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미한 망상의 조각x8

Rainfone 2015-02-16 1

이세하 "나 왔어.. 뭐야, 아무도 없잖아. 웬일이래?"



이세하 "다들 아직 안온건가? 아니지. 동아리실 문이 열려 있었으니까 누군가는 왔었다는 소린데..

         볼일이 있어서 자리를 비운건가? 뭐 어느쪽이든 기다려야 하는 건 마찬가지니깐 게임이나 해야겠다."



이세하 "으차.. 이건 왠 공책이지? 이런 게 있었었나?

          고양이 그림을 보니 딱 봐도 어린애용 공책 같은데 테인이껀가?" 펄럭



이세하 "흠, 글씨가 또박또박하고 깔끔한 걸 보니 테인이껀 아닌 것 같고..

          어? 뭘 이렇게 잔뜩 써놓은거지?" 펄럭




제이 (유정씨! 사랑합니다! 저와 사귀어주세요!)


김유정 (제이씨..! 저도 제이씨를 사랑해요! 하지만 그 고백은 받아드릴 수 없어요.)


제이 (네? 그게 무슨 소리죠? 어째서 받아드릴 수 없는거죠?)


김유정 (왜냐하면 전 이미.. 석봉이에게 몸도 마음도..!)


제이 (서, 석봉이한테? 말도 안돼!)


김유정 (믿기 힘드시겠지만 사실이에요! 죄송합니다!)


제이 (크윽.. 인정할 수 없어요! 절 사랑한다고 하셨잖아요! 그럼 석봉이와 헤어지고 저와 만나주시죠!)


김유정 (저도 그러고 싶지만 그건 안되요. 더 큰 문제가 있다고요.)


제이 (네? 더 큰 문제라뇨? 그게 뭔데요!)


김유정 (사실 저희는 남매라고요!)


제이 (무, 무슨!)


김유정 (데이비드 국장님께서 말해주셨어요. 제이씨와 저는 차원전쟁 때 생이별을 하게 된 남매라고요.

             그 증거로 저와 제이씨의 귓등에 같은 모양의 점이 있을거에요.)


제이 (이, 이런... 말도 안돼.. 말도 안된다고!!)




이세하 "이게 뭐야" 질색



이세하 "뭐야, 이 삼류 드라마에나 나올법한 레퍼토리는?

             대체 이걸 어떤 멍청이가... 누, 누, 누구야!!"


이슬비 "...."


이세하 "뭐야, 너였어? 갑자기 나타나서 놀랐잖아.

            ..그런데 너 표정이 왜 그러냐? 설마?"


이슬비 "봤겠다.."


이세하 "아, 아니! 내가 일부러 보려던 게 아니라! 아니 일부러 본 건 맞는데.. 그게 그러니까!"


이슬비 "삼류 드라마?"


이세하 "그, 그것도 사실 그런 뜻으로 말한 게 아니라!"


이슬비 "변명은 필요없어!!!"




이세하 "허억..!" 벌떡


서유리 "아, 일어났어?"


이세하 "유리? 여, 여기 어디야?"


서유리 "여기? 당연히 동아리실이지"


이세하 "동아리실? 아, 슬비는 어딨어?"


서유리 "슬비? 아직 안온 것 같은데? 내가 왔을 땐 너 혼자 자고 있었어."


이세하 "자고 있었다고?"


서유리 "세하 너 갑자기 왜 그래? 자면서 안좋은 꿈이라도 꾼거야?"


이세하 "꿈? 아.. 그래.. 꿈이었구나. 그, 그래 꿈을 꿨어. 조금 안좋은 꿈..

             얼굴이 땀범벅인 것 같네. 잠깐 화장실에서 세수라도 해야겠어."


서유리 "어? 그래 잘 갔다와!"



이슬비 "나 왔어."


서유리 "슬비야! 왔구나! 기다리고 있었어!"


이슬비 "늦어서 미안.. 급한 용무가 있어가지고.

            그런데 유리 너 혼자 뿐이야?"


서유리 "으응, 원래는 세하도 여기서 자고 있었는데

            방금 막 깨어나서는 화장실로 가던 참이야. 금방 올껄?"


이슬비 "그래? 그럼 다른 사람들이 올때까지 기다리고 있어야겠네."


서유리 "헤헤, 슬비랑 단둘이서 기다리게 됐네.

             그런데 슬비야, 그 공책은 뭐야? 고양이가 되게 귀여운 거 있지?"


이슬비 "이거? 그, 그냥 싸길래 산거야. 다른 건 없어."


서유리 "흐응.. 그런데 갑자기 왠 노트야? 뭐 적을거라도 있어?"


이슬비 "응? 아니 그냥.. 있어 그런 게" 싱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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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슬비가 보는 드라마나 영화는 전체적으로 재미 없다는 평을 받고 있는 듯 합니다.

2024-10-24 22:23:25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