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스x단간론파) 희망과 절망의 클로저 49화(完)

검은코트의사내 2018-08-29 0

테이블 위에서 조용히 노트북으로 자판기를 두드리는 검은색 코트를 입은 사내가 있었다. 그는 보고서를 작성하다가 인터폰의 수화기를 들었다.


"나다. 그래, 어떻게 되었나?"

-말씀하신 대로 전부 처리했습니다. 홍시영 신병 확보했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풀어줬습니다.

"뭐, 게임은 공정해야 되니까 말이야. 홍시영은 알아서 처리하도록 해라."

-하지만 그 네 사람은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당분간 내버려 둬라. 재미있을 거 같으니까 말이야."


그는 입 꼬리를 올리면서 미소를 짓고 있었다. CKT부대 리더 검은날개, 그는 홍시영을 이용해서 그들을 학교 안으로 끌어들이게 했고, 살인 게임을 구경했던 관람자들 중 하나였다. 그리고 홍시영의 패배가 확정되자 곧바로 CKT부대를 투입시켜서 그 게임을 끝내게 했던 것이다. 무엇보다 그는 정당한 게임을 원했다.


그런 이유로 홍시영의 신병을 확보하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풀어준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수화기를 끊으면서 바깥 세상이 불타고 있는 모습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제 아무리 세상을 구한답시고 지킨다고 해도, 인간의 욕심이 무한하게 남아있는 한 세상은 불로 뒤덮일 운명이라는 것에서 벗어나지 못하지. 이 모든 게 인간의 욕심에 대한 결과다."


유니온의 부패적인 모습으로 인해 반 유니온 세력들이 들고 일어나서 유니온을 무너뜨리고 세상을 절망으로 만들어버렸다. CKT부대도 그들 중 하나다. 민간인 학살도 마다하지 않았다. 세상에는 힘이 강한 자만이 법이었으니 말이다. 그 힘이 가장 강한 CKT부대 리더인 검은날개가 나서서 지금 세계의 패권자가 된 상황이었다.


검은코트의 사내는 노트북으로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홍시영의 살인게임 프로젝트에 관한 모든 정보가 담긴 보고서를 작성해서 인쇄를 했다. 처음에 트레이너가 살해당한 때부터 지금까지 말이다.


*  *  *


홍시영은 물, 불 고문을 당하면서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끊임없는 고문의 연속으로 고통을 주고 있자, 비명을 크게 지르면서 말했다.


"이제 그만... 이제 그만 날 죽여줘!!!"

"소원대로 지옥을 보여준다고 했지 않았나? 죽지도 못하고 살지도 못하는 지옥 말이야."

"크윽, 내가 원하는 건 이런 게 아니... 아아아악!"

CKT부대 고문관이 인두로 그녀의 피부를 지지고 있었다. 메리는 그걸 흥미롭게 보면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러고 나서 숨을 빠르게 내뱉은 홍시영의 턱을 잡으면서 말했다.


"홍시영, 너는 패배했다. 패자에게는 커다란 절망이 기다리고 있지. 조지고, 고치고, 조지고, 고치고, 앞으로 무한 반복으로 진행될 거야."

"그... 그만해... 제발 이제 끝내줘."

"이건 미스터 블랙님의 명령이야. 무한의 지옥을 맛보도록 해. 홍시영."


메리의 얼굴이 공포에 질린 그녀의 얼굴 곁으로 가서 차가운 미소를 지어보이자 그녀의 두 눈에서 눈물이 나올 정도로 겁에 질린 상황이었다. 고문관들의 고문은 계속되었고 그녀의 비명은 계속해서 퍼져나가고 있었다.


*  *  *


여기는 밖인가? 정신을 차려보니 흙먼지가 날아다니는 바깥세상이었다. 주변 건물은 폐허가 되어있었다. 홍시영이 말한 게 사실인 모양이었다. 전 인류는 지금 반 유니온 세력들로 인해 절망에 빠진 상황이었다.


"세하야. 괜찮은 거야?"

"으응. 슬비야. 티나, 더스트, 너희도 괜찮아?"

"물론이다. 우리의 힘이 돌아왔지만 싸워야 될 적들이 많다."

"맞아. 나도 이름없는 군단의 재건을 하고 싶은데 역시 혼자서는 무리일 거 같아. 그것이 아니어도, 떠나지 못할 이유가 생겨버렸지만 말이야."


티나와 더스트도 앞으로 상황이 어렵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확실히 지금 사람들이 반 유니온 세력들에게 가담하거나 몰살을 당했을 것이었다. 정말로 방법이 없는 걸까? 우리 네 명이서 반 유니온 세력들과 정말로 싸울 수 있을까? 


"세하야. 너는 어떻게 하고 싶어?"

"맞서 싸워야지. 되든 안 되든 일단 하는 수밖에 없어. 우린 각오를 하고 밖으로 나온 거잖아. 물론 강제로 나온 거나 다름없지만 말이지.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했어. 일단 우리 아지트를 먼저 마련하고 앞으로 어떻게 할 지 의논하는 게 어때?"

"리더처럼 말하네. 이세하."


슬비가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아니, 난 당연한 이야기를 했을 뿐인데 말이다. 그건 그렇고 홍시영은 어떻게 되었을까? 메리 도미레인이 나를 기절시킨 뒤로 방금 깨어났는데 말이다. 세 사람은 나를 데리고 나와서 홍시영의 행방은 모른다고 했다. 어쩔 수 없다.


"자, 이세하. 가자."

"나도 함께하겠다. 이세하."

"나도 도와주겠어. 이름없는 군단의 재건... 아니, 남편을 위해서 말이야."


그래도 세 사람이 함께해준다고 하니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들이 내민 손들을 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그래, 이 세상은 지금 절망으로 물들었다. 하지만 우리가 판도라의 상자인 한, 희망은 항상 남아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The End-

2024-10-24 23:20:19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