있었다.


팔의 근육. 다리 근육. 그 어느 것 하나 움직이지 않았다.


. . . ㄹ ㄴㅐ.


그럼에도 입을 움직여 슬비를 내놓으라고 하였다.


[여자는 죽었다. 아니. 우리와. 하나가. 되었다.]


언노운이 입을 열었다.


슬비 목소리와 함께 여러가지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를 목소리.


지난 번 싸움에서는 그저 맹수 같이 포효만 할 뿐이었는데. 이번에는 말을 하였다.


상위 차원종에게는 지능이 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긴 하지만. 그런 것 따위 생각할 여유는 없었다.


언노운이 어느 정도 거리를 벌리고는 중력장을 풀었다.


허억! 어째서. 어째서 슬비야!”


중압감이 사라지자마자 주저앉았지만. 고개를 들어 소리치며 물었다.


[우린. 수호자. 필요. 했다. 허나. 의지가. 있는 자. 못 들어 간. . 그래서. 우리 생명 활동이. 거의. 멈춘. 그녀. 선택. 했다.]


유리가 분명 원반에 공격이 닿을 때. 폭발이 있었다고 했다.


그렇다면, 그 폭발에서 가장 가까웠던 슬비에게 가장 많은 피해가 갔을 테고. 그 폭발로 생명이 위험 했다는 것이었다.


[우리. 그대들과. 적대. 하고 싶지 않. . 균형을. 위해. 침묵 하고. 있을 뿐.]


적대하고 싶지 않다면서! 뉴욕 지부를 그렇게 만들어?”


[지고. 균형을. 위해. 내게. 도와 달라. 했다. 지고. 인간한테 손 못 댄다. . 인간에게 손 댈 수 있다. 지고. 너무 많은 힘을. 방출 하여. 너무 많은 각성자. 만들었다.]


무슨 말이야?”


[나는. 심연. 지고와 같이 만들어 졌다.]


그러면서 심연은 자신의 태생부터 하여 이렇게 까지 일이 벌어진 경위에 대하여 섬멸하기 시작했다.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해?”


이야기는 곧 이랬다.


지고의 원반과 심연의 원반은 자신들의 몸에서 위상력이 계속해서 생성된다고 하였다.


그 위상력이 쌓이게 된다면. 한 쪽이 너무 강한 힘을 가지기에. 그것을 소모 시킨다고 하였다.


그렇게 생긴 것이 위상력 각성자. 클로저였고.


이 곳 심연 속에서 탄생한 것이 차원종이라고 하였다.


서로 자신들이 사는 곳의 생명에게는 위해를 가하지 못 하지만.


서로가 서로의 차원에 대한 생명체의 위해는 가능하다고 했다.


데이비드의 경우를 물었지만. 원반이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지 못 할 뿐. 내장되어 있는 힘을 사용하는 것은 자신의 의지가 아닌 것으로 분류한다는 억지스러운 이유를 말했다.


. 왜 너희들 싸움에 우리가 희생 되어야 하는데!”


[균형. 위한. 일이다.]


시끄러!”


발에 위상력을 모아 폭발 시켜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서는 주먹을 내질렀다.


이번에도 베리어로 공격을 막아냈지만. 좀 처럼 쉽게 부서지지 않고. 주먹에 모인 위상력과 베리어가 서로 부딪혀 스파크를 일으키기만 할 뿐이었다.


[그대. 돌아가라. 몸이. 거부 하고. 있다. 그대들 죽인 거. 몸의 회복 중. 방어를. 위해 부득이하게. 거둔 것. 그리고. 균형 위해. 거둔 것. 이 몸. 주인 너. 죽는 거. 거부 한다.]


슬비는 자신의 몸이 침식당하였음에도. 동료를 공격하는 것을 거부 했다는 이야기에 소리쳤다.


! 이슬비! 너 이렇게 나약한 애 이었어?! 뭐해! 정신 안 차릴래?”


파캉!


또 다시 베리어가 부셔졌다.


하지만. 빠른 속도로 언노운이 나이프를 손에 들고는 눈을 향해 찔러 왔다.


푸욱!


살을 파고드는 소리가 귀에 들려왔다.


하지만 그것은 내 살을 파고드는 소리가 아니었다.


눈동자 앞에 까지 와 있는 나이프의 끝.


천천히 아래로 시선을 내리자. 다른 한 손에 들려 있는 나이프로 자신의 허벅지를 찌르고 있는 슬비를 보았다.


죽여줘.... 세하야.”


언노운 특유의 목소리가 아닌. 내게 너무나도 그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슬비야!”


너무나도 듣고 싶은 목소리. 그 목소리에 어느세인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 죽여줘....”


. 이슬비. 정신 차렸으면. 그딴 녀석한테 잡아먹히지 마!”


안 돼. 그럴 수 없어.”


몸을 부르르 떠는 것을 보며 언노운과 싸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살고 싶었어. 그래서 언노운한테 몸을 내줬어.”


언노운. 아니 심연은 의지가 있는 몸에 들어 갈 수 없다 말했다.


생명 활동이 거의 멈추었다고 말했을 뿐.


슬비의 의식은 어느 정도 있었다는 말이다.


근데. 언노운이. 심연이 내 몸을 살리고 있던 중에. 방어 의식이 발동하는 바람에. 내가 막아 보려고 해도. 무리였어.”


거의 죽어가던 몸. 그것을 강제로 살리기 위한 생명 활동의 재생을 위한 침묵이었다는 이야기였다.


나 때문에. 다들 죽었어. 내가. 내가. 살려고만 안 했다면. 심연한테 살려달라 말만 안 했다면.”


와락.


슬비의 머리 뒤쪽을 잡으며 끌어안았다.


. 때문이 아니야....”


슬비가 죽어서. 의지가 없었다 해도. 심연이 몸을 장악하였을 것이기에. 어차피 결과는 같았다.


다만. 최악인 것은. 슬비가 모두를 죽였다는 죄책감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모두들. 슬비를 구하려고 하였다. 이미 작전 중 죽음을 각오했다.


그렇기에. 이렇게 죄책감을 가지고 괴로워하는 슬비를 보면 다들 괜찮다고 말 할 것이다.


슬비는 눈물을 흘리며 눈을 감았다.


나를. 죽여줘. 그리고. 심연을....!”


심연이 또 다시 의식을 장악하려는 듯. 슬비가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알았어.”


나 또한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는 눈을 감고는 소망했다.


이게 제발 꿈이기를. 눈을 떴을 때. 검은 양팀에 막 들어 갔을 때. 다시 눈을 뜨기를 빌며.


슬비를 향해 건블레이드를 찔러 넣었다.


푸욱!


살을 파고드는 소리가 귀에 전해져 왔다.


손에 느껴지는 감각. 칼날을 타고 피가 흐르고 흘러. 손을 타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고마워.....”


그렇게 나는 슬비를 죽였다.


슬비는 내게 고맙다고 하며 내 품안에서 축 늘어지며 눈을 감았다.


잠시 뒤. 은발과 검은 갑옷 같은 드레스를 입었던 슬비는 다시 분홍색 머리카락에 유니온 특수 요원 복장인 새하얀 요원 복으로 돌아 와 내 팔에 안겨 있었다.


건블레이드를 슬비의 몸에서 빼내며 눈을 감은 슬비를 바라보았다.


각오했던 일이다.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갈 생각이었다.


다른 이에게 이 무게를 짊어지게 하고 싶지 않았으며, 슬비를 죽이는 것이. 내가 슬비에 대한 사랑의 보답이라. 그리 생각했지.


심장이 아파왔다. 누군가 내 심장을 쥐어 터트리려 하는 것 마냥 심장이 아파왔으며, 숨을 쉬는 것조차 힘들었다.


제 정신을 유지하기란 너무나도 힘들었다.


하지만. 그 고통을 참아 냈다.


이대로 끝날 순 없다. 아직 할 일이 남았다.


우웅. 우웅.


슬비의 몸에서 빛이 뿜어져 나오면서 붉은 원반 같은 게 튀어 나왔다.


네가. 심연의 원반이냐?”


[그렇다.]


슬비를 안은 체 손에 쥐고 있는 건블레이드에 위상력을 불어 넣었다.


[나를 소멸 시키려고 하는 건가?]


아까까지의 어눌하면서 끊기던 말투가 자연스럽게 흘러 나왔다.


네가 행한 것들을 용서 할 수 없어.”


[나는 어디 까지나 균형을 위하는 자. 내가 없으면 지고는 더욱 균형을 위한 싸움을 하려고 할 것이다.]


무슨 뜻이지?”


[나는 그대들이 부르는 언노운. 수호자를 그대들 세상에 가서 부신 것은. 너무나 많은 각성자들로 인한 균형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지고는 내게 그 3배 이상의 섬멸을 요구했다.]


?”


뉴욕 지부만해도 초토화 되어 사망자가 어마한데. 그 배를 요구 했다는 이야기면. 거의 인류의 절멸을 요구 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너무 과한 섬멸이기에. 나는 그 중 하나를 없앴을 뿐. 내가 없다면. 지고는 그 계획을 실행 할 것이다.]


지금. 협박 하는 거야?”


[아니. 거래다.]


심연은 협박이 아닌 거래를 원한다고 말했다.


내용은 아무리 보아도 협박인데. 이런 상황에서 거래를 제안 할 정도라니. 어지간히 급박하다고 생각되었다.


[나는 의지가 있는 자의 몸에 못 들어간다. 허나. 의지가 있는 자의 허락이 있다면 가능하지.]


그 말은. 내 몸을 달라는 거야?”


[그녀는 이미 나를 한 번 받아 들였다. 겨우 붙여 놓은 생명이 또 다시 ** 가고 있으니. 내가 들어간다고 해도 금방 죽을 뿐이다. 그렇게 되면 나는 수호자가 없는 상태. 그러니 제안하겠다. 나를 받아들인다면. 그대가 원하는 것을 들어 줄 수 있는 범위에서 들어 주겠다.]

 


 


쇼그! 아래 상황 확인 안 돼?”


[강한 위상력의 파장으로 인해 카메라 인식이 불가능 한 상태입니다.]


심층의 끝자락과 거리는 별로 안 되지만. 아까 부터 카메라에 지상의 영상이 잡히지 않았다.


김유정은 답답한 마음에 쇼그를 재촉하듯 묻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아까부터 계속 같은 말이었다.


진정하시오. 김유정 국장. 쇼그. 하강해라.]


[아직 까지 불확정 요소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강은 고....경고. 고위상력 측정. 이 쪽으로 빠르게 올라 옵....]


!


쇼그가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램스키퍼의 함체가 흔들렸다.


. 뭐야?”


무슨 일인가. 쇼그.”


[....]


쇼그는 어째서인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체 두 사람을 보았다.


인공지능이긴 하지만. 어느 정도의 감정 표현이 가능한 그녀. 하지만 인간처럼 크게 고민하지 않고 딱딱 보고 하던 그녀가 왜

 이렇게 망설일까.


그 모습이 두 사람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격납고 카메라를 출력하겠습니다.]


헤에!”


!”


두 사람을 숨을 들이켰다.


[유정 누나. 트레이너씨. 죄송하지만. 잠시 내려와 주세요.]

 


 


2024-10-24 23:22:24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