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남자의 이야기 –100화- 강철의 용기
rold 2018-08-03 0
지휘본부로 무사히 돌아온 이세하, 제이, 송재천, 파라드, 김유정. 트레이너와 검은양 팀, 늑대개 팀은 5명을 맞이해주었고, 상황은 모니터링으로 보고 있었다고 한다. 트레이너는 이제 와서 데이비드가 왜 전략적 가치가 사라진 램스키퍼를 노리는 지 이해가 안 간다면서 뭔가 짚이는 게 있냐고 김유정 부국장에게 물어보았는데...
“... 어저면, 램스키퍼의 블랙박스 일 거에요.”
“블랙박스라고?”
“네. 램스키퍼의 블랙박스는 원래 울프팩 팀의 공중전함 ‘화이트 팽’의 것이라고 해요. 그 블랙박스가 현재 램스키퍼에 장착되어 있죠. 예전 공항에서 데이비드가 그 블랙박스를 노린 적이 있어요.”
“... 그래서 병력의 일부를 램스키퍼에 보낸 건가... 일단 램스키퍼에 장착된 블랙박스를 지키면, 데이비드의 계획을 막을 수 있겠군.”
김유정의 말에 이해가 가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납득을 하는 트레이너.
“램스키퍼를 지키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을 텐데? 저기 있는 저 보호막은 어떻게 할 거야?”
파라드는 김유정과 트레이너에게 말을 걸어 손가락으로 뉴욕 도심 한복판에 있는 거대한 반구 형태의 보호막을 가리켰다.
“확실히... 저것도 문제로군. 하지만, 지금은 하나하나씩 해결하는 수 밖에 없다.”
“... 역시 그렇겠지?”
데이비드를 쓰러뜨리면 모든 게 끝난다. 하지만, 세상은 뜻대로 되지 않는 법.
“그럼, 송재천. 파라드. 계속해서 램스키퍼의 수비를 부탁한다. 램스키퍼의 블랙박스를, 적들의 손에 넘어가지 않게 하도록..!”
트레이너의 말에 다시 램스키퍼로 향한 송재천과 파라드. 남은 검은양 팀과 늑대개 팀은 본부 방어에 집중하였다.
“.....”
아직 위상력이 남아있어 본부 방어에 집중하는 검은양 팀과 늑대개 팀. 램스키퍼를 보호하기 위해 출동한 송재천과 파라드. 그리고, 그들을 지휘하고, 작전을 짜는 김유정과 트레이너. 데이비드의 개인 노트북에 남아있는 문서의 보안을 뚫는 데에 집중하는 김시환. 이런 그들을 보고있는 쇼그는 우울해하였다. 지금의 자신은 매우 쓸모없는 존재라고 생각하여, 자기 자신을 비하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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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약간 흐른 후... 램스키퍼 수비를 끝내고 지휘본부로 돌아온 송재천과 파라드.
“작전 수고 많았어. 쉴 수 있을 땐, 푹 쉬어둬. 나중에 쓰러져.”
이세하는 둘에게 물병을 건내주었고, 두 사람은 물병에 든 물을 마시기 시작하였다.
“응..?”
물을 마시던 도중, 이세하를 유심히 보기 시작한 파라드.
“뭐... 뭘 그렇게 쳐다봐?”
부담스러운 듯 고개를 다른 곳으로 돌리는 이세하.
“너... 아직 위상력을 쓸 수 있어!?”
파라드의 말에 놀라는 송재천.
“맞아. 그리고 늑대개 팀도 위상력을 쓸 수 있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 위상 간파의 눈으로 확인한 거야?”
“어. 믿기 힘들면 너도 확인해 봐.”
송재천도 파라드의 말에 따라 위상 간파의 눈을 발동하여 이세하를 쳐다보았다. 그 결과, 이세하의 몸에는 푸른 물방울 같이 생긴 것이 이세하의 몸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정말이네...”
“뭐야? 여기서 노닥거리는 거야?”
세 명의 대화 장소에 난입한 나타.
“나타로군. 그래, 무슨 일이야?”
“너네 쪽 아줌마가 다음 작전을 설명하겠다고 내가 전해달라고 하더군. 귀찮게 시리...”
나타의 말이 끝나자... 잠시 후, 김유정은 송재천, 파라드, 이세하, 나타가 있는 곳에 나타났다.
“재천아, 파라드, 이세하. 여기 있었구나. 나타 씨도 여기 있으셨군요. 그럼, 브리핑을 시작하겠어요.”
김유정의 말에 의하면 현재 데이비드의 병력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져 있다고 한다. 하나는 램스키퍼와 지휘본부를 습격하는 그룹, 다른 한 그룹은 데이비드와 함께 장막 안에서 대기하는 그룹. 데이비드의 목적은 램스키퍼에 설치된 블랙박스의 회수. 왜 그걸 노리는 지 알 수 없겠지만, 무슨 수를 써서라도 램스키퍼와 블랙박스를 사수하는 것.
“저 장막 안에 있다던 그 위선자 녀석은 어떻게 할 거지? 또, 저 장막은 어떻게 할 거고?”
“... 안 그래도 지금 그 이야기를 하려고 했어요. 데이비드가 전개한 저 장막의 정체... 드디어 밝혀졌어요. 잘 들어주세요.”
심호흡을 한번 한 김유정.
“차원전쟁 초기에, 광범위한 보호막 설치에 특화된 클로저가 활약했던 기록이 있었어요. 그 보호막은 위상력에 의한 간섭을 포함한, 외부간섭을 완전히 차단하는 보호막이었죠. 데이비드는, 세계 어딘가에 그 능력이 남아있는 위상능력자의 능력을 ‘훔쳐서’ 쓰고 있는 것 같아요. 모든 위상력을 제어할 수 있게된 지금의 그한텐... 어렵지 않은 일이겠죠.”
“... 약점은 반드시 있겠죠?”
“맞아, 재천아. 그 보호막의 약점은 압도적인 고열을 가진 위상력이야. 이 약점 때문에... 이 능력을 가졌던 클로저가 전사했다고 해. 계산을 해 본 결과, 램스키퍼의 주포를 최대출력으로 보호막에 발사시키면, 보호막을 깨뜨릴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어.”
“... 어? 잠깐만, 내가 전력으로 패도 깨뜨리긴 커녕 금이 나지 않았는데?”
파라드의 제 2 위상력의 능력은 신체 강화, 화염능력...
“그것에 신경이 쓰여서 계산을 해 보았는데, 고열은 충분하지만 보호막에 쏟아붙는 위상력이 부족하다는 결과가 나오더라.”
“... 칫.”
김유정의 말에 혀를 차는 파라드.
“목적은 분명해졌네요. 하지만, 램스키퍼는 주포를 쓰기 곤란한 상황 아닌가요? 지금으로선 비행이 한계잖아요?”
“맞아, 세하야. 현재 램스키퍼는 심각한 파손을 입은 상태야. 그러니... 재천아, 파라드. 너희 둘은 계속해서 램스키퍼를 지켜줘. 우리가 램스키퍼를 수리할 수 있게 말이야. 그리고... 나타 씨. 나타 씨도 세하와 함께 램스키퍼를 지켜주는데 협력해 주세요. 남은 병력은 지휘본부 방어에 집중할거야. 트레이너 씨가 위상력을 쓸 수 없게 된 지금, 소수 정예로 활약하는 수 밖에 없어.”
이세하는 고개를 끄덕였고, 나타는 투덜거리면서 알겠다고 하였다.
“잠깐만요. 저와 파라드는 몰라도, 아직 검은양 팀과 늑대개 팀은 왜 위상력이 남아있죠? 트레이너 씨는 힘을 빼앗겼는데 말이죠...”
“... 확실히, 꼰대는 힘을 빼앗겼는데, 왜 다른 녀석들은 힘이 남아있는거지?”
“나도... 궁금하긴 하네. 유정이 누나. 뭐 아시는 거 없으세요?”
“그 부분에 관해선... 한 가지 가설이 있어요. 트레이너 씨에게 이야기 들었어요. 나타씨를 포함한 늑대개 팀도 저희 검은양 팀처럼 한때 제 3 위상력에 눈을 뜬 적이 있었다고요. 지고의 원반이 제어할 수 있는 건, 인간의 위상력인 제 2 위상력 뿐일지도 몰라요. 그래서 제 2 위상력과 성질이 다른 제 3 위상력을 사용하는 자들이나 경험했던 자들의 위상력에는 간섭할 수 없는 걸지도...”
김유정은 이렇다 할 증거가 없으며, 단순한 가설이라 말하였다.
“상관없어. 내 힘을 빼앗으려 한 그 위선자 녀석을... 절대 가만두지 않겠어...! 어이, 이세하! 송재천! 파라드! 나 먼저 가겠어.”
나타 혼자 자리를 뜨고 송재천, 이세하, 파라드는 황급히 나타의 뒤를 쫒아갔다. 그리고, 그 둘이 간 방향을 조용히 응시하는 김유정.
“부탁할게... 애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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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2일이 지나, 주포를 쏠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
“이제, 이 원격 조작 장치로 램스키퍼의 주포를 발사시키겠다. 계획되로만 된다면, 데이비드가 전개한 장막을 파괴할 수 있을 거야. 그럼 시작한다...”
하늘에 떠 있는 램스키퍼의 주포는, 멀리 떨어져있는 거대한 장막 쪽으로 겨누어져 있었다. 계획되로만 된다면... 이제 드디어, 데이비드를 칠 수 있게 된다. 지금,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침을 꿀걱 삼켰다.
“주포... 발사!!!”
힘찬 기합과 함께 버튼을 누른 트레이너. 하지만, 어떠한 소리도 나지 않았고... 잠잠하였다.
“? 야, 꼰대. 뭐 잘못된 거 아니야?”
“설마...!”
다시 버튼을 여러번 눌러보는 트레이너.
“큰일이군...! 데이비드 녀석, 위상력으로 전파 송신을 막고 있는 건가...!!”
“대장님, 그 말은... 수동으로 조작한다는 소리잖아요!?”
바이올렛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트레이너. 현재 주포 발사 권한을 가진 자는 단 한 사람(?) 밖에 없다고 말하였다.
“제가 그 권한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함장님?”
“쇼그... 맞다. 이건 너만이 가능한 일이야. 하지만 이건 매우 위험한 임무야. 너에게는 전투 능력이 전무해. 게다가 지금 너는 여분용 인터페이스가 없다. 그 동체를 잃는다면 넌 죽는다...!”
트레이너의 말에 크게 경악하는 일동. 다름아닌 쇼그가 죽는 것에...
“현재 제 의식은 이 동체 의외에는 그 어떤 장치와도 연결되어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이런식으로라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저를 보내주십시오, 트레이너 함장님.”
“... 쇼그. 넌 죽음이 두렵지 않은 거냐? 넌... 그 누구보다도 죽음을 두려워했을 텐데?”
트레이너의 지적에 긍정하는 쇼그. 하지만 쇼그는 자신의 죽음보다 더 두려운게 생겼다고 한다. 바로, 램스키퍼에 탑승한 사람들의 죽음을 보는 것.
“... 단순한 인공지능이라 생각했는데... 아니였군. 네 각오에 경의를 표하지. 좋아, 내가 지켜주지.”
쇼그의 행동에 감탄한 트레이너는 자신의 솔직한 감상을 털어놓았다.
“... 쇼그. 넌 정말 뛰어난 인공지능이다. 아니, 이젠 더 이상 인공지능이라 부를 수도 없겠어. 넌 정말... 용감한 우리의 동료다! 부탁한다, 쇼그. 가서 임무를 완수해라. 그리고... 무사히 살아서 돌아와라!”
쇼그는 파라드와 동행을 원하는 이세하, 나타, 송재천과 함께 비행중인 램스키퍼를 향해 출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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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히 상공에 있는 램스키퍼에 도착한 5명.
“그럼, 출발합시다. 제어실까지 저를 지켜주십시오.”
쇼그의 말에 각자 무기를 꺼낸 4명.
“여기서부터는, 우리들의 스테이지다!”
“빨리빨리 덤벼, 우린 시간 없다고!”
“모두 썰어주지! 이 나타님이!”
“노 컨티뉴로 제어실까지 도달해주지!”
각자 자신을 상징하는 대사를 하며 눈 앞에 나타난 적들을 향해 달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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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검은양 팀 인원들과 늑대개 팀 인원들은 본부 방어에 집중하고, 의도하지 않았지만 한때 제 3 위상력에 눈을 뜬 적이 있었던 베로니카도 아직 위상력을 쓸 수 있다는 것이 판명되어 그녀는, 자신의 천리안을 통해 램스키퍼를 지켜보고 있었다.
“걱정하지 마. 4명이 쇼그를 잘 지켜주고 있어.”
쇼그의 안위가 걱정되는지 조금 안절부절하게 있는 트레이너를 보고 말하는 베로니카.
“.....”
트레이너는 베로니카의 말을 듣고 계속 램스키퍼를 바라보았다.
“... 저건...!!”
램스키퍼 주포 부근에서 빛이 모여지는 것을 보는 트레이너와 베로니카. 그 빛은 하나의 거대한 구 형태가 되었고... 거대한 빛줄기가 되어 데이비드가 전개한 반구 형태의 장막과 부딪혔다.
“베로니카...! 결과는 어떻게 되었지?”
장막쪽을 확인하는 베로니카. 결과는...
“성공이야! 장막에 균열이 생겼어! 그 균열을 통해 내부로 진입할 수 있을 거 같아!”
베로니카의 말에 표정이 밝아진 트레이너.
“작전 성공이군! 이제...”
다시 램스키퍼를 바라보는 트레이너와 베로니카.
“무사히 돌아오도록... 쇼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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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스키퍼 제어실
“성공...입니다... 주포가 무사히 발사되었습니다. 이걸로... 데이비드의 보호막도... 큰 손상을 입혔겠죠...”
심각한 파손을 입은 쇼그는 매우 힘겹게 말하고 있었다.
“야... 너 괜찮은 거냐?”
“괜찮... 습니다... 주포 발사의 반동으로 인해... 동체에.. 손상을 입었지만... 아직은, 살아있는 거 같습니다... 여러분, 제가... 도움이 되었을까요?”
“물론이지. 이걸로 데이비드를 족칠 수 있겠어.”
“고마워요. 큰 공헌을 했어요!”
“물론이에요. 정말... 큰 도움이 되었어요!”
“얼른 네 몸이나 고치기나 해. 나중에... 또 네녀석이 필요해질지 모르니까...!”
4명의 대답을 들은 쇼그는 만족스러운 듯 기쁘게 말하였다.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저는 기쁩니다. 진심으로요.”
램스키퍼는 다시 지상에 착륙했고, 5명은 지휘본부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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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보호막 내부에서는...
“이런... 골치아프게 되었군.”
자신이 펼친 장막에 균열이 생긴 것을 감지한 데이비드는 인상을 조금 찌뿌려뜨렸다.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군요. 당신을 따르면 완벽한 평화가 찾아올텐데 말이죠.”
데이비드와 동맹을 맺은 차원종, 미라주 타입 중 검은 기운을 내뿜는 차원종이 데이비드 앞에 나타나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원래 평화라는 건, 쉽게 찾아오지 않지. 뭐, 그래도 이 상황은 이미 예상해두었네. 자네들도 슬슬 준비해뒀으면 하겠군.”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희도 준비하겠습니다. 그럼...”
먼저 자리를 뜬 칠흑의 미라주. 데이비드는 지휘본부가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어리석은 것들... 내게 복종하면 편해질텐데 말이지...”
기분 나쁘게 웃는 데이비드. 이 싸움의 승자는...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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