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이 된 여왕 1화
클론세트 2019-01-11 0
낡은 하얀 조명이 흔들리는 어느 연구실로 보이는 이곳 쾅! 하고 요란한 폭발음이 돌려왔다 시커먼 연기가 자욱한 곳에서 약간 탄내가 나든듯한 가운의 남자가 콜록 거린다 무언가를 연구하는 것 같아보였던 듯이 거기엔 엉망이 되 있었다.
"뭐야? 재리 아직도 연구하고 있었던 거야?"
목소리의 주인을 확인하려 남자가 천천히 걸어나온다 그리고는 기쁜 표정이 되더니 미소를 지어보였다
"어서와요 세트 오늘은 많이 늦었네요 콜록콜록.."
색바랜 연구 가운에 주름이 늘어 축 쳐진 얼굴 회색 빛이었던 머리는 어느새 백발이 되어 있는 그런 재리를 보고선 나는
안쓰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벌써 세월이 그렇게 흘려갔기 때문이다
"예전처럼 똑똑한 녀석 이라고 불려주고 싶어도 채면이 있어서 그렇게 하지는 못하겠어 그나저나 오늘은 또 무슨 연구를
하고 있었던 거야 그렇게 새까만 꼴을 하고선"
"아..하하하 미안해요...반드시 성공해야할 연구가...콜록!!"
재리가 힘겹게 기침을 한다 건강이 앞서 걱정이 되었다 그 모습을 보고선 얼른 약이 있던 선반으로 가 약을 꺼내 재리에게 먹였다 조금 진정해진 모양인지 그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고마워요 세트..이제 저도 어쩔수 없는 할아버지가 되었군요 하하..."
"그런 소리 말어..그러다 너까지 죽어버리면 난...."
나의 눈에서 눈물이 왈칵 쏟아지려고 하자 재리가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달랜다 어른이 되었어도 이런 슬픈 건 참을수 없었던 거 같았다 왠지 어릴적에 만났던 안나와 같이
"내가....조금만 강했어도 다들 지킬수 있었는데 크흑...흐으흑.."
몇년전 유니온의 최고 간부였던 미하일 총장의 **를 막는데에는 성공했지만 때를 노렸다는 듯 반 군사쿠테타가 일어났었다 그 전쟁으로 인해 내 눈앞에서 소중한 사람들이 사라져갔다 남은 사냥터지기로는 나와 관리요원이었던 김재리 다만 한때 나를 잘 대해주었던 파이나 놀려대던 볼프강의 모습은 아직도 행방불명된 상태다.
"....."
나는 말없이 주먹을 힘껏 내리친다 곧 새빨간 피가 흘러나왔다 정말 무력하고 약해진 내 탓이었다 그런 나를 달래면서 손에 붕대를 감아주며 치료를 해주는 재리 표정은 보이지 않았지만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은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바로 그때였다 밖이 시끄러운 소리로 소란스러웠다 창밖을 내다보니 완전무장한 병사들이 종이 하나를 바라보면서 이리저리 수색하는 걸로 보였는데 종이에는 붉은 긴 머리카락의 여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건 분명 나였다 나를 잡으러 온게 틀림없다.
"재리는 어서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 있어 내가 녀석들을 따돌려 볼테니까...잡히면 안돼!"
재리를 숨겨놓고는 나는 바깥으로 조심스럽게 걸어나왔다 놈들에게 들키기 않게 하지만 병사 중 한명이 발견하고는 소리친다
"저기 있다 어서 잡아!!"
투두두두 하고 기관총의 연발 사격음이 곧이어 발사되었다 이리저리 피하면서 주무기였던 손톱으로 한명씩 베어나갔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내가 부하냐 백성으로 삼으려했던 사람을
"그래..너희들 나를 잡으러 왔겠지? 이 임금인 나를 말이야! 하지만 잡을 수 없을거야 나는 강하니까!"
"...!!"
무언가 날카로운 것이 내 팔 한쪽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리곤 붉은 피가 흘려내렸다 감작스런 아픔에 팔을 움켜지며 날아온 쪽을 바라보았다 거기에는 믿기지 않았던 인물이 서 있었다
"오랜만이네요 세트 씨...그 동안 잘 지내셨을까요 후후후...그 표정을 보니 내가 그렇게 미우신가 보네요"
"너....너!! 늑대개 팀이었던 주제에 감히 니가!!"
소속을 알수 없는 제복을 걸친 하늘빛 긴 머리를 날리며 나를 비웃듯이 씨익 웃어보이던 인물은 예전 같이 합동작전을 펼쳤던 늑대개 팀의 바이올렛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나와 똑같은 붉은 눈동자를 지니고 있었다 대체 어떻게?!
"그렇게 놀라실거 없어요...나는 단지 당신과 이야기 하러 왔을 뿐..화내지 마시길..."
내가 공격테새를 취하자 그녀의 표정이 어두어지나 싶더니 빠른 속도로 무언가를 날렸다 그것은 순식간에 나의 팔을 찔렸다
단검이었다.
"정말 우습네요 예전에 임금님이라고 불리던 당신이..이렇게 약해서야 되겠나요? 그건 그렇고 당신에게 소개해줄 사람이 있어요 자 이리 나와봐요.."
"....?!?!"
그러자 저만치에서 걸어나오는 의문의 인물 그 사람을 본 나의 눈이 크케 떠졌다 새하얀 원피스 허리까지 내려오는 검은 긴 포니테일 머리 방긋 웃어보이는 얼굴 어릴적 나의 영원한 단짝이었던
"정말...오랜만이야....몇년 만일까 안녕 세크메트?"
"....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