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의 이야기 (이슬비 편#5) (완)

T에리아T 2019-02-08 5

눈동자. 피부.


내가 알던 세하와는 전혀 비슷하지 않은 눈동자와 피부색.


그러나 나는 이 얼굴을 알고 있다.


잊을 수도 없고. 잊고 싶지도 않은 얼굴.


한 순간 시간이 멈춘 것처럼 모든 것이 천천히 보였다.


시공간이 멈춘 것처럼. 모든 것이 천천히 보이는 시야.


내 눈에는 마왕이 한 발짝 뒤로 물러나고는 검을 찔러오는 것이 보였다.


공격의 궤도가 보인다. 피할 수 있다.


허리를 틀어 피한 후. 다른 나이프를 소환해 마왕의 심장을 찌르면 된다.


하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검은 천천히 몸에 점차 가까워져 왔으며, 이내 옷 까지 닿고 있었다.


그 순간. 나는 유정 언니가 출발 마지막 까지도 왜 나를 말렸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유정 언니는 제2 언노운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아니. 자신을 제외한 모든 이들이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내게 이 사실을 숨긴 것은. 현재 지고의 원반을 지니고 있는 내가 마왕을 상대하고, 심연의 원반을 부술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높기 때문에 내가 투입 될 수밖에 없었다.


유정 언니는 나를 위해 사실을 숨겼을 것이다.


마왕의 정체를 알지 못 한 체 마왕을 토벌하기를 바랐을 것이다.


아니. 그 이전에 언니는 내가 세하와 싸우기를 원치 않았기에 나를 말렸던 것이다.


언니의 모든 행동들이 이해된 나는. 이 순간만큼 유정 언니를 원망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고. 어느 세인가 검이 옷을 뚫고 살에 닿는 느낌이 희미하게 느껴져 왔다.


세하의 모습을 하고 있는 언노운. 마왕.


서둘러 냉정하게 사고를 정리했다.


이건 세하가 아니다.


정신체 차원종인 언노운일 뿐이다.


녀석이 세하의 몸을 장악하고 있을 뿐.


그 자리에서 세하가 죽었다고 모두들 확인했다.


애석하게도 시신은 회수 하지 못 하였고. 그 남은 시신 중에 세하의 시신을 장악하여 움직이고 있을 뿐이다.


그렇게 사고를 정리하자. 몸이 그제 서야 움직였다.


피하기에는 너무 늦은 상황.


몸이 아닌 팔에 온 정신을 집중했고. 나이프를 심장을 내리 찍었다.


푸욱!’ ‘푸욱!’


살이 파고드는 느낌이 손에 전해져 왔다.


그와 동시에 복부에 느껴지는 뜨거운 통증.


커헉!”


검이 배를 관통했다.


그와 동시에 입에서 터져 나오는 토혈.


몸에 힘이 빠지면서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소용. 없다.]


마왕은 자신의 심장에 박힌 나이프를 아무런 통증도 못 느끼는지 아무렇지 않게 빼서는 던져 버렸다.


나가....”


마왕은 고개를 갸웃 거렸다.


나가! 세하 몸에서 나가!”


구역질이 났다.


내게서 모든 것을 앗아간 녀석이. 세하의 몸을 차지하고. 그 몸으로 나를 내려다보는 눈빛이 너무나 구역질이 나고 역겨웠다.


[그가. 선택. 한 거다.]


무슨 말이야?”


[이것은 그와의 계약. 우리는. 너에게. 말할 이유. 없다.]


아아아아아아아악!”


몸 안에 위상력을 폭발시켰다.


거대한 위상력이 허공에 모여 순수한 위상력만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구체가 그대로 마왕을 향해 날렸다.


마왕은 손을 뻗으며, 분홍빛 위상력을 막아낸다.


거리를 계산 하지 않고 자포자기 생각으로 날린 공격에. 그 충격파에 의해서 나는 나가떨어지고 말았다.


커헉!”


나가떨어지면서 바닥에 몇 바퀴를 굴러 상처투성이가 되어 버렸다.


그로 인해 배의 상처는 더욱 벌어졌고. 그 고통에 배를 부여잡으며 괴로워했다.


꺼억. 꺼억.”


숨이 쉬어지지 않을 정도의 고통에 너무나도 괴로웠다.


그 사이. 내가 날린 공격을 가볍게 막아낸 마왕은 이쪽을 향해 천천히 걸어왔다.


[돌아. 가라.]


내 앞에 서서 돌아가라는 마왕.


“....?”


그렇게 무참하게 동료들을 죽여 놓고는 자신에게 돌아가라?


알 수 없는 행동에 배를 부여잡으며 상체만을 일으키고 물었다.


[그대. 살리는. 조건으로. 이 자. 계약. 했다.]


또 다시 사고가 정지 되었다.


붉은 눈동자는 나를 어딘지 모르게 측은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제 서야 나는 계약이라는 말을 이해하였다.


방금 까지 말 하면 안 된다고 했으면서. 내게 왜 말하는 거야?”


[우리. 그가. 말했다. 말해. 줘도. 괜찮다.]


그 말에. 나는 마왕. 아니 세하의 의식이 살아 있음을 깨달았다.


이세하! 뭐 하는 거야! 그런 녀석한테 굴복하면 어떻게! 빨리 나와!”


마왕의 의식 속에 남아 있는 세하에게 소리쳤다.


“....돌아가.”


어눌했던 말투가 자연스러운 어조로 순식간에 바뀌었다.


너무나도 듣고 싶었던 목소리. 다시는 들을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목소리가 들렸다.


이세하! 어떻게 된 거야! . 네가.....”


본능적으로 세하임을 깨달은 나는 그리운 감정보다 오히려 화를 내며 소리쳤다.


“....말 할 수 없어.”


세하는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는 한 쪽 무릎을 굽히고는 손을 내밀어 나를 부축하려고 하였다.


짜악!


치워!”


그 손길을 거부하며 세하를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세하는 안쓰럽게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너도 지고의 원반과 이야기 했다면. 알고 있을 거야. 심연의 원반을 부수면 어떻게 되는지.”


심연의 원반이 부서지면 차원 세계쪽의 차원 문을 조절 할 수 없다는 거?”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와. 차원 세계 사이에는 경계라는 틈이 있었다.


지고의 원반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 지구에 대한 차원 문을 마음대로 열 수 있는 반면.


심연의 원반은 차원 세계에서의 문을 마음대로 열 수 있었다.


한 쪽의 일방적인 개문으로 인한 두 차원이 연결 되는 것을 막기 위하여. 경계가 만들어졌고. 한 쪽의 의지로만 연결 되지 않는다.


현재 차원 종의 침략은 많은 각성자로 인하여 균형을 위해 지고의 원반과 심연의 원반의 의견 일치로 인하 싸움이다.


너도 알고 있듯이. 심연이 사라지면, 지고의 원반은 균형을 위해 차원 문을 다시 열고 말거야. 현재로서 내가 어느 정도 심연에게 간섭이 가능해서 차원종이 넘어 가능 것을 막고 있어. 그러니까. 너는....”


싫어.”


무슨 말을 하는 것인가. 자기 혼자 이 곳에 남겠다고?


거기서 나와! 마왕! 세하를 돌려 줘!”


“....”


다 필요 없다. 세상이 어찌 되든. 그저. 세하만. 세하만 돌아 와주기를 바라였다.


미안해. 슬비야..... !”


세하가 머리를 부여잡더니 고통스럽게 표정을 일그러트렸다.


[우리. 계약. 지켰다. 심연의 적. 나는. 죽인다.]


다시 어눌해진 목소리. 마왕에게 의식이 삼켜 졌는지. 세하는 일어서더니 내게 검을 내려치려고 검을 들어 올렸다.


크윽. 기다려!”


마왕의 의식을 억누르고 세하는 자신의 몸의 주도권을 대찾기 위해 힘을 쓰는 것처럼 보였다.


슬비야. 제발 돌아가.”


싫어! 너와 함께 돌아갈 거야!”


고통에 몸부림치면서 몸을 일으켰다.


털썩.


그러나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금세 주저앉았다.


그렇게 몇 번이고 반복해서 몸을 일으켰지만. 주저앉음을 반복할 뿐. 제대로 서지도 못하였다.


슬비야. 모두 모여서 이야기 했던 거. 기억해?”


주저 앉아있는 채. 고개만을 들어 세하를 바라보았다.


만약. 차원종과의 싸움이 끝나면. 다들 뭐 할 거냐고 이야기 한 거.”


기억한다. 만약 게이볼그 작전이 성공하여 차원종과의 싸움이 만약 끝난다면. 다들 무엇을 할 것인지.


각자의 꿈같은 것을 말했다.


제 각각의 꿈은 달랐고. 싸우는 것이 숙명이라 생각한 이들은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하였다.


꿈이 정해져 있든. 정해져 있지 않던.


모두의 바람은 같았다.


차원종이 없는 세상. 아니 싸움이 없는 세상.


싸움에 지친 모두는 평화를 바랬다.


다들. 죽어 버렸지만. 내가. 이루고 싶어. 그러니까. 너도 돌아....”


그럼 너는!”


목이 찢어 질것처럼 소리치며, 눈물을 흘리며 물었다.


그럼 너는! 여기서 평생 있겠다고?!”


세하를 정말이지 죽일 듯이 노려보며 외쳤다.


. 바보야!”


눈을 질끈 감으며 세하로 부터 고개를 숙여 울며 말했다.


. 꿈에 네가 없는데. 무슨 꿈을 꾸라는 거야.”


내게 있어 이제는 세하가 세상의 전부였다.


평범하게 연애를 하고. 싸우며,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 그런 평범한 생활을 원했다.


그런데. 그 꿈에 중요한 세하는 존재 할 수 없다는 사실이 가슴을 죄어 왔다.


미안....”


세하는 사과를 할 뿐. 내게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미안.”


다시 고개를 들어 세하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세하 또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아직도 심연과 심연의 수호자를 죽이고 싶은 것이냐?]


몸 안에 있던 지고의 사념이 말을 걸어 왔다.


[그들을 소멸 시키겠다면. 힘을 빌려 주겠다.]


?’


지고의 원반의 힘을 끌어다 쓰고는 있지만. 그것이 일부라는 것을 안다.


지고의 원반이 내게 힘을 주는 것을 거부 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던 사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말을 걸어오더니 힘을 빌려 주겠다고 하니 이해 할 수 없었다.


잠깐? 근데 심연의 원반만 부셔 버리면 되잖아? 근데 왜 세하 까지....’


[심연과 수호자는 같은 존재. 심연이 곧 수호자며, 수호자가 곧 심연이다.]


지고의 사념의 이야기는 곧. 수호자는 심연의 원반을 지키는 자가 아닌. 차원 세계를 지키는 자.


그리고 다스리는 자를 뜻한다는 것을 깨달은 나는 이내 세하의 몸속에 나 처럼 심연의 원반이 깃들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미 일체가 되어 버린 세하와 심연의 원반.


그렇기에 세하의 완전한 소멸은 곧 심연의 원반도 같이 소멸 된다는 것이었다.


[저자로 인해. 내가 만들려는 균형이 깨지려고 한다. 심연에게 간섭이 가능하다면. 차라리 심연을 소멸 시켜. 내가 두 세계를 조절하는 것이 합리적이라 판단했다.]


내 손으로. 세하를 죽이라는 거야?’


[그렇다.]


둘 중 하나가 소멸하면 그 힘은 한 쪽에 흡수가 된다.


과거. 애쉬와 더스트가 분리되었다가. 애쉬의 죽음으로 더스트가 강해진 것처럼 말이다.


만약 심연의 힘이. 지고에게 흡수가 된다면. 그가 원하는 대로 두 세계간의 차원 문이 연결이 되어 끊임없는 싸움이 계속 될 것이 분명하다.


그만 둘. 생각은 없는 거지?”


“....”


세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옛날부터 자신이 불리하다 생각하는 대답에는 말을 얼버무리거나 침묵하는 버릇은 여전했다.


좋아.”


다시 한 번. 어금니가 부서질 정도로 이를 악 물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부들부들 떨리는 다리.


힘겹게 일어나서는 세하를 노려보며 말했다.


네가 여기에 남을 생각이면....”


몸 안에 있는 위상력을 끌어 올렸다.


이전과 비교 할 수 없을 정도의 위상력.


본래의 색이 아닌 황금색 빛깔의 위상력이 전신을 감싸 뿜어져 나왔다.


너랑 같이. 죽을 거야!”


파아아악!


폭발적으로 피어오르는 황금색 위상력.


그와 동시에 내 등에 커다란 날개가 피어 올르며 새하얀 깃털을 휘날렸다.


아물어 가는 상처. 순식간에 상처가 회복되고는 입고 있는 옷부터 외관이 변하기 시작했다.


벚꽃 같았던 분홍색 머리카락은 금색으로 물들어가면서 그 길이가 길어져서는 허리 까지 내려오면서 본래의 푸른 눈동자는 더욱 진한 색을 나타냈다.


그리고는 입고 있던 제복은 어느새 인가 사라져서는 천이 나플 거리는 새하얀 옷으로 바뀌었다.


마치 신화속에 나오는 천사의 모습으로 바뀐 나는 인간에게는 없을 터인 날개를 본능적으로 움직였다.


펄럭. 펄럭.


날개를 움직여 하늘로 날아올라서는 세하를 내려다보았다.


세계의 운명은 이제 신경 쓰지 않았다.


심연의 원반을 부시게 된다면. 지고의 원반은 계속 해서 싸움을 일으킬 것이다.


어쩌면 심연의 원반이 지고의 원반을 견제 하여 완화시킨 전쟁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크게 일어 날 수도 있겠지.


하지만 이제 지쳤다. 세계를 위해 싸우고 싶지 않았다.


오직 세하만을 바라보았다.


네가 살아 있음을 알고 있는데. 나 혼자 저쪽에서 살고 싶지 않았다.


오직 세계를 위해. 이 심층의 끝자락에서 생명이 다 할 때 까지 홀로 있겠다면.


나도. 곧 따라 갈게....”


우우우우웅.


여태까지 겪어 본적도 못한 위상력을 하늘에 응축시켰다.


내 몸에서 흘러나온 황금색 위상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커졌으며, 이내 태양과 같이 밝은 빛을 어두움 심층 여기저기를 비추기 시작했다.


화르르르르르륵!


그렇게 힘을 모으는 중. 지상에 있던 세하 또한 들고 있는 검에 위상력을 끌어 모으고 있었다.


그의 주변은 이미 검은 위상력의 불꽃으로 인해 황무지로 변했으며, 이내 넓은 대지가 그의 불꽃에 휩싸여 있었다.

 

*

 

그런 게임이 재미있어?”


연애 시절. 카페에서도 게임기를 놓지 않던 세하에게 지쳐 물어 보았다.


당연하지!”


즉각적인 대답에 눈살을 찌푸리며 기분 나쁜 표정을 보이자. 세하는 자신이 말실수를 했다는 것을 깨닫고는 이내 게임을 멈추었다.


세하를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그를 노려보며 한 참을 고민하였다.


인상을 찌푸리자 어찌 할 줄 몰라 하는 표정을 짓는 세하를 바라보다가 결국 한 숨을 쉬며 물었다.


그 게임 무슨 게임인데.”


?”


어떤 게임이냐고.”


일단은 남자 친구. 애인이다.


사랑하는 남자의 취미가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싶었기에 게임에 대한 내용을 물었다.


. 이건 말이지. 옛날부터 대작인 게임의 후속 작으로....”


세하가 이렇게 까지 말한 적이 있었던가?


쉬지 않고 게임에 대한 내용에 대하여 열변을 토하기 시작했다.


일단 마음에 안 들어도 참자고 생각한 나는. 게임에 대한 역사부터 하여 스토리 등의 이야기를 들었다.


너무 많은 이야기인데다가. 끝이 안 나는 이야기에 결국 참지 못하고 게임기를 집어 던지면서 소리쳤다.


그렇게 게임이 좋으면 평생 게임만 해!”

 

*

 

그 때 들었던 게임의 이야기는 아마 용사가 마왕을 쓰러트리러 여행을 떠났다가 마왕과 싸웠는데. 알고 보니 자신의 소중한 사람이었다.


드라마에서도 뻔히 나오는. 삼류로 분류되는 이야기.


그 마왕이 용사의 누군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정확히는 그것을 기억하는데 고민 하고 싶지 않았기에 별로 생각하지 않았다.


마치. 우리 같네.”


그 게임 속 이야기의 주인공 같은 모습이라 생각된 나는 희미하게 웃으며, 추억에 잠시 잠겼다.


다음에는. 다른 게임 해보자.”


혼자 일방적으로 하는 게임이. 아닌. 둘이서 할 수 있는 게임을.


다음 생이 있다면. 그 때는 해피 엔딩인 게임이길 바라며, 나는 세하를 향해 일격을 날렸다.

 

*

 

꺄악!”


램스키퍼의 함교 안이 떨려 왔다.


심층의 끝자락으로 내려가는 길목에 차원종들을 제거 하며 내려가던 함대는 전방에 보이는 황금색 빛과 함께 소용돌이 치는 검은 빛이 눈에 들어왔다.


[전방에 고위상력이 측정됩니다. 측정 결과. 이전에 지고의 원반에서 방출 된 힘과 같은 파장으로 확인 되었습니다.]


쇼그가 저 밑에서 느껴지는 위상력을 분석하여 함내의 스피커를 통해 알려주자. 김유정 국장과 트레이너는 놀라 물었다.


슬비는!”


저 곳의 상황은 아직 파악이 안 되는가?”


[위상력의 폭풍으로 인해 카메라로 측정 불가입니다. 그 이전에 좌표까지의 거리가 아직 많이 남은 상태기에 위상 폭풍이 가라앉는 다고 하여도 확인에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말은 이렇게 먼 거리까지에도 위상력의 파장으로 인한 영향이 미쳤다는 것은. 여태까지 ** 못한 상상을 넘어선 위상력의 충돌이 저 곳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슬비야!”


램스키퍼의 함교 안에서 김유정 국장은 슬비를 애타게 부르며 소리쳤다.


그러나 그 외침이 들릴 일은 없다.


거기에 대답해 온 것은. 끝자락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렬한 빛 뿐.....

 






2025. 724.


작전명 라스트.


차원종과의 이십여 년의 싸움.


그것은 문을 닫는 자들을 가리키는 클로저들의 마지막 전쟁으로서. 역사에는 폐문 전쟁이라는 이름을 남기고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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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후기랄까.


잠자다가 문득 생각이 난 스토리에 거의 즉흥적으로 쓴 허접한 이야기입니다.


캐릭터 특유의 모습이 없는 듯한 언변 같은 것도 있는데. 


일단 나이를 먹었으니. 어린 아이가 어른으로 성장하면서 성격과 어투 같은 것을 바꾸게 되었습니다.....라는 건 거짓말이고.


캐릭터 특성을 잘 살리지 못한 감이 스스로도 많이 들었습니다.


다 쓰고 나니 분량이 소설책 양식으로 62p 그마저고 표지 대충 빼고 61p.....


계획했던 수량도 채우지 못했네요....


즉흥적으로 썻는데. 그 와중에 떡밥까지 뿌리고 있는 자신을 보며 '이거 어떻게 또 쓰냐....'


애시당초 계획은 없었는데. 쓰고 나니 부연 설명이 필요하다 생각되었습니다.


그래서 중긴에 계획을 바꾸어 이세하 편을 계획하게 되었죠.


대충 확정한 계획은.


이슬비 편.


이세한 편.


에필로그.


이런식으로 구상을 하였으며, 이세하 편에 숨겨진 이야기들과 떡밥들을 모두 쓸 생각입니다.


과거에 별의 목소리라는 단편 애니가 있었는데. 그 애니의 소설책이 여자 주인공과 남자 주인공의 시점을 따로 적혀져 있는 것이 기억나서 그러한 형식으로 한 번 써보게 되었습니다.


현재 일을 쉬고 학원 수강을 준비 중이라. 무엇이든 소설을 한 번 쓰고 싶다는 생각에서 발전하여 평소 즐겨 하던 클로저스를 모델로. 최애캐인 슬비와 세하를 주인공으로 하여 글을 써봤습니다.


뭐 결국에는 이건 뭐 설정만 배낀. 완전한 다른 이야기가 되어 버렸지만요.


다른 이야기지만. 그래도 이게 내 마음대로 세계관을 바꾸고. 또 원하는 이야기를 쓰는 것이 소설을 쓰는 재미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덧글 도 없는데 혼자 떠드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제게 있어 어떤 의미로 큰 감정을 느끼게 된 소설이라 이렇게 지금 심정을 글로 남겨 보고 싶었습니다.


일단 구상은 하고 있지만. 일이 있는 관계로. 세하편은 토요일쯤에나 올리게 될 것 같군요. 그럼 그때 다시 뵙겠습니다.


2024-10-24 23:22:20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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