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지다(5)

건삼군 2018-11-11 1

그녀의 영정사진과 유품을 정리한  다음날그녀의 장례식이 치뤄졌다.

 

장례식장에는 꽤나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고 다들 하나같이 나를 보며 위로의 한마디들을 건네주었다.

 

향이 피고있는 연기 뒤에, 10  그녀의 모습이 거기에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모습 앞에서 절을 올리며 침묵을 지켰다많은 사람들이 울고있었고 나는 그런 눈물로 가득한 방안에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10 전에는 저것이 너의 모습이였는데 10년이 지난 지금은 너의 모습이 저것이구나.

 

그리고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떠나가는 것을 보며 그녀의 모습이 담긴 액자를 옆을 지키기 시작 한지 몇 일 정도가 지났을까영원할 것만 같았던 장례식은 어느샌가 끝나있었고 나는 어떤 술집에서 ** 듯이 술을 들이키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의 인생에서  한번도 술을 마시지 않기로 그녀와 약속한 나다하지만 그녀가 떠난 지금은  어느 관점에서도 약속의 의미를 찾을수가 없었다.

 

한병두병세병정도 마시자 기분이 조금 나아지는듯 했지만 여전히 마음은 공허했다그랬기에 나는  구멍을 채우기 위해 계속해서 자신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듯 마셨다.

 

어이 젊은이술을 그렇게 웃음하나 없이 마셔야 쓰나술이란 즐겁게 마시는 거라네.”

 

어디선가 들려온 늙은 남성의 목소리에 옆을 바라보자 머리가 하얗게 새고 수염이 덥수룩한 노인 한명이 내게 말을 걸고있었다.

 

술은 즐겁게 마시는 거다, 라니...

 

글쎄요저는 어떻게 라도 즐거워 지기 위해 술을 마시는 거라...”

 

즐겁다는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라네사람이란 제멋대로 구는 생물이라서 말이지슬픔에 빠져 술을 마시면 더욱 우울해 지는  처럼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라네.”

 

“...생각이 마음대로 된다면 저는 이런곳에서 이렇게 의미없는 술을 마시고 있지 않겠죠.”

 

거참 꿈도 희망도 없는듯한 말이로구만기분이다모처럼 즐겁게 술을 마시고 있는데 자네같은 우울에 찌든 사람때문에 기분을 망치기도 싫으니  자네의 소원 하나를 들어줌세말해보게나.”

 

소원이라그런게 내게 있었나하나 있었지.

 

“...잃어버린 사람을... 다시 만나고 싶네요.”

 

...  까따로운 소원을 비는구만자네는옛다들어주마그냥 들어주면 재미가 없으니 제한을  걸겠지만 말이야.”

 

하하... 취하셨나 보네요.”

 

무슨소리를 이정도에는 끄떡없는 늙은 노친네야취한건 자네겠지.”

 

하긴그럴지도 모른다술을 너무 들이킨 탓에 눈앞에 보이는 것도 죄다 일렁거리는데환영이라고 못볼리가 있나.

 

아무래도 자네는  이상 마시면 곤란할것 같으니 그만 마시고 잠이나 자게나소원은 잠에서 깨면 이루어져 있을테니.”

 

하하... 이제는 하다못해 환영조차 나에게 잠을 자라고 잔소리를 하네...

 

그래그냥 이대로 자버리자자는 동안 만큼은 모든것을 잊을수 있을 테니까.

 

그렇게나는 어지러운 정신을 뒤로 하고 잠시만 이라도  슬픔을 잊기를 바라며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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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insman님의 작품을 허락을 맡고 대신 업로드한 것입니다


2024-10-24 23:21:06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