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한석봉 이올시다. 1화
친구를찾아서 2014-12-11 1
1화
툭
등에 느껴진 감촉에 잠에서 깼다.왼쪽을 보자 덥수룩하게 처진 머리와 진한 다크서클이 인상깊은 소년의 얼굴이 보인다. 나다. 이쪽은 유리창이 었네. 잠에서 덜깨 비몽사몽 한 바람에 착각했다. 무거운 머리를 움직이는 대신 대각선 위를 쳐다보았다.
"알바는 잘되가?"
익숙한 목소리. 덥수룩 하나 깔끔한 더벅머리. 클로저 중에 최강인 어머니의 외모와 체력을 물려받아 인기도 많다. 작년에 입학한 뒤에 여러번 고백을 받기도 했다. 게임시간을 뺏길수 없다고 죄다 차버린 뒤 고백받은 적은 없으나. 올해 안에 신입생에게 고백을 받을 거라고 다들 추축한다. 겉보기에는 아주 멀쩡한 훈남이니까
"어 지금 84%고 이번달에 87%까지는 될듯해"
"열심히 해. 오늘은 좀 자야겠다."
오늘을 무슨 밤에는 게임하고 낮에는 졸면서. 그건 나도 마찬가지이다. 밤에 세하와 밤새 달리는 파티원이 나니까. 이런 사정덕에 세하의 가장 친한 친구는 나다. 그 다음은 같은 검은 양 멤버라고 추측한다. 굳이 물어볼 가치는......
"석봉아"
다시 잠이 든 나를 깨우는 달콤한 목소리. 만약 익숙하지 않았다면 내 이름이라 하더라도 다시 잤을 것이다. 하지만 누구인지 확인하는 순간 괜히 깼다고 생각하며 엎드렸다. 그런 나를 열성적으로 흔드는 소녀. 결국 선배의 강압에 의해 일어났다.
"또 왜요"
포니테일로 묶은 갈색머리는 E반의 이슬비처럼 분홍색이 좋지 않을까. 다들 생각할정도로 귀엽다. 3학년 임에도 위엄은 온데간데 없고 작은 체구와 동글동글한 얼굴은 뭇 여학생들의 사랑을 독차지 한다. 남학생들 대다수가 이런 여동생이 있었으면 하고 고백하지만 고민을 하는 사이 팬클럽에 의해 자진 철퇴하여 현재 솔로라는 해피엔딩.
정작 본인은 대충 짐작하고 있는듯 한데 말리거나 고백을 수락한적이 없는 걸로 보아
"내말 듣고 있지? 사람이 말하면 얼굴을 봐야지"
"얼굴이 너무 눈이 부실정도로 예뻐서 차마 쳐다 볼수 없네요. 그런 고로 눈을 감겠습니다"
"거짓말. 영혼이 없잖아"
100% 진심인데 상처받았다. 1%의 예쁘다와 99%의 눈을 감고 싶은 진심이 무참히 밟혔다. 너무 슬퍼서 눈물이 앞을 가려 앞이 보이지도 않는다.
"눈 떠. 도대체 나를 뭐라고 생각하는거야"
"3학년 선배. 올해 소설부장이 되어 나를 영입한답시고 귀찮게 구는 사람"
"귀찮으면 어서 들어와"
"또 무척 귀여운 사람"
우와 이렇게 뺨이 붉어지다니 꼭 만화 같아. 붉어진 얼굴은 그녀의 매력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킨다. 좋은 그림이긴 해도 이렇게 쉽게 반응하면 심리전은 어려울듯 하다. 덕분에 나야 적당히 구슬리다 돌려 보낼수 있으니 좋다.
"저 방과후 활동할 시간 없습니다"
"게임을 안하면 되잖아"
"웃기지마! 어떻게 그런 소리를 그렇게 쉽게 해. 너무 잔인하잖아 사람이 어쩜 그래"
내가 소리치자 시선들을 느껴졌다. 그래도 내색하지 않는다. 안그래도 타이틀을 얻기 위해 아르바이트란 퀘스트 중이라 22시까지 게임을 할수 없다. 노가다로 얻기엔 3년도 더 걸릴게 뻔해 눈물을 머금고 선택했다. 머리카락이 다 빠질정도로 몇날몇일을 고민하고서 결정한 일이다.
"도대체 왜 나를 괴롭히는거야. 당신이 뭔데 내가 게임을 못하게 하는거야"
주위에 수근거리는 대화가 들린다. **거 아니야? 완전 게임중독이네 등등, 얼굴이 하얗게 질려 뒷걸음친 그녀를 스쳐 지나간다.
반을 나서고 계단을 올라 옥상문을 연다. 푸르른 하늘과 방금전 본 그녀처럼 창백한 구름에서 시선을 내리자
긴 흑발이 휘날리며 햇빛의 반짝인다. 하얀 피부의 미소녀는 도를 휘둘르고 있었다. 날카로운 바람소리가 귓가를 파고들고 단조로울 새라 총성이 가미된다. 특별히 근육이 있어 보이는 것도 아닌데 오른손으로 도를 왼손으로 총을 가볍게 다룬다. 이런걸 보면 위상력이 대단하긴 하다.
"무슨 일?"
수련을 멈추고 날 발견한 서유리가 말했다. 대다수의 학생은 방금전 모습을 모른다. 최근에 위상력에 눈을 떴다고 김유정 누님에게 들었다. 덤으로 애들을 다루는게 너무 힘든단 하소연도 잔뜩 들었다. 알바중이라 편의점을 떠날수없어 30분 넘게 고통스러웠다.
얼굴도 예쁘고 잘 발육한 몸 덕에 남자들이 러쉬했으나 그저 호의정도로 알았다. 하긴 블랙 양을 단순히 안정적인 직업인 공무원이라 믿는 순진한 아이니 오죽 하겠는가
"도망쳐 왔어"
"도망? 설마 차원종"
눈매가 날카로워 지고 표정은 더 없이 진지. 손은 어느새 위상탄이 든 탄알집을 꺼냈다. 시간이 더 흘렀다가는 사단이 날게 분명했기에 말릴수 있을때 말리는 것이 좋겠다.
"아니니까 진정해. 세아 선배에게 소리쳐서 도망 친 것 뿐이야"
"아 맞다. 니가 세하 친구인 걔였지"
"그럼 누구인줄 알았는데"
"예전에 우리 도장 다니던 애. 위층에 떡집 아들인줄 알았어 미안"
"그것도 맞아"
내 존재감이 이렇게 낮았나. 소꿉친구는 아니어도 이웃사촌 하다 못해 반친구잖아
"왜 선배가 널 스카우트 하려던 거였지?"
"내가 학교 대표로 대회에서 수상받은적이 있거든"
추리게임도 많이 했기에 트릭을 여럿 만들고 퀘스트를 보며 얻은 감각으로 스릴러를 썼다. 문상5 만원을 노리고 썼는데 어쩌다 보니 대박나서 대회 수상까지 해버렸다. 상금은 컴퓨터 사양을 맞추는데 날라가서 잊고있었는데 올해 부장이 된 선배가 찾아왔다. 거절을 했었는데 아직도 찾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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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후 수정. 덧글이나 추천같이 인기있으면 이벤트 끝나도 계속 연재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