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지다(11)

건삼군 2018-11-21 0

제발 부탁이다...  의지할 사람이 너밖에 없단 말이야... 돈도 없고집도 없고갈데가 없어서 이런걸 염치없이 부탁할 사람이 너밖에 없단 말이야...”

 

그렇게 연기를 하며 나타에게 매달리자 소영누나의 표정이 더욱 동정심이 가득한게 느껴졌고 이내 소영누나는 나타의 어꺠를 붙잡으며  예상대로  서포트 해주기 시작하였다.

 

나타... 저렇게 부탁 하시잖아... 그냥 하룻밤이라도 재워줘...  그렇게 차가운 사람 아니잖아?”

 

“...알았어알았으니까 이거 .”

 

소영누나까지 가세하자 나타도  이상 뿌리치기는 무리였는지 어쩔수 없다는듯한 말투로 그렇게 말하며 결국 승낙 하였다그렇게 결국 나를 집에서 재워주기로  나타는 한숨을 내쉬며 내쪽을 바라보더니 이내 갑자기 발끈 하며 내게 소리쳤다.

 

 임마 방금 웃고있었지 이거 노리고 이런거냐!?”

 

맞다 표정관리 하는걸 깜빡 했네아무래도 나는 웃고있었나 보다발뺌하면 그만이지만.

 

웃다니나는 웃은적 없는데?”

 

구라치지마저거 분명 사기꾼의 미소를 짓고 있었어!”

 

나타사람을 함부로 의심하는  좋지 않아.”

 

아니의심이 아니라 진짜라고!”

 

 그러네... 나타  사람을 너무 의심하는거 아니니?”

 

그러니까 의심이 아니라니까!”

 

계속해서 의심이 아니라고 말하며 내가 연기한거라고 주장하는 나타였지만 내가 재빨리 표정을 바꿨기 떄문에 소영누나는 나타의 말을 믿지 않았고 결국 나타는 어쩔수 없이 그대로 나를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오게 되었다. 그렇게 나타의 집에서 지내기로 결정이 나자 나와 나타는 소영누나랑 편의점에서 헤어진 채 (나타의) 집으로 돌아왔다.

 

여기가  집이다방은 2개니까 알아서  참고로 침대있는 방은 내방이다.”

 

그래그럼   방에서 자야겠네.”

 

썰리고 싶냐.”

 

집에 들어서자 잠시 그렇게 농담을 주고받은 나와 나타는 이내 신발을 벋고는 집에 조용히 들어섰다나타는 아무렇지도 않게 집에 들어가자 마자 자연스럽게 소파에 들어누었지만 나는 그러지 못한  집안의 상태를 보고 경악하고 있었다집이 무슨 쓰레기장인 마냥 어지럽혀져 있었기 때문이다.

 

“... 나타 마지막으로 청소한게 언제냐?”

 

청소그런건 여우여자가 항상 와서 해주는데?”

 

...소영누나도  대단하다... 자기집도 아닌 남에 집에 와서 이런것들을 전부 청소해 준다니... 그런데  대체 소영누나랑 어떤 관계인거야보아하니 같이 살고있지는 않은데 자주 청소를 하러 와주는  같고게다가 항상 둘이서 같이 붙어다니는  같고... 그런데  사귀진 않는  같고... 대체 뭐야?

 

나타 소영누나랑 정확히 어떤관계야?”

 

아앙그건  물어보냐?”

 

그야 둘을 보면 분명 서로 친구 이상인  같은데 그렇다고 해서 사귀는  같지는 않아서 말이야혹시  아직도 소영누나한테 고백 안했냐?”

 

문득 들은 호기심에 나타에게 직접 물어보자 나타는 이내 어두운 표정을 짓더니 식탁에 놓여져 있던 종이봉투를 내게 갑작스럽게 던지며 말했다.

 

그거 읽어봐.”

 

이게 대체 뭐길래 그러는 걸까 생각하며 간단하게 한손으로 종이봉투를 받은 나는 천천히 종이봉투 안에 들어있던 종이들을 꺼내 읽기 시작하였다처음엔 순간 무엇인가 싶었지만 이내 종이를 읽기 시작하자 나는 금방  종이가 무엇인지 알아차렸다.

 

병원 진단서였다.


“...”

 

진단서에는 여러 복잡한 내용의 의학용어들이 적혀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진단서의 내용이 무엇인지 알아 들을수가 있었다.

 

“...5.”

 

그래의사가 그러더라길어야 5년이라고.”

 

나타는 자연적으로 위상력을 각성한 위상 능력자가 아니다그는 유니온의 정신나간 인공 위상능력자 실험의 피해자였고 그로인해 원하지 않았던 위상력을 각성하였지만 대가로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되었다.

 

물론  사실을 모르고 있던 것은 아니였지만 5 이라는 짧은 시간만이 남은줄은 몰랐다.

 

소영누나는 이거 알고있어?”

 

모를거야절대로 여우여자한테 말하지 마라.”

 

 말하지 않는건데?! 이런건 빨리 늦기 전에 소영누나한테 말해줘야지 말도 안하고 소영누나를 떠날 셈이야?!”

 

순간 왠지 모르게 화가 뻗쳐 언성을 높이며 말하자 나타는 평소와는 달리 반응하지 않으며 나지막 하게 말하였다.

 

언젠가는 말할거야하지만 아직은 아니야되도록  여자가 우는 모습은 보고싶지 않거든.”

 

나타 ...”

 

물론 남은 5 이라는 시간을 여우여자랑 같이 보낸다는 선택지도 있어하지만 언젠가는 결국 헤어지겠지이세하비슷한 일을 겪은 너도  알텐데.”

 

물론이다언젠가 **올 갑작스런 이별이 가져오는 슬픔이 어떤 것인지는 직접 경험해본   알고있다아무리 마음을 굳게 잡더라도이별할 준비를 하더라도남은 시간을 추억으로 덮어보려 해도결국 언젠가 찾아올 이별이  모든 것들을 앗아갈것이다.

 

Hainsman님의 작품을 허락을 맡고 대신 업로드한 것입니다

2024-10-24 23:21:14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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