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미래, 그리고 너 (7) -바뀌다
건삼군 2018-11-06 0
한 소년이 있었다. 소중한 것들을 지키려고 손을 뻗었지만, 끝에는 모든것을 잃고 만 소년이 있었다.
그 소년이 바라던것은 단 하나, 주변 사람들을 구하는 것이였다.
소년은 최선을 다해왔다. 소년은 자신의 몸을 던지듯이 소중한것들을 지켜왔고 스스로 그것에 대해 만족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그러나 언제까지고 모든것을 지킬수는 없는법이다. 제아무리 고비를 넘겨도 언젠가는 지키지 멋할때가 반드시 찾아온다.
어느날, 소년은 자신이 지키고자 다짐했던 이들을 잃었다.
그리고 그렇게 자신의 바램을 지키지 못한 소년에게 하나의 목소리가 말을 걸었다.
목소리는 말했다. 만약 소년이 인간이 아닌 존재가 된다면 잃어버린 이들을 살릴수 있을것이라고.
그리고 소년은 그 말을 흔쾌히 수락했다. 그정도로 소중한 이들을 되살릴수 있다면 바라던 바라고.
그렇게, 소년은 자신이 차원종이 되는 대가로 수중한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지고의 원반이라는 의미심장한 존재와 계약했다. 비록 차원종이 되었지만 사람의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겠다고.
그러나 세상은 소년이 생각한것대로 일이 일어나게 두지 않았다.
유니온은 차원종이 된 소년을 위험분자로 판단하고는 수배령을 내렸다.
소년은 그 소식을 듣고는 어쩔수 없다고 생각하며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을 처지하러 온 요원들의 목숨을 빼앗지 않고 돌려보내며 수배령이 풀리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날이 가면 갈수록 소년을 처지하기 위해 그를 찾아오는 요원들의 수는 늘어났고 결국 소년이 그들의 목숨을 신경쓰지 못할 처지까지 갔다. 그리고 소년은 처음으로, 자신의 손으로 인간의 목숨을 빼앗았다.
처음에는 실로 자책감을 느끼던 소년이지만 얼마가지 않아 소년은 누군가의 목숨을 빼앗는것에 익숙해졌다. 그리고 동시에 그의 마음은 점점 황폐해져갔다. 계속해서 반복되는 무의미한 살생에 그는 조금씩 회의감을 느꼈지만 그래도 그는 그것을 인간이길 포기한 자신에 대한 벌이라고 여기며 애써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 뒤 그는 반복되는 절망을 경험했다.
죽이고, 죽이고, 그리고 또 죽이며 살아있다는걸 자각하지도 못한채 하루하루 를 넘겼다.
그리고 그러던 어느날, 익숙한 얼굴들이 그를 찾아왔다. 그는 그를 찾아온 그리운 이들에게 사정을 설명하려 했지만 한때 동료였던 그들은 이미 그에게 등을 돌린지 오래였다. 아무도 백발에다 칠흑의 갑옷에 붉은 피를 묻힌 그를 믿지 않았고 그는 원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어쩔수없이 자신의 몸을 지키기위해 과거에 동료였던 자들과 싸울수 밖에 없었다.
치열한 싸움이였다. 그는 결국 한때 자신을 대가로 살려냈던 이들을 자신의 손으로 죽이고 자신도 치명상을 입었다.
상처에 의해 죽음의 문턱 가까이 다가선 그는 절망에 빠져 절규하며 과거의 자신을 저주하고 원망했다. 그리고, 후회했다. 자신또한 모두가 죽었던 그때 죽었어야 했다고.
참으로 가혹한 이야기가 아닐수 없다. 그렇게 자신의 인간성을 대가로 다른 사람들을 살렸다면 그는 분명 행복해졌어야 한다.
하지만 그런 행복은 그에게 결코 찾아오지 않았다.
그는 마지막에 자신이 지키고자 했던것을 포함한 모든것을 잃었다.
그렇게 죽음을 가까이 둔 그에게 또 다시 한번 목소리가 속삭여왔다. 소원을 한가지 들어주겠다며.
그리고 그는 대답했다. 자신을 과거로 보내달라고.
그렇게하여 그는 과거로, 돌이킬수 없는 결정을 저지르기 전으로 돌아와 과거의 자기 자신을 멈추려고 했다.
이해가 가지 않는것은 아니다. 그야 그럴만도 하니까. 자기자신을 바쳐서 구한것을 자신의 손으로 부쉈어야 했다니, 나같았다면 그전에 포기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지도 모르는 법이다.
배신당했다, 라고 말할수 밖에 없다. 사람에게 운명에게, 세상에게, 믿음에게, 그는 배신당했다. 왜 바보같이 모든것을 혼자서 떠안으려 했는지 나로써는 도저히 납득이 가질 않는다.
심지어 그는 세상이나 사람들이 아닌 자기자신을 원망했다. 만약 복수를 원했다면 그나마 납득할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모든것을 자신의 탓으로 돌린체 과거를 바꾸기 위해 직접 시간을 되돌릴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왜? 라고 물어본다 해도 그는 답하지 않을것이다.
이유는 알고있다. 그는 다른사람을 원망하기에는 너무나도 바보같이 착한것이다.
너무나도 착해 빠져서 누군가를 원망하지 못한기에, 하지만 무엇을 원망하지 않는다면은 마음이 견딜수가 없기에, 그는 자기자신을 벼랑끝으로 몰아붙이고는 끝내 모든것을 혼자서 짊머졌다.
아무튼, 그렇게 그에게 과거를 바꿀수 있는 기회가 주어젔다.
지고의 원반은 확실히 그의 과거로 돌아가 자신의 결정을 바꿀수 있게 해달라는 소원을 들어주었다. 하지만 그의 소원을 들어주는 동시에 저주나 다름 없는 능력을 그에게 부여하였다.
바로 그것은 그가 과거를 바꾸지 못한다면 몇번이고도 다시 과거로 돌아가 그의 목적이 이루어질떄 까지 과거로 돌아갈수 있는, 그런 능력이였다.
과거로 돌아온 그는 자신이 할수있는 모든 것을 시도하며 과거를 바꾸려 했다.
하지만 그가 무엇을 시도하든 과거는 바뀌지 않았고 그는 수천번을 실패를 경험하며 저주와도 같은 시간을 경험했다.
그는 과거의 자신을 직접 설득해 보기도 하고
유니온을 괴멸시키기도 하였으며
모든 방해물들을 제거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 무엇도 과거를 바꿀수 없었다. 어떤 방법을 시도해도 마지막에 그를 기다리는 결과는 과거의 자신이 소중한 이들을 베어버리는 참혹한 결말이였다.
그는 그렇게 수천번의 자신의 잘못들을 경험했다. 눈앞에서 과거의 자신이 저질렀던 일들을 수없이 바라보며 그는 결국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힘이 다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렇게 몸도 마음도 힘이 다해 쓰러진 그가 마지막으로 생각해낸 것은 과거의 자신을 죽이는 것이였다. 자기가 과거의 자신을 죽여버린다면 그 모든 일들이 일어나지 않을거라 생각하며 그는 최후의 수단을 결정하였다.
그 결정이 소중한 사람들을 구할수 있을거라 생각하며.
Hainsman님의 작품을 허락을 맡고 대신 업로드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