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프린스의 품격 2권(라노벨, 인겜대사발췌, 스포주의)
슬비lseulbil 2018-08-09 0
거의 처음 쓰는 격이라 못쓰는데다 재미 없을 수 있습니다.
라노벨에 일러가 그리 많지 않은 것처럼 모든 화에 일러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인게임 대사를 전부 뽑아다가 그대로 지문만 넣은 것입니다. 따라서 스포가 될 수 있습니다.
반응이 좋을 수록 자주 쓰고 안좋으면 접습니다.
이번 화의 경우 자연스러움을 위해 구 버젼의 긴급투입의 대사를 섞었습니다.
작전(던전 입장)시의 경우 대사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추가했습니다.
모두 부족하지만 특히 개선할 점,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인게임 스토리가 너무 진지해서 라노벨이여도 라노벨답지 않을 것입니다. 그냥 일러있는 소설이라 생각하시는게 편합니다.
일러는 일러레를 구하기 전까지 공식원화나 애니메이션에서 가져옵니다.
강남GGV: 첫번째 임무-첫 소집
“어서 와 세하야.”
담당 구역으로 가자 그가 통신기 저편에서 들었던 목소리가 실제로 들려왔다.
“내 이름은 외웠니? 혹시 모르니까 다시 정식으로 인사를 할게.”
세하를 맞으며 반갑게 인사하는 여성은 20세 후반 정도 되 보였다. 엄청난 미인이라 말 할 수는 없어도 예쁘다는 소리를 많이 들며 살았을 것이다.
“오늘부터 너를 정식으로 관리하게 될 관리요원 김유정이야. 앞으로 잘 부탁해.”
“네 잘 부탁드려요.”
자신을 김유정이라 소개하는 여성보다 다른 것에 관심이 있는지 세하는 그녀의 인사에 간결하게 대답했다.
“근데 왜 이렇게 정신이 없는 거죠? 강남은 안전 지역이라고 해서 널널할 줄 알았는데.”
여기 저기 서있는 특경대, 자동차를 버리지 않겠다는 이유로 차에서 나가지 않은 민간인. 그리고 그들 자신까지 온통 정신 사납도록 어지러운 주변을 둘러보는 세하. 그는 역광 때문인지 상황이 마음에 안들어서 인지 표정을 살짝 찡그리며 질문했다.
“어머, 벌써부터 우는 소리야? 아직 통제 상황은 안 끝났다고.”
그의 질문에 옅은 미소를 띄우며 유정이 답했다. 그녀는 그저 투정부리는 듯한 세하의 모습이 귀여워 웃은 것일지도 모르지만 문제는 그녀의 미소가 세하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것이다.
“누가 우는 소리를 했다고 그래요?”
“전 그냥 빨리 끝내고 퇴근하고 싶을 뿐이에요. 이따가 친구들이랑 겜방 가기로 했단 말이에요.”
조금 화가 났는지 살짝 발끈하며 항변하는 세하. 그나저나 겜방이란 말을 아직도 쓰던가?
“빨리 끝내고 싶다고 임무를 대충 하면 안 되는 거 알지?”
그의 짜증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유정은 여유롭게 받아쳤다. 일을 맡기 전 까지 그녀는 아이들을 다루는 일에 익숙하지 않다며 징징대는 일이 빈번했지만 글쎄, 생각보다 그녀는 아이들을 다루는 일에 재능이 있는 것이 아닐까싶다.
“우선 송은이 경정님께 가서, [강남역 인근]의 출입증을 수령해 와.”
잡담을 자연스럽게 임무 이야기로 넘긴 유정은 세하에게 첫 임무를 내렸다. 지시를 내리는 것이 익숙하게 보이는 그녀의 모습에서는 엘리트로 살아왔을 삶이 보였다.
“검은양 팀의 공식적인 첫 임무야. 임시라고는 해도 요원은 요원이니까 성실히 임무에 임하도록 해.”
“잘 할 수 있겠지?”
아마 이 말은 지금 당장뿐만이 아닌 앞으로의 임무까지 가리키는 것일 것이다. 즉 여기서의 대답은 면접에서 앞으로의 다짐을 듣는 것과 같다. 하지만 대단히 중요한 질문이라 해도 면접에 해당하는 일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는 세하는.
“뭐 잘 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대충 하진 않을게요.”
그렇게 얼버무리며 송은이 경정을 찾으러 나섰다. 걷던 도중 세하는 제일 계급이 높아 보이는 행세를 하고 있는 젊은 여자를 발견하자 다가갔다. 그녀가 송은이 경정이 아니라면 여기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네가 이세하니? 반가워! 나는 특경대에서 나온 송은이라고 해.”
그가 다가오자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여성은 역시 송은이 경정이 맞았다. 느긋하고 낙천적인 느낌이 들게 하는 목소리는 그녀의 성격을 알려 주는 지표가 아닐까? 그녀는 자기소개를 끝낸 후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편하게 은이 누나라고 부르렴!”
“저, 누나 출입증을 받으러 왔는데요.”
“그래, 그래 물론 줘야지. 자, 여기 있어!”
오직 임무를 위한 말 이외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세하의 태도는 그녀에게 흥미가 없다는 것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아마 그의 머릿속에는 일을 빨리 끝내고 친구들과 놀러가고 싶은 생각으로 가득 차있을 것이다.
“그럼 다시 유정 씨한테 가 봐. 네게 줄 임무가 아주 많은 것 같더라고.”
그런 그에게 제일 힘 빠지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건네는 은이. 그녀의 말을 듣자마자 세하는 정신이 지쳐가는 것을 느꼈다.
“휴, 이런 게 아니라 게임 퀘스트를 하고 싶은데….”
투덜투덜 대며 유정에게 걸어가면서도 게임기를 놓지 않는 세하. 이미 게임을 하고 있으면서도 게임을 하고 싶다는 그의 말에서 게임에 대한 그의 강렬한 욕망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출입증을 받아왔구나, 잘 했어.”
혼잡한 강남역 길가에 서있는 유정은 출입증을 들고 오는 세하를 보더니 이내 칭찬했다.
“이 정도는 애라도 할 수 있어요.”
그러나 그에게는 칭찬 역시 애 취급으로 느껴졌는지 마음에 들지 않는 듯 했다.
“넌 애가 아니라는 거니? 후후, 애가 아니라면 다음 임무도 잘 할 수 있겠구나.”
그의 말을 받아치며 일을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도록 유도하다니! 역시 그녀의 능력은 사람을 한두 번 다뤄본 솜씨가 아니다.
“그럼 곧장 다음 임무를 줄게. 하지만 그 전에 우선 이것부터 챙겨두렴.”
유정은 말을 이어가며 그녀의 손에 올려져 있는 상자 하나를 그에게 내밀었다.
“응? 이게 뭔데요?”
“본부에서 지급된 요원복이야. 임시라고는 해도 명색이 클로저 요원인데, 츄리닝 차림으로 작전을 수행해서야 되겠니?”
의아해하는 세하에게 설명하는 유정. 그가 상자를 열자 그녀는 사이즈 확인을 재촉했다.
“자 사이즈가 맞는지 한 번 확인해 봐.”
그녀는 세하가 사이즈를 말하기만을 기다렸으나
“오 이 옷에 달린 주머니, 게임기 넣기에 딱 좋은 사이즈네요. 마음에 들어요!”
하지만 세하에게는 옷 사이즈보다 주머니 사이즈가 중요했던 모양이었다.
“…확인하라고 한 사이즈는 그 사이즈가 아니거든? 그리고 그건 게임기가 아니라 탄창 넣으라고 달아놓은 주머니야.”
어이가 없는지 잠시 침묵했다 입을 연 유정은 주머니의 용도에 관하여 세하에게 설명했다. 아무리 설명으로 시작해서 설명으로 끝나는 일이라지만 그녀의 과도한 설명 정신은 보는 이로 하여금 지루함을 느끼게 하지 않았을까. 개인적으로 쓸데없는 스크립트 좀 빼기를 희망한다.
“그래요? 그럼 어쩔 수 없네요. 게임기는 그냥 손에 들고 다녀야겠네요.”
“…휴, 그냥 게임기 주머니에 넣고 다녀도 돼. 그러니까 제발 손에 있는 무기를 버리지는 말아줘….”
게임기를 주머니에서 꺼내며 말하는 세하를 보며 유정은 한숨을 쉬었다. 그녀의 고생길이 훤히 보이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