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행세계의 클로저 1화
곰팡E 2019-02-01 3
폐허가 되어버린 구로지역 백화점의 옥상에 드러누워 가만히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데 검은색의 기체덩어리가 나에게 날아왔다. 이녀석의 이름은 베티로 흔히 말하는 유령이다.
'백화점 지하에서 차원문이 열렸어 이번 차원문은 뭔가 특이해....뭐라 설명할 수는 없는데...지금까지의 것들과는 달라 쨌든 길어봐야 10분쯤 후면 정규 클로저들이 들이닥칠거야'
"10분이라...충분하네"
나는 몸을 일으켜 옥상에서 뛰어내리며 베티에게 손을 뻗었고 손이 닿는 순간 베티는 행글라이더가 되어 활강을 했다. 어느정도 지상과 가까워지자 행글라이더를 놓고 지상을 향해 뛰어내렸다. 요란한 착지덕분에 차원종들의 시선이 집중되었고 순식간에 스컬들에게 에워싸였다.
"흠? 스컬들이 원래 이렇게 무리지어다니던가? 뭐 나야 편하고 좋지"
손을 뻗어 베티의 몸 일부를 뜯어오며 바닥에 그대로 내리꽂았다.
'아앗?!! 말도 안하고 그렇게 막 떼어가지 마라구!!'
"애초에 누구덕분에 그렇게 모은건데, [본 피어스]"
바닥에서 뾰족한 뼈들이 튀어나오며 스컬들을 꿰뚫었다. 땅에서 손을 떼자 뼈들은 검은 연기로 되돌아갔고 흩어진 검은 연기를 다시 모아 검으로 만든 뒤 스컬들을 베어냈다. 백화점 외부에 있는 스컬들을 쓰러트리고 백화점 내부로 들어가니 방금 전보다 더욱 충격적은 모습이였다. 스컬들은 지략가의 지휘를 받는듯 진형을 이루어 싸울 준비를 하였다. 스컬 나이트들이 최전방에서 방패를 들고 뒤에 있는 또다른 나이트와 스컬 메이지들을 지켜주고 있었고 나이트들 사이사이에 데드리퍼가 끼어있었다.
"헤에~이런건 또 처음보네"
스컬들의 진형을 구경하는도중 스컬 메이지가 팔을 들어올리더니 단체로 원거리 마법을 쏴대기 시작했다. 나를 노리고 쏘는것이 아닌 각자가 정해진 위치를 향해 마법을 발사했다. 게다가 모든 메이지가 한번에 발사한 것이 아니라 3개의 팀으로 나뉘어 차례차례 발사함으로 다음 발사까지의 텀을 없애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평범한 차원종이 할 수 있는 결정이 아니야...더욱 상위의 개체가 있어..."
손에 든 검을 허공으로 던져 연기로 바꾼후 손을 휘둘러 넓게 펼친 뒤 곧바로 벽으로 바꿔 메이지들의 공격을 막아냈다.
"나이트와 데드리퍼는 움직일 생각이 없는군....베티 그걸로가자"
'크하하하 드디어 내차례인가!!'
한손으로는 벽을 잡은채 다른 한손으로 베티를 무너진 기둥더미 사이로 내리꽂았다. 잠시 후 기둥더미들이 흔들거리더니 부서진 콘크리트와 휘어지고 끊어진 철근으로 이루어진 골렘이 일어섰다.
"'결전기 [워 머신 : 오토 퍼펫]!!'"
골렘은 그대로 스컬들 사이로 달려가며 팔을 휘둘러 스컬들을 날려버렸다. 일정 거리 이상 다가가자 나이트들와 데드리퍼들이 공격을 시작했으나 베티의 겉을 둘러싼 콘크리트들 덕분에 베티에겐 아무 피해도 없었다. 그러나 계속된 마법과 물리 공격으로 콘크리트들도 점차 부서지기 시작했고 결국 골렘이 무너져내렸다. 하지만 이미 진영은 붕괴되었고 스컬들은 괴멸된 상태였다. 내가 할 일이라곤 데미지가 누적된 스컬들을 처리하는 일 뿐으로 너무나도 간단한 일이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모든 스컬들이 토벌되었다.
"휴우...다잡았다"
'7분이 지났어 이제 곧 정규 클로저들이 올거야'
"상관없어 그전에 내가 다 처리할테니까...그나저나 지하로 가는 통로가 있던가? 지하로 가는길은 모두 건물의 잔해로 인해 막혀있어 들어갈 수 없는 상태아니야?"
'나야 모르지 하지만 확실히 지하에서 차원문이 열린건 확실해'
"그럼....부숴야하나?"
그렇게 중얼거리며 대형해머를 만드려는데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는데 목소리는 사람의 것이 아닌듯 매우 갈라져 있었다
"그럴 필요 없습니다 당신의 자격은 증명되었으니 길을 열어드리죠"
말이 끝남과 동시에 바닥에 핏빛으로 빛나는 마법진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이것은 저에게로 오는 문, 하지만 마지막 관문을 거치셔야 합니다 자신이 있다면 마법진 안으로 들어오시지요"
"이것이 함정이 아니란 증거는?"
"흠....그렇군요 없습니다 하지만 공간의 지배자인 저의 이름 '카오스'를 걸고 맹세하죠 이것은 절대 함정이 아닙니다"
"처음듣는 이름을 대면서 믿어달라라....웃긴녀석이군..."
"거기 동작그만!! 뭘 하려는거지?"
"유니온인가....귀찮게됬네..."
"손 들고 천천히 뒤를돌아"
"하....유니온의 개XX가 누구보고 명령질이야"
"클로저? 당장 지금 하고있는 행동을 멈추십시오 이 지시에 불응할시 위상력 사용법 위반으로 유니온 전체를 적으로 돌리게 될 수 도 있습니다"
"하...진짜 기분 X같게만드네...이거나 ***라 개XX야"
그렇게 말하며 유니온소속 병사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펼쳐보이며 붉은 마법진으로 뒤어들었다. 마법진에 올라서자 강렬한 빛이 뿜어져나오며 순식간에 주위 환경이 변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동된 곳은 백화점의 지하 넓은 빈공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흠...일단 왔는데 시련이란게 뭐지?"
"클클클....그다지 어려운건 아닐겁니다 이 두마리의 차원종을 쓰러트리면 되는거죠"
방금전 들려왔던 목소리가 다시한번 들려왔고 그의 말이 끝나자 차원문이 열리며 두마리의 거대한 차원종이 나타났다.
"흠? 한마리는 스컬퀸.....이라기엔 너무 큰데? 어쨌든 그 옆에는 처음보는군...."
"클클클 알아보겠습니까? 제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스컬킹이죠 상층의 스컬들의 행동은 모두 제가만든 스컬 킹에 의한 것입니다"
"재밌네 한번 해 보자고 [체인 오브 스펙터]"
길게 늘려진 검은기운이 스컬킹을 향해 날아가며 쇠사슬로 변했다. 스컬킹은 들고있던 거대한 방패로 막으려 했으나 쇠사슬은 의지를 가진듯 스컬킹 주위를 돌며 스컬킹을 묶었다. 그대로 잡아당기며 앞을향해 뾰족한 창을 만들어 스컬킹을 찔렀지만 두꺼운 장갑에 막혀 그다지 데미지가 들어가지 않았다. 스컬킹은 그대로 몸을 날려 나를 공격했으나 거대한 덩치때문에 둔해진 움직임 덕분에 어렵지 않게 피할 수 있었지만 곧바로 이어진 스컬퀸의 공격은 피할 수 없었다.
"[본 쉴드]"
내 주위로 검은 기운이 갈비뼈의 형태로 돋아나더니 곧이어 물질로 변하여 스컬퀸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었지만 급조해서 만든 것이기에 내구성이 떨어져 완벽하게 막아내지 못하고 상당한 피해를 받았다.
"끄아아....씨X 존X아프네 너 지금 실수한거야...결전기 [워 머신 : 배틀 아머]"
나는 팔을 벌리며 일어섰고 그런 나를 베티가 둘러싸더니 뼈로 만든듯한 갑옷으로 변했다.
"[스크래치]"
한쪽 건틀릿에 길다란 발톱같이 생긴 뼈가 돋아났고 나는 그대로 팔을 휘둘렀다. 스컬킹은 방패를 앞세우며 막아내려 했지만 방패에 닿는 순간 검은 연기로 되돌아가더니 방패를 통과한 후 다시 뼈로 돌아와 그대로 스컬킹을 베어냈고 곧바로 뼈를 쇠사슬로 바꾼 후 팔을 반대방향으로 휘둘렀다. 방금전과 마찬가지로 쇠사슬은 스스로 움직여 스컬킹을 붇잡았고 나는 그대로 잡아당겨 스컬킹에게로 날아가며 반대쪽 팔을 워해머로 바꿔 그대로 스컬킹을향해 내려찍었다.
"흠....이거 생각보다 너무 빨리 쓰러졌군요....이정도면 스컬퀸도 별 힘을 못쓰고 사라질거 같으니 그만 하도록 하죠"
카오스의 말에따라 스컬퀸은 행동을 멈추고는 차원문 너머로 돌아갔다. 마음만 같아서는 스컬퀸까지 함께 처치해 소재를 얻고 싶었으나 현재 남아있는 원기가 너무나도 적었기에 스컬퀸은 그냥 포기하기로 했다.
'짝짝짝짝'
"정말 훌륭하셨습니다"
지금까지 머릿속에서 울려퍼지던 목소리의 주인인 카오스가 하얀색의 고깔모자를 쓰고 하얀색 가운을 입은채 박수를치며 걸어나오며 말했다
"드디어 라스트보스의 등장인가?"
"라스트보스요? 하하 설마요 저는 싸움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평화주의자랍니다"
"그런것 치고는 성대하게 저질러 주셨군"
"공의를 위해선 개인의 이념쯤은 희생할 수 있는것이 과학자 아니겠습니까"
"헛소리군...그래서 뭘 위한 시험이였지?"
"아...그렇군요 요점을 빼먹었군요 축하합니다 공익를 위해 실험체가 되실 권리를 획득하셨습니다 저의 공간으로 들어오시지요"
카오스는 내게 권유하며 내 앞으로 차원문을 열었다.
"거절한다면?"
"거절은 거절하죠"
"거절을 거절한것을 거잘한다"
"재미없는 말장난이군요...이렇게 나오신다면 강경하게 대처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악령의 저주]"
주변에 있는 원기가 날아가 카오스를 에워쌌다.
"흠....뭔가를 하셨군요.....위상력?....아니 뭔가 다른것같군요...뭐 상관 없습니다 마지막 기회입니다 저와 함께 공익을 도모하실 생각이 있습니까?"
"[weapon type : 채찍검]"
원기가 채찍검으로 변하며 내 손에 들려졌고 그대로 위에서 아래로 휘둘르며 직선으로 쏘아냈다.
"클클클....이런 공격은 저에게 통하지 않습니다"
카오스가 손가락을 튕기자 차원문이 열리며 채찍검의 앞부분이 그 속으로 들어갔다.
"흠? 이상하군요....분명 출구를 당신의 뒤로 설정했을텐데 처음 저에게 하셨던것과 관련이 있는건가요?"
"헤에~ 그런속셈이였군...그렇다면 [weapon type : 한손검]"
채찍검은 원기로 흩어지고는 다시 뭉쳐져 짧은 검의 형태로 변했다.
"흠....어떤 변화가 있을지 모르니 일단 이상태로 가져가도록 하죠"
카오스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내 주위로 수많은 차원문이 열리더니 천천히 나에게로 다가왔다.
"하? 미X.....베티 탈출 가능성은?"
'나라면 가능하지만....너라면 탈출할 확률이 0에 수렴하는군'
"하...X됬네....그래도 당장은 죽이지 않겠지 뭐"
'킥킥 차라리 죽는게 더 편할지도 모르지'
"헛소리....일단 들어갈까?"
'뭐 나야 죽지 않으니 상관 없지만 말이야 킥킥'
그렇게 중얼거리며 차원문을 향해 걸어갔다.
오늘의 상식(?)
유령이란 인간이 남기고간 잔재물 그렇기에 잔재물이란 뜻의 베스티지에서 두글자를 따와 지어준 이름인데 베티는 이 이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