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의 후계자 프롤로그 (연재 미정)

검은코트의사내 2018-12-10 0

#본 스토리는 검은양 늑대개 팀 시즌2 이후에 벌어지는 또 다른 스토리입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으니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


데이비드는 죽었다. 그리고 모든 위상력 능력자들이 다시 본인의 위상력을 되찾게 되었다. 하지만 그가 세계적으로 알린 충격적인 사실은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러자 반 유니온 감정을 가진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고, 유니온을 탈퇴하는 나라도 있을 정도였다. 그만큼 유니온의 신뢰는 땅에 떨어져버린 셈이었다. 그리고 반 유니온 감정을 가진 사람들은 베리타 여단같은 테러조직에 가담하는 경우가 많았고, 지금까지 자신들을 속여온 유니온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대대적인 항쟁을 벌이고 있었다.


유니온 총본부 회의실에서 심각한 얼굴을 하는 고위급 간부들이 모였다. 전부 각 나라에 존재하는 본부장급의 인물이 온 것이었다. 총본부장 미하엘은 양 손을 깍지낀 채로 턱을 받쳤고, 눈을 반쯤감은 표정으로 각 나라의 본부장을 돌아보면서 누구 하나 빠진 사람이 없는지 확인해보았다.


"다 온 거 같군. 그럼 회의를 시작하도록 하죠. 데이비드 녀석이 귀찮은 짓을 하는 바람에 반 유니온 테러세력들이 커지게 된 상황이오. 이렇게 된 이상, 우리 유니온은 다시 한 번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는 수밖에 없게 되었소. 각 본부장의 생각을 말해보도록 하시오."


그의 말에 아무도 입을 열지 못했다. 이미 알려진 사실이고, 전세계에 생중계되어서 다 퍼져버렸는데 이제 와서 어떻게 수습을 하겠는가? 아무리 기억을 소거하는 도구가 있다고 해도 전세계 사람의 기억을 지우는 것도 무리가 있었다.  미하엘은 두 눈을 감으면서 콧숨으로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


"의견이 없다면 이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먼저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국 본부장."

"네. 총장님."

"데이비드가 과거에 베리타 연합과 내통하고 있는 증거물을 가지고 있습니까?"

"네. 그렇습니다."

한국 Union 본부장 최승호가 배에 힘을 준 채로 답했다. 그는 한국에 있는 다른 고위급 간부들에게는 당당하게 행동하지만 미하엘 만큼은 아니었다. 미하엘은 위기 상황에서도 항상 냉철한 판단력으로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될지 방향을 제시하는 신중함이 깃들어있기 때문이었다. 그러고 나서 미하엘은 입꼬리를 초승달처럼 올리면서 말했다.


"최대한 많은 증거를 확보해주시고, 데이비드가 저지른 부정을 전세계 생중계하도록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그리고 데이비드가 주장한 지고의 원반같은 내용은 모두 거짓이고, 데이비드 혼자서 세계 정복욕으로 저지른 짓이라고 발표하도록 합시다. 그럼 사람들은 다시 우리를 신뢰하게 되겠죠."

"총장님. 이번에 데이비드를 막은 클로저들 말입니다만... 어떻게 할까요? 알파퀸 서지수를 복제해서 만들어낸 존재가 있다는 것에 대해서 추궁을 해올 건데..."

"그런 추궁은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미하엘 총장은 테이블 앞에 있는 인터폰의 숫자 두 개를 입력하자 어딘가로 곧바로 연결 되었고, 곧 누군가가 연락을 받자 총장이 곧바로 명령했다.


"지금 당장 검은양 팀과 늑대개 팀을 긴급 체포하도록 해라. 데이비드의 계획에 가담자이자 반역행위로 말이다."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명령입니다. 한국 본부장."

"네... 알겠습니다."


이제 막 부임했던 한국 유니온 본부장 최승호는 이마에 땀이 가득한 채로 고개를 떨구면서 답했다.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어찌되었거나 검은양 팀이나 늑대개 팀은 데이비드를 쓰러뜨리고 세계 평화를 가져온 클로저들인데 그들을 반역행위로 체포한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였다.


본부장으로 새로 임명이 된지 3일, 그는 유니온의 부패를 바꾸고자 노력하려고 했지만 그게 마음대로 안 된다고 깨달은 건 하루였다. 왜냐하면 그의 밑에 있는 간부들은 유니온 총장의 빽을 믿고 본부장을 얕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는 옳지 않는 일인 줄 알면서도 그럴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자신이 직장을 잃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다른 본부장들도 한 말씀 하시지요. 이번 검은양 팀과 늑대개 팀을 긴급 체포하는데 이의가 있는 사람이 있습니까?"


미하엘의 말에 다른 본부장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의가 없다는 얘기였다. 그러자 미하엘은 씨익 웃으면서 곧바로 전세계 생중계 인터뷰를 하겠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회의를 끝냈다.


*  *  *


데이비드 사건을 끝낸 이후 휴식을 취하고 있던 검은양 팀과 늑대개 팀은 갑작스럽게 정예 클로저들이 들이닥치자 전부 똑같은 표정으로 당황해하고 있었다.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다. 이제 임무를 끝내고 휴식을 취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정예 클로저들이 들이닥치니 말이다. S급 클로저 조현재 요원이 신분증을 꺼내면서 말했다.


"한국 본부 소속 S급 클로저 조현재입니다. 검은양 팀과 늑대개 팀 전원, 반역행위로 체포하겠습니다."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죠? 반역행위라뇨?"


김유정 임시지부장이 나서서 항의하지만 그는 뒤에 서 있는 팀원들에게 턱짓을 하자 요원들이 전부 수갑을 꺼내 그들을 하나 둘씩 포박하고 있었다. 클로저들이 전부 항의하면서 몸싸움을 벌였지만 S급 클로저들을 상대로는 역부족이었다. 저항하는 클로저도 있었다. 바로 나타였다. 쿠크리를 꺼내 위상력을 개방하면서 말한다.


"뭐야!? 이 버러지들! 감히 이 나타님을 체포하겠다고? 할 수 있으면 어디 해... 억!"


빛의 속도로 그의 뒤에서 나타난 클로저 한 명이 그의 뒷머리를 한 손으로 움켜쥐면서 푸른색 전격이 발생했다. 그러자 나타는 눈이 새하얗게 뒤집히며 입을 벌린채 그대로 기절해버렸다. 나타를 기절시킨 여성 클로저는 눈이 크게 뜬 채 할말을 잃은 클로저들을 보며 반웃음을 지으면서 그를 앞으로 밀어서 쓰러뜨렸다.


"저항하면 모두 이 자처럼 될 거다."

"너무 겁은 주지마라고. 소연아."


현재가 살짝 미소를 띄면서 말하자 S급 클로저인 이소연은 듣는 척도 하지 않았다. 현재는 다시 눈을 반쯤 감은 채로 김유정 임시지부장 앞에 다가와서 말했다.


"일단 조사를 해야되니까, 같이 가시죠."

"크윽."

"결국 이렇게 되는 군. 언젠가는 이렇게 될 줄 예상했지."


수갑이 채워진 트레이너가 쓴 웃음을 짓고 있었다. 유니온 총본부가 자신들을 내버려 둘 리가 없다는 사실은 이미 진작에 알고 있었던 사실이었으니 말이다. 유일하게 당황하지 않는 사람이 바로 트레이너였다. 아무리 자신이라고 해도 이렇게 많은 정예 클로저들을 상대로 혼자서 상대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본부 소속 클로저가 충분히 강하다는 건 그도 잘 알고 있었으니 말이다.


"연행해."


조현재의 말에 그들은 클로저들을 연행했고, 이소연 요원도 밖으로 나서려고 했지만 현재가 그의 왼쪽 어깨에 손을 올리자 그녀는 그 자리에서 멈칫했다.


"흥분하지마."

"알고 있어."


이소연 요원은 오른손으로 그의 손을 가볍게 떨어뜨린 뒤에 밖으로 나섰고, 현재는 주변을 좀 더 둘러보다가 문을 닫고 나왔다.


*  *  *


아시아 남쪽에 위치한 무인도 지하에서 홀로 연구하고 있는 흰색 가운을 입은 안경을 쓴 사람이 있었다. 그는 지하에서 솜씨를 발휘해서 발명품들을 여러가지 발명해냈다. 그리고 그의 뒤에 TV스크린으로 뉴스를 시청하던 한 남성이 조용히 술을 마시고 있었다. 뉴스에서는 검은양 팀과 늑대개 팀이 데이비드와 손을 잡고 반기를 들었다가 데이비드를 배신하고 세상을 구한 영웅인 척 행세하는 위선자라고 보도하고 있었다.


유니온 총장 미하엘이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었다. 김시환은 얼음이 든 술잔을 마시면서 다리를 꼬고 있었다. 평소에는 시크한 이미지로 능글맞은 모습을 보이지만 이번 만큼은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검은양 팀이 탄생하게 된 배경은 데이비드가 유니온에게 반기를 들 목적으로 클로저들을 모집하여 차원종들과 내통하는 과정에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자신의 악행을 숨기기 위해서 검은양 팀을 이용했고, 지금까지 전세계인들을 속여왔습니다. 이게 그 증거입니다. 데이비드가 차원종들과 내통했다는 것과, 반 유니온 테러단체인 베리타 여단과 내통을 해왔던 증거 사진도 있습니다. 데이비드가 전에 말했던 폭로는 전부 거짓이며, 어떠한 근거도 없는 허위사실임을 밝힙니다.


김시환은 술잔을 비운 뒤에 테이블 위에 잔을 내려놓으면서 꼬던 다리를 바꿔치기 했다. 그리고는 두 손을 머리 뒤로 향한 채 깍지 끼면서 커다란 한숨을 내쉬었다.


"총장도 참, 아주 머리를 굴리는 데는 선수군. 어떻게 할 건가?"


재규가 말을 걸었다. 전 벌쳐스 연구소장이었던 그는 처음에 벌쳐스 사장이 헤카톤케일 웨폰을 전쟁병기로 이용한다는 소식에 단단히 미쳤다고 판단하여 조용히 사표를 내고 나왔다. 괜히 말을 함부로했다가는 자신이 숙청당할 거라는 걸 알기 때문이었다. 그러고 나서 이 무인도에 숨어지내면서 김시환과 가끔 연락을 하는 편이었다. 이곳을 아는 사람은 오로지 김시환밖에 없었다. 김시환은 평소에 작은 눈을 하고 있어서 지금 어떠한 표정을 짓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입꼬리는 가만히 있는 걸로 봐서는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어쩔 수 없군요. 뭐, 놈들도 바보가 아닌 이상, 그런 엄청난 자들을 가만히 내버려둘 리가 없겠죠. 데이비드 사건 이후로, 그들이 얼마나 자신들에게 위협이 될지 알았으니까 말이에요."

검은양 팀이나 늑대개 팀 만으로 데이비드를 쓰러뜨렸다는 사실에 상층부 간부들은 그들이 거슬릴 수밖에 없었다. 언젠가는 자신들의 흑막도 파헤칠 것이고, 그들에게 자신들의 인생이 끝장날 거라고 두려워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의 공적이 커지만 커질수록 사람들에 대한 지지도가 높아지면서 자신들의 위치가 낮아지게 될 수도 있으니 커지기 전에 사전에 미리 차단하려는 의도였던 거라고 김시환은 분석했다.


"이렇게 된 이상, 제가 나서는 수밖에 없겠군요. 솔직히 말해서... 쓰고 싶지도 않았던 것이지만 말이죠. 설마 이렇게 빨리 오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런가? 그럼 이걸 가져가. 그 힘도 어차피 오래 못쓸 거 아니야? 너의 재능을 최대한 활용해보라고."


스마트 노트북이었다. 손목에 착용할 수 있을 정도의 크기로 제작된 노트북이다. 다만 화면이 게임기만큼이나 조그맣지만 김시환에게는 아무런 문제도 아니었다. 자판기는 폴더폰의 형식으로 버튼이 입력되어있는 것이었고, 그걸로 손가락으로 하나하나 클릭하면서 휴대폰으로 문자를 보내듯이 두드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김시환은 이미 휴대폰으로도 해킹을 해본 경험이 많았기에 이 정도는 아무 문제도 되지 않았다.


"그럼 다녀오도록 하죠."

"우선 어떻게 할 생각이지?"

"뻔하죠. 유니온과 지금 반 유니온 세력들이 서로 대치하고 있는 틈에 저는 저만의 조커를 구해내야죠. 반 유니온 세력과 유니온, 둘 다 용서할 수 없는 자들이죠."


김시환은 그렇게 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고는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자 김재규는 별 신경도 쓰지 않고 발명품 연구에만 매진했다. 밖으로 나온 김시환은, 자신이 타고온 보트을 타고 시동을 건 다음에 곧바로 출발했다. 반유니온 세력도 유니온도 신뢰할 수 없다면 그가 해야 할 일은, 유일하게 신뢰할 사람들을 선택하는 거 뿐이었다.


To Be Continued......


1화 http://closers.nexon.com/ucc/fanfic/View.aspx?n4ArticleSN=14464

2024-10-24 23:21:27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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