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원계약자 -프롤로그-
카미조토우마 2019-01-29 0
숨이 막힐것만 같은 짙은 안개, 널부러져 있는 차원종들의 잔해, 비명을 지르듯이 불어오는 바람소리가 들려온다.
이 까마득한 어두운 심연 속에서 검은 색 로브를 둘러 쓴 수상한 자들이 낡고 두꺼운 책를 펼치며 무언가 중얼거린다.
"이 세계에서 잊혀진 자들, 죽음에 도달한 자들...."
"지금, 네 놈들의 위해 우리들의 위대하신 주인님께서 한가지 제안을 하신다."
"나와 계약을 하여 이 세계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거다."
"물론, 거부권 따위는 네 놈들에게 주어지지 않으니 순순히 운명을 받아들이는게 좋을꺼야."
"후후훗, 아하하...하하핫...!"
"자, 이 이야기는 종말이 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역사가 될 것인가!"
수상한 자들이 책을 읊어 읽다가 중간에 한명이 읽는 것을 그만두었다.
"제물들은 어떻게 되었지?"
옆에 있는 자가 말하였다.
"후후훗, 그야 물론...잘~준비되었다고..."
"정말인가? 뭐, 네가 그런다면야 일단은 믿겠지만..."
"우리들의 위대하신 주인님을 위해서하면야...확실하게 준비해둬야지~.."
중간에 다른 자가 더 끼어들며 질문한다.
"그러면, 주인님의 제물이 될 자들을 보러가는게 좋을거 같군."
"후훗, 성급하긴...확실하게 다 처리했으니까 말이야."
"그러니까, 그게 대체 뭔데! 확실히 말하라고!"
가운데 쯤에 있는 자가 갑자기 화를 내며 큰소리쳤다.
"요즘, 인간들에게 빠져서 말이야...정말이지, 질리지 않을 정도로 최고야."
수상한 자들의 우두머리처럼 보이는 자가 말한다.
"그 인간들이 대체 어떤 자들이지? 네 놈이 그렇게 흥미를 붙일 정도면 보통내기는 아니겠군."
호기심이 가득한 자가 수정구슬을 내밀며 그들에게 어떠한 장면을 보여준다.
"그래, 이게 내가 요즘 흥미롭게 관찰하고 있는 인간들이야..."
"호오..."
"하지만, 우리들은 산 자에게 간섭을 할 수가 없다, 오로지 죽은 자들만이 우리들의 관리하에 놓여지게된다."
"물론, 알고있지...하지만, 이 녀석들 주변에도 확실히 죽은 자들이 있잖아?"
다들 그 말을 듣고 잠시동안 정적에 서있다가 우두머리 격되는 자가 입을 연다.
"네 놈, 설마..."
"하하핫...한번 쯤은 이런 선물도 나쁘지는 않겠지, 죽은 자를 다시 만난다는 기분은 어떨지..."
방금전에 화를 냈던 자가 호기심이 가득한 자의 멱살을 잡고 늘어진다.
"네 놈..! 그게 어떤 일인줄 알고 하는 소리냐...!"
"크큭...우리들은 주인님을 위해서라면 모든걸 받칠 수 있지 않은가?"
"다, 다툼은 좋은 것이 아니다..!"
소심해보이는 자가 호기심이 많은 자와 화가 많은 자를 다그치면 싸움을 막는다.
"하하...진정하게나, 원래 우리들은 하나이지 않는가? 형제들이여."
"우리가 이렇게 나누어져 버린 것은 주인님을 위해서지만...이렇게 나눠졌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소득이 없으니 이렇게라도 해야지."
그 말을 듣자, 로브를 쓴 수상한 자들이 전부 침묵하여 잠시동안 정적이 일어난다.
"허나, 걱정하지말게나...이미 주인님의 제물들은 정해져있으니, 날 믿어보는게 좋을거야. 분명히 재밌을테니까..."
호기심 많은 자의 말이 끝나자, 우두머리 격의 수상한 자가 입을 연다.
"...좋아. 그렇게 하도록하지. 모두들 의의는 없는가?"
"..."
"없군...좋아, 믿어보도록 하지.."
호기심이 많은 자가 폭소하며 허공에다 외친다.
"후후훗...하하핫...! 좋아, 좋다고! 자, 기다리는게 좋을거야...검은양..! 늑대개! 사냥터지기여..!"
손에 들고 있는 수정 구슬을 보며 그 안을 들여다 본다.
"지금 네놈들을 위해 가장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게 해줄 테니깐 말이다!"
"제물은 힘을 잃은 자, 명예로운 자, 전도하는 자, 심판 당한 자, 몰락해버린 자."
"이렇게 다섯이군...좋아, 올리도록 하지...이것이 새로운 역사가 될지..."
"아니면 종말의 끝이 될지..."
"네 놈들 인간들의 손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