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일] 1500일을 기리며
EpicStricker 2019-02-04 0
맨 처음 이 곳에 발을 디뎠던 날이 언제던가.
들뜬 마음으로 들어왔던 장소는 이미 너무나도 많이 변해버렸구나.
처음과도 같은 기분으로 즐기려 무던히도 애썼건만,
이제는 그럴 수 없다는 것에 조금씩 발걸음을 돌려왔던 이 곳.
어느새 지나가버린 1500일의 끝에서야
다시금 이렇게 발을 디딛게 되었구나.
맨 처음 이 곳의 풍경 보았던 날이 언제던가.
설렌 마음으로 바라봤던 풍경은 변치 않은채로 나를 바라보는구나.
처음과도 같이 변하지 않은채로 있어주길 고마워 하여,
이제는 옛 시절보다 늘어난 풍경을 걸어가기 시작하는 이 곳.
어느새 지나가버린 1500일의 끝에서야
다시금 이렇게 길을 걸어가게 되었구나.
맨 처음 이 곳에서 사람 보았던 날이 언제던가.
기쁜 마음으로 나누었던 대화는 이미 지나가고 이젠 만날 수 없게 되었구나.
처음만난 그 후로 계속 대화를 나누던 모습을 그리워하며,
이제는 나눌 수 없는 대화를 묻어두고 살아가기 시작하는 이 곳.
어느새 지나가버린 1500일의 끝에서야
다시금 이렇게 새로이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구나.
수많은 시간이 지나고 바뀌지 않은 모습과 바뀌어버린 모습들에
이 곳에 발을 들인지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음을 느낀다.
어느새 지나가버린 1500일이여,
나는 오늘도 클로저스에 발을 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