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forcement 시즌 3 (16) Rechallenge
소드쉽 2018-09-08 0
뉴욕에서 일어난 일명 ‘스켈레톤 사건’이 일어난 후…
사냥터지기의 비극이 진행 중일 무렵이었다.
감찰국을 통해 유니온의 비리를 파해치느라 연신 서류와 컴퓨터에 시선이 왔다 갔다 하고 있을 때, 요원으로 보이던 사내가…
“아, 들어오세요.”
들어와서는…
“이렇게 해야 당신과 이야기 할 수 있어서니까… 너무 심하게 놀라진 마쇼.”
요원의 살들이 흐물흐물거리더니 은발의 사내와 그에게 붙은 슬라임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 요원은 화장실에서 잠을 자게 해 두었으니 너무 걱정 안 해도 되니까… 본론을 빨리 이야기 하죠. 날 당신 밑으로 거두어 줘요.”
“……다짜고짜 찾아온 것 치곤 정말 황당한 이야기군요. 마수 한대산 씨.”
“어떤 자식이 지은 별명이야? 나중에 그 놈 좀 만나야겠군. 센스가 아주 구려 터졌어.”
“당신이 한 짓을 보면 무엇으로 불리든 이상할 건 없죠.”
클로저들을 습격하고, 연구소와 시설 파괴하고, 무전취식과 파괴행위까지…
“과대광고만 하고 맛***라곤 없는 가게 응징 한 건데… 재료도 아주 구린 것만 써서는 신혼여행 다 망치고 있어.”
“신혼……”
‘헐…’하는 표정을 짓는 김유정의 눈앞에서 계속 이야기 했다.
“내가 습격한 클로저와 연구소 및 시설들은 전부 ‘챌린저’라는 녀석들과 관련되어 있었어요. 그 자식들이 스몰디의 정수를 자기들 멋대로 이용하려들거나 하니까 다시 되찾은 것에 불과하죠. 그리고 당신은…”
주머니에서 USB를 꺼내어서 까닥까닥 흔들었다.
“이게 갖고 싶겠죠? 당신도 저번 사건 덕에 챌린저들을 알고 있을 테니…”
딱 봐도 ‘날 받아주면 이거 당신한테 넘길게요.’라는 제스처다.
“왜 하필 날 찾아온거죠? 당신한테 무슨 목적이 있던지 간에 그 자료를 다른 간부들한테 넘길 수도 있었을 텐데요?”
“다 알고 그러는 건지… 아니면 진짜 모르는 건지…… 네이네이… 설명합죠. 서서 이야기만 하는 건 좀 그러니 차랑 과자 좀 갖다 주실래요? 소파에 앉아서 좀 편하게 이야기 하고 싶네요.”
무슨 짓을 할지 모를 녀석이니 만큼 일단 시키는 대로 들어주었다.
“이야~ 스몰디. 너도 마셔봐. 임시라곤 해도 역시 지부장이네. 진짜 좋은 차다.”
“향이 매우 좋은걸, 달링? 그런데 임시… 지부장님? 과자가 마카롱인건 괜찮아요? 그러다 살 더 찌겠네.”
“닥치고… 이유나 설명하세요.”
이미 설명은 뒷전이고 살찐다는 마카롱(사실 아끼고 있던 과자)와 고급 차를 게 눈 감추듯 없애고 있었다.
“끄윽~. 잘 먹었다. 혹시 다른 과자 없어요? 아까 밥을 조금 부실하게 먹었더니…”
“없어!! 그 전에 잘 먹고 오던가!!”
“중식당 가서 짜장면 곱빼기랑 탕수육 2인분, 한식당가서 불고기백반 2인분, 그리고 양식당가서 스파게티 3인분과 스테이크 2인분…… 그리고 또 뭐가 있더라?”
“고기전문점가서 한우 갈빗살 4인분과 냉면 두 그릇 시켰잖아. 비빔냉면과 물냉면으로… 그리고 간식은 여기서 먹기로 했었어.”
“아 맞다.”
김유정은 무슨 말을 해야 될지 까먹었다.
돈은 대체 어디서 난 거며, 그리고 왜 메뉴를 상세히도 알려줘서 자기 머리를 일시 정지시키는지 몰라도…
“첫째, 난 이제 오갈 데가 없어. 부모하고도 의절했거든. 이제 내게 남은 건… 스몰디 뿐이야.”
두팔로 안은 스몰디가 사랑스럽다는 듯, 유연하게 몸을 늘려서 뒤에서 덩달아 껴안았다.
“둘째, 세상이 생각보다 만만하지 않았어. 그 자식한테 일방적으로 얻어맞기 전까지는 ‘최강의 클로저’도 날 어떻게 할 수 없으리라 생각 했는데…”
“알파퀸은 네가 가볍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그래서 피하려고 했잖아요. 뭐… 그 덕분에 당신과 검은양팀한테 미움털 잔뜩 박혔고… 최악의 결과로 이어지기도 했으니까.”
스몰디는 머리를 쓰다듬으며 ‘괜찮아, 괜찮아.’하며 달래주고 있었다.
“셋째, 다른 간부들은 쓸모도 없고, 내가 골수까지 빨아 먹히기 때문입니다. 뭐 다시 날 붙잡아다 스몰디를 연구하고 싶어도, 스몰디가 저와 연결점이 끊어지면 안에 있던 정수들을 몽땅 못 쓰게 해놨으니 그 짓은 못하겠지만요.”
“그렇구나. 하지만 어쨌든 난 널 못 받아줘.”
“무슨… 이야기 다 하라고 해놓고서…”
“네가 여태껏 저질러 놓은 짓을 보면 모르겠어? 처음부터, 자수를 한다면 모를까, 오히려 내 밑으로 들어오겠다니… 어불성설이야. 어설프게 협상하려고 USB따윌 들고 와선 뭘 어쩔 셈이었는지는 몰라도, 이제와서 뻔뻔하게 유니온에 들어오려고 해? 신서울과 독일에서 일으킨 소동과 ‘스켈레톤 사건’은 전부 네가 원인이잖아. 너 때문에 그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거나 소중한 것을 잃었어. 그런데…”
참다못해서 폭발한 김유정은 사무실이 떠나가라 소리치고 있다가 바라보니…
“이건 또 뭔데…?”
“제발 부탁합니다. 정말로 당신 밖에 없어요.”
대산은 뻔뻔한 낯짝은 다 치우고 절까지 하고 있었다.
“그냥 돌아가. 안 그러면 클로저들을 부르겠어.”
“하다못해… 기회라도 주세요. 저와 스몰디의… 그리고 저희들의 자식들의 앞날을 위해서…”
화를 삭히기 위해 냉수를 들이키고 있던 김유정은 마시지 못하고 전부 뿜어 버렸다.
“자…… 자식이라고!!!? 너… 너희들 설마……”
“아… 저… 앞으로 낳을 생각……”
결국 김유정의 다리가 풀리고 말았다.
“저희들은 원래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가서 가정을 꾸릴 생각이었습니다. 다만, 제가 주채하지 못하고 힘을 남발하는 바람에 돌이킬 수 없을 뻔했죠. 저랑 있는 스몰디는 장모님이… 이름 없는 군단에게 추격당함에도 다 죽어가는 저에게 남겨준 정말 소중한 존재입니다. 제가 모든 사건이 원인이라면 스몰디는 아무 잘못 없어요. 제가 검은양 팀과 있었던 일은 최악이긴 했지만 싸움을 피하려고 했던 겁니다. 잘렸던 사람들 손과 공항에서 저한테 당한 클로저들 몸은 전부 스몰디가 원상 복구 해줬어요.”
지금 김유정은 머릿속은 혼돈의 카오스다.
차원종과 인간 사이의 자식이라는, 비록 지금은 없지만 앞으로 낳은 생각이라면…
“너… 너희들 설마 나한테 붙으려고 하는 이유가……”
“저와 스몰디… 그리고 앞으로 태어날 자식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부디 마련해 주세요. 당신을 배신하지 않는 건 물론 무슨 일이든 할게요.”
할 말이 없다. 아니, 할 말이 없어졌다.
거짓말은 아닐뿐더러 정말 절실함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런 자료까지 준비해 올 정도면 내가 유니온을 바꾸려고 하기에 내 밑으로 들어와 공을 세우려고 하는 거겠지. 하지만 내 목적은 유니온의 어둠과 부정부패를 없애고 개혁을 촉구하기 위해서야. 네가 있을 유니온으로 바꾸려는 게 아니라고.”
“숨어 사는 환경을 자식들에게 강요할 순 없습니다. 다른 차원으로 가도 저흴 노리는 적들밖에 없죠.”
“다른 문제는 다 뒤로 미룬다고 해도, 네가 어떻게 유니온에 들어올 건데?”
이게 가장 큰 문제다.
지금 한대산과 스몰디는 세계 각지에서 피운 사고 때문에 현상수배범이 되었다.
특히 클로저가 잡으면 승급 시험을 건너뛰고 한 단계 승급을 할 수 있다.
“글쎄요~? 자수? 그건 아무리 그래도 아니죠. 자수밖에 없다고 해도 맥없이 하고 싶진 않고.”
“제발 진지하게 생각 좀 해.”
“진지하게 해요. 내가 자수해 봤자 유니온 녀석들이 보나마나 내 몸을 해부하거나 실험하거나 하겠죠. 당신이 거느리고 있는 ‘펠롭스(이세현)’ 때문에 말이죠. ‘챌린저’의 목적이 바로 펠롭스를 죽일 수 있는 병기나 강화의 수단을 마련하기 위한 거 아닌가요?”
그리고 그 챌린저에 대한 자료가 담긴 USB를 공중에서 빙글빙글 돌아가도록 위로 돈지면서 가지고 놀았다.
“하긴… 날 실험체로만 보는 게 문제긴 하죠.”
그러고서 USB를 정중하게 김유정에게 내밀었다.
“약속하나만 해주세요. 제가 어떤 루트로든 유니온에 들어가기만 하면 절 받아주세요.”
“무슨 엉뚱한 소리야?”
“힌트를 드리죠. 그들이 절 ‘실험체’로만 보게 하지 않을 겁니다.”
김유정이 멈춰 세우려고 해도 창문을 열고 떨어진 뒤였다.
그리고 자유를 상징하듯, 날개를 펼치며 저 하늘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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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뉴욕에선 웬 중년의 과학자와 그 보다는 조금 젊은 과학자 두 명이 노기를 잔뜩 뿜고 있는 총장과 대면하고 있었다.
“도대체 이걸 어쩔 텐가? 대부분의 프로젝트들이 죄다 엉망이 되다니?!! 자금 방향을 애써 조정해 놓았는데 결과가 이따위야?!!”
“아, 아직 모든 정수를 회수하지는 못했습니다. 남은 정수를 아직 중단되지 않은 연구에 쏟아부으면……”
커피가 든 컵이 옆을 스쳐 지나가자 더는 말을 잇지 못했다.
“총장님, 진정해 주십시오. 제가 기쁠만한 소식을 가져왔습니다.”
“기쁠만한 소식이여야 하네.”
“그럴만한 소식입니다. 마침내 ‘재현’에 성공했습니다.”
확실히 총장의 얼굴색이 다소 누그러졌다.
“좋아, 그나마 좋은 소식이긴 하군.”
“알아주시니 감사합니다. 그리고 부디 윤경환 박사님의 연구도 기다려주십시오. 틀림없이 만족할 만한 성과가 나올 겁니다.”
“알았네. 그래도 이번엔 닥터 호프만을 보내겠네. 그러니 연구에 박차를…”
대화의 흐름을 끊는 전화벨 소리에 어쩔 수 없이 수화기를 올렸다.
“무슨 일인가?”
“아~ 당신이 총장인가?”
생각지도 못한 건방진 소리에 총장은 잠시 말을 잃었다.
“당신하고 이야기하고 싶어서 중국 지부장의 전화기를 좀 빌렸어. 사정 이해해줘.”
클로저들이 아우성치는 소리와 지부장의 숨넘어가는 다급한 목소리가 섞여서 나왔다.
“장소 좀 옮겨야겠군. 전화기만 빌리는데 왜 이리 시끄러워? 용건만 간단히 말할 테니 끊지 마셔~.”
두 과학자는 전화를 건 상대가 누구인지 알아채고 ‘허걱~’하는 모양새가 되었다.
“크하하하하하하하”
그 와중에 총장은 어이가 너무 없어진 나머지 실성한 건지, 아니면 이런 상황이 정말 재미있는 건지 박장대소했다.
“너의 용건은 대체 뭐지?”
“다름이 아니라 대결 좀 시켜주쇼. 최근에, 당신이 가장 무서워하는 ‘그 놈’이랑 말이죠.”
“너라면… 놈을 죽일 수 있다는 거냐?”
“그건 유감스럽게도…… 장담 못해♡”
총장은 충동적으로 전화를 끊고 싶었다.
“하지만 내가 있으면 방법은 나온다고 장담할 수 있지. 다만… 역시 눈으로 보기 전까지는 믿지 못하겠지. 그러니까 이건 내 PR을 위해서 무대 좀 마련해 달라 이거야.”
“이런 짓을 하는 이유가 뭐지? 왜 갑자기 유니온에 들어가고 싶은 거냐?”
“쫓겨 다니기만 하는 것도 지겨워 죽겠더라고. 이건 아니야. 그러니 내 지난 세월을 보상 받고 싶단 말이다.”
사실 이게 통할까, 대산은 속으로 불안했다.
“날짜는… 내 마음대로 정해도 되겠지?”
“물론이지. 되도록 빨리 정해주쇼.”
전화가 끊어지고 총장은 방이 떠나가라 웃었다.
윤경환과 환기성은 어찌 할 바를 몰라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당황한 얼굴을 교환했다.
“이거… 아주 재미있게 되었어. 크하하하하하하하.”
총장은 서둘러 관련 부서에 연락해서 둘의 대결을 위한 무대와 시간을 마련했다.
그리고 그 시간은… 사냥터지기의 비극의 최절정에 달했을 때이자, 동시에 애쉬와 더스트가 신서울에 와서 알파퀸과 대면했을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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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꼴을 당하고서 죽을 자리 파러 올 줄 몰랐네?”
자기 가족한테 같잖은 협박을 한 녀석한테 이세현의… 펠롭스의 양쪽 눈은 모두 보라색으로 빛나고 있었고 뒤에 있던 드라코리치의 형상은 언제라도 공격할 준비가 되어있는 흉포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확실히 그땐 내가 꼴값을 떨긴 했지.”
그런 상대 앞에서도 태연한 듯, 말을 하고 있긴 했지만 눈에는 자신의 연인과 광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훗날, 사람들은 사람 대 사람의 싸움도, 클로저 대 클로저의 싸움으로도 부르지 않았다.
그 싸움은 감히 그렇게 부를 수 없을 정도로 ‘재앙’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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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켈레톤은 이번에 대립하는 빌런인 역할만 맡고 대신에 최종보스 자리는 펠롭스(이세현)이 맡게 되는 방식입니다.
그동안 홈페이지 링크 안달아 놓은 걸 잊어서 죄송합니다.
다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다운받아서 보게 하는 방식은 문제가 있는 건 아는데 악플이 좀 무서워서 감히 쪼개서 올리기 좀 겁이 나기도 합니다.
그래도 이번 소설만 끝나면 블로그를 손 봐서 소설을 시즌 1부터 시즌 3까지 내놓을 작정입니다.
오늘도 제 소설을 봐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