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하가 유리멘탈일 뿐인 이야기

흑신후나 2018-09-26 0

bgm을 틀고 읽어주세요 https://youtu.be/ogZoe5Cymyo?list=PLg48qIvgDl4r5ffTj0orQWOhyOPbwhfJL

 

 

 

*

 소년이 있었다. 소년은 어릴 적 많은 아이들의 뭇매속에서 자랐다. 자신보다 조금 더 높다는 이유로 소년을 따돌리고 때리고 이유없이 소년을 괴롭혔다. 소년은 이것이 자신이 잘못이라고 여겼다. 그래서 소년은 그것을 참았다.
소년이 자라서 조금씩 머리가 커지자 그러한 괴롭힘이 자신의 잘못으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들은 자신이 잘해도 소년을 괴롭혔고 못해도 소년을 괴롭혔다. 소년은 눈물이 났지만 자신의 엄마가 자신 때문에 상처받는 것이 싫었기 때문에 마음속으로 참아야만 했다. 소년은 그렇게 버텼다.
소년은 계속해서 차별받았고, 소년은 눈물을 흘렀고, 소년은 도망치고, 소년은 숨고, 소년은,소년은,소년은....
그렇게 반복하며 자라왔다. 

"그렇기 때문에 소중한거야."

소년은 나즈막이 읊조렸다. 이렇게 자신과 타인과의 관계를 쌓아나가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한번 엮어진 관계는 자신에게 있어서 더 없이 소중했다. 그 유대가, 나를 아껴주는 모두와의 기억들이 목숨과도 바꿀 수 있을 정도로 더 없이 소중했다.

"그렇지만 나는 모르고 있었어. 그러한 관계가 나를 엮어서 더 이상 빠져나올 수 없게끔 만들었거든."

한 번 고개를 들어서 하늘을 쳐다보았다. 해가 기운을 잃어버린듯 낮게 깔리고 있다. 지평선에 해가 걸치면서 주황색의 물감을 만들어낸다. 주황색의 물감은 점점 더 생기를 잃어가며 얕아졌다. 주황색이 철제 건물에 부딪히며 황금색으로 바뀌고 황금색이 노란색으로 퍼져간다.

'아름답다.'

다짜고짜 그런 생각이 들었다. 태양이 이런 색을 낼 수 있었구나. 태양빛에 취기가 올라온다. 한참을 정면을 바라보고 있었을까 소년은 다시 눈을 내리깔았다.

"관계는 소중했지만 너무 약했어. 작은 충격에도 부서져 다시는 돌아올 수 없을 것 같이 빛을 잃어버리곤 해. 자신이 많은 사랑과 관심을 주더라도 상대방에게 한번 금이 간 관계는 돌아오기가 힘이 들어."

한숨. 나는 고개를 더욱 숙였다. 무릎을 끌어와 얼굴을 묻는다. 가을이지만 겨울같이 차가운 바람이 스며든다. 몸을 조여 더욱 웅크리니 조금 따뜻해지는 것 같다.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아마 그 이상한 차원종을 잡았을 때 부터가 아니었을까."

그 때의 그 생각이 기억에 떠오른다. 다시는 잊지못할 그 날의 그 기억들. 

"그 차원종은 특이한 차원종이었나봐 마지막까지 있었던 나에게 죽기 직전 저주를 걸어버리더라고."

'너는 영원히 타인으로 고통받을 것이다. 눈물이 흐르고 흘러서 피눈물이 되고 너의 생명이 다할 때 비로소 고통이 멎으리.'

소리치면서 먼지가 되는 차원종의 소리는 마치 절규하듯이 흐트러졌다. 이를 모두가 듣지 않고 나만이 들은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래.. 바로 그때부터였던 것 같아."

작전지역에서 나와 동료들에게 다가간 나에게 주어진 것은 다름이 아니라 동료들의 비난이었다.

'다가오지마. 기분나쁘니까.'

슬비를 시작으로 유리, 미스틸테인, 제이아저씨까지 모두 나에게 비난을 퍼부었다.

'너는 숨을 쉬는게 아까워. 그러니까 얼른 내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죽어버려.'

'형이라고 불렀던게 부끄러워요. 너는 이제 내가 알던 형이 아니야.'

'실망이야.'

"그 때는 정말 뭐가 뭔지도 잘 몰랐어. 화를 냈지. 그럴 때 마다 더욱 큰 비난이 들려오더라. 이상하게 생각한 것은 그 다음부터였어. 어느 누구도 나에게 호의를 주는 사람이 없었거든."

"**. 넌 인간 이하의 가축이야."

정미도

"뭐야? 너 썰리고 싶어서 온 거야? 그렇게 죽는 거라면 나가 **. 내 손에 네 피 묻히기 싫으니까. 생각만해도 역겨워."

늑대개 팀도

"넌 인간의 수치야."

모두들 나에게 이상하리만큼 독설을 내뱉었다. 참 싫었다.

그래도 엄마만큼은 아닐거라고 생각했다. 있는 힘을 다해 달렸다. 숨이 헐떡이는데도 나는 집으로 들어갔다. 엄마라면, 우리 엄마라면 무언가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다..

"넌 앞으로 내 아들이 아니야. 차원종보다 못 한 쓰레기 같은 자식."

하지만 그건 내 착각이었다. 산산히 부서지는 관계속에서 나는 설 곳을 다시 잃어버렸다. 더 이상 외톨이가 되고 싶지 않아서 다짐하고 또 다짐했건만 돌아오는 것은 언제나 같은 자리였다.

"억장이 무너져내렸어. 정말.."

사무치는 격정에 나오는 눈물을 받아들인다. 코 끝이 붉어지고 눈이 아파온다. 방울진 눈물 사이로 먹먹한 시선이 보인다.

"방법을 찾기...위해서..**듯이 굴렀어.. 차원종 지역에서 닥치는대로 차원종을 잡고 내 저주를 풀 방법을 모색했지. 벌쳐스, 유니온 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말이야."

눈물을 닦아**만 흐르는 눈물을 멈추기는 어려웠다. 가까스로 눈물을 부여잡고 말했다. 해는 이미 지고 밤공기는 차갑게 얼굴을 때렸다.

"전부 실패였어. 모두들 전부 나를 쫓아냈고 독설을 내뱉고 심지어는 수배자 신세까지 만들어버리더라고. 수배자가 되니까 클로저들이 나를 잡기 시작하더군. 그 중에서 우리 팀도 있더라."

주먹을 말아쥔다. 비릿한 피 냄새가 퍼진다. 손을 너무 세게 말아쥐었을까. 아니면 다리에서 흘러나오는 것일까. 내 피인 것일까.남의 피일까. 돌아서서 알아볼 만큼 여유도, 능력도, 마음도 없었다.

"정말 최선을 다해서 잡더라. 맞서 싸우기도 지쳐서 도망쳤어. 달리는 다리에 단검이 박히고 창이 머리쪽으로 날아오는 것을 느끼면서 미운 마음도 들지 않더라. 단지 너무 공허했어. 너무 슬프기만 하더라"

이리 저리 도망치면서 모두에게 도움을 바랬지만 너무 큰 요구였을까? 아무도, 그 누구도 나를 도와주지 않았다. 

"이제는 몰렸어. 곧 있음 슬비가, 유리가, 테인이가, 아저씨가 여기 올라올거야."

덜커덩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흘깃 돌아보니 막아놓은 문에서 들려오는 소리였다. 빨리도 오는군. 쓰게 웃었다. 막아두었던 건블레이드도 박살나기 일보 직전이었다.

"이제 지쳤어. 이대로는 전 처럼 되돌릴 수 없다는 생각만 들어. 이전 처럼은 돌아갈 수는 없겠지."

덜커덩거리는 소리가 더욱 가까워졌다. 마지막이 임박했다는 소리다.

"그리고.. 이제는 무서워."

관계들이 무서웠다. 이전 처럼 돌아가더라도 나는 전처럼 웃을 수 있을까? 미치지 않을 자신이 있을까?

"없겠지."

자리에서 일어선다. 다리에 피가 나와 힘이 플린다. 그럼에도 남은 힘을 짜내 일어섰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본다. 해가 진 밤하늘을 수놓는 별이 참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저녁노을도 그렇고 별도 그렇고 참 약해졌구나'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아래를 바라본다. 건물들 사이로 하늘에 있던 별과 같이 밝게 빛나는 모습이 보였다. 마치 물에 비치는 별빛처럼, 밝게 빛나고 있었다.

"별빛에 잠긴다..라"

쾅! 크게 소리가 들리고 철문이 나뒹구는 소리가 들린다. 뒤돌아 ** 않고 몸을 숙여 별 속에 몸을 맡겼다. 

"이제는 쉴 수 있겠지."

땅을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윽고 자동차의 경적소리가 들렸다. 온몸의 뼈가 박살나고 몸은 뼈가 튀어나왔다. 관절은 제 자리를 벗어나 줄을 놓은 인형처럼 늘어져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평온한 얼굴을 한 채로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

 "수배자 이세하 사망한 것 같습니다."

슬비는 무기질 적으로 임무를 보고했다. 이제 편히 쉴 수 있겠지.

"자 얘들아 돌아가....."

어? 

"왜 다들 눈물을 흘리고 있어?"

"슬비야."

유리가 얼이 빠진 얼굴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도대체 왜 그러는 것인지 영문을 몰랐다.

"도대체 왜 그러는 거..."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내가, 유리가, 테인이가, 제이 아저씨가, 모두가 그에게 욕설과 비난을 하는 기억이 머리를 때린다. 

"하하...뭐야..이거.."

'다가오지마. 기분나쁘니까.'

내가 그에게 비난 섞인 욕설을 했다.

내가 그의 다리에 단검을 박아넣었다.

내가..내가.. 아니.. 모두가 세하를 몰아넣었다.

"어떻게...이런...일이.."

다리에 힘이 풀린다. 유리는 쉴 새 없이 눈물을 흘린다. 테인이는 머리를 부여잡고 울부짖고 제이 아저씨는 멍하니 서 있었다.

"안돼...제발...그러지 마.."

자신의 머릿속에 그려지는 여지까지의 행적에 그녀는 말려**만 무색하게도 닿지 않았다.

"으아아아아아!!!!!!!!!!!!!"

절규. 비참히 이어지는 절규였다. 그 날 검은 양 팀에게는 무거운 죄책감과 후회가 몰려들었다.

"미안해. 미안해..미안...미안해..."

들리지 않는 그에게 사과하는 슬비였지만 단지 소리로만 흩어지는 말이었다. 그리고 이런 후회와 죄책감은 검은양 팀을 비롯해

늑대개 팀에게도

정미에게도

모두에게도

알파퀸에게도 전해졌다.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열심히 써 **만 날이 갈수록 실력이 퇴화되는 모습에 후회가 막심합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아예 쓰지않는 것이었는데, 한 번 쓴 것은 자식같은 느낌에 어찌되었는 결말은 만듭니다. 그 때문에 저퀼의 글을 남긴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오타나 이야기나 이상하다면 지적해주세요! 감사히 받겠습니다.
이야기 스토리가 이상하군요! 하하! 작가의 역량이 딸리니 이야기가 산으로...죄송합니다.

2024-10-24 23:20:40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