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브

kimuro 2018-12-31 0

'뒤는 맡기겟다. 검은양.. 모든건 클로저를 위해서..'
마지막은 분명 그랬을 터이다.
인류를 배신한 척, 아스타로트의 가장 곁에서 그를 방해하려 할 터엿다.
그러나, 결국 남은건 비참한 최후 뿐이었다.
하지만 만족할 생각이었다.
이걸로 데이비드 국장님도, 세린이도, 그리고.. 검은양의 꼬맹이들에게도 도움이 될꺼라고 생각했으니.
그렇게 분명 죽었을 터이다.

하지만..

어째선지 정신이 차려졋다.
눈앞에 펼쳐진건 처음 보는 공간.

여긴 어디지? 난 분명히 죽었을 터..
하지만 훈련장으로 보이는 이 공간과, 옆의 벽에 붙은 유니온의 마크.
그리고 생기가 느껴지지 않는 자신의 몸.
그럼에도 전방의 살기를 느끼는 기능은 남아있었는지.
몸이 반응했다.
앞에 있던건 분명..
세크메트..
..그런가.. 기억속에서 국장님이 하던 말이 어렴풋이 기억난다.
"이건 뭐죠 국장님?"
"이것은 큐브. 클로저들의 정식 요원이 되기 위한 승급 심사에 사용할 신세대 시험장이라네.
들어간 사람의 기억을 읽어 질량이 있는 홀로그램을 만들어내는것이 가능하지."
그렇다면 이건 분명 그 '큐브'렷다.
그리고 난 아마..

하지만 상관 없다.
한번 죽었음에도 이렇게 다시 클로저들을 위해 일할수 있다는것에
오히려 기쁠뿐.

그래. 언제나 그래왔듯 난 내가 할수 있는 일을 할 뿐이다.
그것이 인류의 배신자라 영원히 모욕당하는 일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영원히 죽임당하는 일이라 하더라도.
난 내가 할 일을 할 뿐이다.

"..여기 있었군, 세크메트."

모든건, 클로저를 위하여
2024-10-24 23:21:44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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