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스x단간론파) 희망과 절망의 클로저 40화

검은코트의사내 2018-08-06 0

살인 사건이 벌어졌다는 말에 그들은 방송으로 알린 장소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장소는 식물원이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우리 모두 놀란 표정을 지었다. 하이드 씨가 누군가에게 식칼로 찔린 채 쓰러져 있다는 것이다. 옷이 흐트러져있는 걸 보아 몸싸움을 벌였던 거 같았다.


"하이드!! 하이드!!"

바이올렛 아가씨가 그의 몸을 잡으면서 흐느끼고 있었다. 그는 이미 싸늘한 주검으로 되어있었다. 그리고 식물원 전체가 더워보였다. 온도조절기에는 열이 40도까지 올라와 있었다.


"뜨겁다. 냉장고에 들어가고 싶다."


티나가 그 자리에서 벗어나고 있었다. 뜨거운 건 싫은 건가? 내 몸에도 땀이 흠뻑 젖어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하이드 씨, 결국에는 그 흑막에게 당해버린건가? 자기가 살해당할 줄 알고, 그렇게 맡겼구나. 이렇게 된 이상, 그 집사의 말을 듣는 수밖에 없을 거 같았다. 바이올렛 아가씨에게 그 문건을 건네주지 않는 게 다행이었다.


이제 그 녀석의 표적은 나와 슬비, 이렇게 두 명이 된 셈이다. 실은 한 명으로 만족하고 싶었지만 말이다."

"여기가 왜 이렇게 지나치게 더운 건지 모르겠네."


슬비는 작은 소리로 내게 말했다. 하이드를 죽인 흑막을 반드시 내 손으로 잡아낼 생각이었다. 그 흑막의 정체도 알아낼 것이고 말이다. 칼바크 턱스 말이다.


"이세하, 잠깐 나 좀 봐."


슬비가 나를 조용히 복도로 불러냈다. 그러고 보니 이 중에 없는 사람은 시환 아저씨 뿐이다. 아저씨는 또 어디로 가신거지? 그건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일단 그녀를 따라서 나왔다.


*  *  *


"이세하, 흑막이 누구라고 생각해?"

"내 생각에는 칼바크 턱스라고 생각해."

"아니, 그 사람은 아니야."


의외의 대답에 나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칼바크 턱스 이외에는 생각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왜냐하면 여기 건물 내에 살인 기계 장치를 설계하고 만든 게 바로 칼바크 턱스였으니 말이다. 그 녀석 말고 누가 될 수 있단 말인가? 그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칼바크 턱스가 정말로 그랬다면 애쉬를 죽일 리가 없어. 적어도 그 두 사람을 주인으로 모셨던 사람이니까 말이야. 그리고 그 검은코트의 남자가 했던 말을 기억해?"


나는 그 사내의 말을 떠올렸다. 애쉬가 처형당할 때 그가 했던 말, 그래. 불사신이 없다는 말이었다. 애쉬와 더스트는 고위급 차원종이라 알파퀸인 내 엄마도 완전히 죽이지 못한 수준이었고, 그들을 죽일 방법을 찾아냈다는 이야기도 들은 적 없다. 그 말은 즉, 벌쳐스나 유니온 기술로는 불가능하다는 뜻, 칼바크 턱스가 그 수준을 만들어낼 리가 없다는 것이다.


"칼바크 턱스는 유니온 지하감옥에 갇혀있었어. 그 사이에 CKT부대와 접촉할 기회는 없다고 봐."

슬비의 주장에 나는 아직 확신을 못하겠다고 했다. 칼바크 턱스가 범인이고 CKT부대가 그를 풀어주고 이런 짓을 시킨 거라고 주장했지만 그녀는 아니라고 대답하면서 근거를 또 하나 제시했다.


"칼바크 턱스, 그가 애초에 자기 정체를 숨길 이유가 없어. 그리고 늑대개 팀에게 원한이 있지도 않아. 늑대개 팀과 칼바크 턱스는 접촉할 기회가 없었으니까. 처음에 늑대개 팀 대장인 트레이너 씨를 서둘러서 죽인 것부터 맘에 걸렸어. 나는 흑막이 늑대개 팀에게 원한을 가진 자라고 생각해."


늑대개 팀에 원한을 가진 거라는 건 나도 알았지만 살인 기계 장치를 만든 건 칼바크 턱스고 실행범은 다른 사람이라고 그녀가 주장하니 나는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다가 일단 고개를 좌우로 흔들면서 말했다.


"일단, 이번 사건부터 풀도록 하자."

"그래. 그러는 게 좋겠어. 마침 PDA에 정보가 들어왔네."


PDA를 보았다. 이번에는 이렇게 써져 있었다.


[피해자 : 하이드]

[사인 : 식칼로 인한 과출혈사]

[사망추정시간 : 11시~12시]


사망 추정시간이 이번에는 1시간 간격이다. 왜 이렇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다시 안으로 들어가서 시신을 보기로 했다. 티나는 여전히 열 때문에 더워서 밖에서 대기하고 있었고, 그곳에는 바이올렛 아가씨만 있었다. 시신을 잘 살펴본다. 현장에는 온도 조절기가 작동되고 있었다. 누가 이렇게 고온으로 올린 걸까? 혹시 범인인가?


식칼로 죽이는 건 이해가 되는 데 왜 온도까지 올릴 필요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하이드 씨의 옷이 흐트러진 거 봐서 몸싸움을 벌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아마 하이드 씨는 괴한과 싸우다가 그렇게 된 거라는 걸 알게 되었다.


"이야, 후끈 후끈하네요."


깜짝이야. 어느 새 검은날개 녀석이 불쑥 튀어나와서 이마에 묻은 땀을 닦고 있었다. 로봇주제에 땀까지 닦는다니, 뭐가 어떻게 설계된 건지 모르겠다. 나는 사내에게 우선 물었다.


"네가 살인을 저지른 거지?"

"어라? 무슨 소리하는 거야? 내가 죽인 게 아니야. 범인은 너희 중에 한 사람이거든."

"말 도 안 되는 소리하지마!!"

"정말이야. 정말로 나는 범인이 아니라고. 스틱스 강에 맹세하지."


으음, 하지만 아무리 봐도 저 녀석이 저지른 거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데 말이다.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군. 정말로 저 녀석이 범인이 아닌 걸까?


"안 믿는 모양인데, 그럼 이 참에 다 말해주도록 하지. 실은 여기 있는 살인 기계를 만든 건 바로 칼바크 턱스야. 저 녀석, 내가 일부로 떨어뜨린 그런 종이 조가리를 보고 엄청난 사실을 알았다며 착각해버렸지. 실은 내가 좀 놀래켜준 것도 있지만 말이야."

"뭐라고?"

"나는 칼바크 턱스가 아니야. 그 살인기계를 만든 건 칼바크 턱스가 맞아. 하지만 나는 그런 걸 이용하는 사용자라고 해야겠지."


아무래도 정말인 모양이다. 흑막의 단서라고 생각했던 것인데 그걸 당당하게 모두에게 공개해버릴 줄이야. 그렇다는 건 슬비의 말대로 정말로 칼바크 턱스가 아니었던 모양이다.


"이세하, 이슬비, 너희 둘만 알고 있는 건 치사하다고 생각 안들어? 이런 정보는 공유해야지. 아, 정말로 내 정체에 관한 정보라고 믿어서 그랬던 거야? 푸하하하하하하!!"


녀석이 웃음을 터뜨리고 있었다. 바이올렛 아가씨와 티나는 무서운 눈빛으로 우리 둘을 보고 있었다.


"왜 말하지 않았던 거죠? 이세하 씨?"

"그래. 이런 건 미리미리 공유해야 되는 거 아닌가? 이세하, 너에게는 실망했다."

"아니, 이건 하이드 씨의 부탁이여서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저희에게 말씀해주셨어야죠!! 그래야 제가 하이드를 돕던가 했을 거 아니에요!!"


바이올렛 아가씨가 내 멱살을 잡으면서 말한다. 아무래도 집사를 매우 아꼈던 모양이다. 그리고 그녀는 내 멱살을 잡은 채로 눈물을 보이고 있었다. 나는 차마 그녀의 눈을 ** 못하고 고개를 돌려버렸다.


"크크큭, 아주 보기 좋군. 단합이라는 거 자체가 말이 안 돼. 결국에는 자기 자신들밖에 모르는 녀석들 뿐이었으니까 말이야. 아, 그건 그렇고 이세하 요원."

"뭐야 또!?"

"지금 이 상황에서 눈요기가 될 거라고 보는 데 말이야?"

"뭐라는 거야!? 눈요기는 무슨 눈요..."


이런, 자세히 보니 정말로 그런 거 같았다. 땀에 흠뻑 젖은 그녀들의 옷 안 쪽에 속옷이 비추고 있었다. 나는 재빨리 밖으로 뛰어나왔다. 왜 그러는 거냐고 묻는 그녀들이 뒤늦게 알았는지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게 보였다.


To Be Continued......


남은 인원 : 5명(?)

2024-10-24 23:20:03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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