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지다(10)
건삼군 2018-11-21 0
“야 **놈아! 떨어져! 징그럽게 뭐하는거야!”
그러자 나타를 재빨리 손으로 나를 제지하며 나를 억지로 떨쳐내었고 나는 그 탓에 뒤로 밀쳐져 넘어졌다.
“너 미쳤냐?! 왜 갑자기 달려들고 그래?! 썰리고싶어?!”
“아니 너무 반가워서... 한번 안아봐도 될까?”
“** 임마! 구역질나게 뭐하자는 거냐?!”
“야, 나 오늘 새삼 네가 멋지다는 걸 깨달은 것 같다.”
“**!! 징그러운 소리좀 그만해!! 대체 뭐 떄문에 그러는 건데?!”
“그게... 아마 말해도 믿기 힘들거야.”
그렇게 해서 자초지종을 설명하게 된 나는 나타에게 지금 나에게 무슨 일들이 일어났었는지 간략히 설명했다. 슬비가 죽었던 것, 내가 어떤 영감님이랑 덕분에 슬비를 다시 만나게 된것, 그리고 모두가 나를 잊어버리게 된것. 이 모든 것들을 설명하자 처음에는 잠시 정신병자를 보는 눈으로 나를 쳐다본 나타는 점점 얼굴을 굳히더니 이내 믿게되었는지 어이없는 말투로 입을 열었다.
“그래서, 아무도 널 기억하지 못한다고? 그 범생이도?”
“어.”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니까 집에도 못들어가고, 돈도 없고, 너 앞으로 어떻게 할거냐?”
“그러게 말이다...”
순간 나타의 질문에 잠시 까마득히 잊고있었던 사실을 다시 떠올리게 된 나는 앞으로의 일들을 걱정하기 시작하며 고민했지만 이내 한가지 방법을 떠올리고는 손뼉을 치며 소리쳤다.
“아! 혹시 나 니 집에서 지내면 않되냐?”
“뭐?”
“문제 없을거 아니야. 너 혼자 살고있으니까 사람 한명이 같이 살게되도 큰 문제는 없을거 아니야?”
“문제가 왜 없냐 이 멍청한 자식아! 나는 같은 남자하고 징그럽게 **할 생각 없거든!!”
쳇, 역시 거절하는 건가... 그렇다면 계속해서 동정심을 이용해 밀어붙이는 수 밖에.
“야... 모두가 날 잊어버려서 외로워 죽겠는데 집에서 재워주는 것 정도는 해주면 않되냐? 그래도 지금까지의 정이 있을텐데...”
“정? 니 머릿속에서는 정이란게 징그럽게 달라붙는거냐?”
“아니 그건 그냥 반가워서 그랬던 거고...”
“그래, 반가워서 그랬다 쳐라. 그런데 이거 어쩌냐? 난 혼자가 편하거든?”
이런, 동정심을 이용해도 안되는 건가... 하긴, 상대는 그 까칠하고 난폭하기 그지없는 나타다. 동정심 따위로는 아마 설득하기 힘들거다. 그렇다면...
“그럼 내가 밥도 해주고 빨래도 하고 집안일 다 해줄테니까 좀 재워주라... 야, 내가 이렇게 무릎을 꿇고 부탁한다.”
순간 밥을 해준다는 소리에 유난히 반응한 나타지만 이내 고개를 이리저리 흔들며 생각을 떨쳐낸 그는 고개를 저으며 단호하게 대답했다.
“안 돼. **.”
그 단호한 한마디에 여기까지 인건가, 라고 생각하며 결국 포기하며 일어나려던 나는 갑작스럽게 들려온 여성의 목소리에 잠시 동작을 멈추며 상황을 지켜보았다.
“나타, 너 친구분 한테 너무 심한거 아니야? 보아하니 친구분께서 사정이 있어서 재워달라 하시는 것 같은데, 재워주는게 좋지 않아?”
“어, 야 여우여자, 너 언제부터 듣고있던 거야?”
“중간 쯤부터. 그런건 됐고, 나타, 친구분 한테 그러면 못써.”
“친구같은거 아니야.”
“또 또 그렇게 본심을 숨긴다! 너 항상 그렇게 말하고는 하는데 정작 본심은 매번 정반대잖아!”
“아니, 진짜 아니거든! 내가 왜 이 녀석이랑...!”
예상치 못한 소영누나의 개입에 잠시 당황한 나는 멀뚱이 서서 둘의 대화를 듣고있었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는 이 상황이 내게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단 것을 꺠닿고는 재빨리 나타에게 매달리며 애원하듯 최대한의 연민감이 느껴지는 목소리로 애원했다. 물론 연기지만.
Hainsman님의 작품을 허락을 맡고 대신 업로드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