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forcement 시즌 3 (17) Swear black is white
소드쉽 2018-09-17 0
고비사막의 황야.
이곳이 정해진 싸움터다.
본래라면 이곳에도 생명체가 살아있는 곳이건만 지금은 풀 한 포기조차 숨을 죽일 정도로 조용하다.
그리고…
‘쾅!!!!’
어디선가 날아온 버클러가 한대산에게 날아가서 폭발하면서 싸움이 개시된다.
인정사정 볼 것 없는 듯, 공격한 지점으로 단숨에 점프해서 검을 휘둘러 연기를 치웠는데…
“이게 뭐야?”
웬 구멍이 드러나 있었다.
폭발에 의해서 생긴 것이 아니라 어딘가로 깊숙이 이어진 듯 파여져 있어 어디로 연결된 건가 생각한 것이…… 실수였다.
‘푹!!!’
다리에 따끔한 통증이 느껴져 밑을 보니 팔이 솟아 올라와 자신의 종아리에 손등에 있는 독침을 박아 넣은 것이다.
“이게!!!”
칼을 휘둘렀지만 헛스윙만 하고 도리어 이곳저곳 구멍에서 나왔다 들어오면서 두더지 게임을 연상시키게 했다.
“장난하냐?”
시간 가속을 사용해서 따라 잡으려고 한 순간 다리의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직감한 세현은 짜증난다는 듯, 멀쩡한 다리로 땅을 찍자 그곳을 중심으로 땅이 진흙탕이 되어갔다.
대산이 총장에게 미리 통보를 받아서 만든 땅굴을 못 쓰게 만들 속셈이다.
그리고 이곳저곳 땅이 솟아오르게 만들어서 기어이 한대산이 하늘로 날아오르게 만들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한 덩어리도 같이 보였고 세현이의 코에서 뭔가 이상한 냄새가 감지되더니…
“으아아악~~!!! 뭐야 이 썩은 내!!!”
“중생아, 또 속냐.”
땅굴 속에다가 미리 엄청나게 썩은 냄새로 유명한 식물(EX: 라플레시아)를 비롯한 오만가지를 미리 박아 넣은 것이다.
이세현은 하필 일반적인 사람보다 훨씬 냄새를 잘 맡는 것이 오히려 지금에 이르러선 낭패를 겪고 말았다.
이미 분노게이지가 가득 찬 세현이는 말 그대로 폭발해 버렸고 빛으로 형성된 검이 점점 커지면서 날은 잃었지만 커다란 몽둥이 같은 형태가 되었다.
그와 동시에 세현이의 곁에 있던 드라코리치가 괴성을 지르면서 대산에게 주먹을 뻗었다.
“스몰디, 저런 생물체… 장모님들은…… 만들 수 있어?”
“만들 수는 있는데… 무슨 수로 통제해, 저걸?”
팔을 두더지처럼 변형시켜 땅을 순식간에 파해치면서 도망갔지만 세현은 방패를 그 부근에 던져 땅에 박히게 하더니 세현은 마치 땅을 내리 치는 듯 빈손을 위에서 아래로 휘두르자 땅이 갈라졌다.
“찾았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잖아.’하는 눈과 그대로 굳어 버린 땅을 파헤치다 멈춘 대산이 눈에 보이자마자 인근의 땅과 함께 통째로 들어 올렸다.
그리고 그 땅덩어리를 드라코리치가 두 손으로 양쪽을 잡고 대산을 매섭게 노려보면서 틈 사이에 있는 대산을 양쪽으로 눌러버리려 했다.
하지만 그러기 전에 몽땅 부셔서 탈출한 대산은 아래로 떨어지면서 밑에 있던 세현이에게 주먹을 날려 반격을 가했지만 세현은 그냥 고개를 살짝 기울여서 피해버렸다.
그리고 대산의 몸에는 몽둥이 같은 형태를 띤 위상력 덩어리가 응축된 빛의 칼이 꽂혀 있었지만… 웃고 있었다.
세현은 그제서야 팔의 모양새가 이상하다는 걸 알아채고 보니 갑각류의 집게발이었다.
“빵!!!!”
엄청난 굉음이 황야에 퍼지면서 세현의 귀에서 피가 튀었다.
휘청거리는 사이 대산은 얼른 세현을 차버리고 거리를 벌렸다.
세현은 귀에서 흐르는 피를 닦으면서 일어나면서 굉음의 원인이 그 집게발이란 걸 알아챘다.
예전에 엄마(슬비)랑 같이 해양프로그램에 대해 보던 중, 딱총새우란 갑각류가 있었는데 얼핏이긴 했지만 비슷한 집게발이었다.
여기에 같이 붙어있던 그 슬라임같은 차원종이 마개조한 결과 지금 세현이는 뒤에서 접근하고 있는 대산의 발소리를 들을 수가 없었다.
‘샥!!!, 퍽!!!’
발톱으로 할퀴어지고, 무언가 주먹 같은 것에 맞았다.
아무리 칼을 휘둘러도 헛스윙이 전부였다.
‘이게 대체…… 뭐지? 주변에…… 무형의 칼들이 날 향해 겨누는 것…… 우악!!!’
등 뒤에서 자신이 찔리는 듯한 감각에 방패를 휘둘렀고 스친듯한 감각을 느꼈다.
지금 대산은 투명인간 상태로 세현을 압박하고 있는 중이다.
공격마다 독이 들어 있어 A급 클로저라 할지라도 이쯤 되었으면 쓰리지기 마련이지만 상대가 오랫동안 고심해온 상대다 보니 쓰러지지 않았다.
‘그래도 이쯤 되면 녀석의 몸도 거의 망가졌을 거야. 그렇지?’
‘우리가 뿌린 페로몬 때문에 기척을 잘못 느끼게 해놨긴 했지만 빨리 쓰러트려야 돼.’
그렇게해서 손 등에 있는 뿔침으로 어깨를 노리려는 찰나, 갑자기 머리가 무거워진 느낌에 대산은 얼른 거리를 벌렸다.
“휴~, 난 왜 이리 자주 깜빡하나 몰라?”
깊은 한숨을 내 쉬고 난 뒤, 세현이 눈을 감자 드라코리치의 검은 신형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최근에 정신능력을 드라코리치한테만 할애하다 보니… 이걸 잊었네.”
그리고 대산의 위치를 파악한 순간, 그 방향으로 눈을 크게 뜨더니 대산과 스몰디 둘 다 고통에 몸부림쳤다.
‘이런 망할!!! 이럴 줄 알고 뇌를 보완했는데도 이런 고통이라고!? 저건 대체 뭐하는 녀석이야?’
“이거나…”
세현은 빛을 머금은 칼을 땅에 박더니…
“먹어!!!!!”
위로 올려 베면서 회전하였고, 이로 인해 발생한 빛의 기둥들이 분출되면서 파도처럼 나아갔다.
대산은 미리 거리를 벌린 덕분에 아슬아슬하게 옆으로 구르면서 피해내긴 했지만…
“이제 내 차례지?”
뉴욕사태때, 고안해 낸 방패를 던져서 점멸로 순식간에 다가가서 공격하였다.
그러나 검이 어딘가에 걸린 것 같더니 세포가 서서히 원래의 색깔을 찾아감에 따라 대산의 모습이 드러났다.
검을 붙잡은 손은 갯가재의 앞다리, 다른 손은 울버린처럼 돋아난 뼈침, 왼쪽 다리는 사자나 호랑이와 같은 맹수의 것이었고…
‘휙!!!’
“쳇!!!”
오른쪽 다리의 종아리에서 솟아 나온 칼날이 마치 전기톱처럼 거칠게 회전하면서 발차기의 형태로 날아오자 방패로 막았지만 대산이 입을 크게 벌린 뒤, 엄청난 양의 가스를 토해내서 기어이 세현을 날려버렸다.
그 바람에 세현은 입에 모래가 들어가는 굴욕을 당했다.
“아오!! 진짜 이번엔 대체 뭐야?”
“크흐흐흐, 이건 X구멍으로 쏘기엔 좀 뭣해서 말이야.”
하긴, 원래 폭탄먼지벌레의 구조를 생각하면 엉덩이긴 하지만 여러가지를 고려해 입에다가 장치를 해 놓은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팔을 교차시키더니 깃털들이 돋아나고 펼치면서 하늘을 날았던 것이다.
“저건 뭐…”
이쯤 되면 그저 황당할 따름이다.
구멍을 파지 않나, 팔이 녹는 걸 감수하고 귀를 망가뜨리질 않나, 하늘을 날기까지…
세현은 자기 자신이 더 말도 안 되는 존재인지 잊어버릴 정도로 대산의 능력에 혀를 둘렀다.
‘전에 내가 저 녀석 신체 능력에 대해 이야기 했지만… 이건 뭐더라…? 엄마, 아빠 몰래 본 그… 죠O였나? 거기서 본 최종보스랑 붙는 느낌이네.’
경질화 된 깃털이 날아오고 있지만 세현은 몸에 쌓인 독 때문에 그다지 민첩하게 움직일 수가 없었다.
깃털들을 막기 위해 얼음을 얼려서 벽을 쌓으려고 했지만 사막인 탓에 잘 생성되지 않는데다가 입에서 피까지 뿜어져 나왔다.
더군다나 이 땅에 박힌 깃털들이 시간이 지나서 터져버렸다.
여기까지 놓고 보면 예상과는 달리, 대산이 앞서 나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대산의 표정에 여유가 없다.
세현이에게 쌓인 독은 설령 A급의 차원종이라 한들 몸을 못 가눌 정도다.
그런데 도리어 이제야 피를 뿜는 단계이니, 대체 몸이 뭘로 이루어져 있는지 스몰디도 궁금해질 지경이다.
더군다나 한번이라도 페이스에 휘말리면 여지없이 질것이 뻔했다.
재빨리 다음 공격으로 이어지지 않아서 공격을 한번이라도 허용했다간 끝장이다.
알파퀸을 상대로도 최소한 패할 자신이 없을 정도지만, 상대는 여러 가지 치트키를 골고루 두르고 있는 말도 안 되는 존재.
몸에 돋아난 새싹들이 대산의 몸에 흐르는 독성 때문에 몽땅 시들고 땅에 뿌려진 넝쿨씨앗 또한 아까 뿜은 가스 브레스에 힘을 못 쓰게 만든 것도 작전 중 하나였다.
하지만 무엇보다 전투의 상황이 이렇게 된 것엔 또 다른 요인이 있었다.
바로 각오의 차이다.
‘가족을 욕보인 녀석을 처단한다.’라는 각오보다 ‘무슨 수단을 써서라도 반드시 이긴다.’라는 각오가 더욱 컸다.
이제 대산은 치타의 다리로 세현에게 바짝 붙은 다음 전기뱀장어의 몸으로 변한 팔로 지져버리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순간 온 몸에 소름이 날카로운 가시처럼 솟구쳤다.
일부러 위기 사항에 대한 감을 높게 틀어놓긴 했지만 본능이 몸을 한순간 붙잡은 수준이다.
“이것까지 쓰게 될 줄 몰랐네. 이건 진짜 쓰기 싫었는데…”
사막은 원래 덥다.
그러나 지금… 그 사막조차 비명을 지를 만큼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인정해주지. 나도 엄청 방심했단 거…”
열풍이…… 스몰디의 일족을 멸망시킨 열풍을 저 말도 안 되는 녀석이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열풍을 칼날에 긁힌 자국이 있는 방패에 깃들게 하더니 대산에게 프리스비 장난감처럼 날렸다.
덮치려고 움츠린 몸을 도망가기 위해 날렸지만 열풍에 떠밀려 가버렸다.
“널 상대하려면…… 나도 수단, 방법 안 가려야 된다는 거!!!!”
그리고 방패가 지나갔다 되돌아 온 경로에는 바위가… 지형이… 재와 먼지로 변한다.
“너 지금 뭐하는 거니? 그 힘은…”
상황을 보고 있던 김유정이 만류하려고 했지만 세현은 통신기를 꺼버렸다.
녀석이 어딘가에서 온 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뒤에서 오는 급습을 느낀 세현은 데이비드를 끝장 내버린 거대한 손을 불러들였다.
그리고 시간 정지까지 걸어서 도망조차 치지 못하게 했다.
독 때문에 시간 가속은 사용할 수 없을지언정 시간 정지를 이제야 쓴 이유는 녀석이 대비하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결정타 때 쓰려고 아껴둔 것이다.
땅을 내리친 손이 일으킨 먼지 구름을 칼 한번 휘둘러서 거두었더니, 그 짧은 시간에 방어태세를 취한 대산이 보였다.
“하~ **… 나도 난데 넌 좀 어지간히 해라. 보통은 뿔나서 상황이 이렇게 X같이 되지는 않는단 말이야.”
“헛소리 하지 마시지. 자기가 먼저 도전 걸어 와놓고 이제 와서 죽겠다는 표정이야?”
“너 짜증나라고 한 소리야. 됐냐?”
깃털이 폭발한 것부터 조짐이 보였지만 더 이상 지구상의 생물의 힘만 고집하지 않는 것 같았다.
이름없는 군단의 생명체의 신체부위도 있고, 지구상의 생물의 신체부위도 있지만… 너무 섞여진 여파도 있지만 대부분의 기관은 어떤 생물의 신체 부위인지 모를 수밖에 없었다.
확실한건, 등 뒤에 솟은 가시 촉수와 양팔과 무릎에서 솟아난 칼날, 비대해졌다가 압축된 근육들로 봐서는 더 이상 트릭 따윈 없이 정면 승부를 보겠다는 듯 했다.
그에 맞서, 세현의 등 뒤에 있던 검은 형상의 드라코리치가 울부짖고 검에는 검은 열풍이, 빛이 모여 거대해진 버클러를 들고 두 눈이 보라색이 된 채 대산을 응시했다.
그 둘이 격돌하고, 어두컴컴한 거대한 방의 거대한 화면은 회색의 노이즈로 덮여졌다.
오로지 혼자서 이 모든 싸움을 보고 있던 총장은 애써… 떨리는 몸을 진정시킨다.
이윽고 ** 버린 화면을 보고 결말을 짐작한 총장은 깊이 생각에 잠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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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3 챕터 2가 다가오고해서 다른 애들 스토리도 봐야하고 편의점에서 나오고 농협 마트에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근무하느라 시간을 지킬 수 없었습니다.(이유: 부모님이 시키셔서;;;)
제 소설 기다리시는 분들한텐 정말 죄송합니다.
변명을 늘어놓는게 죄악이긴 하지만 저도 이젠 학교 졸업하고 취업하려고 하느라, 여기저기에 알바하느라, 클로저스 캐릭터 키우랴 점점 여유가 없어지네요.
그래도 마지막까지 얼마 안 남았으니 시즌 3 끝내고 Reinforcement 일상과 시즌 4 준비, 그리고 시즌 3 일부 수정을 하려고 합니다.
파이가 원래 있는 1분대일 줄 알았는데 새로 영입된 클로저 일줄은 상상도 못해서 수정이 불가피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제 소설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