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allel World> - 9화
초코파이가나파이애플파이 2018-12-06 1
"크읏..."
몽환 세계에서 되돌아오게 된 서지수는 다시 침실 안의 침대 위에서 눈을 떴다. 눈을 떴을 때는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파우스트가 서지수의 옆을 지키고 있었다.
"눈을 떴군, 서지수. 당신이 온전히 정신을 차린 것을 확인했으니 나는 다시 가보겠어. 그때까지는 푹 쉬고 있는 걸 추천해."
"파우스트... 제발 부탁이야, 인류를 멸망시키겠다는 짓은 그만해...! 난 그런 걸 바라지 않는다고!"
"당신은 그렇게 생각할지 몰라도 이쪽 세계의 이미 죽은 서지수도 과연 그렇게 생각할까? 다른 인간 놈들에게 이용당할 대로 이용되다가 죽음에 직면했을 때, 과연 자신을 이용하던 다른 인간들에 대한 증오와 분노가 없었을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그녀는 틀림없이 원한을 풀고 싶다고 생각할 거야. 그러니 당신이 아무리 뭐라고 한들 난 이 결정을 철회할 생각 따위는 없어."
'... 틀렸어, 이 사람은 이미...'
파우스트는 이미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는 슬픔과 절망 때문에 오직 인류를 멸망시키겠다는 목적에만 사로잡혀있는 상태였다. 서지수는 그런 파우스트에게 이 이상 어떠한 말을 한다고 해도 소용이 없을거라 생각하여 그를 설득하는 것을 단념하였다. 남은 건 다른 클로저들이 파우스트, 그리고 그 이세하를 막아주는 것을 바라고 있어야 할 뿐이었다.
"얘기는 끝났나? 그럼 난 가보도록 하지."
"잠깐!"
뒤돌아서 침실을 나가려는 파우스트를 서지수가 다시 불러 세웠다. 파우스트는 서지수가 계속 자신을 설득하려는 줄 알고 고개를 돌려 퉁명스럽게 말하였다.
"이번엔 또 왜 그러지? 다시 말하지만 인간 놈들을 멸망시키겠다는 건..."
"그런 게 아니야. 다른 걸 부탁하고 싶어서 그래."
"?"
"우리 아들... 이 세계의 세하와 단 둘이서 얘기하고 싶어."
서지수는 그 이세하와 단 둘이서 대화를 나누고 싶다며 그 이세하를 만나게 해달라고 파우스트에게 부탁하였다. 파우스트는 잠깐 곰곰이 생각하다가 흔쾌히 수락하였다.
"그거라면 상관없지. 어머니가 아들과 만나서 얘기를 나누는 건 당연한 일이니까. 그럼 이세하를 이곳으로 부를테니 그때까지 잠시만 기다려."
"응, 알았어."
그렇게 말하고 파우스트는 침실을 나섰다. 서지수가 그 이세하와 만나서 얘기를 하고 싶다는 부탁을 한 이유는 확인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 이세하 또한 아버지인 파우스트와 마찬가지로 인류에게 강한 증오심과 분노를 갖고 있는 것인지, 그래서 인류가 모두 멸망하는 것을 진정으로 바라고 있는 것인지 그 진심을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다.
잠시 후, 침실의 문이 다시 열리고 누군가가 들어왔다. 바로 그 이세하였다.
"아, 안녕... 세하야..."
"......"
서지수는 조심스레 말을 걸어봤으나 그 이세하는 무표정한 얼굴로 아무런 말도 없이 조용히 서지수를 바라보고만 있을 뿐이었다.
"세하야, 내가 누군지는 알겠니?"
"......"
이세하는 대답 대신 고개를 약간 끄덕였다. 이후에 어떠한 말을 해봐도 그 이세하는 입은 꾹 다문 채 고개를 약간 움직이거나 할 뿐인 작은 반응만을 보였고, 이에 서지수는 점차 이상한 느낌을 받기 시작하였다. 그래도 일단 서지수는 본론으로 넘어가 그 이세하에게 물어봤다. '너 또한 아버지인 파우스트와 마찬가지로 인류를 증오하고 진심으로 인류를 멸망시키고 싶은 것이냐'고 말이다.
"......"
"세하야...?!"
이세하는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고 침묵만을 유지하였다. 대답은 둘째치고 고개를 끄덕인다는 소극적인 반응이라던지 그 어떠한 작은 반응조차도 없었다. 눈빛을 봐도 생각을 읽을 수 없는 게 아니라 아무런 생각도 하고 있지 않고 감정조차도 없는 그런 눈빛이었다. 그 모습은 마치 감정이 없는 로봇과도 같은 모습이었고, 이에 서지수는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서지수는 잠시 동안 고개를 푹 숙인 채 서있다가 그 이세하를 뒤로 하고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침실을 나섰다.
한편, 파우스트는 대대적인 침공 준비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 모습은 다음 침공 때 무슨 일이 있어도 인류를 완전히 멸망시키리라고 결의한 모습이었다.
"준비를 끝마치는 대로 인간 놈들을 전부 없애러 간다. 준비를 서둘러라!"
"예!"
(콰아아앙-!!!)
"아니? 무슨 일이냐?!"
그러던 도중 갑자기 위에서 큰 굉음과 함께 폭발이 일어났다. 파우스트는 깜짝 놀라며 무슨 일이냐고 소리쳐서 물었다.
"큰일났습니다! 서지수 님이...!"
"뭐라고?!"
파우터 병사 한 명이 서지수가 난동을 부리면서 이곳으로 접근해오고 있다며 상층을 가리키며 말하였다.
"파우스트으으으으!!!"
그 순간, 천장의 한 부분이 무너져내리며 그곳에서 서지수가 잔뜩 격앙된 모습으로 파우스트를 향해 날아와 파우스트의 멱살을 낚아채서 땅바닥에 패대기 치듯이 내려꽂았다.
"크억!"
"왕이시여!"
주변에 있던 여럿 파우터 병사들은 서지수에게 땅바닥에 내려꽂힌 채 붙잡혀 있는 파우스트를 구하려 달려왔지만 파우스트는 파우터 병사들에게 다가오지 말라는 손짓을 하였다. 그러고는 서지수에게 갑자기 왜 이러냐고 물었다. 이에 서지수는 목소리를 높이며 대답하였다.
"그걸 몰라서 물어?! 당신, 세하에게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으윽...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군... 나는 어떤 짓도 안 했어."
"그런 거짓말을 잘도...! 그럼 한 가지 물어보자! 당신, 세하를 어떻게 키웠어?!"
"어떻게 키웠냐고? 물론 훌륭하게 키워냈다. 어머니인 당신의 복수를 완벽하게 이뤄낼 수 있도록 말이지."
"뭐...?"
"그래, 그것에 대해서는 자세히 말해주지 않았었지. 그럼 짧게 얘기해주지."
파우스트의 얘기는 아기였을 때의 그 이세하가 우연히 열린 차원문을 통해 비상탈출장치로 그 외부차원에 날려져 왔을 때부터 시작되었다. 그 당시의 파우스트가 서지수의 죽음을 알아차리고 군단의 차원종들에게 복수를 다짐한 뒤 파우스트는 아들인 그 이세하를 데리고 복수 계획을 진행하였다.
계획을 진행하면서 파우스트는 겨우 4살밖에 되지 않은 그 이세하에게 싸움을 몸에 익히도록 훈련을 강요하였고, 아직 너무 어려서 스스로 생각하며 행동할 수 없었던 그 이세하는 군말 없이 파우스트의 말에 따라 그 지옥같은 외부차원의 환경에서 훈련하며 힘을 길러나갔다. 그러면서 그 이세하는 조금씩 자신이 가진 차원종으로써의 천부적인 재능과 잠재력을 보이기 시작하였고, 그 사실을 빠르게 알아차린 파우스트는 그때부터 훈련의 강도를 높이기 시작하였다.
비록 어릴 때부터 인간이 아닌 차원종으로 살아가게 되었다고는 해도, 그 훈련은 어린 소년에게 있어서 너무나도 가혹한 훈련이었다. 이전에 서지수가 쓰러트렸던 하르파스와 같은 개체의 또 다른 하르파스와 홀로 전투를 펼치게 하기도 하였으며, 그 외부차원의 출구를 지키는 문지기로 이전에 이 세계의 서지수에게 토벌당했으나 다시 재생한 오염위상 요드에게까지 싸움을 걸도록 만들기도 하였다.
허나 놀랍게도 이 모든 싸움에서 그 이세하는 살아남았고, 그것도 모자라 혼자서 그 외부차원에 있는 모든 개체의 하르파스의 씨를 말린 것은 물론이며 시간이 다시 재생했던 오염위상 요드를 두 번 다시 재생하지 못 할 정도로 완전히 없애버리기까지 한 것이었다. 그만큼 차원종으로써 성장한 이세하의 힘과 잠재력은 가공할 정도였고, 이는 파우스트의 복수 계획을 크게 앞당겨주었다. 그 후 파우스트의 본격적인 복수 계획이 시작될 때부터도 그 이세하는 압도적인 무력으로 파우터들의 필두로써 군단의 차원종들을 차례차례로 섬멸해나갔다.
파우스트의 짧은 얘기를 다 들은 서지수는 화를 내면서도 무척이나 실망한 표정을 지은 채 파우스트를 바라보며 말하였다.
"당신... 당신은 정말 최악의 아버지야..."
"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지? 나는 아들인 이세하를 그렇게 훌륭히 길러냈어. 그 누구보다도 강하게! 그런데 어째서 내가 최악의 아버지라는 말이지?"
"그 태도를 보니 지금의 당신에게 뭐라고 말한들 알아듣지도 못 할테니 됐어... 그저... 그 세하는 너무나 불쌍한 아이야... 이런 아버지의 밑에서 자라다니..."
그리고 서지수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다시 자신이 있던 침실로 되돌아갔다.
"왕이시여, 괜찮습니까?"
"난 괜찮으니 상관말고 하던 일들이나 마저 하고 있도록."
"아, 예..."
'서지수... 어째서 그런 말을 한 거지? 어째서 그런 표정을...'
파우스트는 서지수의 말에 대해 깊게 생각하려 하지는 않았으나 되돌아갈 때 그녀의 표정은 계속 마음 한 구석을 강하게 찔러대고 있었다.
**********
"방금 뭐라고... 다시 한 번 말해봐..."
몽환 세계에서 D백작에게 들은 그 이세하를 상대할 수 있는 방법이란 충격적인 것이었다.
"이세하 군, 자네도 그 이세하 군과 똑같이 차원종이 되어 싸우는 거라네. 정확히 말하면 차원종의 힘을 이끌어내서 싸운다고 해야겠지."
바로 이세하가 그 이세하처럼 똑같이 인간이 아닌 차원종이 되어서, 정확히는 차원종의 힘을 이끌어내서 그 힘을 이용해 싸운다는 것이었다.
D백작이 말하길 이세하는 인간으로 성장하였다고는 해도 아직 몸 속 깊숙한 곳에는 아버지인 파우스트에게서 물려받은 차원종의 힘이 내제되어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며 그 힘을 이끌어내서 싸운다면 그 이세하와 비슷한 전력을 가지게 되어 대등하게 맞붙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물론 이세하는 자신이 차원종으로써 싸우는 것을 탐탁치 않게 여겼다. 하지만 예전에 아스타로트를 쓰러트릴 때 어쩔 수 없이 애쉬와 더스트에게서 힘을 받아 싸웠던 것처럼 지금 상황에서는 좋느냐 싫느냐를 가릴 때가 아니었다. 그렇게 해서 어머니인 서지수를 구할 수 있다면 오히려 그러리라고 마음을 굳게 먹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되는 거지?"
"방법 자체는 어렵지 않네. 평범하게 활동할 수 있는 적은 양의 위상력만을 발휘하면서 외부차원에서 장시간 동안 계속 생활하다 보면 조금씩 자네의 몸 속에 있는 차원종의 힘을 이끌어낼 수 있을 거야."
"그럼 어느 정도 걸리는데?"
"음, 자네는 이미 완전히 인간이라서 아마 좀 걸릴거라네. 어디보자... 대략 10년 정도겠군."
"뭐? 10년?! 그렇게 오래는 못 해!"
그렇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말에 이세하는 다른 방법은 없느냐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이에 D백작은 물론 다른 방법이 있다고 하였다. 그것도 10년이나 걸리는 게 아니라 1일 정도의 짧은 시간만 소요되는 빠른 방법이 있다고. 하지만 D백작이 그 방법을 먼저 얘기하지 않은 이유는 따로 있었다.
"앞서 말한 방법은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안전하게 차원종의 힘을 발휘하게 될 수 있는 방법이었네. 하지만 지금 말하는 두 번째 방법은 그 반대지. 무슨 뜻인지 알겠나?"
"!..."
"어쨌든 두 번째 방법이 뭔지는 말해주겠네. 그 방법이란, 자네의 몸 속에 있는 미약한 차원종의 힘을 강제로 부풀린 다음에 그 차원종의 힘을 전신에 퍼트려 억지로 적응시키는 거라네."
이 방법대로 한다면 소요 시간은 비약적으로 줄어들게 되나 이로 인한 리스크가 무척이나 높다고 한다. 혹여 일이 잘못 된다면 인간의 힘과 차원종의 힘이 서로 반발하며 불균형을 이루다가 그 영향으로 몸이 완전히 망가져 목숨을 잃게 된다던지, 또는 잘못 조절했다가 차원종의 힘에 심신 모두가 단숨에 침식당하여 이성을 잃고 날뛰며 힘을 행사할 뿐인 괴물이나 다름없는 차원종이 될 것이라고 하였다. 어떤 쪽이든 일이 잘못되었을 경우에 양호한 결과 따위는 없었다.
첫 번째 방법은 안전하고 확실하게 차원종의 힘을 이끌어낼 수 있게 되는 방법이긴 했으나 시간이 무척이나 오래 걸렸고, 두 번째 방법은 시간이 적게 걸리는 방법이긴 했으나 리스크가 너무 크고 성공할 수 있을지도 불확실한 방법이었다.
이러한 사실에 이세하는 주저할 수밖에 없었다. 첫 번째 방법은 애초에 그럴 시간적 여유조차 없었고, 두 번째 방법은 일이 잘못 되었다간 개죽음을 당하거나 이성을 잃은 차원종이 되어 동료들에게 또 다른 적을 만들어주는 꼴밖에 안 되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혹시 세 번째 방법은 없어?"
"생각해둔 게 하나 더 있기는 한데 무리일세. 그녀에게 억지로 협력해달라 부탁하고 싶지도 않고 말이야."
"그녀라니?"
"파이 양 말이네. 우선 한 가지 더 생각해둔 방법부터 말하자면 내가 만든 이 몽환 세계에서 차원종들이 사는 외부차원의 환경을 구현한 뒤, 정신적인 감각만을 그 환경에서 10년을 보내는 것으로 차원종의 힘을 발휘하는 감각을 확실하게 익히고 난 뒤, 그 감각을 바탕으로 앞서 말한 방법대로 실제 몸 속에 있는 차원종의 힘을 강제로 부풀린 다음에 적응시키는 거라네. 이렇게 하면 실제로 걸리는 시간은 짧고 이에 따르는 리스크도 많이 낮아지게 된다네.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 조작 계열의 능력을 가진 파이 양의 보조가 필수불가결이라서 말이야. 하지만 파이 양은 능력을 지금도 얼음에 갇힌 동생에게 집중시켜둔 상태잖나? 그래서 무리라네."
D백작의 말대로 지금의 파이는 아직까지도 자신이 가진 시간 조작 능력을 얼음에 갇힌 동생 슈에에게 집중시켜둔 상태였던지라 그 능력으로 협력해주는 것은 불가능하였다. 그런데...
"저어..."
"?"
"슈에가 얼음에 갇혔다는 게 무슨 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는 시간 조작 능력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습니다만..."
그 파이가 조심스레 나서서 본인은 시간 조작 능력을 아무런 제약없이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고 하며 충분히 협력할 수 있을 거라고 하였다.
그 말대로, 이 세계의 슈에는 얼음에 갇히는 일이 생기지 않았고 그래서 그 파이가 자신의 시간 조작 능력을 슈에에게 집중시킬 일도 없어기에 현재 그 파이는 자신의 시간 조작 능력을 자유자재로 발휘할 수 있는 것이었다.
"저의 힘이 보탬이 된다면 흔쾌히 협력하겠습니다."
"좋아! 이걸로 조건은 갖춰졌군. 자, 그럼 어떻게 하겠나? 참고로 세 번째 방법은 어디까지나 두 번째 방법에서 생기는 리스크를 줄이는 것에 불과하네. 목숨을 잃거나 이성이 없는 차원종이 되어버린다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는 것은 매한가지야. 그런데도 하겠나?"
"... 해보겠어."
"결정됐군. 그렇다면 외부차원의 환경을 구현해줄테니 그때까지 기다려주게."
그리고 D백작은 몽환 세계의 한 장소를 차원종이 사는 외부차원과 완전히 똑같은 환경으로 바꿔나가기 시작했다. 곧 외부차원과 똑같은 환경을 가진 장소가 만들어졌고, 이세하는 그 장소로 통하는 입구에 들어섰다.
"그럼... 다녀올께."
실제 시간은 짧게 걸리는 것이었으나 감각만은 10년 동안 동료들과 만나지 못 하게 되는 것이었으니 이세하는 들어가기 전에 동료 모두의 얼굴을 마음 속 깊이 새겨놨다. 시간이 지나도 잊어버리지 않도록. 그 후 이세하는 입구를 열고 천천히 그 장소 안으로 들어갔다.
"자, 그럼 이세하 군이 나오게 됐을 때 자네들을 부를테니 먼저 돌아가 있겠나? 원한다면 조금 더 머물다가 가도 상관은 없네만."
"아니, 우리들은 먼저 돌아가 있을거야. 그리고... 세하를 잘 부탁해."
"걱정 말고 맡겨주시게!"
이세하, 그리고 D백작의 보조를 맡는 그 파이를 제외한 나머지는 몽환 세계에서 나와 다시 현실 세계로 돌아왔다. 현실 세계로 돌아온 모두는 아직 몽환 세계에 머물러 있어서 눈을 뜨지 않은 이세하와 그 파이의 몸을 대피소 안에 있는 침구 위로 옮겼다.
'세하야, 꼭 무사히 돌아와야 해...'
***************
"준비는 거의 끝났다. 모든 병사들은 들어라! 바로 내일 그 증오스런 인간들을 멸망시키겠다!"
"예!"
"그럼 너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겠다, 나의 아들 이세하여."
"네,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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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 힘드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