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ck knights 2부 4화 어긋난 톱니바퀴 예고편
firsteve 2018-12-27 5
살인마. 너 같은 건 영웅도 아니야! 너는 그냥 권력의 개야!
요즘 따라, 그녀가 자주 듣는 말이었다.
세계를 지킨 영웅이자, 인류의 배신자가 된 이세하를 내버려 둘 수 없었던 착한 영웅이라 불리는 그녀였지만 그녀의 정신은 정
상적이지 못했다.
당연한 일이었다.
7년 전 유니온 요원들의 손에 가족들이 살해당하고, 눈앞에서 자신의 친구가 죽었고, 혼수상태에 빠졌다.
싸움의 끝에는 자신의 짝사랑 상대마저 인류의 적으로 돌아섰다.
게다가 마지막에는 선택을 해야 했다.
슬비를 비롯한 남은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그녀는 선택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녀는 마음에 걸렸다.
그가 사라지기 전 약속했던 돌아오겠다는 약속.
그 약속으로 인해 그녀의 선택은 아주 잠깐 늦어졌다.
하지만 그 망설임의 대가는 자신과 함께 싸워온 작은 친구의 마음을 상처를 입혀버렸다.
선택 후 친구를 찾아갔을 때 그녀의 눈 앞에 펼쳐진 것은 넝마가 된 옷과 무언가가 덕지덕지 붙은 채 초점 없이 울고 있는 친구
의 모습이었다.
그 후 친구가 떠나버리자, 이제 그녀에게 남은 것은 몇 개 없었다.
가진 것은 혼수상태의 친구와 몇 남지 않은, 스스로를 배신자라고 부르는 사람들뿐이었다.
그렇기에 그녀는 검을 들고 혼란 속으로 몸을 던졌다.
뭐라도 하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었다.
더 많은 사람을 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듯이 그녀는 그녀의 몸을 몰아붙였다.
더 많은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소수의 사람들을 버리면서 그녀의 입에는 어쩔 수 없었다는 말이 붙어버렸다.
그런 그녀에게 잠을 잘 때마다 구하지 못한 사람들의 환청과 환각은 일상에 가까웠다.
그렇게 지내기를 7년, 그녀의 마음에는 어느새 구멍이 나버렸다.
구원이라고 한다면 자신을 가장 싫어해야 마땅한 소꿉친구가 그녀를 버리지 않고 그녀의 전속의료담당이 되어 주었다는 것이
었다.
춥네…..벌써….겨울이야….
어느덧 두꺼운 옷이 아니면 버티지 못할 정도로 추워진 날씨에 그녀가 입김을 불었다.
몽실몽실한 하얀 입김이 그녀의 입가에서 흘러나왔다.
그것은 마치 그녀의 영혼처럼 덧없이 흔들거릴 뿐이었다.
오늘은 얼마나 잘 수 있을까…..약 먹고 잘까….더 이상 먹지 말라고 했는데….
계속되는 수면제 복용에 쌓인 내성과 치사량에 가까워져 가는 양에 그녀의 친구는 그녀의 손을 잡고 울었다.
제발 먹지 마…..더 이상 먹었다가는 너 진짜 죽는단 말이야…..난….내 친구가 죽는 건 두 번 다시 보기 싫어….
그 날 이후로 그녀는 수면제의 복용을 자제했다.
피 흘리는 이 구멍을 치료해주는 몇 안 되는 자신의 편이었으니까.
하지만 오늘은 정말로 수면제가 필요했다.
벌써 일주일씩이나 잠들지 못한 채 환청과 환각에 시달렸다.
게다가 오늘은 또 다른 테러리스트들을 잡았다.
잡은 것만으로는 이렇게 되지 않겠지만….테러리스트는 그녀에게 있어서 건들면 안 되는 역린을 건드렸다.
“배신자! 친구들을 그렇게 다 잃어놓고는 유니온의 개가 되고 싶었나?! 그렇게 돈이 좋고 권력이 좋아?! 너는 그냥 쓰레기야. 너는 세상을 구하는 영웅이 아니라, 세상을 좀 먹는 악마야!”
이성을 잃었다.
정신이 들었을 때는 이미 테러리스트는 사망해 있었고, 자신의 손에는 붉게 물든 검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혼미해졌다.
너는 악마야!
친구를 팔아먹은 쓰레기!
영웅이 아니라 권력의 개잖아!
환청이 심해지면서 눈이 어지럽게 회전했다.
나는….아니야….아니야….아니야….난….어쩔 수 없었어….난….더 많은 사람들을….
부서진 카세트테이프처럼 환청을 부정하던 그녀가 결국 휘청하며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그녀의 몸이 바닥에 닿는 일은 없었다.
누군가 그녀의 몸을 받아냈기 때문이었다.
누구인지 그녀는 인지하지 못했다.
이미 그녀의 정신은 저 멀리로 향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며 그녀를 받아낸 사람이 중얼거렸다.
드디어 찾았네. 이 바보 멍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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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다시금 눈을 뜬 것은 달이 중천에 뜬 한밤중의 거실이었다.
최근에 유니온에게서 받은 개인 오피스텔의 거실에 왜 자신이 있는지 머리가 따라오지 못했다.
분명 그녀는 거리 한복판에서 쓰러졌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자신의 집에 멀쩡하게 들어와 있었다.
게다가 누군가가 자신의 위에 이불을 덮어두었다.
이제야 깼네…..잠 많이 자는 건 여전하네, 서유리.
들려온 목소리에 유리가 몸을 일으켰다.
그 목소리는 그녀가 그렇게도 듣고 싶었고, 악몽에서 헤맬 때에도 이름을 불렀던 그의 목소리였다.
다정하고 따뜻한, 그리고 바보 같은 자신을 위로해준 첫사랑의 목소리.
“세하….야?”
이세하의 목소리였다.
“…..오랜만…이라고 해야겠지…..너한테는 7년….나한테는 그것보다 많은 시간이 흘렀으니까.”
여전히 듣기 좋은 목소리라고 그녀는 문득 생각했다.
7년 전 헤어질 때 망가질 수 있는 망가진 분위기나 목소리와 달리 느껴지는 감각은 고요하기 짝이 없었다.
“돌아….온 거지? 이제 돌아 온 거지? 이제 우리 곁으로 돌아 온 거지? 우리 다시….같이 임무를….할 수 있는 거지?”
떨리는 목소리로 그녀가 물었다.
어째서인지 그녀는 불안했다.
7년 전 사고가 나기 전의 모습보다 더 침착하고 조용한 그의 모습에 그녀는 알 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확인하러 왔을 뿐이야….네가….반란진압 팀의 팀장이라는 소리를 들었으니까…..”
“….모두를 위해서였어…..검은 양팀도, 늑대개도, 정미도, 남아 있는 다른 사람들도….모두….내가 지켜야했어….어쩔 수 없어…..나는….사람을 지키기 위해서…..유니온에서 더 많은….사람들이 희생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정리 되지 않은 채 두서없이 쏟아지는 그녀의 말에 세하가 눈을 감았다.
아니길 바랬다.
아라의 정보력을 알면서도 구태여 확인하러 온 것은 제발 그녀가 후회로 망설이고 있기를 바랬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국 사실을 재확인하는 것에 불과했다.
그럼….넌 내 적이라는 거네…..난…..유니온을 부술 거니까.
차갑게 내뱉어진 그의 말에 그녀는 심장이 내려앉는 기분이 들었다.
사형선고가 내려진다고 해도 이것보단 절망적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에게 적을 규정 당했다는 것만으로도 그녀의 정신은 빠른 속도로 부서지기 시작했다.
어째서…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세하, 너는 사람들을 구하고 싶어했잖아! 우리는 사람을 구하는 클로저잖아!
그 때 짙게 드리워져 있던 커튼이 바람에 흩날려 좌우로 열렸다.
커튼이 사라진 거실에는 창백한 달빛이 그 안을 비추었다.
그제서야 그의 모습이 제대로 보였다.
기억 속의 그의 모습과 그다지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그녀를 보는 눈빛만큼은 달랐다.
어떤 순간에도, 그는 그녀를 차갑게 내려다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 그의 눈은 자신이 보아온 그 어떤 눈보다도 차가웠다.
“……세상을 지키는 클로저라는 사람이 죄 없는 일반시민들을 죽이나?”
“그.....그건…..”
“얼마나 많은 죄 없는 시민들이 반역자라는 이름 아래에서 목숨을 잃었을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유니온의 실험체로 이용되
었을까? 얼마나 많은 생명들이 그 사람들의 손에서 태어나고 죽고 이용당하고 버려졌지? 얼마나 많은 생명들이 그 사람들 손에 의해서 사라졌는데 너는 아직도 정의의 편이라고 말하는 거야? 웃기지 마. 지금의 유니온은 그냥 살인집단이야. 그것에 동조해서 세상을 유니온에 맞춰주려고 하는 너도 똑같다고.”
“나….난 아니야! 나는 그저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라고? 그럼 너는 그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네가 소수가 되어도 상관없어? 너의 소중한 사람들이 소수의 편에 서면 그 때는 네 손으로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라면서 죽일 거야?마지막 남은 너의 버팀목인 정미를, 떠나버린 너의 단짝 슬비를, 그리고…..마지막 순간까지 너를 지키려고 했던 나를?”
“나…..나는….나는…….나는…..”
덜덜 떨고 있는 유리의 모습에 세하가 차갑게 고했다.
“……마지막으로 경고할게. 친구로서의, 그리고 여자친구의 소꿉친구에 대한 마지막 배려야. 유니온에서 나와서 도망쳐. 갈 곳이 없다면 우리 쪽으로 와. 더 이상 유니온에게 놀아나지 마. 그건 네가 더 잘 알 거야. 네가 뭘 하고 있는지.”
세하가 돌아서서 떠나려하자 유리가 외쳤다.
가지마!!!!!!!!!!
울부짖음에 가까운 외침에 세하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봤다
“가지마……가지마, 세하야…..조금만 더 기다리면 나….나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있어…..그….그러면….너희한테 걸린 죄도 무죄라고 할 수 있고….또…..우리….다시 같이 임무 할 수 있어…..다시….검은 양이 모이고….늑대개가 모이고….다시 한 번….우리는….함께….할 수 있어….”
그러니까….가지마…..유니온에….항복해…..
유리의 말에 세하가 눈을 감았다.
이미 늦었다.
아직도 그녀는 과거에 잡혀있었다.
더 이상 그 때로 돌아갈 수 없음을 그녀도 잘 알고 있을 터인데도 그녀는 전력으로 그것을 부정하고 있었다.
인정하면 되돌아 올 수 없음을 누구보다 잘 아니까.
자신이 해오던 짓이 무슨 짓인지는 그녀가 더 잘 아니까.
그렇기에 그는 그녀를 부정해야 했다.
그것은 잘못되었다고. 지금 가고 있는 길은 잘못 된 길이라고. 정신 차리라고.
“세하야…..이리 와….무릎 베개 해줄게….응....?너…..내가 무릎 베개해주면 좋아했잖아. 푹신푹신하다면서….내가 해주면 좋아했잖아…..그러니까….이리 와…..제발…..제발 이리 와…..”
보석 같은 눈에서 처량한 이슬이 쉼 없이 흘러내렸다.
그런 그녀의 슬프게 울리는 목소리에도 세하는 눈을 감고 조용히 그녀에게서 등을 돌릴 뿐이었다..
그 때, 그의 뒤에서 차가운 금속의 소리가 들려왔다.
“가지 마라고….했어…..거기서 앞으로 한 발자국만 더 움직이면…..쏠 거야…..진짜로 쏠 거야!”
“……쏠 수 있어…..?”
“쏠 수 있어…!이걸로 몇 명이나 죽여왔는데….나 이걸로 사람도 죽여봤어. 너라고 못 쏠 것 같아?”
고개를 돌린 그의 눈에 그녀의 모습이 담겼다.
똑바로 겨누어진 총구와 바른 자세, 그리고 표적을 응시하는 눈까지 완벽하게 그를 노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과 달리 그녀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
제발 움직이지 말아달라고 애원하는 듯 처량한 흔들림에 세하가 무기질적인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쏴. 서유리. 그 손으로 네 친구도 쏴서 죽여.
“쏘….라고….?너를…..쏴서….죽이…라고…?어째서…?어째서…?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그냥 나한테 오기만 하라고 했잖아! 대체 왜!”
“……왜 그렇게 나한테 집착하는 거야, 서유리? 네가 하던 대로 해. 통보 후 통제에 따르지 않는 사람들은 죽인다. 지금까지 해
왔던 대로 하라고. 쏴. 네가 하던 대로 네 친구를 죽여보란 말이야!!”
“으아아아아!!!!!”
유리가 절규하며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총알은 발사되지 않았다.
정확히는 발사 될 총알이 없었다.
탄창의 총알은 모두 빼어져 있었다.
그저 그녀는 그것을 모른 채 빈 탄창으로 그를 쏘려고 했다.
철컥거리는 빈 탄창을 울리는 차가운 소리에 그녀가 바닥에 주저앉았다.
“….총알이 있었다면 정말로 죽었겠네, 나. 확실히…..내가 잘못 생각했던 것 같아…..서유리가 살아있다고 믿은…..내가 잘못 된 거였어.”
“무슨….말이야….난…지금 여기 살아 있잖아…..세하야….나….지금 여기 있잖아….네 앞에….있잖아….응? 아…아니다….너
지금 머리가 어떻게 되어버려서 이게 게임이라고 착각하는 거지? 아니야…..이거 게임이 아니야, 세하야. 내 손 잡아…..내 손 잡고 따뜻한 손 잡고…..현실로 가자….게임 속 세상이나 망상 속의 세상이 아니라 진짜 세상으로…..!”
유리가 망가진 인형처럼 흔들흔들 다가오다가 자신의 앞에 겨누어진 건블레이드에 사고가 정지했다.
“……난 한 번도 그 날 이후로 세상을 게임이라고 생각한 적 없어. 현실 도피도 한 적 없고. 난 그저….너와 다른 편이 된 것 뿐이야.”
“하…하하….하하하하…..그….그렇구나…..그러면…..우리 편으로는….안 올래? 여….여기에는 정미도 있고….보나도 있고…..차….찾아보면 같이 싸웠던 사람들도 찾을 수 있을 거야…..그……그러면 우리 다시….!”
들이밀어진 현실을 부정하듯 말을 내뱉으며 일어나는 그녀의 옆으로 총알이 스쳐 지나갔다.
“세하….야….?”
“……내가 아는 서유리는…..18살 때…..죽었어. 넌…..그저 망령이야…..서유리가 남긴 망령이라고….”
“무…..무슨 말이야……나 서유리 맞아….서유리란 말이야! 현실 부정 같은 건 그만하자, 세하야….응?”
“현실 부정은 네가 하고 있는 거야, 서유리. 똑똑히 기억해. 네가 유니온을 지키기 위해 사람을 죽이는 걸 택한 것처럼, 나 또한 유니온을 부수기로 결정한 것뿐이야. 그런 진부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에 불과하다고.”
“싫어……듣고 싶지 않아….듣고 싶지 않아…..듣고 싶지 않아…..네가 적이라니 듣고 싶지 않아! 기억하고 싶지 않아!”
유리가 무너져 내리듯 바닥에 주저앉았다.
가지마…..가지마, 세하야…..나 혼자 두지 마…..무서워……그러니까….가지 마…..
그녀의 눈동자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세하가 돌아서서 사라져갔다.
잘 있어. 클로저 서유리.
“아….안돼….가지마…가지마….가지마!가지마, 가지마, 가지마, 가지마, 가지마!”
그가 사라진 자리를 연신 허우적거리던 그녀가 바닥으로 무너져 내렸다.
그리고는 스스로의 머리를 할퀴며 중얼거렸다.
“사라져….사라져….사라져!!!세하가 내 적이라는 기억도, 날 쏴던 기억도, 모두 사라져! 제발 사라져! 사라져버
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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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의 집무실로 넘어온 세하가 하연에게 아무런 말 없이 쇼파에 누워 한쪽 팔로 눈을 가리자, 하연이 조심스럽게 다가왔
다.
“…….슬비 쪽은 어떻게 됐어?”
“…..예상 지역에, 예상 날짜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라버니. 가는 사람은……변함없이 저와 오라버니뿐인가요?”
“……응. 그러자. 둘이서만 가자….이 꼴을…..녀석들한테는 보여줄 수 없으니까….”
힘없이 내뱉어진 그의 목소리에 하연이 조용히 그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그의 남은 손을 만졌다.
“잘…..안 되셨나요….?”
“……유리…..나 같은 눈을 하고 있었어. 망가져버린 눈을….하고 있었어…..”
세하의 손이 떨렸다.
“바보 같은 녀석이……멍청한 게…….왜……나 같은 눈을 하고 있는 건데……왜…..나처럼 망가져서 죽어버린 눈을 하고 있는 건데….그냥….날 팔아버리고…..그리고….떠나버리지…..왜…..그렇게 망가져 버릴 때까지…..”
그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용이면 뭐해…..왕이면 뭐해…..힘이 있으면 뭐해…..친구 하나 못 구해주는 한심한 놈인데….망가져 버린 친구를 구할 방법을…..그 녀석을 멈출 방법을 하나도 생각 못 하겠어…..
“오라버니…..”
“하연아…..나….어떻게 하면 돼….?나……어떻게 하면 돼? 어떻게 해야…..그 녀석을 구할 수 있어? 이대로는…..우리는….비극 말고는 엔딩을 낼 수 없어…..어떻게 해야 해….?”
떨리는 손으로부터 그의 감정이 흘러 들어왔다.
10년씩이나 스스로에게 걸어왔던 희망들이 부서져 내린 감정이 그에게서 느껴졌다.
구할 수 있다고 믿었던 희망이, 그녀를 막을 수 있다고 믿었던 희망이, 함께 할 수 있다는 희망이, 무너져 내리는 감정이 별처럼 쏟아져 내렸다.
“…..괜찮아요, 오라버니…..제가…..저희가…..찾아드릴게요…..오라버니가 잃어버린 희망….저희가 찾아드릴게요…..그러니
까…..지금은 편하게…..정미님의 곁에서 주무시고 오세요…..오라버니의 가장 큰 행복의 곁에서….쉬다 오세요….”
“…….미안해…..미안해….하연이 누나…..좀…..쉬고 올게…..”
세하가 쇼파에서 모습을 감추자, 홀로 남은 하연이 아무도 없는 쇼파를 보며 중얼거렸다.
“…..반드시…..돌려줄게…..네가 나한테…..희망이라는 별을 줬던 것처럼, 너의 미래를…..슬프게 놔두지 않을 거야….검은 양도, 늑대개도, 다른 너의 사람들도….모두…..행복한 미래를…..내가….찾아낼게…..나의 별. 그러니까…..”
부디 오늘 밤만이라도 악몽 없는 행복한 잠이 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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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firsteve입니다. 어제에 이은 연재....라고 하기보단 정말 짧은 분량의 글이죠.
치유물을 했으니 이제 멘탈 잡고 지옥 끝까지 멘탈을 갈아볼까요?
이번 예고편은 또 어떤 반응일지 궁금하군요.
망가져버린 유리와 세하. 과연 그들이 마주칠 전장의 진실은...?
다음에는 예고편이 아닌 진짜 4화로 찾아뵙겠습니다.
그럼 여러분 다음에 봐요~지금까지 firsteve였습니다.
p.s [절망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어. 미스틸?네 손에 묻을 피는 누구 피일까? 사냥터지기 1분대? 네 앞에 있는 3명은 누구지?
멘탈 갈린 작가의 유열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