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Thank you for giving wonderful home.
바스케즈 2018-11-22 7
군대 제대하고나서 느낀 점이 있다면 돌아갈 수 있는 장소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클로저스를 접은지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제 기억 한 편에는 늑대개의 아련한 추억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특히 나타와 레비아와 하피 그리고 바이올렛 말이죠.
나타와 레비아와 하피와 바이올렛은 돌아갈 곳 없어 방황하던 오발탄같은 삶을 계속 살아오던 불쌍한 존재입니다.
누구도 믿지 못했고, 항상 경계해야했던 가련한 인생.....
누구 하나 편들어 주는 것도 없었고, 심지어 가족마저도 없었지요.
나타는 차원 전쟁 뿐만이 아니라, 유니온과 벌쳐스 때문에 너무 일찍 세상의 더러운 이면을 알아버렸습니다.
레비아는 혈족에게도 그저 전쟁 병기로서 이용만 당할 뿐더러 자신을 거둬주었던 벌처스도 그저 그녀를 이용할 생각 뿐이었습니다.
하피는 그저 자유롭고 싶었으나, 너무 일찍 날개가 꺾여버렸습니다. 원치 않는 클로저의 길을 강요당해 유니온 아카데미에 강제로 입교했고, 성희롱을 일삼던 교관에게 질려 졸업도 포기하고 그냥 도망나왔습니다. 군대로 치자면, 탈영이지요.(사관 생도는 사관 학교를 그만두면 병사로 입대해야 하지만, 하피같은 경우는 간부의 길도 거부했고, 병사의 길도 거부했으니 탈영입니다.)
바이올렛은 원수의 양녀로 들어가서 원수의 재력으로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울지는 몰라도 새장 속의 카나리아 신세였습니다.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었던 것은 그녀의 하인 하이드였고요. 그녀를 거두어들인 아버지란 사람은 절대 아버지로서 자격이 충분하지 못한 사람이였고, 오로지 명예욕 하나 때문에 많은 사람들을 피눈물 흘리게 만들었습니다. 정말 쓰레기같은 아버지입니다. 친아버지를 죽여놓고, 자기까지 죽이려 했으면서 원수 집안의 딸이 위상력을 가지고 있다니까 눈이 돌아가서 거의 납치하는 방식으로 수양딸로 들이다니......
티나와 트레이너는....
말이 필요없네요.
전쟁으로 인해서 너무 많은 전우들을 잃었고, 자기 청춘도 잃었으며, 누명까지 쓴 것도 모자라서 자신의 신체조차도 구속되어 자기 의지대로 쓰지 못하는 노예 인생.......
그것을 너무 일찍 알아버린 나타와 레비아와 하피와 바이올렛은 어떨까요?
정말 시시하고, 정말 의미없는 삶입니다.
누가 정한 것일까요?
이런 시시한 인생을.
개처럼 부려지며 살다가 솥단지에 들어가는 이런 시시한 인생을 누가 바랬을까요?
그래서 준비해봤습니다.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의 소중함을 담은 단편 소설....
God. Thank you for giving wonderful home.입니다.
시작하겠습니다.
정말 시시한 인생이다.
정말이지 시시한 인생이야...
인생.... 참 짧은데......
이렇게 의미없는 짓거리만 반복하다니 말이야....
위상력이라는 이 저주스런 힘만 아니었어도 조금은 나아지지 않았을까?
너무 많은 것을 알아버린 것 같군......
평생 개처럼 일만 하다가 죽어서 솥단지에 들어가는 시시한 인생이라니....
이러면 세상을 살아가는 의미가 없잖아?
이 나타님을 받아들이기에는 이 세상이라는 그릇이 작은 건가?
나에게는 원대한 꿈이 있어.
원대한 꿈이 있다고.
그 꿈을 이루기 전까지는 죽을 수는 없단말이다!
꿈..... 그래 나는 그것만 바라보며 살아왔어.
그 꿈은 다른 사람에게는 보잘 것 없어 보이지만.......
나에게는 정말 소중해.
그 누구도 내 꿈에 대해서 함부로 평가절하했다가는 이 칼로 모조리 썰어버리겠어!
잠깐, 뭐야, 너? 지금 방금 나의 꿈을 무시했냐?
오냐, 이리 와! 이리 오라니깐?! 내 꿈을 잘도 짓밟았겠다? 용서못해! 다 썰어버리겠어!
"크헉! 뭐야, 꿈이었나? 또야? 또 똑같은 꿈이야. 달라지는게 없어.... 달라지는게.......응, 뭐야?"
기분나쁜 악몽을 꾸고 놀라서 침대에서 일어나봤더니 곁에는 이세하 놈이 곁에서 침을 흘리며 자고있었다.
무슨 이유로 여기까지 와서? 그러고보니 눈 앞에서 호프만 그 녀석을 놓친 것도 모자라서 그 녀석한테 당한 독 피해 때문에 그대로 쓰러졌었지.... 일반인한테만 통하는 독이라고 말은 그렇게 하지만..... 나는 이세하 그 놈이랑 볼프강이라고 했던가? 어쨌든 사냥터지기의 계집같은 남자랑 답답한 유정 아줌마를 그 호프만이란 녀석으로부터 떼어내느라 그대로 난 독 피해를 고스란히 입었는데 말이지.... 다 잡은 고기를 놓치다니.... 열받아....
"어, 나타? 일어났어? 그 때는 미안했어. 진작에 눈치 채야했었는데.... 호프만 그 자식이 우리 엄마를 가지고 장난친 것을 생각하면 나도 화가 치밀어 오르지만 말이야.... 정의감 때문에 그러지 못했어. 미안해..."
"이세하, 너 이자식.... 너가 진짜로 정의감이 넘치는 사람이었다면 말이야, 넌 그 자리에서 나를 붙잡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마음대로 그 호프만이라는 작자를 처리하도록 내비뒀어야 했다고! 나는 진작부터 눈치채고 있었어.... 그 놈을 법이라는 올가미로 묶어서 너희들이 말하는 죄형법정주의와 무죄추정원칙에 따라 살려서 법정에 데려가 알맞은 형량을 매겨서 감방에서 썩게 만드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하다는 것을 말이야. 너도 알 거 아니야? 그 놈은 너의 어머니를 모독한 자라는 것을.... 사탄이라는 놈은 그 호프만이라는 괴물의 발 끝에도 닿지 못하는 것을!"
"정말 미안해.... 하지만...."
"뭘 말하려는 거야? 우물쭈물대지 말고 말을 하라니까?!"
"자칫 잘못하다가는 너의 가족을 너 스스로 평생 헤어나오지 못하는 구렁텅이에 빠뜨리는 것 같아서 가만 볼 수만은 없었어.... 나도 뭘 위해서 존재하는 법인지 모르겠지만..... 이건 알아. 그 망할 법 때문에 사람의 인생이 더 비참해진다는 것을 말이야.... 기껏 원래대로 돌아가려던 차에 법이라는 족쇄에 발목 잡혀서 평생 피땀을 흘려 이룬 것이 한 순간에 잿더미가 되는 것을 말이야..... 나는 무섭더라. 내가 그 자리에서 너를 말리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나까지 살인을 도운 범죄자가 되어 아직 해본 것도 많지 않은 이 고등학생 나이에 평생을 교도소에 갇혀살아야 한다는 것이 말이야...."
"야, 이세하! 그걸 지금 나보고 들으라고 하는 소리야? 너와 나는 애시당초 출발점 자체가 틀렸어! 세상에서 제일 무섭지만, 제일 불쌍한 사람이 뭔지는 알고 하는 소리야?! 잃을 것이 없는 사람이 세상에서 제일 무섭고, 제일 불쌍한 존재라고! 나는 엄마 이름도 모르고, 아빠 이름도 모르고, 심지어는 지금 가지고 있는 내 가짜 이름 말고 내 진짜 이름도 몰라! 그게 얼마나 비참한지 알아?! 돌아갈 곳?! 애시당초 나에게는 그런 것은 존재하지 않았어! 꼰대? 깡통? 차원종 계집? 술주정뱅이? 부잣집 아가씨? 그냥 어쩌다가 만난 사람들이야! 나는....... 나는....... 꿈이 있다고! 이런 지긋지긋한 인생을 어떻게든 바꾸고 싶어! 나에게는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우웁! 커헉!"
"나타! 너 괜찮아?! 너.... 피를 토했어!"
"크흑..... 이대로 죽을 수는 없는데..... 난 이대로 끝날 수는 없다고! 이대로 새드 엔딩 확정이라고? 웃기지마.... 난 아직...... 크헉...."
"잠깐 기다려! 내가 트레이너 아저씨를 부를게!"
"아니, 그럴 것은 없네, 이세하 군."
"트레이너 아저씨?!"
"나타, 너의 이야기는 잘 들었다. 이세하 군, 난 저 버르장머리 없는 녀석에게 처벌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네. 이건 이세하 군과 상관이 없는 이야기이니 나가있어주게."
"트레이너 아저씨....."
"함장의 명령이네. 당장 나가주게."
"네.... 쇼그를 불러서 강제로 내쫒기기 전에 나갈게요.... 나타랑 쌓인 문제는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기도할게요....."
"고맙네."
꼰대.....다 듣고 있던건가?
칫...... 보나마나 초커를 발동시키겠지....
정신이 나간 사장 여자랑 답답한 유정 아줌마랑 뭘 하던 간에 수상하기 짝이 없던 붕대 인간이 가지고 있던 B형 리모콘은 모두 파괴되었으니 이제 남은 리모콘은 나같은 잔챙이를 컨트롤 할 수 있는 리모콘 뿐이겠지......
"나타, 너에게 처벌을 내리도록 하겠다."
"할 거면 빨리해. 초커를 발동시키려고 하는 거지? 다 각오하고 있으니까, 얼른 키라고."
"아니, 나는 너에게 그런 식으로 처벌을 내리지 않을 생각이다."
"그러면 어떻게 할 생각인데?"
"앞으로 나는 너에게 업무적인 이유 말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거고, 대답하지도 않을 것이며, 접근 거리도 제한할 것이다. 이는 나 뿐만이 아니다. 이 램스키퍼에 타고있는 전원에게 이 명령을 하달할 것이다. 넌 당분간 램스키퍼의 선원 그 누구에게도 함부로 접근하거나 말을 하지 못할 것이다. 그게 너에게 가장 알맞은 처벌이다."
"뭐?!"
"너에게는 정말 실망했다."
"야, 꼰대! 야! 끄어어어어어억!"
"흠.... 가만히 있을 것이지.... 쇼그 내 말 들리나?"
"네, 트레이너 함장님."
"내 말이 들리면 지금 당장 명령을 전달하게. 별도의 지시가 있을 때까지 램스키퍼 선원 전원에게 나타 대원에게 업무적인 이유 말고는 접근하지 말도록하게. 그리고 나타 저 녀석은 저번의 피해로 심각한 내상을 입었으니 담당 전문의를 붙여두도록하게. 로봇으로 말이야."
"알겠습니다. 트레이너 함장님. 전 트레이너 함장님의 명령을 따르겠습니다. 솔직히 지금 제가 느끼는 나타 대원님에 대한 감정은 실망..... 입니다."
"김유정 임시 지부장은 병상에서 깨어나면 꼭 내가 하달한 명령을 전달해주게. 부탁하네."
"알겠습니다."
"나타, 한 동안 네 마음대로 해봐라. 그 누구도 너에게 친절을 베풀지 않을 것이며, 걱정도 하지 않을 것이니."
"꼰대~!"
"아, 그리고, 한 가지를 빠뜨릴 뻔했군. 앞으로 당분간 그런 호칭을 사용하게 되면 초커를 발동시키도록 하겠다. 함장님이라고 제대로 호칭 하도록."
"아오!"
그 날이 있었던 뒤로 램스키퍼 함에서 마주치는 그 누구도 나에게 업무적인 이유 말고는 접근하지 않았다. 꼰대는 내가 사람들에게 가볍게 농담으로 하는 말이나 장난으로 싸움을 거는 것도 허용하지 않았다. 근육질의 특경대 아줌마라도 나에게 오면 좋겠는데 그 아줌마도 특경대 전 대원들에게 꼰대가 하달한 명령을 전파하여 특경대 대원들도 나에게 접근하지 않았다.....
하아......
내 마음을 이해하긴 한 건가?
늑대개라는 이 팀 이름 아래에서 다 똑같다는 것부터가..... 아니지... 램스키퍼라는 이 전함 이름 아래에서 다 똑같다는 것부터가 맘에 안든다고.
나는 오로지 복수와 내 꿈을 위해서 살아왔어.
무엇을 위해서 개처럼 고생했는데....
이 짜증나는 초커만 아니었어도.......
칫..... 출동할 시간인가?
호프만 그 작자가 싸지르고 간 것들 해치우는 건 정말이지.... 짜증나는군!
짜증나..... 짜증난다고!
"어이, 거기! 걸리적거리니까.... 당장 비키지 못해!"
"야, 뭐하냐?"
"지금 뭐하냐?"
"누구 맘대로 말 놓냐, 장난하냐? 함장님 말이 우습냐?"
"어디다 감히 함부로 '야.라고 막 부르냐? 내가 네 친구라도 되는 줄 아나봐?"
"임무에만 집중하랬더니, 괜한 사람에게 화풀이하네? 너 탐색 격멸 작전 끝나고 봐. 함장님한테 보고할테니까."
뭐...... 뭐라고?
설마..... 이런 것도 안되는거야?
말도 안돼......
꼰대가 내린 명령에 불복종한 이유로 나는 사냥터지기 성 지하 탐색 격멸 작전이 끝나고 꼰대로부터 근신 처분을 당했다. 식사는 룸-서비스로 해결했으며, 그 룸-서비스를 담당하는 인원 조차도 그저 명령대로 움직일 뿐이었던 로봇이었다.
아..... 속 좁은 사람들 같으니라고.......
나는 식사 때나 약을 먹어야 할 때 찾아오는 로봇들이 영 맘에 들지 않았다.
툭툭 건드려도 반응도 없었고, 그저 시간이 되면 내 방문을 잠그고 나가버리는 것이었다.
결국 나는 근신 4일째 되는 날.... 폭발했다.
내 방 안에 있는 화분과 의자든 뭐든 간에 눈에 보이는 것이 있으면 그냥 집어 던졌다. 그리고 소리를 질렀다. 때마침 나에게 마취제를 주사하려고 꼰대가 투입한 의료 로봇 1기와 의료 로봇을 경호하기 위해 나타난 경비 로봇 2기가 방 안으로 들어왔다. 나는 순식간에 나를 붙잡으려던 경비 로봇 2기를 주먹과 발차기로 박살내고, 나에게 마취제를 주사하려고 했던 의료 로봇 1기 마저 박살내버렸다. 그리고 나는 의료 로봇이 손에 들고 있었던 마취 주사를 카메라가 보는 앞에서 강하게 바닥에 내던졌다. 그리고 나는 맨발로 산산조각이 나버린 주사기를 분이 풀릴 때까지 짓밟았다.
손과 발에는 파편이 박혀서 멍도 들고, 피가 났다. 하지만 나의 분노는 좀처럼 사그라 들지 않았다.
나는 경비 로봇이 가지고 있던 인공 안구를 뽑아서 홍채 인식 스캐너에 갖다 대었다.
문이 열리고 나는 뒤도 안 돌아보고 그냥 무작정 꼰대가 있는 함교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곧 제압당하고 말았다.
꼰대의 명령을 받고 출동한 특경대 대원들이 일제히 스턴-건을 발사했고, 나는 특경대 대원들이 쏜 스턴-건에 마비되어 그대로 쓰러졌다.
근신 기간은 그렇게 5일에서 9일로 늘어났다.
4일 동안 갇혀있던 기간은 계산에서 뺐고 나는 처음 1일부터 다시 근신이 시작되었다.
꼰대는 길어진 근신 기간동안 제대로 된 음식이 아니라 나에게 영양제를 주었다. 만일 제대로 된 식사에서 영양제로 대신하게 된 것에 화를 내며 또다시 로봇들에게 화풀이를 한다면 굶기겠다고 협박했다.
먹는 것만이 유일한 낙이었던 나는 따를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영양제로 대신한 식사를 하면서 지내다보니 8일째가 되었다.
근신 기간동안 이번에 새로 합류하게된 사냥터지기 팀의 마빡과 톤파 여자는 바보 제자와 모범생과 술주정뱅이 여자와 부잣집 아가씨와 차원종 여자와 깡통과 같이 리버스 휠을 타고서 외출을 나가 실컷 쇼핑도 하고, 영화도 보고, 동물원도 갔다왔다.
마빡은 동물을 좋아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톤파 여자는 영화를 좋아했던 것 같던데....
그것보다 술주정뱅이 여자와 고상한 척 다하는 부잣집 아가씨가 이상한 것을 알려주지는 않았나?
특히 깡통...... 너 괜히 시민들한테 총부리 겨누고 그런 건 아니지? 경호한다는 명목으로 말이야.
뭐, 상관 없나?
책이나 영상으로만 보던 바깥 세상을 실컷 경험하고 오니 문 밖에서 들리는 사냥터지기 팀의 여자 멤버들의 목소리는 전보다 훨씬 활기찼다.
이세하 녀석이나 미스틸테인이나 요양 가셔야 될 듯한 흰머리 꼰대나 계집같은 남자도 램스키퍼 함내에서 콘솔 게임을 하면서 나름 재밌게 보내는 것같다.
빅터 녀석은 힘은 잃었지만 체력은 완전히 회복되고나서 정글 소녀를 등에 태우고 램스키퍼 복도를 신나게 뛰어다니며 놀고 있다. 정글 소녀는 빅터 등에 타고 달리는데 천친난만하게 웃고 떠들고...
완전 신났구만.
나만 쏙 빼놓고 다들 신나게 놀고 있어.
아.... 짜증나는군......
이세하 녀석이 빌려준 게임기..... 크흑....
미치도록 하고 싶다.....
하다못해 독서라도 시켜주던가......
아......
나는 그냥 이불로 몸 전체를 덮어버리고 귀를 틀어막아버렸다.
10일째 되던 날, 드디어 지긋지긋한 근신이 풀렸다.
이제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수 있겠지?
그리고.....
그리고......
실컷 장난도 칠 수 있겠지?
기대되는군....
몹시 기대돼......
그렇게 기대를 가득품고 방 문이 열리기를 기다렸는데.... 반응이 없다.....
뭐야.....
뭐가 어떻게 된거야!
근신 끝났다고.......
그런데 왜!
왜!
어라.... 유니온 연구소에서 데스 게임을 벌인 뒤부터는 한 방울도 흘리지 않았던 눈물이 두 눈가에서 흐르기 시작했다.
정말 고된 나날이었는데....
"꼰대... 내가 잘못했어. 다 내가 잘못했다고. 제발..... 문 좀 열어줘.... 미치겠다고.... 나.... 외롭다고..... 외롭단말이야. 다신 안 그럴게. 안 그러기로 약속한다고! 용서해줘. 제발.... "
그런데 갑자기 문이 스르륵 열리기 시작했다.
문에 붙어있던 나는 앞으로 고꾸라 넘어졌다.
그러자 이곳저곳에서 폭죽이 터졌다.
"축하해! 나타!"
뭐... 뭐야?
왜들 난리야?
"너희들...... 크흑......"
그 때 축하해주러 나온 램스키퍼 멤버들 뒤로 꼰대가 나타났다.
"축하한다, 나타. 너는 오늘부로 다시 태어난거다."
"뭐... 뭐라고?"
"미안해요, 나타 씨. 사실 이건 다 제가 생각해낸 작전이었어요. 헤헷~"
"톤파 여자, 방금 뭐라고 했어?"
"나타 씨가 근신 처분에 들어간 뒤로부터 저희들이 나타 씨 약올리려고 막 놀러다니고 그런 줄 아시죠? 그거 쇼그 씨가 우리들이 목소리로 연기한 내용을 녹음해서 나타 씨의 방에 잘 들리게 해놓은 일종의 트릭이라고요. 그리고 트레이너 씨는 나타 씨가 목에 차고 계시는 초커를 작동시킬 생각은 추호도 없었어요. 뭐, 중간에 나타 씨가 폭주해서 제압하러 나온 특경대 대원분들이 쏜 스턴-건은 진짜이지만..... 헤헷~ 죄송해요. 많이 놀라셨죠?"
"이.... 이 톤파 여자가! 흐흐흐흣 크하하하핫!"
"트레이너, 나타의 상태가 이상하다. 즉시 마취총으로 제압하겠다! 각오해라, 나타. 영영 못 나오게 해주겠다!"
"그럴 것까지는 없다, 티나. 지금 나타는 몹시도 기쁜 상황이다."
"아주 재밌어. 아주 재밌다고. 그래.... 좀 더.... 좀 더.... 나를 재밌게 해달란 말이야!"
"으아아아아~ 사부! 진정해! 진정하라고!"
"나타! 그만! 그만해! 2인용 콘솔 게임기 1P 넘겨줄테니까 화 풀어! 제발~"
"트레이너 씨, 아무래도 안되겠어요. 티나 씨 말대로 나타를 이 참에..."
"어이... 리더 진정해. 진정하라고. 나타 동생은 안 그럴 거야. 그치, 동생?"
"나타 형~ 그러지 마요~"
"나타님.... 흑흑흑.... 제발..... 얌전히 있어주세요.... 안 그러면...... 저..... 저...... 화낼거에요!"
"레비아, 진정하세요! 왜 그래요?! 제발 진정하세요, 레비아!"
"다들, 왜 이렇게 천박하게 호들갑 떠시는 거에요? 이 참에 나타 씨를 영영 못 일어나게 하면 그만인 것을.... 하이드?"
"네, 아가씨. 명령만 내리십시오."
"하이드, 나타 씨 때문에 레비아 씨가 폭주하게 되면 램스키퍼가 그대로 공중분해 될 거에요. 나타 씨를 처리하세요."
"알겠습니다.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
크크크큿..... 정말..... 정말이지..... 너무....
기뻐......
기뻐 죽겠는데....
이거 잘못하다가는 나..... 죽는거야?
안돼.....
그런데.... 웃음이 멈추지 않아....
켁켁켁.....
잠깐.....
잠깐, 하이드.....
나.... 나 이제 멀쩡하다고....
그런데.... 말이 안 나와.....
사레들린건가?
도와줘.....
겨우 나왔는데 죽고싶지 않아.......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이죠?"
"어, 김유정 지부장, 일어나셨소?"
"유정 언니! 일어나셨군요!"
"고마워, 슬비야. 그런데 저게 지금 무슨 상황이니?"
"유정 언니.... 그게.... 저...... 그러니까..... 나타가 또 폭주했어요."
"뭐라고? 나타 씨!"
김유정 아줌마가 이쪽으로 걸어오는 것을 보고 놀란 나는 그제서야 웃음을 멈출 수가 있었다.
그래.....
차분하게....
말을 하자.....
유정 아줌마에게는 특히나 미안한게 많았으니까.......
진심을 담아서.....
"아줌마..... 퇴원 축하해."
"나타 씨......"
"지난 번에 호프만 그 망할 작자를 눈 앞에서 놓쳤을 때 나는 좀처럼 화를 주체할 수가 없었어. 심지어 나는 내 팀원들에게 상처가 되는 말도 해버렸고 말이야..... 그 때 나는 내가 아니었던 것 같아. 그 벌로 골방에 갇혀있는 동안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 내 눈 앞에 바로 희망이 있는데 그것을 내가 왜 눈치를 채지 못했는지 정말 내 스스로 바보같고 멍청하더라. 가족? 친구? 내가 바라던 그 꿈이 지금 내 앞에 펼쳐져 있는데 왜 몰랐을까? 정말 내 자신이 한심스러워. 호프만? 메리? 총장? 그것들은 그것들대로 잘 먹고 잘 살라 그래. 나에게 있어서 진정한 복수는 말이야.... 그 놈들 보는 앞에서 보란 듯이 잘 살아가는 거야. 그 놈들은 내 인생이 시궁창에 쳐박히는 꼴을 봐야 직성이 풀리는 그런 종자들이잖아? 하지만 나는 그 놈들이 원하는대로 되지 않을 거야. 바로 지금 이렇게 내 앞에 행복이 있으니까. 퇴원 축하해 아줌마."
"나타 씨..... 고마워요. 이 못난 나를 평생 원망하며 사실 줄 알았는데......."
"꼰대, 그리고 모두들....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 같이가자."
그 날 우리는 유정 아줌마의 퇴원을 축하하는 겸 내가 새 사람이 된 것을 축하하기 위해서 성대하게 파티를 벌였다.
아....
고맙기도 하지.....
그래....
바로 이거야......
내가 그토록 바라던 내 꿈.......
Home!
램스키퍼.......
검은양.......
늑대개........
특경대.........
사냥터지기..........
고마워.........
가족이 되어주어서.....
내가 돌아갈 장소를 마련해주어서.......
*저의 소설 세계관에서 트레이너가 나타와 레비아를 위해 준비한 새로운 이름인 무영, 설화는 거듭되는 작전으로 인해서 아직 쓰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나타와 레비아가 강무영, 강설화로 불리우는 에피소드를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그게 어쩌면..... 지금은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