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눈」
적안의미소녀 2014-12-04 2
캐릭터 붕괴가 있을 수 있어요.
약간의 우울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아, 벌써 겨울인 거야? 시간도 엄청 빨리 지난 것 같네"
동료들은 서로 같이 이런 말만 해대며 지난 있었던 일을 추억 삼아 이야기하며 분위기를 재밌게 만들고 있었다.
나야 뭐.. 게임이 중요시하니까 대화 따윈 하고 싶진 않으니까.
"세하, 넌 아직도 게임이야? 조금만 우리랑 대화해 보는 게 어때?"
여러 사람과 대화하는 건 질색이다.
더군다나 게임과 관련 없는 잡담이라니 재미없게···
"잡담은 사양이야, 추억이니 뭐니 난 그것에 관심 없어.
게임이건 현실이건 차원종이건 우리가 여기에 있는 건 온 힘을 다해서 생각하는 것이라고."
동료들이 멍청한 건지 바보인 건지 생각이 없는 건지 그깟 추억이란 것에 분위기를 띄우려는 건 재미없을 뿐이야
역시 게임이 최고지.
"이세하, 넌 또 게임이야?
이제 좀 그만하시지? 아아.. 이 말만 몇 번 말하는 거야!"
이슬비가 나에게 짜증을 낸다.
나도 짜증 나는 건 마찬가지다. 왜 내가 여기에 온 것조차 모르겠다
그저 엄마한테 억지로 이끌려 온 것뿐
돈, 명예 같은 건 아무래도 상관없어
지금은 지금을 즐기는 거고 미래는
미래를 즐기는 거고, 역시 장래희망조차 안정해서 그런지 할게 없다.
"다들 진정해, 그런 것 가지고 싸우다니 정말 어린애들이구나 하하하"
제이 아저씨는 농담 삼아 으르렁거리는 분위기를 가라앉히고자 말하는 것 같다.
나야 상관없지만 짜증 나는 이슬비 때문에 기분만 더 짜증 났다.
"너희들은 무슨 목적이 있기에 여기에 온 거야, 그리고 난 너희들과 달라.
난 그저 엄마한테 억지로 지원받아 온 거라고. 아무런 생각 없는 나한테 기대 따위 걸지 마."
"우리가 이렇게 재밌게 놀 동안 차원종 때문에 습격 받아 죽는 어떤 생명도, 언젠가는 사라져버려 그건 생각 안 해본 주제에 웃는 것도 이제 지겨워"
난 이 말을 하자 혼자 있고 싶어 밖으로 나갔다. 동료들은 조용히 나를 보며 시선만 있었을 뿐.
게임 속처럼 누군가는 이기고 지고
명예가 올라가고 명예가 떨어지고
그런 순환은 우리 현실에도 반복적으로 되고 있다.
게임의 쾌감을 모르는 주제에 잔소리를 할 바엔 관심을 주지 말라고.
여러 가지 생각들이 떠올라 머리가 아프다···
평소 바깥공기보단 더 차갑게 느껴진다···
난 아무런 생각 없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눈이 내린다.
눈은 내릴 땐 예쁘지만 점차 사라질 땐 아무런 소리 없이 녹아져 버린다.
난 아무런 목적과 생각은 집중적으로 생각은 해보진 않았지만
자신이 정말로 원하는 것···
살아있는 증거가 무엇인가 하는 것을
모두에게 알려줄 거다.
마지막엔 아무런 의미 없이 사라져버릴 수도 있겠지만 난 눈처럼 조용히 있고 싶을 뿐이었다···
"아, 이런 생각하니까 머리 아파. 게임방에서 친구들이랑 게임이나 하러 가야지"
"혼자 있는 게 좋아.
그러면 아무런 부담감, 기대감도
없이 편하게 잘 수 있잖아?"
『그런 생각은 해볼만하잖아.
눈처럼 아무런 느낌 없이 살고 싶다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