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allel World> - 마지막화(에필로그)
초코파이가나파이애플파이 2019-01-09 4
지난 2주일 동안 일들이 여럿 생겨서 글을 적을 시간이 거의 없었네요;;;
집안 사정이 약간 좋지 않아져서 조금이라도 보태려고 새로운 일자리도 좀 구해보려 하기도 했고
원래 일하던 곳에서의 일 시간이 늘어서 일을 마치고 오면 너무 피곤해서 2일을 잠자는 걸로 보내기도 했고...
그 외에도 여러 작은 일들이 있었기에 소설도 미처 제 시간에 올리지 못하고 2주일이나 지체해버렸습니다
이에 대해 따로 공지를 올리지 않은 것도 그렇고... 뭐라고 드릴 말이 없네요 죄송합니다...
일이 많아져서 그런지 글을 쓸 시간도 별로 없고 글도 제대로 잘 써지지 않아서 그냥 관둘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마지막화밖에 남지 않았고 이번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끝내겠다고 말한 이상 어떤 형태로는 끝을 내야겠다 해서 머리를 싸매고 어떻게든 적어 올립니다
그래서인지 마지막화인데도 너무 어설픈 부분이 많이 있네요... 이렇게 끝내는 점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아무튼 마지막화 시작합니다
(이번화는 '이세하' '그 이세하' 같은 구분을 그냥 없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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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7일이 지난 이후, 평행 세계로 넘어갔었던 클로저들은 다시 자신들의 세계로 돌아와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가 있었다.
검은양 팀은 간단한 임무를 끝마치고 간만의 회식을 즐기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그날로부터 벌써 7일이나 지났네. 저쪽 세계의 사람들은 잘 지내고 있으려나?"
철판 위에서 노릇노릇 구워진 고기들을 폭풍흡입하고 있던 서유리가 문득 평행 세계의 일을 떠올리며 말하였다. 이 말에 대해 이세하가 대답해주었다.
"적어도 더 이상 싸움 같은 건 할 리가 없겠지. 궁금하면 가까운 시일에 다시 한 번 가서 확인해보면 되잖아? 통로만 닫은 거지 연결점은 아직 끊긴 상태가 아니라고 했으니까. 에너지만 충전시키면 문제없이 열 수 있다고도 했고."
"음, 그럴까?"
"그것보다 중요한 건 양쪽의 관계가 아직도 여전하냐 아니냐겠지."
"그래도 결국 세하랑 슬비니까 어떻게든 잘 지내고 있을 거야!"
"그 근거없는 자신감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거야..."
'그래도 유리의 말처럼 정말로 잘 지내고 있을지도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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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각>
<평행 세계>
현재 이 세계에서는 남은 인류가 지금까지 무너졌던 자신들의 문명을 한 걸음 한 걸음 조금씩 재건해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 일은 예상보다 순탄하게 흘러가고 있지 않았다.
파우터들의 지도자였던 파우스트가 사망함에 따라 파우스트의 아들인 이세하가 자연스레 파우터들의 지도자의 자리에 앉게 되었고, 그 이세하는 파우터들과 함께 원래 있던 차원으로 곧장 돌아가지 않고 계속 인간들이 있는 장소에 정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세하가 파우터들에게 '인간들의 곁에서 그들이 문명을 재건하는 것을 돕자'고 하였기 때문에 파우터들이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는 일은 없었으나 인간들은 지금껏 자신들을 무자비하고 잔혹하게 학살해왔던 파우터들과 같은 장소에 있는 것조차 불쾌하게 여겼으며 오히려 파우터들의 도움마저 거부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이었으니 재건 상황은 좋다고 할 수 없었다.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어! 네 얼굴은 꼴도 보기 싫으니까 하루라도 빨리 어서 네가 있던 차원으로 가버리란 말이야!"
특히 이슬비는 틈만 나면 면전에다 대놓고 화를 내면서 그 이세하에게 당장 꺼지라는 말까지 하고 있었으니, 이세하의 말에 따라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일은 없다고 해도 파우터들 또한 이러한 상황을 좋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다.
"늘 이런 식입니다. 그냥 이런 녀석들은 알아서들 하게 내버려두고 저희 차원으로 돌아가심이..."
이런 상황에 계속 지구에 머물러봤자 좋을 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레아가 이세하에게 그냥 본인들의 차원으로 돌아가자고 하였으나,
"... 미안, 조금만 더 여기에 있고 싶어..."
이세하는 그러고 싶지 않다며 조금만 더 이 지구에 머물고 싶다 하였다.
"사과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선왕의 유언에 따라 저희들은 무조건 당신의 뜻에 따를테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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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비는 하루에 거의 쉬지도 않고 재건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 이는 이슬비 뿐만이 아니라 아직 어린아이나 노약자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미 차원전쟁에서의 패배로 인해 지구상의 인구수가 약 100만 명 단위까지 급감했었던 데다가 뒤이어 발생한 파우터들과 그 휘하 세력들의 침공으로 인해 안 그래도 적었던 인구수가 약 10만 명 정도까지 감소한 상황이었으니 남은 인간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재건 작업에 몰두한다고 해도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래서 현재 이슬비를 포함한 대부분의 인간들은 피로감이 극을 달리고 있었다.
"후우..."
"슬비야, 괜찮아?"
재건 작업에 몰두하다가 크게 지쳐서 잠깐 동안 휴식을 취하고 있는 이슬비에게 지금까지 같은 저항군에서 함께 싸워왔던 또래의 한 소녀가 다가왔다. 자칫 잘못해서 과로로 쓰러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많이 걱정을 하고 있는 듯한 표정이었다.
"괜찮아... 이 정도는... 으으..."
이슬비는 피로가 많이 쌓였던 모양인지 눈 밑에는 다크서클이 선명하게 생겨나 있었고 심지어 몸을 천천히 일으키려고 할 때는 몸을 휘청거리다가 하마터면 쓰러질 뻔할 정도였다. 그런 모습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았던 것인지 그 소녀는 조심스레 말을 하였다.
"슬비야... 그냥 그 사람들한테 도와달라고 하면 안 될까?"
"뭐...?"
"우리만으로는 너무 힘들잖아... 이대로 가다간 다들 힘들어서 쓰러질까봐 무서워서 그래... 그러니까 그냥..."
"그게 무슨 소리야!"
그 소녀가 말한 자들이란 바로 파우터들이었다. 허나 이슬비는 반발하면서 그 말을 받아들이지 않고 버럭 소리쳤다.
"지금까지 그 녀석들이 우리들에게 해온 짓들을 잊은거야?! 그런 녀석들에게 도움을 받느니 차라리 때려치우는 편이 나아!"
"하지만...!"
"됐어, 이 이야기는 그만해. 우리들의 일은 우리들만으로 해결하는 게 옳아."
일방적으로 얘기를 끊어버리고 그 이슬비는 휴식을 끝내고 다시 재건 작업의 현장으로 나가 재건 작업에 앞장섰다.
"......"
이슬비의 뒷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다가 그 소녀는 몸을 돌려 그 장소에서 나와 어딘가로 향하였다.
한편, 재건 작업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었다. 당연히 진행 속도 또한 이전과 달라진 점 하나 없이 무척이나 느린 속도였다.
'이대로는 곤란해... 속도가 너무 느려. 역시 지금 남은 사람들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거야. 어떡하면 좋지...?'
- 그냥 그 사람들한테 도와달라고 하면 안 될까? -
앞으로의 일들이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는 생각에 막막해진 이슬비는 어제 그 소녀가 자신에게 했었던 말이 무심코 떠올랐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가로저으며 속으로 말하였다.
'아니, 그럴 수는 없어. 그런 녀석들의 도움 따위는 결코...'
"위험해!"
"?!"
그러던 와중에 작업 현장의 한 곳에서 철골 여러 개가 마른 하늘의 날벼락처럼 땅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그곳을 담당하던 사람이 지속적으로 누적된 피로로 인해 잠시 정신을 놓고 있었을 때 사고가 발생한 것이었다. 문제는 철골들이 떨어지는 위치에 휴식을 취하고 있는 열 명 정도의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위상능력자도 아닌 일반인이었기 때문에 만약 그대로 철골들이 떨어진다면 무사하지 못함이 확실하였다.
이슬비는 재빨리 염동력을 발휘하여 떨어지는 철골들을 멈춰세우려 하였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염동력의 컨트롤이 제대로 되지 않아 철골들을 멈춰세우지 못 하였다.
'뭐야, 어째서...'
이유는 바로 누적된 피로 때문이었다. 누구보다 앞장 서서 재건 작업에 몰두하여 피로가 쌓일대로 쌓인 탓에 기본적인 염동력의 컨트롤조차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의 최악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 안 ㄷ..."
(슈욱-)
"어?"
철골들이 지면에 충돌하기 직전에 갑자기 반투명한 둥근 베리어가 생겨나 철골들을 전부 감싸며 멈춰세웠고, 천천히 사람들이 없는 지면에 내려다 놓았다.
"너..."
"......"
사람들을 구한 것은 다름아닌 이세하였다. 이세하는 철골들에 깔릴 뻔했던 사람들에게로 조심스레 다가왔다.
"네가 왜 여기에 온 거야!"
그런데 그때 이슬비가 앞으로 나와 부릅뜬 눈빛으로 쏘아보며 이세하를 향해 소리쳤다. 이세하는 즉각 제대로 대답을 못하며 우물쭈물거렸다.
"그... 그게..."
"내가 도와달라고 부탁했어."
그때 어제 이슬비와 짧게 대화를 나누었던 소녀가 나와 본인이 직접 이세하에게로 찾아가서 재건 작업을 도와달라 부탁하였다고 말하였다. 그리고 그 부탁에 응하여 오늘 그 이세하가 이렇게 제 발로 찾아온 것이었다.
이에 이슬비는 왜 그런 짓을 한 것이냐며 묻고 따지자 소녀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그치만... 다들 너무 힘들어하니까! 모두가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는 것쯤은 나도 알고 있단 말이야... 그래도 계속 이런 식이면 안 돼. 물론 과거를 잊는 게 어렵다는 건 알아. 그래도 과거보다는 현재가 중요한 거잖아... 그러니까..."
"그 말은 이 녀석들이 해왔던 짓들을 전부 없던 셈 치고 잊자는 얘기야? 지금까지 희생된 동료들도 잊어버리자는 얘기냐고!"
"그런 뜻이 아니잖아! 난 그저...!"
"두 사람 다 진정해..."
양쪽의 언성이 조금씩 높아지려하자 이세하가 두 사람의 사이에 껴서 서로에게 진정해달라고 하였다. 소녀는 자신도 모르게 흥분해서 언성을 높였다는 것을 깨닫고 차분함을 되찾는 반면, 이슬비는 오히려 이세하에게 잘난 척 나서지 말라며 소리치고는 몸을 돌리고 그 자리를 뜨려 하였다.
'바보같이...! 누가 저런 녀석들의 도움... 따위...'
"어라...?"
그런데 이슬비는 걷는 도중에 조금씩 몸을 비틀거리는가 싶더니 이내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으음... 어...?"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졌던 이슬비가 의식을 되찾은 곳은 자신이 사용하는 숙소 안이었다. 이슬비가 정신을 차리자 옆에서 누군가가 말을 걸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이세하였다. 이세하는 무척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이슬비를 바라보고 있었다.
"괜찮아?"
3자밖에 안 되는 짧은 한 마디였지만 그 목소리에는 이슬비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는 마음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이슬비는 그런 것조차 알지 못 하고 이세하를 보자마자 버럭 소리쳤다.
"네가 왜 여기 있는거야!"
"갑자기 쓰러져서... 걱정이 되는 바람에..."
"네 걱정따위는 필요 없어! 어서 나가!"
그 말에 이세하는 잔뜩 시무룩해지더니 천천히 몸을 돌려 숙소 밖으로 나갔다.
"하아..."
"이래서 도움을 줄 필요가 없다고 했던 건데."
"?!"
이세하가 숙소 밖으로 나간 뒤 누군가가 들어와 비꼬는 듯한 말투로 이슬비에게 말하였다. 숙소로 들어온 것은 레아였다. 레아는 방금 전 이슬비가 정신을 차리고 이세하에게 소리치며 숙소에서 내쫓은 상황을 조용히 몰래 지켜보고 있다가 이세하가 숙소에서 나가는 것을 확인하고 들어온 것이었다.
"뭐야, 당신. 왜 여기에..."
"그건 됐고, 간단히 하나만 말하고 가겠어. 이 이상 주제도 모르고 기어오르지 마. 이쪽도 참는 데에는 한계가 있으니까."
"뭐?"
"왕자님께 도움을 받아놓고도 그런 태도로 나오는 걸 참는 것도 한계가 있다는 얘기야. 물론 이전에 있었던 일들 때문에 우리에게 큰 원한이 있다는 것쯤은 알고 있어. 그러니 고맙다는 대답까지는 바라지도 않아. 다만, 그렇다고 해서 네가 그렇게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태도를 두고볼 수 없단 말이라고."
"......"
"침묵한다는 건 알아먹었다고 받아들일게. 그럼 앞으로 계속 주의해."
레아는 이슬비에게 협박 아닌 협박을 하고난 뒤 숙소를 나오고 방금 전까지 쓰러진 이슬비를 옆에서 간호하다가 정신을 차린 이슬비에게 쫓겨났던 이세하를 찾아갔다. 이세하의 흔적을 따라서 레아가 도착한 곳은 재건 작업 현장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한 공동묘지였다. 그 공동묘지는 7일 전에 싸움이 끝나고 난 뒤 남은 사람들이 이전에 희생되었던 자신들의 가족, 동료, 친구들을 송별하기 위해 만든 공동묘지였다.
레아는 그 공동묘지의 한복판에 있는 이세하를 발견하고 다가와 말을 건넸다.
"왕자님, 여긴 인간들의 공동묘지인데 왜 이런 곳에?"
"... 여기에 묻힌 자들이 누구인지 알겠어?"
"네?"
"바로 우리들에 의해 희생된 사람들이야."
이세하는 몸을 낮추고 자신의 앞에 있는 한 묘의 비석을 어루만지며 말하였다.
"그리고... 내가 죽인 사람들까지 있어. 나 때문에..."
"왕자님이 자책하실 필요는 없어요. 그건..."
"이유야 뭐가 됐든간에 내 손으로 이 많은 사람들을 죽였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 그 사실이 지금도 계속 머릿속을 맴돌면서 나를 괴롭게 하고 있어. 그때는 그저 이성을 버린 채 날뛰었기 때문에 모르고 있었지만... 지금에 와서는 아직도 눈에 선명하게 보여. 나에게서 죽어가는 사람들의 공포에 질린 표정, 선명한 붉은색의 피, 끔찍한 모습이 되어버린 시신이... 도저히 눈앞에서 떠나질 못해..."
"왕자님..."
"그 괴로움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내 죄를 조금이라도 씻고 싶어서 그들을 돕고 싶었던 건데... 아무래도 무리였나봐. 하지만 이해가 돼. 지금까지 저질러온 잘못들을 하루아침에 없던 일로 해달라고 할 순 없을테니까..."
그리고 이세하는 다시 몸을 일으키고 뒤돌아서며 레아에게 말하였다. 바로 내일, 자신들이 있던 차원으로 되돌아가자는 얘기였다. 레아는 여태까지 계속 인간들은 내버려두고 자신들이 있던 곳으로 돌아가자고 말해왔던 입장이었으나, 꿋꿋하게 이 지구에 남고 싶다는 입장이었던 이세하가 갑자기 이런 결정을 내리자 레아도 조금 당황한 모양이었다.
"괜찮으시겠어요?"
"어... 아마 괜찮을거야."
"......"
*********
<다음날>
파우터들은 한 곳에 모여 자신들이 있던 차원으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곧 차원문이 열리고 이세하를 선두로 파우터들은 차원문을 지나가려 하였다.
"왕자님?"
"......"
제일 먼저 차원문을 지나가려는 이세하가 한 발자국만 더 내딛으면 되는 거리에서 갑자기 우뚝 멈춰섰다. 이에 레아가 의아해하며 이세하에게 왜 그러냐고 물었다.
"잘 모르겠어..."
'왜 발이 떨어지지 않지...?'
어째서인지 이세하는 아무리 힘을 써도 계속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고 있었다.
"... 왕자님의 뜻은 잘 알았습니다. 어서 그들이 있는 곳으로 가보시길."
"뭐? 그게 무슨 말이야...?"
"왕자님도 어렴풋이 눈치채고 있는 게 아니신가요? 이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그러니 어서 가보세요. 아마 그 여자도 기다리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 잠시만 다녀올게..."
"예, 어서 가보시죠."
그리고 이세하는 몸을 돌려 재건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현장을 향해 빠른 속도로 날아갔다.
그곳에 도착하자 이세하를 놀랍게도 레아의 말처럼 이슬비가 나와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가버린 줄 알았는데 아니었구나?"
"어? 그걸 어떻게..."
사실 어제 이슬비는 숙소에서 나와 레아의 뒤를 밟아 이세하가 있었던 공동묘지에 따라갔었다. 그리고 몰래 대화를 엿들어 이세하가 오늘 떠난다는 얘기를 들어서 알게 되었었다. 레아는 일부러 모르는 척하고 있었을 뿐, 이슬비가 자신의 뒤를 밟아 따라와서 대화를 엿들은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슬비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던 것이다.
"그럼 한 번 얘기해봐. 할 말이 있어서 온 거 아니야?"
"... 지금까지 아무런 말도 못 하고 계속 마음 속으로만 담아두고 있었지만, 이제는 아니야. 그러니 말할게."
이세하는 짧게 심호흡을 한 번 하고 말하였다.
"우리들이 너희 인간들에게 저지른 잘못을 지금도 깊게 뉘우치고 있어. 그래서 그 모든 잘못을 바로잡고 속죄하고 싶어. 잘못을 저질렀다는 사실에 대한 괴로움에서 벗어나고 싶어... 당장 용서해달라는 게 아니야. 하지만... 적어도 용서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줬으면 해. 부탁할께..."
"할 말은 그게 전부야?"
"어...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은 이게 끝이야."
"그럼 이번에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겠어."
"......"
"미안했어."
"... 어?"
갑작스런 이슬비의 미안하다는 말에 이세하는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할 뿐이었다. 이슬비가 사과한 이유는 싸움이 끝난 후 지금까지 이세하가 자신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했을 때마다 되려 폭언을 날리며 거부했다는 것에 대한 사과였다.
"어제 네가 공동묘지에서 했던 말을 듣고 알았어. 네 진심이 어떤지... 그랬더니 여태껏 너희들에 대한 원한 때문에 계속 화만 내며 거부해왔던 나 자신이 부끄러웠어. 지금도 여전히 너희들에 대한 원한이 사라진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는 지금부터라도 너희들을 용서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려고 해. 아까 말했었지? 용서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그렇다면 떠나지 말고 옆에서 우리들을 도와줬으면 해."
"... 고마워..."
"그래, 그럼..."
이슬비는 조심스레 이세하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세하는 이슬비가 손을 내민 것의 의미를 몰라 멀뚱멀뚱 쳐다보고만 있을 뿐이었다. 이에 이슬비는 괜히 뻘쭘해져 얼굴을 약간 붉히면서 말하였다.
"... 뭐야, 악수도 몰라? 괜히 나만 뻘쭘해졌잖아!"
"어? 미, 미안..."
"자, 악수는 이렇게 하는 거야. 앞으로 잘 부탁한다는 뜻, 알았어?"
'아, 응...!"
지금 당장은 힘들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다시 시작하면 될 것이다... 똑같이 그런 생각을 마음 속에 품고 두 사람은 서로의 손을 맞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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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적고 나니까 제가 생각해도 결말이 참...
하아...
어쨌든 마지막화를 끝냈으니 이 소설을 적기 시작했을때 'rold'님의 글에 언젠가는 제가 누구인지 밝힐테니 그때까지 지켜봐달라 이렇게 댓글을 올렸었죠
일단 저는 예~~~~~전에 장편 소설을 적던 '버스비는1200원입니다'라는 사람입니다
글을 쓰던 도중에 클저 운영진의 운영에 싫증이 나서 클저를 몇 달 간 접으면서 소설을 중도 하차 했었습니다
그것에 대해 부정하고 변명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냥 아무런 말도 없이 끝내버린 제 잘못입니다
아무튼 그렇게 있다가 문득 다시 팬소설 게시판에서 글 쓰던 게 생각이 나서 이렇게 새로운 글로 다시 찾아왔었고 아직도 저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던 것 때문에 이 소설을 끝내고 도중에 멈춰버렸던 그 글을 마저 다 쓸까 생각해봤지만, 맨 위에서 앞서 말했듯이 요즘 일이 많아서 더 이상 글을 자주 쓸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아서 아마 힘들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군대 가는 것도 얼마 남지 않아서 만약에 쓰다가 가버리게 되면 그건 그것대로 또 민폐가 아닐까 생각해서...
그래서 이 글을 마지막으로 삼을까 합니다
비록 짧고 어설픈 부분이 많은 소설이지만 이런 소설이라도 봐주신 분들께 고맙고, 이런 식으로 끝내게 된 것에 대해 다시 사과드립니다
+ 이 소설에서의 설정 같은 걸 간단하게 알려드린다고도 했었으니 간단하게나마 짧게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