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남자의 이야기 -108화- CLOSER'S (2)
rold 2018-08-11 0
... 뭐지!? 데이비드를 쓰러뜨리자마자... 갑자기 새하얀 빛이 일어나다니... 어라? 눈부신 느낌이 들지 않아... 이제 눈을 떠 보자.
“... 뭐... 뭐야, 여긴!?”
주위에는 온통 새하얀 공간 뿐이잖아! 파라드! 이세하! 나타! 어딨는 거야!? 어라? 저 앞에... 무지**이 뿜어져나오고 있어. 한번 가 봐야 겠어.
.......
“이건...!”
무지개빛을 내는 곳에 도착하자... 작은 원반 형태의 물건이 스스로 무지개 빛을 내뿜고 있었다. 외부는 하얀색, 내부는 황금색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내부의 황금색의 중앙에 새겨져 있는 문양은 새하얀 천사의 날개와 날개 중앙에는 푸른색의 보석, 황금색 테두리 부분에는 특이한 문양이 빼곡하게 새겨져 있었다.
“혹시, 이 물건이... 지고의 원반!?”
원반을 향해 왼손을 뻗고 원반을 잡았다. 잡는 순간 원반에서 뿜어져나오는 엄청나고 거대한 힘이 손에서부터 느껴졌다.
“뭐지!? 또... 빛이...!”
눈부셔.... 뭐야...!!
.........
이제 눈을 떠 보자...
“뭐야... 저건...!”
내 눈앞에는... 특이한 형태의 갑옷을 입은 사람의 모습이 보여지고 있다. 내 눈앞에 나타난 사람은... 머리에는 빨간색과 파란색이 섞여 불꽃처럼 불타는 듯한 모양의 특이한 헤드기어를 쓰고 있었고, 오른쪽 어깨 보호대에는 빨간색이, 왼쪽 어깨 보호대에는 파란색으로 칠해졌고, 금색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양 팔의 손등과 팔등에는 금색의 플레이트 건틀렛을 장비하였고, 양 다리에도 금색의 플레이트 그리브를 신고 있었다. 상체와 하체를 보호하는 갑옷 색은... 빨간색과 파란색의 비율이 서로 알맞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고, 검은색의 슈트를 입고 있었다.
“... 파라드!? 그 모습은 대체...!”
내 눈앞에 나타난 사람을 자세히 바라보자 파라드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떻게 된거지? 오른손에 쥔 바이올렛씨의 대검을 등에 매고, 파라드에게 손을 뻗자 연기처럼 사라졌고... 황급히 손을 되돌리자, 이번에는 내 눈앞에는 전혀 다른 형태의 갑옷을 입은 사람이 서 있었다.
그 사람의 머리에 끼고 있는 것은 틀림없는 헤드기어. 내 눈앞에 나타난 사람이 쓴 헤드기어는 푸른색의 용암이 들끓는 듯한 디자인으로 되어 있었다. 양어깨의 보호대에는 푸른색으로 이루어진 불꽃문양과 검은색으로 장식되어 있었고, 슈트의 색으로는 파란색으로 되어 있었다. 상체와 하체를 보호하는 갑옷의 색은 전체적으로 푸른색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검은색으로 치장된 부분이 많이 보여졌다. 손등과 팔등을 보호하는 플레이트 건틀렛과 플레이트 부츠의 색은 전체적으로는 파란색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검은색의 철 부분이 팔등을 보호하고 있었다.
“... 이세하!?”
그 사람을 자세히 보자 이세하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눈 앞에 있는 이세하에게 손을 뻗었지만... 연기처럼 사라졌다. 다시 손을 되돌리자, 파라드, 이세하와 다른 갑옷을 착용한 사람이 나타났다.
머리에 쓴 헤드기어는 보라색과 검은색이 뒤섞인 늑대의 얼굴로 되어 있었다. 슈트의 색은 보라색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양어깨에는 적을 향해 이를 가는 늑대의 얼굴을 형성한 외형이 뻗혀 있었고... 상갑에는 검은색과 보라색으로 뒤섞인 색의 늑대의 얼굴이 매서운 붉은 눈으로 전방을 바라보는 모습이었다. 하갑은 진한 보라색으로 되어 있지만, 검은색으로 늑대의 얼굴이 새겨져 있었다. 양팔에는 늑대의 얼굴이 팔을 깨물어서, 팔을 보호하는 듯한 모습의 플레이트 건틀렛으로 양팔과 손목을 보호하였고... 눈 앞에 나타난 남자가 입고 있는 플레이트 부츠의 신발의 끝 부분에는... 늑대의 발톱으로 보여지는 모습이었다.
“너는... 나타...!”
이번에도 눈 앞에 있는 나타에게 손을 뻗자, 연기처럼 사라졌다. 이번에도 똑같이 손을 되돌리자... 멀리서 하얀색 슈트를 입고 금색 갑옷을 입은 사람이 천천히 내 앞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나에게 걸어오는 사람이 내 앞에 서자 멈추었고... 그 사람이 착용한 장비들의 모습을 정확히 볼 수 있었다. 그 사람이 쓰고 있는 헤드기어는 뿔처럼 솟아나 왕관처럼 보여졌고... 정중앙에는 청록색의 십자 이미지가 그러져 있었다. 특이하게도 매우 투명한 재질의 고글로 눈을 보호하고 있었다. 슈트는 새하얀 하얀색에... 슈트에는 청록색, 주황색의 선 1쌍이 그려져 있었다. 착용하고 있는 갑옷의 색은 말 그대로 황금으로 빛나고 있었고, 곳곳에는 청록색, 주황색의 보석이 새겨져 있었고, 화려하고 섬세한 세공 장식이 새겨져 신비로움이 더해졌고... 내 눈앞에 선 존재의 얼굴을 본 순간 나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당신은.... 나!?”
내 눈앞에 선 존재는 내 질문에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고... 그는 천천히 왼손바닥을 나에게 내밀었다. 나는... 이상하게도 오른손바닥을 본능적으로 내밀어 내 눈앞에 선 존재의 왼손의 손가락과 맞닿자 따뜻하면서도 평온한 빛이 뿜어져 나와, 내 눈을 가리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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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는...”
송재천은 눈을 뜨자 뉴욕 도심의 한복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자 방어 자세로 눈을 가린 동료들이 천천히 눈을 뜨고, 자세를 풀었다.
“이곳은...”
이세하, 나타, 파라드도 주위를 둘러보았고, 뉴욕 도심의 한복판이라는 것을 깨닫고 경계를 풀다가, 나타는 송재천의 손에 쥐어진 것을 보자 다시 경계를 하였다.
“야, 송재천. 네 손에 들어진 게 설마...!”
나타의 말에 이세하, 파라드도 송재천의 손에 쥐어진 물건을 확인하였다.
“그래... 이게, ‘지고의 원반’ 이야.”
지고의 원반을 그들에게 보여주는 송재천. 이세하, 나타, 파라드는 보기만 해도 엄청난 힘이 느껴진다는 말을 하였다.
“그런데... 그 위선자 녀석은 어디로 간 거지? 그게 여기 있다면, 그 위선자 녀석도 여기에 있어야 하는데...”
나타는 주위를 둘러보자 위선자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며 의아해하였다.
“하지만, 일단 우리가 이긴 거 맞지?”
이세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3명.
“뭐... 그 남자는 나중에 찾자고! 일단, 돌아가자!”
파라드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3명은 지휘본부를 향해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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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시각, 다른 장소.
“허억... 허억... 허억... 허억...”
숨을 빠르게 내쉬면서 배를 부여잡는 거짓된 심판자 ‘데이비드’. 지금 그는 뉴욕의 유니온 총 본부가 있는 유니온 타워 옥상 근처에 쓰러져 있었다.
저벅... 저벅... 저벅... 저벅...
멀리서 거짓된 심판자를 향해 다가가는 어른 남성 2명. 두 남자는 천천히 데이비드를 바라보았다.
“... 이제야 눈이 좀 뜨였나?”
“... 데이비드 형...”
우울한 표정으로 데이비드를 바라보는 ‘트레이너’와 ‘제이’. 둘을 바라본 거짓된 심판자는 헛웃음을 지었다.
“하... 하하... 쿨럭...! 그런... 거... 같군...”
기침을 크게 하면서 힘겹게 말하는 데이비드.
“결국... 난... 세상이... 아니라... 열등감에... 사로잡힌... 나 자신을... 구하려던... 싶은... 거였어...”
기침을 한번 하고 너무 늦었지만 미안하다며 트레이너와 제이에게 사과를 구하는 거짓된 심판자.
“사과를 해야할 건 우리야. 열등감에 사로잡힌 널 구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데이비드. 나는 오히려 네가 부러웠다. 네가 우리가 가진 힘에 부러워했을지는 몰라도, 늘 당당하고 모두를 이끄는 리더쉽을 가진 네가 부러웠다.”
“... 우리가 전쟁 때, 당신의 마음을 헤아렸더라면, 당신은 그렇게 되지 않았을지도 몰라. 비록, 당신은 당신이 자초한 일의 벌을 받게 된 셈이지만... 뒷일을 우리가 끝내지 못하고 새로운 세대의 아이들에게 맡겨버렸어. 우리가 당신의 끝을 내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 데이비드.”
울적한 마음과 솔직한 마음을 가지고 거짓된 심판자에게 자신들의 솔직한 본심을 털어놓았다.
“그러니, 여기서 맹세하겠다. 세상은... 우리가 반드시 유니온의 손아귀로부터 구해내겠다.”
“그곳에서... 잘 지켜보고 있어줘... 형.”
거짓된 심판자는 트레이너와 제이의 말을 듣고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고맙네... 친구여... 아우여...”
거짓된 심판자의 몸이 점점 사라져가기 시작하였고, 천천히 눈이 감기기 시작한 거짓된 심판자.
“유정 씨에게도... 안부... 전해... 주... 게....”
그의 몸이 완전히 사라지고... 허공을 향해 올려다보는 트레이너와 제이는 비록 악인이긴 하지만, 옛 동료였던 그의 명복을 빌어주었다.
“잘 가게. 나의 오랜 친구... 데이비드여...”
“... 잘 가라고, 데이비드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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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너와 제이는 지휘본부로 먼저 복귀하였고... 거짓된 심판자를 쓰러트리러 간 클로저 4명이 뒤이어 복귀하였다. (송재천은 복귀하자마자 바이올렛에게 대검을 돌려주었다.) 지휘본부 사람들에게 데이비드의 사망 소식을 전해주었고... 트레이너는, 나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자랑스럽다고 솔직하게 말하였다.
“이... 이 망/할 꼰대가...! 부끄러운 소리... 하지 말라고! 그리고...!”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는 트레이너의 손을 치운 나타는 오늘은 뭐라 안 할 테니 울거면 실컷 울라고 말하였다.
“... 정말, 많이 달라졌군. 나타. 걱정 마. 울 생각은 없다. 나는 지금... 정말로 기쁘다. 네가 이렇게까지 크게 성장한 것을 봤으니까 말이야. 정말 잘해줬다, 나타.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는 네가... 정말로 자랑스럽다!”
나타를 칭찬하는 다른 늑대개 팀 대원들로 인해 부끄러워하는 나타와 훈훈한 분위기를 내는 늑대개 팀. 한편... 검은양 팀 쪽은...
“정말... 제멋대로인 사람이었어. 그는 그렇게까지... 힘을 가지고 싶었던 걸까....?”
자신의 불안감을 솔직하게 검은양 팀 모두에게 고백하는 김유정. 데이비드는 한때, 자신처럼 클로저들을 관리하는 관리요원이었고, 자신처럼 유니온을 바꾸고 싶어 하던 사람이었다. 언젠간 데이비드와 같은 전철을 타게 될까는 불안감을 고백하였다.
“스스로 강한 힘을 가져서....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아뇨, 누나는 그러지 않을 거에요. 옆에서 지켜본 제가 말하는 거에요. 틀림없이... 누나는 다를 거에요.”
“이세하의 말이 맞아요, 언니. 언니는 그렇게 되지 않을 거에요. 앞으로도.... 제가 곁에 있을 테니까요. 그래서 언니가 변하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어요.”
“맞아요, 언니! 언니 곁에는 우리가 있잖아요? 힘든 일이 있으면 저희들에게 말씀하세요.”
“난... 그 남자의 곁에 있으면서, 그 남자의 마음을 헤아려주지 못했어. 같은 실수를 두 번 하지 않을 거야. 유정 씨. 계속 당신 곁에서... 당신을 지켜봐주겠어.”
“누나는 그 사람보다 훨씬 강하고 착해요. 누나는... 그러지 않을 거에요! 전... 누나를 믿어요! 언제나 저희들의 누나로 계셔주세요!”
“그 남자를 반면교사 삼아 더 올바른 길을 갈 거라 믿어요. 만일... 잘못된 길을 가게 될 경우... 우리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올바른 길로 되돌릴 테니 걱정 마세요.”
“당신이라면 충분히 그 남자와 같은 전철을 타지 않아. 당신은... 강해. 그러니까, 자신감을 가지라고!”
“모두들...!”
그들의 말에 감동한 김유정은 자신을 믿어줘서 고맙다고 하고, 세상을 구해준 것에 감사해하였다. 그리고... 이들의 관리요원이 된 것은 자신의 생에 최고의 선택이었다면서 자랑스러워 하였다. 이제 김유정의 지휘하에 뉴욕의 복구작업이 진행될 거라고 하고, 김유정 본인은 송재천이 회수한 지고의 원반을 돌려놓기 위해 유니온 타워 지하로 향하였다. 검은양 팀들은 많이 우울해 있을 베로니카를 찾아가 보았다.
“애들아! 무사해서 다행이야! 너희들이 무사히 돌아와서... 정말 기뻐!”
기쁘게 말하는 베로니카. 하지만 곧바로 표정이 우울해져버렸다.
“하지만.... 기쁘지만은 않아. 비록 배신을 했다곤 해도, 그는... 우리 울프팩 팀의 동료였으니까...”
슬픈 표정으로 데이비드의 명복을 비는 베로니카. 비록 악인이고 적이긴 하였지만, 차원전쟁 시절때에는... 제이, 트레이너, 알파퀸, 베로니카의 관리요원이자 같이 싸운 전우였던 사람이기에... 자신의 복잡한 마음을 버리지 못하였다.
“그래도... 그 남자가 스스로 자초한 일이니... 현실을 받아들여야지. 언제까지 우울해 있을 순 없고 말이야.”
다시 기운을 찾은 베로니카는, 데이비드가 집요하게 노렸던 화이트팽의 블랙박스의 비밀을 풀기 위해 쇼그와 함께 조사한다고 하였다.
“비록, 복잡하게 암호화가 되어 있지만, 언젠가 그 내용을 알 수 있겠죠.”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더니... 쇼그가 검은양 팀 측에게 직접 찾아오고 모두에게 고맙다고 말하였다.
“모두들...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제 아버지, 칼바크 턱스의 원수를 갚아주셔서 말입니다. 아버지께서도... 기뻐하실 겁니다.”
“... 아니요, 데이비드에게 엿을 제대로 먹인 건 당신이에요. 당신의 용기가 없었으면, 우린 죽었을 거에요.”
“분하게도... 있는 힘을 다해도 그 상태의 데이비드를 이길 수 없었어. 그런 녀석을... 네가 그 녀석에게 이긴 거나 마찬가지지. 앞으로도 그 힘을 소중히 해 줘.”
송재천과 파라드의 말에 검은양 팀은 둘의 말에 동의하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을 해주시니... 저는 기쁘군요. 저는, 이 힘을 앞으로도 소중히 하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여러분들과 함께 살아가고 싶습니다. 살아 있다는 건... 정말로 멋진 일이군요.”
기쁘게 말하는 쇼그와 미소를 짓는 검은양 팀. 베로니카는 트레이너가 송재천과 파라드에게 할 말이 있다고 하였고... 그들은 트레이너를 찾아갔다.
“기다리고 있었다, 송재천. 파라드. 우선은... 정말 수고 많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너희들은... 이 세상을 구한 거나 마찬가지야. 작전을 무사히 완수해줘서... 정말 고맙다.”
“트레이너씨. 당신은... 괜찮아요? 데이비드... 그 녀석은 당신의 옛 동료였던 녀석이었잖아요.”
조심스럽게 데이비드에 대한 안부를 묻는 송재천.
“... 그 남자는 죄를 지었다. 그리고, 그 죄에 대한 심판을 받았어. 이건... 당연한 결과다.”
묵묵히 결과를 받아들인 트레이너. 그리고 데이비드를 바보 같은 남자라고 평가하였다.
“그 녀석은 우리가 가진 힘을 부러워 했을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오히려... 그 남자가 부러웠다. 늘 당당하고, 모두를 이끄는 리더쉽이 있는 그 남자가... 물론 그 남자는 인류에 대한 반역자이자 대죄인이다. 하지만... 그렇다곤 해도, 그가 한때 우리와 함께 싸웠다는 사실만큼은 변하지 않아. 나는... 개인적으로 그의 명복을 빌지... 진심으로...”
“... 복잡한 마음이겠군.”
트레이너의 행동에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좌우로 젖는 파라드.
“어쨋든... 정말 수고 많았다. 너희들은... 누구보다 많이 고통받았지만, 그걸 이겨냈어. 너희들과 같이 작전을 수행하게 돼서, 정말 영광이다. 그 말을 하고 싶어서 너희를 보자고 했던 거다. 너희들... 아니, 검은양 팀은 진정한 클로저다. 자부심을 가지도록.”
검은양 팀을 극찬하는 트레이너.
“글쎄요... 트레이너씨와 늑대개 팀도... 클로저라 생각하는데요?”
“난, 여전히 그 악령 녀석은 인정하지 않지만... 당신과 늑대개 팀이 없었으면 여기까지 못 왔을 거야. 그쪽도 클로저라 보는데? 악령 빼고는.”
송재천과 파라드는 늑대개 팀도 진정한 클로저라고 치켜 세우지만(파라드는 여전히 티나를 인정하지 않아 티나만을 예외로 여겼다.), 트레이너는 우리 늑대개 팀은 클로저가 아니라고 부정하였다.
“우리는... 방황하는 늑대개일 뿐이다.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러겠지.”
트레이너의 주장에 할 말이 없는지 자리를 뜨는 송재천과 파라드. 약간의 시간이 흐르자... 지고의 원반을 되돌려놓기 위해 자리를 뜬 김유정이 돌아왔고, 두 사람은 그녀에게 찾아갔다.
“지금 막... 지고의 원반을 유니온 타워 지하에 무사히 되돌려놓고 왔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지금보다 더 엄중히 지켜야겠지. 그것 말고도... 해야 할 일이 많아. 이번 사태로... 유니온의 온갖 치부들이 드러났어. 데이비드의 말처럼 유니온은 바뀌어야만 해. 물론... 데이비드처럼 극단적인 방법이 아닌... 느리지만, 평화적인 방법으로 말이야. 너희들도... 도와줬으면 해. 함께 힘을 합쳐서, 유니온을 바꿔나가자.”
김유정의 주장에 고개를 끄덕이는 송재천과 파라드.
“걱정 마세요. 저한테 못된 짓을 많이 한, 유니온 상층부 녀석들을 가만히 놔둘 생각은 없으니까요.”
“걱정말라고. 당신의 손으로 유니온을 바꾸는 싸움을... 끝까지 참전하겠어.”
이후, 송재천과 파라드는 늑대개 팀을 어떻게 해 줄수 없냐고 물었다. 그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다고 주장하였다.
“응, 알고 있어. 안 그래도 그것 때문에, 잠시 후에 유니온 타워에서 트레이너 씨와 만나 볼 생각이야. 너희들도 이따가 찾아와줬으면 해. 그곳은 전망이 좋거든. 너희들에게 곡 보여주고 싶어. 너희들이 지켜낸 거리와... 이 세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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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유니온 타워 옥상. 아침해가 뜨려고 하고 있다. 불길한 기운으로 감돌던 뉴욕의 거리는 점점 희미해져 가고... 유니온 타워 옥상에서 오른쪽 눈을 검은색 머리카락으로 가린 근육질의 남성과 푸른 코트를 입은 긴 갈색 생머리의 여성이 서 있었고, 그 둘을 지켜보는 두 소년이 서 있었다.
“트레이너 씨.”
“이제 다 끝났군.”
목소리가 어느 정도 평온해진 트레이너는 김유정을 바라보/지 않고 하늘을 보고 있었다.
“아뇨, 이제 시작됐을 뿐이에요.”
트레이너의 다 끝났다는 말을 부정하는 김유정.
“이번 사태로 인해 유니온의 치부가 드러났어요. 유니온은...새롭게 바뀌지 않으면 안 돼요. 제가 유니온을 바꾸겠어요. 검은양 팀과 함께요.”
트레이너는 당신들이라면 할 수 있을 거라면서 격려하였지만, 김유정은 자신들만의 힘으로는 무리라고 답하였다.
“우리가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건 여러분 늑대개 팀 덕분이에요. 그런 의미에서... 트레이너 씨. 당신과 늑대개 팀에 내려진 수배령은 현시간 부로 백지화 시켜드릴게요.”
김유정의 말에 눈을 크게 뜨고 김유정을 바라보는 트레이너.
“... 그래주시겠소?”
“물론이에요. 지금은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전사가 필요한 상황이니까요. 정식으로 유니온의 클로저가 돼서, 우리와 함께 싸워주세요.”
김유정의 말에 헛웃음을 지은 트레이너. 자신들을 받아들여도 괜찮냐고 물었다.
“괜찮아요. 책임은 제가 지겠어요. 제가 무슨 일이 있어도 여러분을 보호해드리겠어요. 그러니 계속 검은양 팀과... 유니온의 개혁을 도와주세요.”
말없이 생각에 잠긴 트레이너. 생각이 끝난 듯, 김유정을 바라보면서 말하기 시작한 트레이너.
“제안을 받아들이기 전에, 하나만 묻겠소. 당신은, 데이비드처럼 되지 않을 자신이 있소?”
트레이너의 질문에 생각에 잠긴 김유정.
“....제가 그 질문에 드릴 대답은 하나뿐이에요.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제가 관리하는 아이들을 배신하지 않을 거예요.”
김유정의 대답에 트레이너는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훗, 그거 꽤 멋진 대답이군.”
트레이너는 악수를 하기 위해 김유정에게 왼손을 뻗었다.
“제안을 받아들이겠소. 명령을 내려주시오. 이제 우리는 당신의 도구요.”
트레이너가 내민 왼손을 똑같이 왼손을 뻗어 악수하는 김유정. 악수를 하자마자 아침해가 떠오르며... 거리의 암흑을 없앴다.
“아뇨. 여러분은 도구가 아니에요.”
트레이너의 말을 부정하고 미소를 짓는 김유정.
“여러분은, 새로운 클로저예요.”
이 광경을 보고 있는 송재천과 파라드는 기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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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화. 에필로그
드디어... 여기까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